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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산다..

헉!!!

 

우리집 뒷마당에 뱀이 나타난게야..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서려는데 창문 밖에 보이는

밭 두둑 위로 어슬렁 거리며 기어가는 비암~~컥!!

 

윗집 할머니를 찾아갔지..

"그냥 둬~~ 놔두면 알아서 가~~"

 

그담날 난 또 우물가 근처에서 뱀을 본거야..

지나가는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지..

"새댁네 부자되겄네~~ 집 뱀은 업이여.. 그냥 둬.. 그러면 알아서 가니께.."

 

그 다음 다음날 난 또 헛간 앞에서 또아리를 튼 뱀을 본거야.

정자나무 아래에 계신 동네 어르신들께 말씀을 드렸지..

"아직도 안갔어?? 새댁네 사람이 잘 없으니께 집지켜주려구 왔나 보구먼..

가끔 방에도 들어오기도 하는데 물려봤자 따끔한거 그때 뿐이고,

단지 싫은게 있다면 몸에 지나갈 때 축축한거 그거 하나 빼면 뭐~~

같이 살아도 나쁠거 없지.."

 

엥#$%^^&

 

마을 어르신들은 내가 부자가 될꺼구, 집에 들어오는 뱀은 함부로 잡지

말것이며, 다~~ 복이다 생각하라신다. 근데 그게 진짜일까???

안심시키시려는 말씀같기도 하고 언뜻 듣다보면 자연에서 살아온 그분들의

방식 같기도 하고.. 헤깔리~~헤깔리~~

 

여튼!! 흠흠!!!

그래두 난 뱀이 싫다.

 

참고로~~ 우리은 한지붕 여러가족!! 이다..

일단 딱새 가족 두집,  새집이 화장실에 하나 안방 바깥 벽에 하나!!

닭 페밀리(장닭,암닭,병아리5)

뱀(아직까지는 한마리),

쥐(몇마리이진 모르겠다 ㅠ.ㅠ 닭모이를 훔치다 늘 나에게 들킨다..동순이 때문에도

그렇고 아직 쥐약에 대해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지렁이(군데군데 지렁이 집단 서식지가 갑자기 발견되는데 수십마리가 엉켜있는

지렁이를 보면 놀랜 가슴 쓰러내리기가 거참 거시기 하다~~)

그리고 나와 나의 남편. 발바리 동순이..

 

에궁.. 이밖에 내가 모르는 종들이 나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사는듯...

가끔은 누가 이집의 진짜 주인인지 헤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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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End of the world is possible"

http://climatecamp.org.uk/videos.php 에서 퍼왔다..

 

지난해 영국에서 진행된 기후액션캠프는 600여명의 참가자와

자율적으로 형성된 100여가지의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준비한

사람들은 아무도 이마만큼의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 예상하지 않

았다고 한다. 영국 뿐아니라, 유럽의 다른나라 그리고 북미에서도

상당수 참가했는데 이 캠프는,

기후변화 문제를 사회운동으로 바꾸는데 획기적인 공헌을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올해 2회 기후액션 캠프가 진행된다.

지난해의 캠프는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에 비슷한 성향의 직접행동

그룹이 생겨나는데 모태가 되었고, 다양한 저항 운동들을 조직했다.

 

아래 영상물은 올 기후캠프 홍보(?)용 영상이다.

영상물 주제가 "another End of the world is possible"이다.

올 캠프 주제인 것 같다.

 

Videos

Below you will find a series of videos about the Climate Camp. Currently we have 7 interviews with Climate Campers, but more will follow - watch this space!

Choose a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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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살림 친구들...

지난주 만난 갯살림 친구들..

처음으로 단체 사진이란걸 찍은 우리덜..

허철희 선생님의 한컷^^ 찰칵..

징하고 징한 관계들.. 하지만 난 이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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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평화 발전소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강좌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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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평화발전소 기획교양강좌

 

지구온난화의 징후가 빠른 속도로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0여 년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사회가 잉태한 검은 미래는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하고, 부유한 나라는 더욱 부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이름하에 총체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검은 연료를 향한 에너지 강국들의 쟁탈전이 전쟁을 불사하고 있으며, 위험한 에너지 원자력 또한 깨끗한 에너지라는 이미지로 뒤바뀌어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쟁점과 특히 기후정의의 측면에서 바라본 기후변화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며, 이에 따른 에너지 전환의 문제의식을 국내외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서 다시금 환기하고자 합니다. 또한 전력의 40%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전력구조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탈핵의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나눠보고자 합니다. 또한 석유와 가스를 둘러싼 산유국과 선진국들의 에너지 전쟁이 의미하는 바를 짚어보면서 에너지 문제가 단순히 에너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의 음흉한 유착관계로 또다른 폭력과 불평등을 낳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탈핵 평화로 가는 길에서 에너지 문제 혹은 기술이 전문적인 영역에서 보편적인 시민사회로 향할 수 있도록 그 방향성을 찾는 과정으로 적정기술과 시민과학의 개념으로 에너지에 대한 주제를 살펴보고자합니다.  

 

지구적 문제를 보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구적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번 강좌가 여러분들과 준비하는 우리 자신들에게 큰 화두가 되길 바랍니다.

 

준비하는 사람들 : “탈핵평화발전소 준비모임”

 

<강의 개요>

1강(6/4): 핵에너지의 역사와 한국의 현황-이헌석(청년환경센터)

2강(6/11):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윤순진(에너지전환)

3강(6/18): 대안적 에너지운동의 국내외 사례-염광희(환경운동연합)

4강(6/25): 석유를 둘러싼 전쟁-미니(팔레스타인평화연대)

5강(7/2): 시민과학, 적정기술로 바라본 에너지-강사 섭외중

졸업여행(7/14~15): 에너지 전환운동의 사례를 찾아-추후공지

 

<시간>
20:00~21:30 (강의 60분+질의응답 30분)

 

<장소>
대항지구화행동 회의실(마포구 망원동)

 

<수강료>
각 강좌 5,000원 (전 강좌신청시 20,000원)
(※졸업여행비는 별도 공지하겠습니다)

 

<수강신청>
강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등록 부탁드려요.
bombbi74골뱅이naver.com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신청강좌-예를 들자면 1,2,4강 이런 식으로) 보내주세요.

 

<문의>
02)3141-6950 /011-9898-9520
담당: 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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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어부로 살고싶다&quot;

오늘 이 다큐를 보았다.

 

지난해 끝물막이 싸움의 모든 순간이 영화의 이미지와 함께

다시금 내게 소리치는 듯 했다.

 

펑펑 울었다. 많이 울었다.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영화는 참으로 사실적이었고,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채

새만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지독히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끝물막이 싸움이 끝난 후, 갯살림 활동을 정리한지 거의 1년이 흘렀다.

그사이 계화도는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했다.

멍해 있는 나의 머리에 깨어나라 돌을 던지듯...영화를 만났다.

 

난 싸움이 끝나고 그곳을 떠나 내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다가 막힌후의 재앙과 고통은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부끄러웠다.

그래서 미안했다.

그래서 가슴이 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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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아침에 밭에 나가 서리태와 약콩을 심으려고 나오는데

동네 할머니 두분이 정자나무 아래 앉아 아침 인사를 건내신다.

밭으로 향하는 날 보며 따라 오시는 할머니들은 콩심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서 왜 고구마는 안심었느냐, 왜 감자밭과 고추밭에

비닐을 안씌웠냐며 야단이시다. 풀을 매려면 큰일났다며 한마디씩

거드신다.

 

한참 콩을 심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지나가시며 콩을 너무 달게(가까이)

심었고, 풀이 이리 나오는데 풀 안잡고 뭐하냐며 또 야단을 치신다.

 

난 별 대꾸없이 미소로 화답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불안하고,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고, 괜시리 내 주장을 했다가 관계가 나빠질까봐

아무말 못하고 가슴앓이를 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달라진 이유는....

1. 걱정해주심과 가르침은 감사하나 동네 어른들 말씀을 모두 따르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아서.. (모두모두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2. 지나치듯 하는 말들을 너무 주의깊게 들어서 결국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기에...

3.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고,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

     모든것이 경험이고, 나의 재산이 될꺼라는 판단 때문에...

 

귀가 얇은 나.. 시골에 와서 그런 나의 진면목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고되고 힘이들때도 있다.

10명의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다 다른 얘기를 하신다.

아마도 한동네에서도 농사 시기와 기술이 조금씩 다르기에...

그걸 다 듣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줏대있게 사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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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심으면 일찍 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먹는다?!!

<에피소드 1>일찍 심으면 일찍 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먹는다?!!

이 말은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시골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중 하나라 하겠다.
언제 무슨 작물을 심어야 할지 몰라 동네 어른들께 물으면,
늘상 하시는 말씀이

"일찍 심으면 일찍 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먹는거여~~"
난 속으로, 그래도 때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찍어 주시길 기대하지만, 되돌아 오는 답은,
"좀 늦어두 돼, 일찍 심으면 일찍 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먹으며 되니께."

나 : "그럼 늦게라면 언제쯤이죠?"
동네분 : "우리 심을때 심어"
나 : "언제 심으실껀데요?"
동네분 : "좀있어야지."
나 : (조바심이 나서 빠르고 명쾌한 대답을 듣기를 갈구하나 나의 대꾸는??)네(ㅠ.ㅠ)
동네분 : "일찍 심으면 일찍 먹고, 늦게 심으면 늦게 먹는거여.우리심을때 말해줄께"

그... 러... 나....

좀 있어야지란 말은 때론 그 담날 일때도 있고,
이틀 후일때도 있고, 삼일 후일때도 있고... 한없이 기다려야 할때도 있다.
한마디로 그때 그때 달라요..ㅋㅋㅋ

<에피소드2>
지난달 농사계획을 어찌 세울지 몰라 동네 할머니와의 대화를 하던중..

나 : 할머니 콩은 언제심어요?
할머니 : 모를 내야 심지..
나 : 모는 언제 심는데요?
할머니 : 고추를 심어야 심지...
나 : 고추는 언제 심는데요?
할머니 : 우리 심을때 심어..
나 : @#$%%%%@

시골사람들은 시간을 몸을 통해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정확한 날짜를 요구하는 나의 질문에
늘 비껴가는 대답을 하시는 동네 사람들...
그때마다 머리를 쥐어 짜며 머리아파하는 나...
본격적 농번기를 한달여 지내고 나니 그분들의 말씀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숫자와 달력을 통해 자꾸만 정확한 대답을 원하는 나의
한계와 다른 이해법 혹은 이해력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몸으로 계절을 느끼고, 몸이 그 자체로 달력인 그분들께
오늘도 감동을 얻는다.. ^^


<에피소드3>
2~3주전 동네 어느집 고추밭에 일하러 갔는데
산에서 꽃향기가 진하게 밀려왔다.

주인 할머니 : "꽃냄새 정말 좋네그려~~"
일하러 온 할머니 : "조팝꽃이구만~~"
나 : "할머니 조팝나무에 얽힌 얘기도 있나요?"
일하러 온 할머니 : "조팝나무가 피면 모자리를 내야지~~"

순간 꽃이 피는 걸 보고, 찾아오는 새를 보고 농사력을 읽어낸다던
사람들의 얘기가 사실이란 걸 알았다.
진실이 아주 자연스런 일상속에 살아있는 걸 보고 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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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온 새 식구...

어제 우리동네에 베트남에서 새색시가 시집을 왔다.

아침 나절 남은 고추모종과 수박을 심고 집에 들어오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새 고운 옷을 차려입고 아랫마을에 가신다.

어디가시냐고 물으니, 새색시 구경간다고 하신다.

드디어 온다던 사람이 왔구나 싶어 그 분들과 잔치집에 동행했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후 동네에 여러번 잔치가 있었다.

잔치집에 가면 늘상 어머니들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기 일인양

음식 준비를 돕고,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는다. 나도 이젠 이런 상황이

익숙해진걸까? 부엌에 가 부침개 부치는 걸 돕고, 새색시와 인사를 나눴다.

그의 이름은 꾸엉. 나이는 25세.

 

마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덕담이 이어지고, 소박한 국수잔치상에 소주한잔

곁들이며 피곤한 농사일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이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새신랑의 청으로 내 남편도 이집에 내려와 술잔을 기울이며 잔치를 도왔다.

 

꾸엉은 정말 예뻤다. 내가 보기엔 한국의 여느 미인의 대열에 들만큼 외모가

탁월했는데, 말도 안통하는 분위기에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을 분들의 칭찬은 잔치내내 이어지고, 난 나의 인기가 곧 하락할것을

예감하며 ㅋㅋ 할머니들께 어리광을 피웠다. 할머니들 왈 "외모는 중요한게 아니여,

마음이 중요하지.." 헉~~~ 이 말이 더 충격(ㅠ.ㅠ)

 

여튼 잔치에 다녀와서 꾸엉을 생각하며 여러생각이 들었다.

시골에서 결혼한 외국사람에 대해 나름대로 관대하다. 그러나 문제는 적응과 실제

살아가는 것일진데, 과연 잘 살 수 있을지 많이 걱정되고 염려되고 그랬다.

그 밝은 표정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음 하는데, 어찌될른지....

 

마을 어른들이 내게 꾸엉의 한국말과 글의 지도를 부탁하셨다. 겉으로는 '네'하고

대답은 했지만, 잘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된다. 여튼.. 꾸엉이 내 시골 삶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고, 나도 그녀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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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주절주절

처음 시골에 왔을때, 겨울의 혹한은 마치 어릴적 기억속에 다시 놓여 있는 듯
서울과는 다른 겨울이었다. 쉬이 녹지않는 눈과 한없이 적막하다 못해 삭막하고
서늘한 그겨울이 어느새 봄을 맞았고, 지금은 흡사 여름같은 날씨로 일상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속리산 한자락을 채우고 있는 이곳의 봄은 참으로 더디왔다. 농사의 농도 모르는
나와 나의 남편은 2월부터 부산을 떨며 농사일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긴 겨울의
한가로움의 끝은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곤 바삐 돌아가는
시골의 농사일은 매일 아침 다른 모습으로 마을 밭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겨우내 쉬었던 밭에 어느날 갑자기 거름을 치더니만 모든 밭은 일제히 트랙터로,
경운기로 갈아엎고, 그새 두둑을 새우고, 비닐로 망을 치고, 하우스에서 자란 고추를
심고, 이젠 고추 두둑에 지지대를 새우고 있다. 이게 불과 3~4주안에 일어난 일이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실감날 정도로 매일매일 동네의 밭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고,
아무것도 모르겠는 나는 동네사람 움직임에 덩달아 바빠진다. 가끔 난 지금까지 내가
속해 살았던 세상과 아주 별개의 세상을 살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어느 세상속의
내가 진짜 나인지 헤깔리기도 한다.

300평밭에 20여가지를 심은 나, 수천평 밭에 고추를 심은 사람들...
고추골 7개에 지지대를 박는 나와 수천평 고추밭에 하루종일 지지대를 박는 사람들...
가끔은 마을 농군들앞에서 겸허해지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난 내 작은 밭에 앉아 있는 나에게 문득 감탄하기도 한다.  내가 서울을 떠난게 맞긴 맞구나
하는 진짜 현실때문에...

난 오늘, 들깨를 뿌렸고, 신문지로 멀칭을 해서 고추와 브로콜리, 양배추와 호박을 심었다.
함께 일을 해준 호미에 감사하고, 조리개와 작은 구루마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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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닭과 병아리

 

병아리와 어미닭

 

얼마전 태어난 병아리들이다.

15개의 알중에서 7개가 병아리로 태어났고, 1마리가 쥐의 습격으로 피살되었다.

 

병아리에 대한 어미닭의 보살핌이 너무도 극진하다.

21일동안 단 한번도 알을 품는 걸 게을리 하지 않은 어미닭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 받았다.

그리고 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한 병아리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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