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는 오늘 보았네
여덟 팔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여덟 마리가 대장 한마리를 앞세우고 쐐기모양으로 진을 쳤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맨 끝에 있는가?
막 어둠이 몰려오는 저녁찰나에
길을 재촉하듯 날아간다.
어디로 가는가?
새여
세찬 날개짓이 무겁다고 탓하겠는가?
날아가는 자유를 본 자만이
저 어둑어둑해질 저녁하늘을
날아오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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