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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그친후에 비친 얼굴
봄비에 초목이 기뻐서 운 날이다. 가뭄이 해갈되면서 사람도 풀씨도 좋아하였다. 빗물이 뭉쳐서 흘러가는 웅덩이마다 송화가루가 노랗게 떠있다. 마치 수채화용 노란물감을 개어놓은 것 같이...... 붓을 대고 흠뻑 찍어서 허공에라도 그릴것이 있다. 얼굴......
오늘은 막걸리에 파전. 그것이 그립다.
오늘은 누군가를 마음껏 그리워해도 되겠지. 해가 눈부시지 않으니, 대낮에 술취한 듯 그리움에 멈칫거리는 내 모습이 덜 비추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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