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남자선수인줄 알았네^^

오늘부터 드디어 나의 수영일기를 쓰기 시작함을 자축하고자 한다. 왜 특히 오늘 쓰기 시작했냐하면, 오늘 수영장에서 접영을 50m 달려서 저쪽 끝쪽에 다달으니, 마침 내 모습을 보고 계시던 할머니 두분이 "남자선수인줄 알았네!!.. 너무 잘해!!"하시면서 칭찬을 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칭찬을 들어서 너무 고맙지만, 저는 "남자선수보다도 더 잘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뒤에서 "한 2000m 돌았어요? 너무 열심히 하던데?" 하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에게 하는 말인줄 몰랐다.. 그 아주머니 역시 나를 칭찬해주고 있지 않은가?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마치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된 느낌이었다.

 

내가 남자보다 더 잘한다고 칭찬을 들을때는 주로 마라톤을 할 때였다. 내가 마라톤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시기에는, 반환점을 돌아서 마지막 기치를 올려야 할 때, 나는 내 앞에서 온 몸에 힘이 빠져 "흐물흐물"  뛰고 있는 남자분들을 한 분 한 분 앞지르는 즐거움으로 마라톤을 즐겨 하기도 했었다. 강촌에서 야간마라톤대회를 할 때, 남자선수들을 앞지르면서 "남자선수, 별거아니네" 하면서 즐거워하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후에도 이런 기억이 생활속에서 힘이 됨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즉, 남자에게 기죽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할머니들이 결국 "남자선수보다 낫다"는 것을 또 말씀해주신 것이다. 이렇게 신이 날수가 있을까?

 

국민학교때 시골에 살면서도 시골아이들의 유일한 놀이였던 "고무줄놀이"도 잘 할줄 몰랐던 내가 이제 운동이란 운동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면 참 모든 것은 변화발전한다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영도 좋아하고, 마라톤을 좋아하고, 스케이트, 스키도 무척 좋아한다.  

 

나에게 수영은 정말 어려운 과제였다. 1년 남짓 하면서도 도대체 물을 너무 무서워하는 내가 이 수영을 습득이나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서 1년동안 이 블로그에도 감히 몇자도 적을 수도 없었는데, 이제 수영이야기를 적으려 한다.

 

자, 이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날개짓을 해보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