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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밥

야채를 볶을 때, 마늘을 후라이팬에 먼저 넣고 볶으면 마늘향이 짙다. 며칠전에 누가 파를 볶아서 볶음밥을 해먹으면 좋다고 한다.

 

"파"는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것이라고 느낀 때는 영국에서 공부할 때이다. 영국에서는 파가 매우 귀했다. 파 한두뿌리에 우리돈으로 몇천원씩하니 파를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리끝에 어느날 봄날에, 파씨를 사다가 기숙사 뒷뜰에 뿌려두었었다. 여름내내 기척이 없어 여름끝무렵에 들여다 보았을 때, 그 실망감이란... 파가 마치 머리카락처럼 자라고 있었다. 잦은 비와 잿빛하늘이 주를 이루는 영국의 날씨에서는 파가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뒤로 설렁탕집에 가면 파를 한주먹씩 넣어서 먹는게 버릇이 되었는데....누가 파를 볶아서 볶음밥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니, 한번 해보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아까 아침에 파 한단을 3000원에 샀고.. 이제 파볶음밥을 한다.

 

후라이팬에 들기름을 넣고 송송 썰은 파를 넣어 볶다가, 마늘, 감자,새우 썰어놓은 것을 넣어 마저 볶다가, 잡곡밥을 넣고, 맨 나중에 제철에 나는 굴을 조금 넣고 약간 뜸을 들이니, 마치 이탈리아음식인 해물밥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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