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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가기 싫은 이유

물론 집회가기 싫은 이유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고싶은 이유도 있고 가야하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난 가는 집회도 있고 안가는 집회도 있다.

때문에 오늘 노동자대회에 다녀와서 적는 이 글은

오늘 느낀점들, 사실은 항상 느낀점을 적는 것이지만

이 글에 적지 않는 이유들로 인해 결국에는

집회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집회는 꽤 규모가 큰 집회들이다.

 

대학교에 입학하고나서 호기심과 설레임과 놀라움으로

경험했던 몇번의 집회 참가이후 사실 거의 대부분의 집회는

가야하지만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다.

 

첫번째로 집회는 너무 시끄럽다.

거대한 엠프소리는 나처럼 목이 약한 사람에게는

굉장한 부담이다. 집회에서는 애써 목청껏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옆사람과 이야기만 해도 난 목이 아프다.

지하철 5호선보다 집회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힘들다.

물론 때와 사안에 따라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거대한 엠프소리가 때와 사안에

따라서 준비되는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혹 그럴 필요가 있는

집회라 할지라도 엠프 소리 조금 덜 크다고 해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집회에 모인사람들의 힘이 덜 모이는 것은 아닐텐데.

 

두번째로 아무곳에서나 피워대는 담배연기와

아무곳에나 버려지는 담배꽁초

사실 운동권만큼 비흡연자들을 배려하고 생각하지 않는 집단은 드물다.

하다못해 프로야구장에 가더라도 하늘이 훤히 보이는 공간이라도

공적인 장소는 금연구역으로 정해져있다. 물론 그런 법적 규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집회장에서는 평소에 길을 걸을때에

비해 담배연기를 맡게되는 가능성이 엄청 높다.

비흡연자들은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누어진 피씨방보다 집회장에서

보다 많은 원치않는 간접흡연에 노출된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는 때로는 내 바지의 엉덩이를 무참히 공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없다.

이 이유때문에 집회의 참석은 해야할 일이 되고 하고싶은 일과는 점점 멀어진다.

매번 똑같은 아저씨들이 똑같은 말투로 똑같은 말을 하기 때문에 정말이지

재미가 없다. 오히려 규모가 작고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집회는

즐거운 분위기는 아닐 수 있어도, 집회에 집중할 수 있지만.

거대한 규모의 집회는 정말이지 무언가 집회를 즐길수가 없다.

 

거대한 소리는 사라지고 작고 아기자기한 각각의 목소리들의 합주와

담배연기 사방에서 뿜어져나와 바람의 방향이 어느쪽을 향하더라도

간접흡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은 언제쯤이면 겪지 않을 수 있을까.

재미없더라도 위의 두 가지 만이라도 해결된다면 정말이지

집회에 참여하는 부담감이 절반을 줄어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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