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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0
    오랜만에(4)
    하늘소-1
  2. 2009/03/09
    각자 출마해라(1)
    하늘소-1
  3. 2009/02/12
    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든다는데....
    하늘소-1
  4. 2009/02/06
    늙은 학생의 비애(3)
    하늘소-1
  5. 2008/12/29
    나쁜 남자의 지지율에 관한 잡설
    하늘소-1
  6. 2008/12/17
    나쁜 남자의 지지율
    하늘소-1
  7. 2008/12/04
    시험감독을 보다
    하늘소-1
  8. 2008/11/11
    일을 시작했다(3)
    하늘소-1
  9. 2008/10/24
    음식 타박할 건 아니지만(2)
    하늘소-1
  10. 2008/10/22
    다시 찾아온 전환의 시대
    하늘소-1

오랜만에

 

오랜만에 들어 와서 자식 자랑 한 번 하고,

 

요건 태어나서 10분쯤 지난 후

 

그리고 이건 보름 정도 지난 얼굴.

 

이름은 승빈이라고 지었지요.

별 고민 없이 유명한 작명소에서 좋은 이름이라 하기에 그렇게

부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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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출마해라

4월 울산 보궐선거를 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후보단일화를 두고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정말 양 당이 사활을 걸고 단일화를 이룰 진정성이 있는지

는 모르겠다. 아니, 별로 없어 보인다.

그저 각자 출마에 대한 명분 쌓기용 신경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울산에서 양진영의 대표급 대중정치인이었던 김창

현과 조승수가 양측의 강력한 후보자로 대두되고 있는 상

황이기에 더욱 단일화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라리,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애꿎은 현장노동자 어쩌구 저

쩌구 하지 말고 지금부터 각자 출마선언하는 것이 선거 준

비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찍이 Marx가 말하길 노동자 정당도 분열할 수 있고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다시 만날 때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배를

위한 정치, 사회, 경제적 새로운 제도를 창출할 때라고 했다.

좀 틀에 갖힌 비유이긴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들먹이는 이

시점에서 양측은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지 않은가?

Marx가 얘기한 그 새로운 제도라는 것이 사회의제나 국가제

도와 관련된 것만 아니라 당 혹은 프롤레타리아트의 결속을

위한 정치를 할 주/객관적 준비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면, 지

금 진행 중인 단일화 논의는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아진다.

양쪽이 내세우는 단일화의 논리라고는 '반MB,' '진보진영의

단결' 이라는 주어진 상황 밖에 없지 않은가?

설령, 단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이후 결과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진전을 위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지금은 그냥

각자 출마하고 그 결과를 놓고 양측이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을 한 후 공동의 과제를 도출하는 하고 그것들을 바탕

으로 논의를 진전시켜나가는 것이 더 깊은 골이 패이는

것을 막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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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든다는데....

어제 신문기사들 중 제주도에 누드비치를 만드는 계획에 관한 기사가 눈에 들어 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누드비치를 만든다는 상징성과 프랑스의 어느 누드비치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얘기였다.

누드비치를 만들자는 주장은 과거에도 강화도인가 어딘가에 만들겠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국민 감정의 문제, 성상품화 우려 등등의 이유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누드비치는 호주 시드니에도 꽤 유명한 곳이 있다.  나도 그곳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생각만큼 그리 대단한 곳은 아니었다.  그저 절벽 아래 있는 모래사장에서 훌러덩 벗고 누워 자거나 책을 읽거나 채스를 두거나 집에서 싸온 커피를 마시거나 뭐 그런 풍경이다.

사실, 누드라고 해야 손바닥보다 조금 큰 수영복을 입었느냐 입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또 다른 감상에 젖어 들 수는 있었다. 따듯한 바람이 살랑살랑 온몸을 간지럽히는 느낌을 받으며 하늘에 흰구름 몇 개 떠다니는 걸 바라보고,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바닷물에 풍덩하고 들어가 몸을 적시고 나면 그 보다 더 평화롭고 한가로운 여유를 찾기를 어렵다.

한데, 이런 누드비치가 형성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으니 다소 의외의 상황이었다.

내가 그곳에 주로 찾던 때는 6월인가 7월인가 여하튼 그 때 쯤이었는데 호주는 그때가 한국의 늦가을정도된다. 하지만 기온은 좀 더 따듯하다. 그때는 젊은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왜 여기에서 옷을 벗고 있냐고 물어 보았다.  70대 중반의 피아노 수리공이라는 독일계 할아버지는 찬찬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곳에서 누드를 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 68혁명 직후부터 자연주의 운동이 일어났고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사회에서 좀 더 자연과 친하고 원시사회로 돌아가자는 것에 마음을 함께한 몇몇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서 풍기문란 행위라는 이유로 잡아 가두었고 그런 상황이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그곳에서 누드를 하면서 정부에 저항하고 자연주의 운동을 진행해 온 결과가 오늘의 누드비치이고 그 때 처음 시작한 사람들 중 일부가 바로 여기 나와 있는 노인들이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후 나는 적잖이 감탄하였고 그 순간에도 누드비치를 둘러싸고 있는 절벽 위에서 신기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진찍기에 열심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우스워 보였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관광상품을 목적으로 누드비치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곳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보다 과거에 중단된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그런 특이한 곳이 등장한 배경도 없이 그저 돈을 벌어 보자는 심사로 접근하는 그들의 태도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topless만 봐도 난리나는 상황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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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학생의 비애

요즘 내가 학교에 너무 오래 다니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로 내 나이 스코어가 37!

주관적 판단에 의하면 별 대수롭지 않은 숫자인데,

학교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뜨끔거릴 때가 있다.

특히, 내가 알지 못하는 학부생들과 복도에서 마주첬을 때 인사를 받게 된다든지

젊은 교수와 마주쳤는데 그 쪽에서 먼저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 보일 때,

혹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교수들한테 인사하듯 깍듯이 인사할 때 등등....

빨리 끝내고 싶지만 아직 학기도 다 마치지 못했고, 논문 주제도 정하지 못했으니

이 늙은 학생의 비애가 끝날 날도 기약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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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의 지지율에 관한 잡설

-'미디어충청'에 기고한 글.

 

국회에서 전기톱이 돌아가고 빠루질이 난무해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부 여당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해 예전 같으면 여론의 추상같은 응징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럴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도 모르겠다. 왜 그럴까? 곰곰이 고민을 해 보지만 떠오르는 답은 하나 밖에 없다. 바로 ‘나쁜 남자 신드롬!’

‘나쁜 남자’란 무엇인가? ‘나쁜 남자’는 배우 조재현이 주연으로 출현했던 영화 ‘나쁜 남자’에서 따온 말로 조재현은 그 영화에서 사창가 기둥서방으로 등장했었다. 그는 길에서 한 여자를 사기적 캐스팅으로 사창가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여자는 그런 그를 미워했지만 결국 다시 그에게 돌아와 그와 함께 1톤 트럭에 매트리스를 실고 한적한 곳을 떠돌아다니며 매춘을 계속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런데, 왜 그 여자는 그 놈을 미워하면서도 다시 돌아온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나쁜 남자’에 대한 좀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지난 여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여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지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3가지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어둠의 3요소’라 이름을 붙였다.

3요소는 ‘자아도취, 무관심, 사기성’이라 한다. 설명을 더 붙이자면 완전 자뻑인 왕자병에 걸린 놈이 있어 이놈은 주변의 상황에 대해 무관심 듯 보이지만 사실은 주도면밀하게 대상을 탐색하고 있었으며 특유의 구라를 동원해 여자를 꼬시기에 이른다. 꼬드김에 넘어간 여자는 그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사기적 매력에 현혹되어 이놈이 그래도 뭔가 한 방이 있다고 믿으며 그 남자에 관한 잠재능력의 허상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나쁜 놈이긴 하지만 언젠가 그 잠재능력이 폭발하게 되면 좋은 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쌓여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어느 상담심리학자의 설명이다.

이제 ‘MB와 그 아이들’에 대한 지지율과 ‘나쁜 남자’의 관계로 넘어와 보자. MB는 앞서 말한 ‘어둠의 3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과 국정운영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를 상기해 보면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여기에다가 가난하지만 의기 넘치는 대학생, 현대건설 사상, 서울시장 등의 캐리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성공신화’의 절대적 존재로 각인되었다. 바로 지점에서 그의 ‘절대 군주적 카리스마’가 리더십으로 작용하게 된다. 여기에 경제상황의 악화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추가되면서 사람들은 그와 그 똘마니들을 미워하면서도 지지율을 지탱해 주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다. 며칠 전, 언론에 보도된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한 실험결과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하버드 대학의 한 교수는 한 남자를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의자에 앉혀 놓고 150여 명의 질문자들의 질의에 답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교수는 의자위의 남자가 질문자들의 질문에 정답을 말하지 못할 때마다 전압을 올리도록 명령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그 결과 70%의 질문자들은 의자위의 남자가 고압의 전류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서도 교수의 명령에 순응해 최대 1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다고 한다. 이 실험의 목적은 절대권위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복종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어도 실험실 안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교수의 말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복종을 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한국의 정치현실에 적용하면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지 않은 경제상황을 이유로 그래도 믿을 건 정부와 여당 밖에 없다는 심리적 현상이 정부의 ‘절대 군주적 폭압’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MB정부 하의 행정 관료들 역시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에 복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이미 10년 전, IMF 사태를 경험하면서 일정 정도의 학습과정을 거쳤다고 보아진다. 그 때, 아무리 비정규직 철폐, 구조조정 중단을 외치고 길바닥의 노동자들이 방패에 전투화에 머리가 찢겨 나가도 결국 경제상황을 되돌린 건 어떤 요구와 울부짖음에도 굴하지 않는 대통령이 있었다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사회는 ‘촛불’을 뛰어 넘어 점점 더 보수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가정들이 구체적으로 실증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실제로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면 섬뜩하고 무서운 현실이 된다.

반면, 진보진영은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모든 요소를 갖춘 MB와는 달리 진보진영이 가진 것은 ‘자아도취’ 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인기가 없다. ‘사기꾼’이 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일종의 ‘신비주의’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적어도 사람들로 하여금 ‘저 놈들 뭔가 있을 거야’라는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지리멸렬’한 진보진영이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요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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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의 지지율

세간에 떠도는 얘기들 중에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 끌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도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착한 남자 신디룸'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게 아마 배용준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니었을까? 반면 나쁜 남자는 그게 아마 '악어'와 '나쁜 남자'에서 주연을 했던 조재현의 케릭터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아뭏튼, 왜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경제가 나빠 지고 상황이 어려워 지니 사람들의 마음도 터프해져서 그런건 아닐런지 짐작해 본다.

이 '나쁜 남자'를 정치판에 끌어다 붙이면 이해되지 않는 또 다른 현상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지율은 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통과했음에도 이 둘의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나마 조금 오르내림이 있긴 했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 최근 3년 사이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왜? "어느 낯선 남자에게서 '나쁜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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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감독을 보다

요즘 학생들 시험기간과 고등학생들의 수시응시기간이 겹쳐 학교가 어수선한 편이다.

오늘은 교양과목 시험감독을 들어 갔다.

처음해 보는 일이라 다소 떨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없었다.

답안지와 문제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5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이

눈길이 모두 나에게로 쏠리고 동시에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내가 학생들의 눈에는 아마도 저승사자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니 조금 떨리기도 했다.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답안과 문제를 나눠주자 일순간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토닥토닥토닥..................................'

답안지를 써내려 가는 학생들의 필기 소리였다.

55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내는 소리가 마치 음악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예전에 나도 저자리에 앉아서 손가락이 휘어져라 답안지를 써내려가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 한 시간 내내 들려오는 소리에 정겨움마저 들었다.

정작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그 토닥이는 소리만큼이나 심장이 뛰었겠지만. ^-^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혹시나 부정한 행동을 하는 학생은 없나 연신 앞자리부터

맨 뒷자리까지 훝어 가며 살펴 보았다. 그러나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발견하지는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오며 그런 나의 모습이 참 우습게 느껴졌다.

'저도 그랬으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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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했다

끼리끼리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뭔가 일을 만들기 쉽상이라!

기어이 일을 만들고 말았구나.

 

학교에서 대학원생들 연구실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예전부터 알던

분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지역 노동운동사를 정리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몇일을 고민하다가 한 번 해보자 했다.

그래서 도움을 주실만한 지역의 노동운동 선배들을 찾아가 사전 조사도 하고

교수도 한 분 참여하시기로 했다. 찾아가 제안설명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신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학생들보다 더 열성을 보이시니 대충할 수도 없게 생겼다.

 

결정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밀려오고

또 그 지긋한 대화동 능선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활을 당겼으니 끝까지 가 보는 수 밖에.

이러다 내 글을 언제나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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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타박할 건 아니지만

내가 왠만 하면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

오늘 저녁 학교 학생식당 저녁메뉴로 참치김치덥밥이 나왔더랬다.

그런데 어이가 없어서....

김치에 참치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을 수 없고 그냥 살짝 데운 김치만

밥위에 올라서 있었다.

거기에다 동그랑땡 2개가 쑥스럽게 한쪽 귀텡이에 자빠져 있다.

또, 콩나물은 어찌나 짠지 아예 쓴맛이 날 지역이었다.

이렇게 해주는 가격이 1800원이다.

이건 말이 않된다.

오죽 어이가 없으면 이 나이에 학교식당에서 밥먹으려다 말고

휴대폰 꺼내서 사진을 다 찍었을까.

그래도 지난 학기까지는 학교에서 직영을 해서 그렇저렇 먹을만했다.

그러던 것이 이번 학기부터 위탁으로 바뀌더니 음식이 형편 없어져

버렸다. 학생식당만이 아니라 직원식당까지도.

거기다가 이 업체가 얼마나 챙겨먹으려고 했는지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노동자들의 숫자도 줄어 보인다.

옌날 같았으면 식당 테이블이며 식판, 벌~써 엎어버렸을 거다.

하지만 나이먹고 그러지도 못하고 속으로 시발시발하면서

먹다가 결국 절반도 못먹고 식사를 마쳐야 했다.

요즘 학생회는 무슨 축제하느라 정신없다.

아~ 정~말  옌날 생각나는 저녁이다.

 

 

밥 전체사진

 

 

동그랑땡 2개

 

 

데운 김치

 

 

 

소금콩나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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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전환의 시대

    진보신당의 앞날에 대한 토론이 어제 진행되었다는 레디앙의 기사를 읽으며 복잡한 생각들이 단순해진 나의 뇌를 난마처럼 얽히게 한다.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들린다. 누구의 말 한마디도 빠트릴 것이 없이 모두 주워 담아야 할 얘기들이었다. 분명히 내/외부의 조건은 변화하였고 그 변화된 상황을 체화하여야 하는데 그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주재료는 무엇으로 하고 부재료는 무엇으로 할지 판단의 상황이 진보신당이 안고 있는 현재의 위치가 아닌가 한다.

몇 몇 사람들의 주장처럼 민주노동당과 다시 합친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자존심이 허락치 않을 것이고 자존심 문제가 아니더라도 또 다시 과거의 김빠지는 논쟁을 또 벌여나가야 할 것을 상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구역질 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왕에 박차고 나왔으니 뭔가 큰소리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이다.

 

    분당되고 얼마간은 오래지 않아 다시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지방선거 전후해서 합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이왕 갈라섰으니 어느 한쪽이 손들고 올때까지 쭉 밀고 가는 상황도 생각을 해 본다. 그 때는 흔히 얘기하는 당대당 통합이라기 보다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흡수통합이 될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 그것도 통합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겠지.

진보신당의 방향잡기와 관련해서는 김헌태 전 소장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진보진영내에서는 기층 민중과 상층 부르주아 간의 대립을 주요 대결상태로 고민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좀 더 세심한 고려를 하기 위해서는 쁘띠부르주아들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즉 마르크스가 [프랑스 내전 초고]와 [프랑스 계급투쟁]등에서 언급한 중간계급의 정치화에 대한 고민을 현재를 기준으로 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권위주의적 산업사회의 성격과 자유주의적 후기산업사회에 대한 한국상황의 적용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과거 80년대의 사회구성체논쟁과 같은 논쟁이 진보신당을 넘어 전체 진보진영의 울타리안에서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논의와 합의점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조국 교수의 말처럼 현실 정치운동하는 사람들이 대학교양 교재를 읽어 보는 것도 필요하겠고 더 나아가 진보적 대학교재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진보신당 주변에 그런 수고를 마다않고 작업을 하실 분들이 많을테니.

 

   아뭏튼, 김영삼 정권의 등장에 대해 많은 식자들은 '전환의 시대'라고 표현을 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금 또 다시 그 전환의 시대가 온건 확실한 것 같다. 그 때 상실했던 실천의 기회를 이번에 또 다시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실천과는 거리가 먼 곳에 우두커니 서서 해가 뜨고 저녁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만 보는 사람이.....



"대안을 찾아라"…"빨리 통합하라"
[진보신당 각계인사 간담회]언론,노동,학계,여성 등 각계각층 참가 '쓴소리'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52
 

언론계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진보신당 밖에서 보는 진보신당은 어떤 모습일까? 21일 진보신당이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개최한 진보신당 각계 인사 초청 간담회는 생각보다 '강력한' 성토의 장이 되었다. 자리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그야말로 '툭 터놓고' 얘기했으며,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등 당직자들은 이들의 고언에 귀를 기울였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등과 진보정치가 어떻게 국민의 힘으로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며 "각 분야에서 실천의 복판에 계신 분들, 진보정치를 아껴왔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고 영상화해 진보신당 제2창당 토론회에서 영상으로 담아 전 당원이 볼 수 있도록 자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는 불편한 얘기를 각오하고 있고, 쓴 소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쉽게 하기 힘든 말까지 기탄없이 해주시면 정중히 청해듣겠다는 심경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으며, 비록 오늘 이 순간까지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대단한 혁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하고, 불편한 쓴소리들

이날 언론, 노동, 여성, 인권, 법조, 평화,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청된 15명의 인사들은 때로는 진보신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때로는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몇몇 인사들은 분당 과정부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으며 민주노동당과의 재통합을 주문한 반면 다른 인사들은 진보신당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래는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 간담회 장면(사진=정상근 기자)
 
 

이대근 경향신문 국제정치 에디터 - 30년 동안의 신자유주의 망령이 위기에 처하고 시장 만능주의가 깨질 위험에 놓인 것은 진보정당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노무현 정권의 무능에서 출발한 이명박 정권이 보여주는 무능도 진보정당에겐 좋은 기회다. 그러나 시장경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믿음은 깊으며 두 정권에 실망해도 야당을 믿지 못한다.

이는 진보정당으로 지지가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정당정치에 대한 회의로 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진보진영을 둘러쌓고 있는 긍정적인 환경을 어떻게 살리면서,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진 유권자를 진보정치 세력으로 붙잡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느냐는 과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노선인데 민노당은 노선에서 실패한 반면 진보신당은 비교적 올바른 노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선만으로 안되며 좋은 지도자를 많이 가져야 한다. 담론 투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엘리트 정당이 아닌 서민의 고통과 고민, 관심사와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고, 서민들이 주체가 되는 정치조직으로 인식되어야 많은 서민들이 참가할 수 있다. 작은 당이라고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는 버리고 작은 의제라도 당력을 집중해 그 문제 해결해 믿음을 주고 성공의 신화를 써야 한다.

진보신당, 노선은 옳지만…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제 2창당 토론회 문서가 200자 원고지 196장 분량인데 여기에 인권이라는 단어가 2개 있었다. 그것도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단어로, 이는 민주노동당과 차별이 없는 것이다. 인권이란 언어는 자주 쓰는 사람의 전유물이 되기에 진보신당이 인권이란 말을 자주 썼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보다는 자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인권에 있어 진보신당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과 차이가 없다. 다양한 인권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운동진영이 제기했던 문제에 머물렀고 실천도 관성적이다. 최근 사례처럼 법 앞에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며 실천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인권의식이라면 분당이 소수파가 다수파를 넘지 못해 딴살림 차린 거 말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굳어질 대로 굳어진, 4~50대 남성들이 바뀔 수 있기 위해서는 진보신당이 회의를 많이 하는 문화를 없애고 교육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홍세화 선생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똑같은 내용의 10번의 강연이 아니라 각 지역과 부문에서 다양한 강좌 열고, 토론해야 진지한 내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김정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 촛불 기간 동안 어떤 사람이 "신부가 정치적"이라고 했는데 사실 사는 것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삶이 정치에 큰 영향을 받으니 내가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보신당도 생활현장에 있는 문제들을 정치 이슈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임금인상과 관련시켜 단체협상을 하는데, 그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올라간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진보신당이 교육을 통해서라도 만들어줘야 한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 평화가 진보신당의 4대 슬로건 중 하나이지만 잘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일종의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 자주나 통일의 가치를 적극 해석하고 여기에 평화를 결합시키는 것이 기존 민노당의 결함 극복하는 길이다. 

가령 지난 정부 만들어진 '국방개혁 2020'안을 보면 국방예산 600조를 넘는데 만약 국방예산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동결할 경우 224조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체적 수치를 두고 '총과 밥의 논쟁'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평화만 강조한다면 일반 사람들에겐 순진하다는 느낌을 준다.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을 벗고 독자적이면서 보편적인 대안을 모색해달라.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 금융위기가 오면서 상황이 많이 바뀐 듯하지만 국내는 시장만능정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실책해도 진보신당에 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시기에서 진보정치는 우리나라가 미국식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천민자본주의에 의해 대중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분석해야 하며, 그 분석에 기초해 진보세력이 고통을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진보세력은 야구의 홈런과 같은 '빅볼'을 노리고 있는데 번트를 대서 진루하는 '스몰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서점에서 현대정치론, 정치학개론 같은 대학교 1학년 교재를 봐야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현대정치의 원류와 동력이 담담히 기술되어 있다. 이를 되짚어봐야 한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 될 것 같지만 진보정치가 도약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진보정당 활동가 다수가 지금 지역으로 내려가는게 어떨까?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  9월달에 북유럽을 다녀왔는데 그곳은 우리와 많이 다르더라, 우리나라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외국자본과 부자를 위한 노골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반한나라전선을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이 자기 주장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는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진보세력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지만 민노당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스웨덴은 지금 우파정권인데, 사민당은 녹색, 좌파당과 연합을 형성해야 내년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사민주의의 역사가 100년 된 곳도 단독으로 정권 잡기가 어려운데 우리 진보세력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든 힘을 합쳐, 국민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줘야 한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시민 사회 내에서 정치적 중립을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행위와 관련해서 시민 사회단체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보여야 한다.

시민사회 전체가 2010년을 앞두고 내부의 상층 협상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 여성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먹거리 운동, 감세, 의료 민영화 등 각계 요소에서 각자가 절박한 상황이 있는데 이를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드러내고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내야 한다. 진보신당이 당으로서 위치를 고수하기보다, 연대를 제시할 수 있지 않나? 실제 여성을 파트너로 생각할 수 있는 정당이었으면 한다.

분당은 수구언론에 속은 것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 - 지난 2월, 민노당이 깨진 날 현장에서 절망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다. 당 개혁안을 힘으로 부결시킨 자주파의 잘못도 있지만,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더라도 일단은 남아 있었어야 했다.

오히려 수구언론에 당한 측면 있는 것 같다. 수구언론들이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를 청산하면 국민들이 자연히 따라갈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분당이 되었는데 그 이후 <조선일보>가 진보신당을 다루는 것을 보면 속은 것 아닌가? 참담하다. 총선에서 완패했고 진보신당은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진보신당의 가치 중 평등-평화-생태-연대, 이 중 연대에는 노동, 복지, 평화, 생태, 등이 있지만 정치적 연대가 보이지 않는다. 정당이 이러면 안된다. 스타가 몇 명 있어도 그 스타들이 영원할지 모르겠다. 민주노동당은 조직이 있고 이름도 있지만 조직이 메말랐고 분열상태에서는 미래가 없다. 진보신당도 페이퍼는 화려한 듯한데 발 밑이 캄캄하다.

내가 생각하는 끔찍한 장면이 있다. 2010년 2012년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가 한 지역에서 각각 출마하는 것이다. 2010년에는 반드시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민주당과도 해야 한다. 2012년 총선이나 이후 대선을 앞두고는 합당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상태에서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 연대는 승리로 이어지고 분당은 현실정치에서 패배로 이어진다.

금민 사회당 17대 대선후보 - 진보신당의 4대 가치는 지난 7~8년동안 진보정당의 발전을 보여준다.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기존 가치와 통합시키는, 통합이 일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안을 가져야하며 그 대안은 경제대안이여야 한다. 4대 가치에는 경제대안이 없다.

   
 ▲심상정-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간담회 참석자들의 고언을 듣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 진보신당이 촛불운동에서 했던 역할은 가장 훌륭했던 활동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촛불운동에 끝까지 복무해야 한다. 또 진보신당에만 해당되는 '그 무엇'이 없다. 경제위기의 대안은 진보정치의 앞날이며 대안이 없으면 진보정치도 재미없다.

이번 경제위기가 케인즈로 돌아가자는 대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미 케인즈주의의 한계로 신자유주의가 나왔고 다시 그 신자유주의 한계가 왔기에 사민주의로 해결하지 못한다. 진보정치의 대안은 사민주의를 뛰어넘는 획기적 대안이여야 하며 매우 급진적 대안이어야 한다.

열정과 헌신 있지만 대중 정서 못 읽어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모임 공동대표 - 교육감 선거기간 동안 진보신당 당원들의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봤다. 정당이 그런 당원들로 구성된 것은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나에게도 해당하는데 원칙적 입장 견지하다 보니 대중정서 못 읽고 가는 경우가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원칙을 얘기하면 되는데 정치는 이들의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어루만지며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의 고양에서의 실험이 성공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나 역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교육정책 차이 못 느끼지만 교육 부분에 있어 계속 시의적절한 논평이 필요하다. 과하게 희생되고 있는 전교조나 교사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묻지마 선거'로 뽑힌 이명박 정부 6개월 만에 '묻지마'에서 '알아서 생존'으로 바뀌어 생존이 시대정신이 되는 현실이 왔다. 진보는 분열하고 적절한 수준의 타협도 못했기에 반격의 근거지가 되는데 실패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패배의 초입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수도권 진보층인데 이들이 촛불시위 때 주동이 되었던 세력이다. 이들은 진보신당이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이들은 노동 현실에 대해 의외로 무관심하면서 민주당에 대해 경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은 공정한 가치를 훨씬 더 반영할 수 있는 세력이면서도 아이들을 국제중이나 외국에 보내고 싶어 한다.

이 층들이 가지는 사회적 정의와 올바른 성장에 대한 가치지향적 측면을 진보신당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대중과 직접 부딪히고 있는데, 이 충돌 부분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현장에서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또 다름보다 같음을 확인하면서 가능한 수준까지 연대하고 통합해야 한다. 합리성을 공유하고 다양성은 인정하는, 새로운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촛불, 정의 지향하지만 노동 현실에 무관심하고 경쟁적

김영철 RTV 상임 부이사장 - 나는 대중적 외연을 확장하는 기술적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정서적 분야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는 것이 대중문화와 스포츠 등인데, 진보정치는 연예인과 프로 스포츠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진보신당 주축 당원인 요즘 젊은 사람들은 프로 스포츠 굉장히 좋아한다.

젊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도 이전과 많이 다르다. 굉장히 발랄하고 자존심이 세다. 이들이 진보적 정치인 만났다고 불이익을 우려하거나 하진 않는다. 이름만 얘기하면 깜짝 놀랄 대스타도 심상정 대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랄한 진취성이 우리가 배워야 할 생활, 정서의 진보다. 진보정치는 문화예술 접근전략을 새로 짜달라. 보다 대중적으로 넓혀야 한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총선 투표율 46%의 의미를 두고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투표했다고 하지만 그 점에서 진보신당도 선택지가 못되었고 정치적으로 패배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보수적 지형의 정치가 사회 안에 있고, 진보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말해주는 것이다.

참고자료 중 유심히 본 것은 토론 방식에 대한 것인데 간단하고 뻔히 아는 방식 외에는 없었다. 또 정당의 정체성 위치를 어디에 위치지울 수 있을까 등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경계가 없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당원, 우리 당, 우리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민노당 연합공천이 힘들다. 여러 세력이 대안정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어떻게 할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 민변 20년을 맞아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는 진보신당에도 유효하다. 우선 민변이 비판이나 저항에는 능하지만 문제해결능력이 없다는 것, 비상시기나 대규모 주제에는 목소리를 내는데 일상생활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민변의 의견이 전체집단을 위한 것인지 진보대중을 위한 것인지 헛갈린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전달과정이 미숙한지, 자기 성찰의 부족인지, 일반시민들과 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 기득권화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지적에서 독립적이지 못하다. 정치세력이 자기 주장을 하면서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사회적 영향력 확보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기득권 집단이란 걸 느끼게 하지  말아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같이 찾아나가자.

 
2008년 10월 22일 (수) 0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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