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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희망의버스', 한밤중에 달려내려가 공장담을 넘어 85호크레인과 손잡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

6월11일(토),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85호타워크레인 농성 157일째 되던 날,

1,000여명이 한 밤중에 전국에서 출발하여 부산 영도로 달려내려가,

경찰과 용역이 막은 공장담을 뛰어넘고,

한진중공업 파업노동자와 함께 용역을 쫒아내서,

85호타워크레인 앞에서 밤새워 김진숙과 마주하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하루만에 떠나게 되서 미안합니다! 언제든지 꼭, 다시 오겠습니다!"

"이제부터는 '희망의 버스'가 한진중공업과 전국의 노동자 민중 시민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겠습니다."

 

<89호크레인에서 김진숙의 '연설문'과 함께 '희망의 버스'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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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긴 왔군요. 이런 해방감들이 얼마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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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전 김주익이 한 달 넘게 봉쇄된 공장이 마침내 뚫려 사람들이 이 85호 크레인 밑에 모이던날 그 소 같은 사람이 울었습니다. 그랬던 사람을 우리는 끝내 못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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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용역들에게 공장문들이 차례차례 무너지는 걸 보면서 볼트 한가마니를 올렸습니다. 저 혼자 남게 되더라도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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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싶었고 애타게 기다린 만큼 만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오작교가 되어 등허리가 다 벗겨지더라도 우리 조합원들과 여러분들 꼭 만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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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합원들 많이 다치고 귀때기 새파란 용역아이들한테 내동댕이 쳐지고 짓밟히는 걸 전 여기서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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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을 집에도 못가고 불면의 밤들을 술로 견디며 깨진 어항에서 흘러나온 금붕어 처럼 숨을 헐떡거리던 저 사람들에게 우리가 외롭지 않음을 우리의 싸움이 정당한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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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조합원들 한번 봐주십시오. 평생일한 직장에서 아무 잘못 없이 쫓겨난 사람들입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퇴거압력에 손해배상 가압류에 경찰서 몇 번씩 불려 다니고 가족들 성화까지 견뎌가며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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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친어깨에 가족들 생계를 걸머지고 밤엔 절망으로 쓰러지고 아침이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희망을 찾아 기를 쓰고 버텨온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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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 김주익, 곽재규가 목숨 던져 지켜낸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저들은 나를 버린다해도 나는 저들을 버릴수 없는 이유가 백가지도 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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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조합원들이 혁명적 투지로 무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키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6개월 전까지 살아왔던 삶을 지켜주고 싶은 것뿐입니다. 저녁이면 땀 냄새 풍기며 집에 돌아가 새끼들 끼고 저녁 먹고 여러분들이 오늘까지 누려왔던 그 소박한 일상들을 지켜내고 싶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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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먹으면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이름을 부르며 우는 저 못나빠진 사람들. 가슴 속 맺힌 한을 이제 그만 풀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8년을 냉방에서 살았던 저의 죄책감도 이제는 좀 덜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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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이 85호 크레인을 생각하셨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조합원들을 기억해주십시오. 2003년 그 모질었던 장례투쟁의 와중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현서, 다림의 애비, 고지훈, 김갑렬을 기억해주십시오. 짤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는 최승철을 기억해주십시오. 말기암으로 언제 운명하실지 모르는 아버지보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농성장을 지키는 박태준을 기억해주십시오. 비해고자임에도 이 크레인을 지키고 있는 한상철, 안형백을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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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로 무너지고 용역깡패에게 짓밟힌 저 사람들을... 조남호가 버리고, 언론이 버리고, 정치가 버린 저 사람들을 함께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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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님, 문정현 신부님, 박창수 동지 아버님, 박종철 동지 아버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을 만큼 뜨겁게 고마운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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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비틀거릴 때마다 천수보살의 손으로 제 등을 받쳐주신 여러분. 꼭 이기겠습니다. 157일 아닌 1570일을 견뎌서라도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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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 여기까지 왔던 그 마음 그대로, 아흔 아홉 번 쓰러져도 결코 무릎 꿇을 수 없었던 그 마음 그대로, 굳건히 지켜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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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동지들이 버텨왔듯이, 쌍차동지들이, 유성동지들이 버텨가고 있듯이, 그렇게 꿋꿋히 견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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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에게 감염된 인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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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서울청계광장)

6.10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서울청계광장)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사회는 나를 받아주지 않나”고 좌절하던 대학생들이 드디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분노’였다.

문제는 열심히 살려고 했던 ‘나’가 아니었다.

아르바이트에 스팩에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벗어날 수 없는 ‘한국 대학의 현실’, 나를 받아주지 않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문제였다.

분노는 가장 먼저 ‘등록금’으로 모아졌다.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대학생을 시작으로 학부모와 시민들이 모이고, 고등학생과 청년실업자들이 모이고, 노동자와 농민들이 모였다.

부모와 자식들이 ‘등록금’을 매개로 세대간 소통과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등록금은 대학생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였다.

등록금은 당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래의 문제였다.

우리 모두의 현실과 미래의 문제였다.

 

시작일 뿐이다.

등록금을 시작으로 대학의 비리, 대학 교육의 현실, 정치권의 무능과 공언(空言)이 하나씩 거리로 불려나온다.

여의도에 몰려있던 카메라 렌즈들이 청계광장으로 몰려온다.

MB정권과 대학은 ‘뜨거운 감자’처럼 책임과 대책을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이제 ‘촛불’은 다시 켜졌다.

이제 한국 사회에 희망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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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6ㆍ11 희망의 버스, 당신을 초대합니다

6ㆍ11 희망의 버스, 당신을 초대합니다

 

<프레시안>2011-06-02

김여진 / 배우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반한 사람입니다.

어느 비 오는 날 , 하루 종일 방안에서 뒹굴거리며 과자부스러기 나눠 먹으며 긴 얘기 나누고픈 사람입니다.

하루로 되겠습니까, 며칠은 족히 걸릴 테지요.

그녀가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모르겠습니다.

그 지난했던 싸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어떤 사랑을 했었는지, 힘들 땐, 정말 힘들 땐 어떻게 견디었는지.

그녀는 웃으며 얘기할 것 같습니다.

남 일처럼 얘기할 것도 같습니다.

듣는 저만 훌쩍훌쩍 울고 있겠지요.

 

김진숙, 그녀는 신기록 보유자입니다.

까마득한 크레인 위, 혹독했던 겨울, 그 많았던 비 오는 날을 혼자, 그 공중에 매달려 150일입니다.

평생 자랑스럽게 배를 만들었던 동료들이, 한진의 가족입네, 산업역군입네 치켜 올려지다가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잘렸습니다.

먼저 가신 두 분 열사의 꽃 같은 목숨으로 간신히 받아낸 약속, '단체협약'이 휴지처럼 내팽개쳐지고, 평생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깃발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춥기도 더럽게 춥더니만 또 얼마나 더울까요?

그 쇳덩이 위에 있을 그녀를 전 사실 끌고 내려오고 싶습니다.

내가 대신 싸워줄테니 이리와 나 좀 안아 달라고 조르고 싶습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등록금에 , 취업난에 어깨 펴지 못하는 젊은 당신을,

아이 키우고 먹고 사느라 꿈이란 거 잊고 산지 오랜 당신을,

사람 사는 이야기, 음악, 그림을 그리고픈 당신을,

윗사람 눈치 보느라 하고 싶은 이야기 제대로 못 써본 당신을,

와서 그녀를 만나고 얘기 나눠보라고,

궁금한 거 물어보고 얼른 내려오시라 함께 외쳐주자고, 초대합니다.

 

분명 당신 마음에도 용기와 감동이 물결칠 테니까요.

누구보다도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님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마음이 불편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여기 모두 모여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저, 사람, 내 친구,김진숙 님이 더운 여름을 저 철판 위에서 나지 않도록 당신, 입을 떼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김진숙 님의 그 꿈을 우리가 함께 꾸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에서, 전주에서, 순천에서도 이 '희망의 버스'가 출발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또 그렇게 출발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6월 11일 모두 함께 새로운 희망을, 소통하는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려합니다.

이 '희망의 버스'에 올라주세요.

그녀를 만나러 함께 가요.

절망이 희망이 되게.

 

* 참여게시판: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 희망의 버스 - 서울출발 일시 :

2011년 6월 11일(토) 오후 6시 30분출발

장소 : 서울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참가비 : 30,000원

입금계좌 : 박래군(농협351-0199-8560-53)

문의 : 송경동(010-8278-3097)

* 8일까지는 참여 의사를 밝혀주셔야 합니다.

 

* 참여게시판 :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 희망의 버스 - 수원출발 일시 :

6월 11일 오후 6시출발

장소 : 수원 화성박물관 앞

참가비 : 30,000원

문의 : 안병주(010-2699-0817)

 

* 희망의 버스 - 광주출발 일시:

2011년 6월 11일 오후 2시(시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장소: 광주 비엔날레 주차장

문의: 010-6418-8468

 

* 희망의 버스 - 전주출발 일시 :

2011년 6월 11일 오후 6시 30분출발

장소 : 전주 공설운동장정문

참가비 : 학생 - 2만원(대학생포함), 일반- 3만원

문의 : 평화바람(딸기) 010-2852-5967, peacenomad@hanmail.net

 

* 희망의 버스 - 순천출발 일시 :

2011년 6월 11일 오후 8시출발

장소 : 순천 조은프라자 앞

참가비 : 30,000원

문의 : 박정훈 010-2070-0613

 

* 현재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노나메기 재단(준)> 등과 소금꽃 김진숙을 응원하는 한겨레 신문 광고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 쌍용자동차와 콜트콜텍 등의 해고노동자들, 촛불시민들, 그리고 다양한 분들이 마음을 모아 희망의 버스에 함께 오릅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그외 다양한 분들이 함께 희망의 버스를 만들고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과 평화바람 분들이 12일 오전 아침 밥, 200인분을 마련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기륭전자, 동희오토, GM대우, 홍대청소용역노동자, 쌍용차정리해고자, 재능교육비정규직 등 힘들게 투쟁하는 자리에 늘 함께 해온 '갈비연대' 분들이 11일 저녁 뒷풀이음식을 내주시기로 했습니다.

김여진 님과 함께 하는 '날라리 외부세력' 분들과, 쌍용차 정리해고자들과 함께 해주시는 정혜신박사, 박혜경과 레몬트리 공작단 분들도 함께 하시겠답니다.

용산에서 '끝나지 않는 미술전'을 열어주었던 파견미술가 모임분들과 '촛불방송국'을 운영해 주었던 미디어활동가들, 그리고 얼마전 인권영화제 개막작 '종로의 기적'을 올렸던 <연분홍 치마> 분들과 정지영, 김미례 감독님도 오시겠답니다.

판화가 이윤엽 님의 판화공방과, 만화가이동수님의 캐리커쳐, 노순택, 한금선 님 등 사진가 분들 오시겠다고 합니다.

지구행동네트워크분들과 여성노동자글쓰기 모임 회원분들 함께 하고, 두 차례에 걸쳐 김진숙과 한진 투쟁을 지지하는 신문광고내주었던 하종강, 박준성 선생 등이 희망의 버스 승차를 권유하고 계십니다.

김세균 선생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에서 교수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등 다양한 분들이 희망의 버스에 함께하십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도 앞장서 싸우는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재능교육비정규직, 기륭전자 등 노동자 분들이 함께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 버스는 다만 고공농성 150일째인 김진숙씨와 한진중공업 해고자들만을 위한 버스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버스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간절한 염원의 버스입니다.

모든 정리해고자들과 비정규직들의 절망을 딛고 우리 사회가 조금은 안전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웠으면 하는 희망을 담는 버스입니다.

무엇보다 즐겁고 유쾌한 버스입니다.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연대의 문화를, 그 기쁨과 환희를 나누는 버스입니다.

이 사회는 늘 우리에게 낙담과 무거움을 강요하지만 우리는 그럴수록 더 밝을 것입니다.

부디, 내가 아니라도 하지 마시고, 누구라도 먼저 희망의 버스를 제안해 주십시오.

6월 11일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저 외로운 시대의 망루 밑으로 함께 달려가는 기쁜 꿈을 꿔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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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제주도 강정마을을 더 이상 짓밟지 마라!

[성명서] 제주도 강정마을을 더 이상 짓밟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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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우리를 평화롭게 하고 무기가 우리를 지켜 주리라는 미신이 파다하게 퍼져 있음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무기가 지금껏 어떠한 만행을 저질러 왔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가깝고 구체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무기는 적과 전쟁을 벌일 때를 대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벌이기 위한 사전 준비임을 무수한 사례가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파괴를 그 속성으로 하는 무기를 결코 통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지금 제주도 강정마을에 정부가 건설하려는 해군기지는 훗날 나라의 안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릴 개연성을 충분히 내장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해군기지 건설 과정 자체가 폭력과 파괴에 기반하고 있는데 정부와 군 당국이 말하는 평화는 누구를 위한 평화란 말인가.

 

정부와 군 당국은 오래 된 민중의 공동체를 보상금을 앞세워 이미 더럽혔고, 만물이 깃든 터전인 구럼비 바위를 부수기 시작했고, 아주 구체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황금송아지의 허위와 환영을 심으려는 온갖 교언영색을 일삼아 왔다. 이 모든 것이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보자는 속셈에서 발현된 것임은 보편적인 윤리와 상식을 가진 이라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정부는 자연의 파괴와 경제 발전을 맞바꾸려는 퇴행적인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가소로운 기만임을 오늘날 누가 모른다 하겠는가.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양윤모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고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 미국의 평화운동가 캐시 캘런, 브루스 게그넌 등 세계의 양심들이 제주도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의 야만성과 호전성과 제주도민의 부당한 희생을 지적하고 있는데 정부와 군 당국은 왜 당위성 없는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지 진정한 속뜻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덧붙여 강정마을에 건설될 해군기지가 정녕 대한민국과 국민을 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 사항이 있음은 두루 알려진 바다. 민족 내 불화가 하루하루 더해지고 나라의 앞바다를 중심으로 열강의 긴장이 높아가는 현시점에서 특정 국가와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현실 관계를 감안할 때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될 해군기지가 어찌 사용될지에 대한 것은 이제는 비밀도 아니고 필요 이상의 억측도 아니다. 아직도 정부는 국민을 청맹과니로 아는가. 이 나라는 소수의 정치엘리트나 고위관료, 장성의 나라가 아니다. 지금 정부가 폭력적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 하는 곳은 바로 강정마을 주민들의 나라요, 평화를 사랑하는 대다수 국민의 나라다. 이들이 지금 명령하고 있다. 강정마을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를 멈추라!

 

대통령이나 소수 야욕에 찬 장성이 사리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군대였을 때 나라가 언제나 피범벅이었던 역사를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다가올 세기는 탐욕과 파괴와 전쟁의 시간이 아니다. 생명과 평화와 우정의 시간이다. 그것을 모르고 거듭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나라의 물길과 산길에 가하는 모든 폭력을 그만두라고 촉구하는 바이다. 가난해도 비루하지 않은 정신을 가르치기 어렵게 된 어른과 물려받은 정신과 국토에 대한 자존감을 알지 못하는 청년과 절단되고 파헤쳐지며 낮이나 밤이나 고통을 악물고 울부짖는 만물의 신음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에 뜻을 합하여 외치는 바이다. 이는 바로 그대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스스로 들을 수 없겠지만, 아니 순간의 영화를 위해 애써 들으려 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분명 그것은 그대들의 영혼이 발설하는 시퍼런 두려움이기도 함을 경고하고자 한다.

 

2011. 6. 3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예총. 서울민예총. 언론노조. 인권재단 사람. 문화연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탈시설정책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서울인권영화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 장애인극단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천주교인권위원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피자매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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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총파업 성사와 승리를 위한 현장활동가대회(2011.5.31.)

경기지역 총파업 성사와 승리를 위한 현장활동가대회

2011.5.31.(화) 19:00, 수원역 광장

 

 

여느 노동자집회와 달리 깃발은 없었다.

참여한 현장활동가 한 사람 한 사람 스스로 ‘깃발’이었다.

‘경기지역총파업 성사와 승리를 위한 현장활동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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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집회에서 결의한 것처럼 경기지역에서 ‘지역총파업’이 성사된다면, 이는 한국 사회 대중파업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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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지역총파업의 ‘성사’ 그 자체가 총파업의 목표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조합의 공식적인 의결 절차와 지침에 따른 파업 결의가 아닌 아래로부터 현장활동가들의 결의에 따른 지역연대파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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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현장활동가들의 절박한 정세인식이 그들을 이런 결의로 이끌었을 것이다.

더 이상 무기력하게 노조의 지침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자성이 그들을 나서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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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쌍용차)

“심야노동으로 골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밤에는 잠좀 자자!”(유성기업)

“살인적인 등록금 인하해라!”(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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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장활동가들이 먼저 공장과 사무실의 담벼락을 뛰어넘어 먼저 ‘지역’으로 모였다. 그리고 ‘지역총파업’을 결의했다.

이제 현장활동가들은 이 결의를 가지고 다시 공장과 사무실로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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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다시 공장과 사무실 밖으로 나올 때는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깃발이 되어, 공장과 사무실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지역’으로 넘쳐날 것이다.

총파업투쟁 속에서 ‘현장’은 ‘지역’이 되고, ‘지역’은 ‘현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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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총파업 투쟁 성사와 승리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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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3차총회 결과 - '해산'안 부결되고, 3개월간 더 노력하기로 ---

사노위 제3차 총회 결과

 

‘공동실천위원회’로서 ‘추진위’ 건설을 약속한 1년만이었다.

5월 28일에 개최된 사노위 제3차 총회는 ‘추진위’ 건설로 나아갈 것인가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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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입장이 격돌했다.

“강령상의 통일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또 그럴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추진위로 나아갈 수 없고, 사노위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

“강령상의 통일을 위해 한번 더 노력하고, 사노위로 결집한 조직역량을 더 발전시켜 추진위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

‘사노위 해산 건’을 먼저 논의했고, 표결 결과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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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을 주장했던 15명 동지들이 퇴장한 가운데, ‘강령과 규약, 조직의 진로 건’에 대해 논의했다.

4차 총회 때까지(3개월간) 강령상의 통일을 위한 논의를 더 진전시키기로 했다.

그를 위해 5인의 강령기초위원을 선출했다.

추진위 건설을 조직적으로 책임져 나갈 대표와 중집위원 7인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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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에 시작된 총회는 격론에 격론을 거치면서 새벽 3시경에 끝났다.

‘사노위’를 통해 ‘추진위’로 갈 수 있는가가 이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새벽 생거 진천에 있는 초평저수지는 태평스럽게도 잔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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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광주’만의 5.18.이 아니다

5.18.은 ‘광주’만의 5.18.이 아니다

 

이틀 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문화카페 라우리안에서 5.18.를 추모하는 작은 번개모임이 있었다.

서른 분 정도 모여, 5.18.역사유적지 탐방을 주제로 한 동영상을 보고, 아코디언과 기타 반주에 맞춰 지금은 거의 불려지지 않는 70~80년대의 민중가요도 함께 불렀다.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 있었던 사람도 있었고,

5월 광주에서 친구를 잃은 사람도 있었으며,

5월 광주 때 사귀던 남자 친구가 계엄군이었던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1980년 2월에 태어난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 때를 기억하며 김남주의 시(詩)를 읽었고, 누군가는 정태춘의 5.18.를 노래했으며, 누군가는 꼭 광주 망원동을 찾아가 빚진 마음을 갚겠다고 다짐했다.

모두는 5.18. 광주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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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났다.

5.18.을 기념했던 모든 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되풀이 되지말아야 할 5.18.은 다시 30여 년전의 과거로 돌아갔다.

 

아니? 아니다!

아직 진행 중이다.

5.18.은 5.18.만이 아니다.

5.18.에서 계엄군을 투입했던 5.27.까지가 5.18.이다.

아니다, 80년 3~4월의 민주화의 봄부터 5.18.이다.

그래, 5.18.은 광주만의 5.18.이 아니다.

5월 광주는 80년 전국적인 민주화의 봄이 철저히 광주로만 고립된 결과이다.

 

우리가 5월 광주에 빚진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이다.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지점은 바로 이 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립 속에서 해방광주를 지키고 만들어낸 그들처럼, 광주에 갇힌 5.18.을 해방시켜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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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운동이 시작되는 방법/운동은 어떻게 정지하는가

데렉 시버스: 운동이 시작되는 방법

 

* 데렉 시버스는 어떤 놀라운 동영상을 통해 실제로 운동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힌트: 혼자서는 할 수 없다.)

   

">http://www.ted.com/talks/lang/kor/derek_sivers_how_to_start_a_movement.html

 

 

운동은 어떻게 정지하는가

 

 

by 서미현 (문어)

2011년 5월 6일 금요일 오후 4:07

 

테드(TED)의 수많은 자료들 가운데 친구들에게 손쉽게 권하고 싶은 것은 데렉 시버스라는 음악가이자 활동가가 출연하는 3분짜리 동영상입니다. 짧고 쾌활하고 영감으로 가득차 있는 볼거리이지요. 시버스는 '운동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 평범한 홈비디오물을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화면 속에서는 평범하고 깡마른 한 아이가 야외에서 웃통을 벗은 채 정신없이 막춤을 추고 있어요. 아이가 왜 그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일 가치는 그닥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또 한 명의 아이, 웃도리를 입은 조금 통통한 아이가 다가와 옆에 서서 몸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시버스는 첫번째 아이를 리더, 두번째 아이를 제1추종자(팔로워)라고 부릅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으면 그 전시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제1추종자의 역사적인 업적은 '또라이처럼 보이던 보잘것없는 녀석을 리더로 만들어준 것'이지요.

 

이어 제2추종자가 될 몇몇 아이들이 달려와 두 아이를 따라 춤추기 시작하고, (아마도 처음 만났을) 아이들은 정말로 유쾌하게 집단으로 즐기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듭니다. 제3, 제4, 제5의 추종자들이 달려오면서 리더는 군중에 파묻혀 더 이상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후발주자들은 선발 추종자들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시버스는 "이제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이 동영상에는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지점, 일종의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있습니다. 시버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운동을 일으키고 싶다면, 누군가를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지세요. 굉장한 일을 하고 있는 외로운 미치광이를 만나면 맨 먼저 일어서서 따를 수 있는 배짱을 가지십시오!" 운동의 단초, 근본적인 주체를 이보다 더 잘 드러내는 말이 있을까요?  

 

이 동영상은 제 주위 친구들 사이에서 몇 차례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과천에서 마실 독서클럽을 진행하는 한 친구는 세미나 시간에 이 동영상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어보았죠. "우리 모임에서 리더는 누구죠?" 뜬금없는 질문에 얼마간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 친구를 먼저 머릿속에 떠올렸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것도 참말이지 초등학생 같지 않습니까?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친구는 세미나를 하고 있던 책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책이 리더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여러분에게 권하고 새롭게 읽어보자고 한 제가 제1추종자입니다." 사람들은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이 영상이 몇 군데 공유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회를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헌신성과 희생이 요구되는 활동을 하는 어떤 사람들이 - 이 영상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하면서 - 스스로를, 그리고 자기가 속한 그룹을 '리더'와 동일시하고 '외로운 미치광이'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버스가 내내 그토록 제1추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도 말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가고 있다, 또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리더라고, 앞장서서 남을 이끌어 가는 선두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일까요?

 

운동의 본질은 '어떤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의 극점, 운동의 원점으로서의 '리더'는 - 앞서 예로 들었듯이 - 굳이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인상적인 몸짓이나 강력한 사상, 종교적 계시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위대한 리더는 - 시버스의 동영상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보잘것없는 무언가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제1추종자는 가장 보잘것없는 대상을 눈여겨보고 용기 있게 따라나서는 사람, 그 대상의 매혹을 전파하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물론 이 위대한 여정은 대단히 우스꽝스런 광대의 길이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끝까지 품에 보듬겠다고 공공연히 나서는 종교적 열정의 길일 수도 있고 지지율 0.2%의 대중정당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는 '사회주의 동호회'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사랑했던 초기 노사모 사람들일 수도 있지요. 이런 이들을 조롱하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딱히 정의로울 것도 없는 우리는 왠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광대와 군주, 가장 속물적인 것과 가장 고결한 것, 가장 비굴한 감정과 가장 위대한 감정이 서로 다른 차원에 속해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면 더더욱 - 알고 있으니까요. 

 

어쨌건 어떤 운동이건 영원히 애초의 동력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추던 춤을 계속 추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쳐서 이탈해 나가는 추종자들을 붙들어 두고 내부에 활력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악의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운동이 시작된 계기, '가장 보잘것없는 대상'에 대한 매혹과 그것을 전파하려는 의지를 상실한 채, 자기  추종자들이나 추종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의 성향(대중의 이해와 니즈!)을 운동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동력을 상실한 운동은 철저하게 '내부 관리 모드'에 들어가고 운동의 지도부는 관료가 됩니다. 새롭게 나타나는 '외로운 미치광이'는 무시되거나 '우리 영역을  갉아먹는 분열자'로 배척됩니다. 아무런 구심력도 매혹도 가지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단초의 가능성을 억압하고 관리하려 하며, '너는 왜 우리와 같이 하지 않느냐, 왜 우리 모임에 나오지 않느냐'고 순진하게 심문합니다. 

 

아마도 관료는 세상에서 가장 순진하고 티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자기 내부에서 매혹의 계기를 상실한 사람, 외부로 뛰쳐나가려는 복잡한 감정과 충동을 의식적으로 억누르며 자신을 '대중의 니즈'를 받아들이는 투명한 담지자로만 내세우는 사람을 우리는 관료라고 부를 것입니다. 관료는 리더를 상실한 제1추종자입니다. 자, 이제 스스로 리더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 숙명이라고 우울하게 자인하는 사람, 스스로 부과한 책무에 스스로 짓눌려 비스듬히 고개 숙인 찌푸린 얼굴, 화도 내지 않고 웃지도 않고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카프카의 성채, 결코 도달할 수 없도록 설정된 보스몹입니다. 

 

대학교에 강연을 나온 고위 관료에게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 회전문 인사가 문제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료는 아무런 부정도 않고 수치심이나 불쾌감도 없이 천진하게 한 마디로 문제를 무화시켰습니다. "허참, 그런 것이 있나요?"  한 줄의 경력이 아쉬운 젊은이들을 사회단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착취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비판에 관료적인 책임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본인들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인 걸요." 

 

이러한 관료-몹들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운동은 정지하고, 운동이 정지한 곳에 남는 것은 - 그때까지 운동에 기생해 왔던 - 앙상한 정치공학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료들과 싸우면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시나브로 길을 잃어버리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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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애니메이션 마우스랜드

마우스랜드 애니메이션

 

 [펌] gyuhang 블러그에서

 

50년 전 캐나다 사민주의자 정치인 토미 더글라스의 연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마우스랜드>는 오늘 한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쥐의 나라에 필요한 건 검은고양이 정권도 흰고양이 정권도 아닌 쥐의 정권이라는 메시지는, 노동자 인민의 입장에선 이명박 정권과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그밥에 그나물'인 자본의 정권이며 그 모두를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와 같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오늘 한국은 높아진 시민의식으로 50년전 캐나다처럼 ‘고전적인 빨갱이 사냥’은 어렵다는 것.

 

한국의 고양이들은 좀더 세련된 방법을 사용한다.

이를테면 고양이의 지배를 넘어서려 동분서주하는 좌파쥐들을 전직 좌파쥐들을 동원해 “사회주의 동호회” “좌파 컬트집단” "80년대 관념좌파" “좌파 감별사” "주둥이 좌파" 따위로 몰아 사회적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시도.

 

사회진보에 관심을 갖는 많은 쥐들이 검은고양이 정부를 흰고양이 정부로 바꾸는 데만 골몰하는 상황은 50년전 캐나다 좌파쥐들의 고민이기도 했다.

 

역사는 그렇게 큰 틀에서 같고, 반복된다.

물론 그런 정권교체를 '진보집권'이라 말한다거나, 흰고양이와 검은고양이가 일심동체(한ㆍEU FTA)임을 거듭 확인하고도 여전히 흰고양이의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하는 집단최면의 상황은 한국뿐이다.

 

좌파시민행동(가칭)에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한 선전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마우스랜드> 같은 작품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뜻있는 작가들의 연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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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430 정치대회-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사노위 430 정치대회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경제위기가 발발하고, 미국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결정했을 때, 어느 공화당 의원은 “구제금융안은 ‘사회주의적’ 조치”라며 반발했다.

가난한 자가 아닌 부자를, 돈을 빌리는 자들이 아니라 빌려주는 자들을 지원하는 ‘사회주의적 조치’가 역사상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사회주의’라는 말은 가끔 이렇게 엉뚱하게 등장한다.

 

2009년 10월 경, 무료급식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를 때, 한나라당의 이군현 의원은 “무료급식 확대정책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빈부격차를 따지지 않고 모든 학생들의 결과를 같게 하는 결과적 평등”이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 의원은 의도와는 다르게 무료급식이 계속 확대됐고, 스스로 ‘사회주의자’인지도 모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수는 늘어만 갔다.

 

2011년 3월, 언제나 그래왔듯이 ‘사회주의’는 또 한 번 엉뚱하게 등장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와 동반성장을 주장했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왈,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을 했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면 “초과이익공유제는 사회주의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국사회에서 주류 언론을 통해 등장하는 ‘사회주의’는 이처럼 느닷없고, 그만큼 엉뚱하며, 또 그만큼 제멋대로다.

 

꼭 이런 자들 때문만은 아니지만, ‘진짜’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보안법이 옥죄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그간 숨죽여 오던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기 시작했다.

‘4.30. 정치대회’는 사노위(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가 주최한 집회다.

사노위는 자신의 깃발에 “분쇄, 자본주의! 실현, 노동자계급정치! 건설 사회주의노동자정당”을 내걸었다.

1990년대 이후 사회주의 정치조직이 단독으로 주최하는 거의 최초의 정치집회였다.

 

5월 1일 메이데이를 하루 앞두고 열린 ‘4.30. 정치대회’는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두시간 반동안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진행됐다.

모두는 ‘자신의 운명을 자유롭게 결정해 나갈 투쟁’을 선언했다.

그를 위해 함께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을 건설해야 할 것을 결의했다.

 

그래서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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