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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마실길

9일 PC 방에서 나와 부안에 들어올 때 봐 둔 싸우나로 갔다.

그런데 헉... 11시 까지만 운영한단다. 밖에 글은 24시간이었는데...

 

잠자리를 찾아 이리 저리 떠돌았다. 평소라면 아무 곳에서나 자도 괜찮다면 좋겠지만....

비를 맞은 상태라 찜질방이 제일인데...

 

마침 청소를 하고 있던 미화원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아까 내가 헤매고 다니던 지역에

24시간 찜질방이 있다고 해서 바로 찾아 들어갔다.

 

찜질방에서 잠을자고 10일 은행에서 돈을 좀 찾아야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천천히 움직이려 노력했는데....

 

옷을 입고 지도를 보고 있자니 한 청년이 다가와 묻는다 도보 여행 중이세요?

네...

 

저도 인천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날 저녁을 먹었던 집으로 함께 가서 아침을 먹고

각자 자신이 가야 할 길로 갔다.

 

평소보다 아침은 늦게 먹은 탓에 점심을 먹지 않고 계속 걸었다.

 

 

 

 

세만금 방파제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생명이란 참 놀랍다.

 

세만금 전시장을 나와 조금 걸어가다보니 혜솔 아빠가 있는 곤충 파충류 생태체험장이 눈에 보인다.

잠을 지서에있는 주사랑교회에서 자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늦어 바삐움직여야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렸다.

 

도착해보니 한 TV에서 혜솔 아빠와 혜솔, 민솔, 선웅이가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것을 촬영 중이었다.

 인사만 하고 나오려했는데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곳에서 잠을 자고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11일 아침에 사진을 몇장 찍고 민솔이하고 체험장 여기 저기를 돌아봤다.

 

 

 

 

체험장에서 인기 만점의 원숭이

 

 

 

 

공포와 전율의 뱀....

사실 난 이 뱀 옆 앉거나 안고서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만져보라고 유혹했다는...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 걷다보니 지난 저녁에 자려고 했던 주사랑교회가 보여 잠시 들려 인사하고 출발했다.

 

 

 

 

 

30번 도로를 따라 계속가다가 고사포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로 빠졌다.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고 걸어가는 운치가 제법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저쪽에서 한 분이 가방과 우산을 들고 열심히 걷는 모습이 보인다.

아 저분도 도보 여행 중이신가 보다.

 

 

 

 

사진을 찍고 걷다가 위 사진 끝 부분에서 그 분과 만났다.

 

 

 

 

전망이 좋아 짐을 잠시 풀어 놓고 보자니 그 분도 짐을 푼다.

그런데 이 분이 변산 마실길을 걷고 계신단다. 마실길???

 

 

 

 

제주도 올레길과 같은 모습으로 마실길을 만들었단다.

그 분도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가 보고 싶었는데 큰 맘 먹고 길을 나섰단다.

그래서 그 분과 함께 마실길을 걷기로 했다.

 

노오란 표시와 파란색 화살표가 마실길을 알려준다.

 

 

 

 

마실길 중 해안으로 내려와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물이 들어와 길이 없어 다시 올라가 해안도로를 따라 난 마실길로 갔다.

 

마실길은 격포항까지 이어졌고 그 분과는 격포에서 헤어졌다.

 

격포항에서 의경에게 물어봤더니 마실길이라는 이름조차 모른다.

음식점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마실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격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전라좌수영으로 향했다.

 

잘 몰랐는데 도착해보니 전라좌수영엔 이순신세트장이 있었다.

 

좌수영에 도착하니 날이 저물어 움직이기도 그렇고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냥 전라좌수영에서 잠을 잤다.

조용한 시간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며 자갈들을 굴리는 소리가 듣기가 좋다.

 

이 날 모기 회식이 벌어졌다.

 

마실길을 걸으며 생각해본 것인데 조금 더 다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 쪽으로는 몇시 부터 몇시 사이엔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 정도는 해 주면 좋겠다.

 

홍보가 안되서 지역 사람들도 잘 모른다.

 

마실길이 세만금 방파제에서 시작해서 격포항까지 이어지는데 약 18Km란다.

 

언론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정말 좋은 길이다 문제는 홍보와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격포항 이 후 개인적인 생각은 좌수영길로 해서 30번 도로를 따라 곰소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네이버가 사진을 10개 밖에 올리지 못해서 뒷 이야기는 별도로 올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좌수영에서의 밤이 내겐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물론 모기 회식 덕분에 손과 발은 지금 말이 아니지만 ....

 

이 글은 줄포 PC 방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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