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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가봐야지

대흥동 옥탑방님의 [] 에 관련된 글.

17일 전까지 꼭 가봐야지.

음...이번주까지니...난 낮시간에만 겨우 갈 수 있을 듯.

같이 갈 사람 있음 손 부여잡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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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낼 점심때 기차 타고 부산에 간다.

낼 가는데 정작 계획이 없다.

 

딱 4년만에 부산영화제에 가는데...음..

딱 3박 4일...마지막 날은 오느라고 보낼꺼고..

딱 이틀반이 있는데...뭘 얼마나 볼라나...음.

 

보고 싶은 영화를 대충 고르긴했는데

일정을 확인해 본 것은 아니니..결국 일정에 맞는 영화를 볼 것 같다.

 

올만의 혼자만의 일정이구나.

굳이 따지면 이틀 정도를 상구백이 미루랑 함께 지내야 하는데..

평소에 아이를 볼 때도 내가 미루를 보는 날이면 상구백이 될 수 있는대로 늦게 오길 바란다. 그래야 미루 일찍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뭐 별건 없고 책 읽고 컴하고..--;; 그래도 나만의 시간...중요함.

상구백이 일찍 오면 수다 떨다 결국 나만의 시간은 날라가고 취침시간이 오니...여튼. 그래서 내가 미루 보는 날이면 상구백은 열두시가 넘어서 들어오기 일쑤. 어쩌다 내가 미루 보는 날이 연장 이틀이나 삼일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담...이번에 부산 갔다 오는 것도 비슷한 것인데...

참...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아까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내 안의 타자가 날 괴롭히는구나...뭐 그런 이야기를 했다. 결국 내가 문제라고...내안의 또 다른 나.

 

그러면서도 설렌다.

볼 영화들과 느낄 어떤 것들...

결국 다큐만 보겠지. 그것만 보는 것도 힘에 겨워하겠지만..

근데도 뭔가 죄스럽겠지. 다들 바쁘고 다들 힘겨운데...하면서..

그래도 공부를 게을리지 하지는 말아야 하고..

또 느끼는 것도 게을리지 하지 말아야지.

 

이번엔 좀 많이 이것 저것 새기고 와야겠다.

어찌 보면 여행 같기도 하고..

 

근데 준비가 넘 없다는 거지.

 

우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어디서 아이디를 받는지 알아봐야하고..

 

그리고.

무거운 마음을 내려놔야한다는 거지.



오늘 있었던 일...

잊어 먹을 듯 해서..

 

오늘 상구백이 강의가 있어서..황금 같은 연휴에 강의를... --*

여튼 미루랑 놀다가 상구백 마중겸 놀러 가기로 하고 차를 타고 나섰는데

미루씨...원효대교 위를 규정 속도로...다른 차들보다는 역시나 느리게 가고 있는데 "엄마, 쎄게 달리면 안돼. 천천히 가야지. 천천히."를 계속 연발. ㅠㅠ 미루씨...내 평소 속도에 너무 길들여진 것이다.

나의 평균 속도 40~50k.

그래도 나름 오히~ 이런 소리도 다하고..참 신기하다 그랬는데..ㅠ

 

이런 소리를 조금만 속도를 내려면 바로 하시는 거지.

"엄마, 미루가 아까 이야기했지. 쎄게 달리면 안돼. 천천히 가야지."

그러신다. 가는 내내.

 

그러다 평소 대로 천천히 가면

"천천히 가니까, 좋지? 천천히 가야해. 그래야 미루가 좋지" 그러신다.

 

낭중에 운전하고 나서 온몸이 너무 쑤셨는데..

아마도 구박을 하도 당해서 그런 거 같다. 

이제 시작인거 같다. 아이한테 구박 먹기.

아구구...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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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유이님의 [] 에 관련된 글.

 

테스트 하려면 여기로

http://user.chol.com/~ilovehrl/mbti/mbti2.html

 

항상 두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참 힘들어

상황 따라 참 다른데 말이지....여튼 올만에 해본 테스트

 

긴설명을 싫어하고...이건 참 딱이다.

연장이나 재료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이런거 참 좋다.

생활의 모든 것을 즐기고 싶다.

 

대체로 개발해야할 점은 맞는 듯. ㅠㅠ

정신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 요건 미루랑 지내며 마이 한다.

뒷심이 좀 부족하지...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 ESTP 수완좋은 활동가형 ▩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능하며 적응력이 강하고 관용적이다.
사실적이고 관대하며, 개방적이고 사람이나 일에 대한 선입관이 별로 없다. 강한 현실감각으로 타협책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적응을 잘하고 친구를 좋아하며 긴 설명을 싫어하고, 운동, 음식, 다양한 활동 등 주로 오관으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생활의 모든 것을 즐기는 형이다. 순발력이 뛰어나며 많은 사실들을 쉽게 기억하고, 예술적인 멋과 판단력을 지니고 있으며, 연장이나 재료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논리 분석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나 개념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다.

▒ 일반적인 특성 ▒

  • 정보통이다
  • 내기를 좋아한다
  • 삶을 즐기며 산다
  •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선입감이 없고 개방적이다
  • 스릴을 좋아한다
  • 책을 통해서 보다는 직접 경험을 선호한다
  • 즉흥적인 행동에 의존
  • 일을 마지막에 폭발적으로 한다
  • 흥미 위주의 욕구가 많다. (경쟁, 게임)
  • 묶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일 때 일의 능률이 오른다
  • 일반 보병보다 특공대 체질
  • 현실적인 계산이 눈에 보인다
  • 제멋대로 자유분방
  • 현 우리나라의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 자신감이 항상 철철 넘친다
  • 공부보다는 스포츠와 같은 활동적인 것에 집중력이 있다
  • 주위의 사람이나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다
  • 조금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 성취욕이 강하다
  •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욕구가 강함
  • 타인에게 선입견이 별로 없고 개방적이다
  • 일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 따지고 분석하고 이해가 되야 수긍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직설적인 말보다는 배려하는 말이 필요하다
  • 정신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
  • 일을 벌리기 보다는 마무리 짓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난 프리타- 일본다큐멘터리특별전

    꼭 보시라.

     

    본 느낌을 쓰면 스포일러 잔뜩...

     

    그저 꼭 보시라...

     

    최근 본 다큐 중 가장 맘에 듬.

     

    문든 오늘 정감독이랑 이야기하다...

    처음 만든 다큐가 젤 잘만든다는 말을 했삼.

    꼭 그렇진 않은데...

    그래도 그런면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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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다른 존재.

    가끔...미루를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은 안그러는데 미루는 왜 그럴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주로 미루의 까탈스러운 성격이 들어날때인데..

    미루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까칠하고 상냥하다이다.

    참 안어울리는데 미루를 보면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한동안 잘 다니던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아주 난리다.

    감정공감 기술을 써서 마구 마구 호응해주고 난리를 쳐도

    꼭 아침에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한다.

     

    워낙에 적응할 때도 힘들었는데..

    이놈의 녀석은 공간에 적응도 해야 하고

    그리고 사람에 적응도 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사람에 적응할 때 좀 시간이 걸린다.

    적응하는 와중에도 그렇지만 엔간이 적응했다 싶어도 다시 확인을 하려 든다.

    니가 정말 나한테 중요한 존재야? 니가 날 정말 좋아해? 뭐 그런식으로..ㅠㅠ

     

    요즘 선생님한테 뭔가 결핍을 느끼나 보다.

    미루가 뭔가 불만족스러운 일로 징징거릴때 원인을 짚어서 감정을 읽어주면

    바로 징징거림을 그치는데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징징거릴때,

    선생님이 미루 안이뻐해요? 하면 그 말에 급 반응한다. ㅠㅠ

     

    미루네 반은 아이들이 세명인데...

    하나는 미루보다 개월수가 많고 그리고 기질상 마이웨이식이라 주변에 별 영향을 안 받는다. 그런데 다른 한친구가 개월수가 어리고 미루랑 기질이 비슷해서 경쟁적이다. 게다가 그 친군 선생님이랑 친척인지...뭐 그런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개월수도 어리고 기존 관계도 있는 아이에게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꺼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이집 선생님이란 직업상 아이들에게 가지는 관심은 같을 텐데...미루는 뭔가 결핍을 느끼는 듯...우리가 파악한 건 이랬다.

     

    며칠 전 일, 어린이집을 안가겠다고 징징거리는 미루에게

    결국 상구백이 미루에게 "미루야 선생님이 **를 더 이뻐해요?" 그랬더니.

    눈을 빛내며 "응"한다. 징징거림을 멈췄다. 그래서 미루의 감정은 이거구나 싶어

    "그럼 미루가 선생님한테 선생님, 미루도 이뻐해주세요."하고 말했단다.

    그리고 몇번 연습을 하더니 미루가 "이제 어린이집 갈 수 있어요" 했단다.

    무시무시한 놈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여튼 미루는 느무나 섬세하신 존재다.

    그런 친구에게 그렇게 느끼면 안돼 라거나

    선생님은 누구나 다 이뻐하셔 라거나

    하는 말이 무에 소용이 있을까 싶다.

     

     

    우선은 마음을 읽어주고 스스로 관계를 바꿀 수 있게 도와주고

    그리고 선생님에게 미루가 지금 그런 시기이니 조금만 더 표현을 해주시면

    좋겠단 힌트를 드리는 일 밖에...

     

    언젠가는 이녀석이 또 선생님 좋다고 난리 난리 피울날이 오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애를 담대하게 키워!!" 그럼 화가 확 치민다.

     

    내가 살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이 나의 감정을 아는 일이었고

    그 다음 어려웠던 것이 그 감정을 인정하는 일이었고

    그 다음 어려웠던 것이 그 감정을 끄집어 내 표현하는 일이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룰을 읶히고 알아가고 나누고 그래야겠지만

    적어도 감정을 억압당하면서 또 다른 분노를 키우는 일은

    없었으면 싶다. 미루가.

     

    인간은 정말 다 최초의 존재들이다.

    일반은 없고 보통도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미루미루를 키우면서

    느무나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인간은 다 다른 존재들이란 것을...

    인정하자구. 나한테 다시 한번 하는 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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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던 일.

    미루가 지지난 월요일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려는데..

    다리를 살짝 저는 것이 아닌가...읔...왜 저런데.

    상구백한테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그 전 금욜에 잠깐 그걸 느꼈다고.

    이기...뭐여.

     

    여튼 급하게 미루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일에 정신이 없다 오후에 어린이집에 갔는데

    선생님 왈, "애가 왜 다리를 절어요?" 에공.

    아침 보다 심해졌나 보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다들 걱정이다.

     

    좀 요상한 맘에 감기가 좀 남아 있어서 소아과에 간 김에 물어보기로 했다.

    선생님 왈, 그러게요. 왜 그러죠. 우선 정형외과에 가보세요.

    이미 시간은 늦었고 그냥 집으로 왔다.

    일하는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은 제때 병원에 가기도 힘들다. ㅠㅠ

     

    담날 아침에 상구백이 정형외과에 갔다.

    의사선생이 의아해하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단다.

    강압적인 분위기였고 미루는 그 분위기를 못 이겨 계속 울고 불고

    결국 바지에 오줌을 싸버렸다고.

    울며 불며 멕스레이를 찍었는데 의사선생은 원인을 몰겠다고.

    발목과 무릎을 엑스레이 찍었는데 이상소견이 없다고

    단지 아이들은 인대가 잘 늘어나기도 한다고

    따로 치료는 못하고 아이라...그냥 나두면 낫기도 하는데

    인대가 늘어난 것이 아니면 근육위축증이라는 유전병일 수도..허걱...

     

    난 수욜 아침에 사운드 믹싱을 해야 해서 막판 편집하느라 집에 늦게 도착했다.

    자고 있던 상구백이 일어나 울기 시작했다. 근육위축증이면 어떻하냐고...

    미루가 깨서 난 미루를 다시 재우는데 상구백이 나가서 인터넷을 한참 뒤졌나 보다.

    미루 재우고 나왔는데 상구백은 얼굴이 사색이 되서 인터넷에서 근육위축증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 일고 있었다.

     

    그날 상구백은 정형외과에서 하도 놀란 미루를 위해 결근을 하고 미루랑 하루 종일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심하게 다리를 저는 걸 본 거다. 하루종일...

     

    미루는 아주 많이 뛰는 아이다.

    걸음마를 시작하자 마자 뛰기 시작했다. 잘 넘어지지도 않았고...워낙에 잘 뛰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뛰면서 계속 다리를 저는 걸 하루 종일 본 상구백은 완젼 패닉상태였다.

     

    여튼 인터넷에 근육위축증에 대한 정보는 참 슬펐다.

    발병시기도 3~5세였고 치료 불가능하고 계속해서 마비가 되다가 보통 일찍 사망한다는 거다. 상구백은 결국 수건을 움켜쥐고 울기 시작했다.

     

    난 뭔가 맥 없는 상황이 화가 나기도 하고 상구백을 달래야 한단 생각도 들었지만..

    나 역시 맥이 풀려서 한참을 창문 밖만 쳐다 봤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식구중에 누가 그런 병이 있나...잘 모르는 사람까지 다 뒤져가며 생각을 했지만 머리가 하에지는데...참

     

    그러면서도 장애를 가진 부모가 생각났고..

    이렇게 슬퍼하는게 잘하는 짓인가...뭐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상구백에게 "난 설렁 그렇다 치더라도 미루 안불쌍해.

    미루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한 사람이 될꺼야"라고 차갑게 이야기했다.

    상구백은 이 대목에서 나한테 질렸을꺼다.

     

    여튼 한참을 불도 안켠 어둠속에서 있다가 다시 인터넷하러 들어갔다.

     

    그러다 그냥 "아이가 갑자기 발을 절어요"란 문구로 인터넷에 쳤더니.

    그와 같은 질문들이 아주 많았고. 소아정형외과라는 병원 사이트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감기 끝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게 고관절에 가서 생기면 아이들이 발을 접니다." 아......왠쥐 이것이 지금 미루 상황인 듯 했다.

     

    마음이 갑자기 노이면서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그래도 몰라 소아과에 다시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동네에서 다니던 소아과는 다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 유명하다던 삐뽀삐뽀 119의 저자 하정훈이 한다는 소아과에 가기로 했다.

     

    담날 아침. 상구백은 출근을 하고 난 미루를 데리고 택시를 잡아 타고 소아과에 갔다.

    미루는 전날 병원에서 많이 힘이 들었는데 병원에 들어서자 울기 시작했다.

    그래도 소아과여서 아이들이 많은 걸 보더니 나름 안심을 하고 병원에 있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차례를 기다렸다.

     

    의사를 만나는데 역시나 소문대로 까칠대마왕이였다. ㅋㅋ

    그는 우선 감기 끝인지를 묻고 그렇다고 하니 단호하게

    우리가 진단 내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정형외과를 소개할 터이니 그리로 가라고 한다. 미국식 합리주의. 난 그 사람한테서 그걸 봤는데...소개한 정형외과에 가는 길이 조금은 편안하도록 나 같으면 감기 끝에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진단을 받아야 하니 꼭 정형외과에 가십시오. 그랬을 것 같다. 여튼...

     

    그래도 그 선생의 까칠함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맘을 추스리고 쉬이 포기하고 소개해준 정형외과로 출발.

     

    정형외과에 들어가전 문구점에서 미루 좋아라하는 스티커를 두개나 샀다. 자동차와 이것저것 탈것이 있는 스티커. 미루는 맘이 좀 편안해지는 듯. 그래서 다시 "미루, 엄마 친구 만나러 여기 가야해" 했더니 "엄마 친구?" 그런다. 그렇게 거짓말로(ㅠㅠ) 정형외과에 들어서니..역시나 또 어른들 가득한 공간에 미루는 "가자. 집에 가자"를 외친다. 엄마 친구 만나야 한다는 말로 다시 설득해서 주변에 앉아 계시던 아줌마들이랑 이야기를 막 했다. 분위기 좀 풀어지도록...그랬더니 미루 마음의 안정을 찾은듯. 대기실에서 하하호호 하고 있는데 미루를 부른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미루가 다시 운다. 의사 선생이 걸어보라고 하고 미루는 걸으면서도 집에 가자고 한다. 여튼...의사왈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고.

    나, 어제 엑스레이를 찍었다. 발목과 무릎,

    선생왈, "거기가 문제가 아니에요. "

    그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난 낼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가 어제 넘 힘들어서 다시 찍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해볼께요"하고 엑스레이실로 향했다.

    다행이 거기 엑스레이실 분이 자기 조카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나름 편안히해줬다. 난 역시나 수다수다를 통해 분위기를 편안히 만들었고.

     

    여튼 미루는 좀 울긴했지만 전날의 경험 때문인지 엄마 안아줘하면서 엑스레이대에 누워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나와서 기다리다가

    진료실에 들어갔는데...역시나...고관절 염증이라고.

    심하진 않고 그냥 나두면 낫겠다고.

     

    병원을 나서는데 눈물이 왈칵 나왔다.

    길거리에서 미루 세워놓고 우는데...

    미루가 엄마 울지마 하며 따라....운다.

    상구백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리니...상구백도 한참을 운다.

    울다...마침 점심시간이니 만나 점심이나 하자고 했다.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구나...싶기도 하고..

    얼마나 많은 일이 기다릴까 싶기도 하고..

    그럴때 마다 새삼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되겠지. 그러면서 미안해하기도 하고. 그러겠지.

     

    미루가 크면서 나도 상구백도 크겠지.

     

    요즘 녀석이 점점 더 맘에 든다.

    까칠한 성격은 이번 설에도 유감 없이 발휘되었고.

    항상 그렇듯이 약속한 것을 확인시키고 꼭 쟁취한다.

    이녀석이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이녀석의 센스.

    '언니네 이발관'을 들으며 춤을 추는 센스.

    맘에 들어....

     

    여튼...위에 길게 글을 쓰는 것은,

    처음에 소아과 의사가 귀뜸만 해줬어도.

    그리고 처음에 간 정형외과에서 제대로 진단만 내렸어도

    이런 난리를 안피웠을꺼란 거지.

    그래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남긴다.

    나처럼 그렇게 놀라지 마시라고...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소아과 전문 병원을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소아정형외과, 소아치과 등등...

     

    다들 커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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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명상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대략 5차의 가편을 마치고 낼 모레 상영본을 마쳤다.

    한달 동안 가편을 5차나 해댔다니...것도 마지막엔 하루에 2차례를 했다.

    그날은 편집본을 보는데 정말 아무 감흥이 없더라. 

    같이 편집본을 보는 감독이랑 미동도 하지 않고 모니터를 쏴보면서

    헛웃음을 흘렸다. 그래도 마지막엔 마음을 계속 잡고 있던 것이 풀려서

    상쾌하게 손을 흔들며 나올 수 있었다.

    (관련 정보는 여기로 http://blog.jinbo.net/mario/?pid=138 부지런한 마리오 같으니라구. ㅋㅋ)

     

    그렇게 추석연휴 직전의 한주를 보내고

    진짜 가부장제가 뭔지를 보여주는 이틀을 보내고

    어제...진이 빠지게 만화책을 봤다.

    다행이 미루도 그리 칭얼대지 않았고...그래서

    주구장창 같은 자세로 : 누워서 두 발은 쇼파에 올려 놓고..아주 편안히 만화책을 봤다. 진정으로 일관되게...ㅎㅎㅎ

     

    그러다 오늘 푸른영상 사무실로 출근.

    아...얼마만인지...

    푸른영상에 올 때는 자전거를 타고 온다.

    자전거를 타과 와서 넉넉한 사람들과 같은 사무실을 쓰고

    요즘 진행되는 작업들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살맛이 난다. 그리고 필요한 작업들을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할 때는 이게 천복이구나 싶다.

     

    이런 이야기를 같이 작업하는 선배 감독에게 했더니..

    선배왈 "니가 그 동안 많이 힘들긴 힘들었구나" 한다.

    울컥...그래 힘들었다요. ㅎㅎ

     

    그래서 오늘 또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들었던 생각 하나



    지난 2월 즈음이었나?

    그동안 지문날인거부로 만들지 않았던 주민증을 만들었다.

    동사무소에 가서 존심 상하게 지문을 찍었다.

    처음 지문날인거부 운동을 할 즈음 난 그 운동을 하는 단체 옆 단체에 있었다.

    그때가 진보네 사무실에서 일할 때였다. 그런 인연으로 지문날인거부운동 사이트도 만들었었지...아마...아마도 그때는 코딩을 좀 할 수 있었나 보다...이 대목에서 과거의 내가 신기할 따름...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난다.

    여튼...그렇게 지문날인거부 운동을 시작했었다. 난 얍쌉하게도 아무 생각 없이 땄던 운전면허증도 있어서 어찌 저찌 주민증 없이 보낼 수 있었다.

    그 동안 외국도 몇번 나갔다 오면서 출입국에서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었다.

    "외국 장기체류자세요? 왜 주민증이 없나요? 그럼 그냥 난 "네...헤헤헤" 하고 넘기기도 했었지...여튼 그럭저럭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돌아가며 갱신하며 잘 살았다.

     

    그러다 사단이 난 것은 지난 2월 국공립대에서 특강을 하면서 부터..

    ㅠㅠ....국공립대는 강사료를 줄때 꼭! 주민증이 있어야 한단다.

    이런 제길...결국 강사료 때문에 난 근 10년을 안 만들고 있던 주민증을

    만들었다. 이게 뭔일이냐...

     

    그때 참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자괴감 비슷한 것도 있었고

    이렇게 버려진 개인이 을매나 많을까 한탄하기도 했는데..

     

    여튼 그 때 든 생각 중 가장 강렬한 것은

    내가 뭔가 액션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라도 하지 말자.

    잉...잘 표현이 안되지만...

    여튼 뭔가 내가 꾸준히 내 시간을 투여해서 하지 않는다면

    그냥 이름만 거는 수동적인 운동은 하지 말자...뭐 그런 거였다.

    그럴 경우 결국 현실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결국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다.

    뭐...그런 생각...물론 내 이름만 걸 그런 운동은 아직 없다. 그렇게 명망가도 아니니.

    다행이지.

     

    여튼 그러면서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들었던 생각.

    그래 비혼에 관련한 다큐를 만들자.

    그냥 결혼, 비혼, 미혼...뭐 이런 게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결혼이란 것 말고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삶이 구성될 수 있음을 공유하고 상상하고 실천하는 그런 의미에서의....

     

    요즘 내가 가장 꽂혀 있는 이야기..

    혁명, 그건 정권을 잡는다 안 잡는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변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내가 살기 편한 사회가 되는 거..

    돈 안벌고 아이가 삶의 첫번째가 아니라고 욕하는 이런 사회가 아닌

    그냥 지금 이대로의 나의 삶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할 그런 사회.

    ㅋㅋ 살기 힘들다는 거지.

     

    여튼...다양한 삶의 방식이 인정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고

    그리고 그게 그냥 꿈이 아니라

    같이 실천하고 꿍딱거리고 같이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는...완전한 건 없잖아.

    그리고 누구나 외로운 존재잖아.

    그러니 같이 고민하고 다르게 그리고 같이 꿍딱 거리고 그렇게 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거쥐~~~

     

    그렇지 않고서는 나는 그저 날 계속해서

    기회주의자라고 욕할거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꼰대 처럼 굴 것이야.

    아무 시러. 그건 아니잖어.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지.

    아놔~ 자전거 느무 좋다.

     

    이번 겨울에는 좀 더 행복한 기획들을 하면서 살 수 있을 듯.

    처음부터 넘 무겁지 않게 생각을 흘러 보낼까 싶어.

    사람들을 만나고 나누고 그렇게 슬렁 슬렁.

    물론 시간이 없지 함께 나눌 시간이 없지.

     

    오랜만에 가는 어린이집이 싫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맡기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참 나도 독하다 싶다가도 너무 소중해서

    자전거도 아이도 그리고 내 일도 그냥 침 한번 꿀꺽 삼켰다.

     

    좀 더 더더더더 행복해 보자는 거지.

     

    PS.참고로 내가 주구장창 읽었던 만화는 마스터 키튼.

    18권 중, 띄염띄염 구입해서 대략 10권쯤 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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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가편 시사회

    조금 있다 1시에 2차 가편 시사회를 한다.

    1차 가편을 일주일만에 하고 다시 2차 가편을 일주일 조금 더 걸려서 했다.

    지금은....뭐.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이야기가 많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많아서 잠시 보여주는데 그 사람들에 대해 왜곡하거나

    오해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는 생각만 그득하다. 끙.

    이건 작업을 길게해도 그렇고 주인공이 하나여도 생기는 고민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

    다큐멘터리할 때 가장 힘든 것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힘든 일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면 어느부분은 재단되게 마련인데..

    그게 참 작업하는 사람 스스로가 편안해지는 것은 한 끝차이인데..

    그게 늘상 살얼음판을 지나는 불안한 마음이니...

    매번 흔들리고 가끔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데..

    그게 정말 그 사람을 위한 것인지 혹은 나의 문제에서 기인한 걱정인지

    헷깔릴때가 있다.

    그럴땐 참 난감하다.

    그래도 작업을 여럿이 할 때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같이 논의할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데 또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땐

    딱히 판단할 근거가 없다....끙.

     

    여튼 시간은 다가오고 이제 잠시 들른 푸른영상 삼실에서 나가야한다.

    그래도 오늘은 자전거를 탔다는 데 위안을 가질 밖에.

     

    시사회 하다 말고 진행중이던 교육 결과물 상영회를 잠시 다녀와야 한다.

    마지막 시간이라고 뒷풀이라도 하자고 할텐데...

    뒷풀이 하고 다시 작업하려 갈 기운이 생길지 의문이네. 참...

     

    여튼 시사회 가서 사람들과 이야길 해보면 좀 나아지겠지.

     

    추석이 다가오는구나.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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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습지만..

    우습지만 하루의 컴백홈을 보니 막 글을 쓰고 싶어졌다. 일에 쫓기면서 블로깅하는 재미는...진짜루~ 무지 바빠서 정말 이게 사는 건가하면서 살맛을 느끼고 있는 중. 아이를 바톤터치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식이다. 상구백이 월요일에 일박이일로 워크샵을 한다. 그럼 내가 월요일 저녁을 보고 화욜에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일하러 간다. 그러면 상구백은 화욜 저녁에 아이를 찾아서 그날 저녁을 본다. 그 와중에 난 지금 한참 작업중인 다큐의 구성 때문에 사무실에 나가 일하고 저녁에 교육을 하나 하고 다시 삼실 가서 밤을 센다. 그럼 상구백은 다시 수욜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한다. 그럼 난 수욜 점심때쯤에 집에 와서 잠을 자고 다시 일하러 삼실에 간다. 그리고 그날은 다시 밤을 새고 상구백은 다시 수욜밤에 아이를 찾아서 보고 목욜까지 밤을 샌 나는 금욜날 다시 회의를 하고 금욜날은 오후에는 아이를 다시 보고 상구백은 금욜날 일박이일로 다시 워크샵을 가고 난 이틀밤을 세서 정신이 멍한 상태로 금욜 밤부터 토욜날 낮을 아이를 보고 토욜날 밤 9시에 집에 도착한 상구백과 다시 바톤터치하고 일하러 간다. 대략 이것이 지난주 나랑 사는 식구들의 모습이다. 아구구... 결정한 것이 잘가고 있는 건가 패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결정을 매번 내려야 하는 스트레스는 그냥 작업을 할 때와는 다른 난이도가 혹은 범주가 다른 스트레스다. 그.래.도. 좋은 것은 작업을 하고 있고. 좀 덜 인간적이긴하지만 식구들과 삶을 나누고 있단 생각이 들고...아마 이 부분이 좋게 느껴지는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 깊은 회의가 있었는데 나름 앞으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보여서다. 물론 지금 작업조건이 나름 이전하고는 다른 작업조건이다. 프로듀서들이 있고 심지어 둘이나. 촬영, 조연출, 촬영조감독 등이 있는 상황은 이전 내가 작업하던 방식과는 매우 다르니까. 그래도 이렇게 팀을 꾸려 하는 작업을 앞으로 하게 될텐데 여러가지 배우는 것이 많다. 하나하나 정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쓰고 싶은 포스트는 자전거에 대한 것, 푸른영상 더부살이에 대한 것, 지금 작업에 대한 것 - 작업방식... 그동안 육아 관련 토론에 대한 것, 비혼공동체에 대한 나의 고민 그리고 기획들, 그리고 이후 할 작업에 대한 제작방식에 대한 것들... 아구....짬짬이 해보아야지. 오늘도 밤샘 작업중~~~ 그럼 갑니다. 일하러 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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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

    입이 쓰다.

    일에 쫓기면서도 오늘 진보네를 얼마나 들랑거렸나 모른다.

     

    난 워낙에 온라인에 맞지 않은 캐릭터다.

    온라인 상에 뭔가 만든 것이 내게 존재감이 있어 본 것도

    진보블로그가 처음이지 싶다.

     

    그래서 사람들이 문을 닫는 상황을 만나면 좀 놀란다.

     

    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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