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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맘이 싱숭하네.

아마도 할 일이 있어서? 불변의 법칙이니..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다른 듯.

뭐라 중얼거리고 싶지만

나의 그 불안한 영혼들의 경합을

이겨내면서까지 글을 쓸 여력은 없는 듯.

그래도 그냥 지켜만 봐야하는 상황은

참 멍하다.

 

물론 누구든 상처 받지 않는 상황은

불가하겠지만

대신 누구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면

그로 족할 듯.

 

나에게,

기운을 내라고 하고 싶고

다른이에게도,

기운을 내라고 하고 싶다.

 

문득 답답한 마음에

수유+너머에서 하는 강좌를 하나 들으러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뭐 별거 있겠냐만은 그래도 그걸 지도 삼아

내속에서 경합하는 타자들을 잘 보고

자아를 찾을 수 있을 듯 해서.

 

이미 시작된 강좌이긴 하지만

강좌 중 눈에 콕 들어오는 '4강:모성과 사회적 야망'은 어떻게 해서든

한번 가 들어보고 싶다.

시간과 기회가 될려나 몰겠다.

 

'다윈의 일곱 딸들'

 

1강(7월 11일) 린 마굴리스: 박테리아의 성

2강(7월 18일) 로라 벳직: 전제군주라는 번식기계

3강(7월 25일) 마고 윌슨: 아내를 재산으로 착각한 남자

4강(8월 8일) 새러 허디: 모성과 사회적 야망

5강(8월 15일) 마를렌 주크: 구원도 저주도 아닌 동물의 젠더

6강(8월 22일) 엘리자베스 로이드: 오르가즘 논쟁

7강(8월 29일)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학과 젠더의 재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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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 강의에 대해 더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듯해서.

강의 하시는 분 인터뷰한 글이 있어서 링크 걸어요.


http://www.transs.pe.kr/cgi-bin/ez2000/ezboard.cgi?db=webzine&action=read&dbf=141&page=0&depth=1



여이연 여름강좌.

그런데 이건 아마 못 들을 듯.

일주일 내내 저녁시간을 낼 수 있다는 건...

아마 당분간 힘들듯. 흨..

누가 가면 좀 내용좀 알려주면 좋겠다.

 

듣고 싶은 수업은 2강과 5강.

 

 

[강좌 2] 페미니즘 이론 : 유물론적 페미니즘
반동의 시대, 새로운 반격을 준비하라!
신자유주의 세계시장의 무자비한 확장이라는 물적 토대를 여성의 입장에서 사유하면서 지난 세기에 발전되어온 여러 페미니스트들의 통찰을 재검토한다. 유물론적 페미니즘은 현재 우리의 집단적 개인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페미니즘 이론을 전유하고 우리 시대에 정합적일 이론들을 만들어 가는 첫 단계이고자 한다.

1강. 유물론적 페미니즘의 문제설정
2강. 가사노동 논쟁
3강. 여성의 임금노동
4강. 섹슈얼리티와 재생산
5강. 자본주의 발전 형태로서의 가족

일시 : 8월 4일 - 8월 8일 오후 7시
강사 : 문은미(여성문화이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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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산

밀어내기성 포스팅.

자꾸 일정만 적는 비밀포스팅이 많아짐.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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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다큐하는 사람들 중에는

뭔가 꼼지락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목공하는 이, 빈캔으로 비행기 만드는 이, 운동에 목숨 거는 이,

자전거매니아, 커피만드는 거 배우러 다니는 이, 나 처럼 잡다구리한 것에

관심 있는 이 등.

 

아무래도 우리 하는 일이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고

그리고 좀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다들 뭔가 짧막하게 집중하고 움직이고 느끼고 할 것들이 필요한 것 같다.

 

또 몸을 움직이는 일은

어찌 그리 좋은가 말이다.

몸을 움직이면 머리와 심장에 피가 잘 도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낙천적이 되고 그래서 자길 덜 괴롭히게 되고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 중에 최고는

역시 요리다.

영화 한참 배울때였는데 친구들 옥탑방에 가득 채워서 뒷풀이를 이박삼일씩 해가며

끼니를 해먹였던 기억이 난다. 별난 반찬은 없었다. 다들 가난했으니까. 그래도 가까운 시장에 가서 고등어도 사고 물미역도 홍합도 사서 고등어 굽고 물미역 시쳐서 초고주창과 같이 내고 홍합으로 가장 싸고 맛난 국 끊여 한 상 차리면 다들 미치도록 맛나게 먹었다. 어떤 친구는 그 감동을 물미역을 이마에 붙이며 표현해주기도 했다.

 

여튼 몸을 움직여서 혼자만 좋은게 아니라 남도 즐겁게 해줄 수 있으니.

아마 이것이 다큐 작업하는 중간에 정신을 느슨히 만들고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최고의 몸 움직임터인데...

 

요즘은 참 요리를 대충한다.

진짜 대충.

거의 안한다고 볼만큼 안하기도 하고

하더라도 대충.

 

그래서 문득 좀 멍한데.

워낙 요리를 좋아라했고 나눠 먹는 것도 조아라했는데.

그것이 육아라는 매가톤급 노동강도를 요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짐이 되고 결국 그냥 대충 해 먹는 것으로 바뀐 이후 부터는

차라리 행복해졌던 과정이 있었다는 거지.

 

그럼 지금 요리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은?

약간의 여유?

혹은 작업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반작용?

 

여튼 뭐든 나쁘지 않으.

 

이번주에는 뭐든 맛난 것들을 해서 먹으리.

시간이 적게 들고 만드는 과정이 단순한 것. 

버트.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

참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새싹 샌드위치는 아주 훌륭했지.

약간 대충이긴 했지만.

대충 안하기 어려운 그런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냉동실에 얼려놓은 식빵을 전날 저녁에 내놓는다.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에 있는 새싹모듬을 꺼내 물로 씼고

물을 뺀다. 그거를 냉장고에 있는 아무 소스랑 버무려

간장도 좋고, 고추장도 좋고, 뭐든 좋다. 약간 식초를 넣고 설탕을 넣어준다면

캄솨~ 그리고는 빵 사이에 넣어 먹는다.

맛났다. 취향에 따라 달걀 삶은 것, 뭐...뭐...있긴 한데.

그럼 작은 노동으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묘미는 사라지지요.

 

그럼 오늘은 이만.

낼은 뭔가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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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모기가 날 물어 뜯고 있는데 못 잡겠다.

우씨.

 

근데 모기가 물어 뜯은 곳 말고도

자꾸 가슴이 뜨끔거리고 뒷목이 까끌거리는 것이..

참 고단하네. 음...왜 마음은 단단해졌다 금새 쿨렁일까?

 

1.

낮에 했던 전화도 영 맘에 안들고.

좀 더 잘 설명하고 친절할껄. 뭐가 그리 두려웠던 거이냐.

웃겼다. 아주.

내가 초대해서 거하게 밥 사야지.

 

2.

계획이 없는 것이 창피 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막 놀고 있엇던 것도 아닌데

참 작아지는 맘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

쫄진 말자요.

 

3.

마음을 열었다가 후닥 또 도망 가는 것은 뭘까?

쿨한척한 조언이 넘 헐렁한 것 같고

지금 상황이 뭔가 더 필요한 시기 같아 고민했는데

막상 그 이야기를 하다...쑥쓰러워져서

그 맘까지 훌렁 날리면서 뒷 걸음치다니. 참..

더 미안해져버렸다.

어쪈다.

 

4.

왜 남하고 비교해서 자신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는지

내가 저 사람 보다 못했냐고 물으면 참 할 말이 없다.

그냥 어떤 부분이 아쉬웠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되나.

참....다들 힘들었는데 문득 부화가 났다.

 

2번째 때문에 맘이 계속 무겁고 미루한테도 것 때문에 화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번째 때문에 맘이 젤 무겁네.

아궁..

 

  

모기를 잡았다.

제길 8방도 더 물린 것 같다. 

안잡았어도 배터져죽었겠다.

썩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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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과 호사

1.

급하게 알바는 마무리 되었다.

버트 만든 영상을 몽골 가서 상영하는데

몽골 상황이 안좋아서 몽골팀이 늦게 가게 되고

난 시간이 약간 생겨 그간 걱정 되었던 부분들,

몽골말로 더빙을 했는데 그게 제 자리에 들어갔는지..

혹은 문장들의 띄어쓰기가 맞게 됐는지 등을 확인 받고 싶어서

감수를 하자고 제안했다.

어찌나 불안하던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이런 기분일까..

물론 이것 보다는 백배 만배 천만배 더 한 것이겠지.

뭐든 자신의 행동이 맞는 지 확인하고 싶어지고

그 불안이 존재를 뒤흔들텐데...참.

 

여튼 작업은 대략 끝나고

여유?

 

2.

인생에 틈은 없다.

그렇지 뭐.

 

이전에 구성작업을 같이 하겠다고 선배에게 공언한 일이 있었다.

대략 알바 끝나면 결합하면 되겠거니. 하면서 알바만 몰입했는데

알바 끝나자마자 촬영본 보고 구성하라고...허걱.

담주에 어서 발표할 일이 있다고 급연락.

이런...촬여본이 꽤 된다.

구성이야 한다고 했으니 즐거운 맘인데

촬영본 볼 시간이 없다. 아궁.

 

시간이 없어 맘은 급하고

구성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그게 참 좋네.

 

 

3.

사실 요즘 나의 생활의 초록 무드는 다 푸른영상과 자전거 덕분이다.

여차저차해서 작업실을 정리하고 푸른영상에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이번주 금욜에 작업실은 완전 뺀다.

음...요거 관련해선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해야지.

 

여튼 한참 우울한 시기였는데 푸른영상 식구들이 선뜻 더부살이를 오케이 해줘서

참 급 훈훈해졌다. 내가 은근 외로웠나 보다.

같이 밥 먹을 사람들이 있고

작업하다 모르는 거 물어 볼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사무실에 가면 항상 사람들이 있는 게 좋다.

요즘 사무실 상황이 안좋아서 좀 거시기 하지만..

더부살이를 잘 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

이래 저래 뭔가 사무실에 기여를 해야지 싶기도 하다.

요건 계속 고민중.

 

여튼...덕분에 알바도 잘 마쳤는데

푸른영상으로 가면서 한가지 더 좋은 점은...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는 거다. 

 

이사를 하면서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집에서 나와서 조금 가면 천 옆으로 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다.

그 자전거 도로가 보라매공원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조금 가면 사무실이 나온다. 집에서 나와 사무실까지 가는데 30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30분 걸린다. 차를 운전해서 가면 역시 30분, 물론 운전미숙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니..

참...

 

 

더 없이 좋다.

이 느낌도 따로 정리하고 싶다. 뭐 할란가는 몰겠지만.

여튼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설땐...

글고 일 끝내고 자전거 타고 공원으로 들어서며 바람 맞을 때의 느낌은..

정말 이런게 호사구나 싶다.

 

남들 다 힘들게 투쟁하고 그러는데..

사실 이런 호사스런 포스팅을 하는게 뭣해서

참 거시기 했었는데...

문득 구성안 작업하다 그냥 기록이라도 해야지 싶어.

다 이른 새벽에 이러고 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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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짜증.

짜증이 제대로 몰려온다.

화도 나지 않고 흥분도 안되는 요상한 짜증이 몰려온다. 

 

명박, 참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다.

 

제발 꿈쩍하지 말고 있어라.

 

사람들이 한걸음씩 한걸음씩 전진해서 밀어낼터이니.

 

대신 그 시간 동안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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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푸른영상 삼실에 갔다가 J감독님이 인터넷에서 외장하드를 사신단다.

근데 언뜻 보니 10만원대의 하드가 500G 였다. 500G!

 

500G, 여전히 감이 안온다.

 

보통 1G로 5분 정도 캡쳐를 받을 수 있는데

테이프 한개가 60분이니까 60분짜리 테이프 한개를 통으로 캡쳐를 받으면

12G가된다. 그럼 500G면 40개 정도를 캡쳐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참말로....

 

처음 영상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편집 컴이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편집카페에 가서 편집을 하곤 했는데

그때 편집카페의 하드용량이 4G였다.

근데 그걸로 20분짜리 영상을 만들었었다. 

한마디로 하드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했던거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20G, 그러다 50G, 그러다 100G를 컴에 달때의 감회란..

늘상 골목길에서 놀던 애가 여의도 광장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넓음에 기죽는 그런 느낌. 여튼 나름 충경이었는데 나한테는 4G에서 100G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었고 100G에서 500G로 오는 길은 무지 짧았다.

 

알바를 위해서 외장하드를 사야해서 나도 역시 500G 짜리 외장하드를 하나 장만했다. 500G가 생겼다고 하니 문득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아도 되겠다 싶다.

500G를 사는 날 오전에 다른 영상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의 생소함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면서 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이 영 어색하고 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우겼다. 다들 날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려줬다. 그런데 막상 500G가 생긴다고 하니 통으로 캡쳐 받을 생각이 들더라. 참으로...낯설다.

 

500G, 여전히 낯설다.

그러면서도 그 거대함이 무섭게 다가온다.

모든게 쉬워보이고 그래서 문득 무서움이 느껴졌다.

너무 풍요하단 느낌. 그래서 움추려든다.

세상이참 빨리 변하는 것도 같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통으로 캡쳐를 받았는데...

내 작업할 때는 통으로 캡쳐 받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내 촬영본에 무책임해지는 것도 같고.

거참 모를 묘한 이질감이 든다.

 

문득 이런 나의 낯설음이, 이질감이...

올드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 것인가?

테이프를 통으로 캡처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나이야...들만큼 들었는데....

그렇다고 뭐...내가 나이값을 하겠다는 것도

생긴대로 사는 나로서는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 참 낯설다.

 

저번에 편집 카드가 몇만원짜리로 바뀌었을 때...

120만원 주고 장만한 나의 편집카드가 노후해지는 것을 보면서

마치 내가 퇴물이 된 듯해서 컴에 묘한 감정이입을 하느라 한동안 멍했던 적이 있다.

 

아궁...나 올드해지는 건가??

 

그래서 뭐 별 수 있겠어.

생긴대로 그냥 사는 거지.

몸에 익은 대로 사는 거지.

 

우좌지간 500G야 잘 지내보자. ^^

좀 옹색한가?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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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요즘 미루는 아기태를 조금씩 벗고 있다.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이나 때는 많이 사라졌다.

 

동네아이들이랑 놀다가 힘이 딸릴때는 막 울어재끼는데

그럴때도 "당황했구나. 놀랬구나" 하고 나이 많은 아이들의 기세에 눌린 마음을 읽어주면 금새 눈물을 그친다.

 

장난도 슬슬 걸어온다.

쇼파에 거꾸로 매달려서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다.

그럼 얼렁 달려가 안아올려서 앉혀주면 또 꺼꾸로 매달려서 반복한다.

 

어린이집도 이젠 잘 간다.

선생님 덕분이기도 하고 아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미루 기질상 아이들이랑 노는 것을 즐기는 것도 같고...

근데 '반장기질' 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끌고 오고 그런단다. 흨...

 

그래도

내가 밤에 아기를 보는 날이면 둘이서 참 평화롭게 보낸다.

내가 집안일을 하러 돌아다니면 쫓아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다 재미 없으면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춤도 추고 그런다.

잘 웃고 흥얼거린다.

 

그러다 잠을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코 자요" 하면서 눈을 감고는 자는 척 하는 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해준다.

그러다 내가 진짜로 잠이 들고 그러다 눈을 뜨면 녀석이 자고 있다.

 

어제는 " 코 자요" 하고는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불자동차 이야기다.

"불자동차가 살았어요. 응응 살수차, 구급차, 사다리차가 있었어요. 응응"

너무 웃음이 나서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 또 눈 감고 코 잔다.

 

참....잠자는 것을 힘들어 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나나 상구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육아 어려움의 70%가 잠재우는 거였는데...

그런 녀석이 이제 뒹굴거리다 자기도 하고 노래 부르다 자기도 하고 그런다.

 

녀석을 보고 있으면 참 여유롭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모도 많고 항상 웃으며 산다.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물론 걱정이 많은 기질이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차가 다가오면

안아달라고 파고들긴하는데...금새 잊는다.

 

난 참 긴장하고 여유 없이 살았는데

녀석은 참 여유있고 흥이 많아서 부럽고 부럽다.

여전히 에너지가 많아서 아이들이랑 부딛치고 싸워서 나의 스트레스를 높혀주시긴 하는데....선생님 왈 "원래가 에너지가 많은 아이로 타고난 것 같아요" 하신다. 흨...

제발 하루 말대로 그것이 경계를 알아가고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길...그래서 어느순간 정말 점잖아지길.

 

이제 꽉찬 25개월, 아기티를 조금씩 벗고 있는 녀석과 보내는 시간은

나름 평화롭다.  건강하게 잘 지내자. 미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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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이 많아지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오래된.

것도 컴 앞에서 일하는 일에 맞는 말인거 같다만.

여튼.

 

다들 바쁘게 돌아가고 다들 자기 일들을 찾아 하는데

난 좀 굼뜨게 살고 있어서 좀 속이 상해지기 시작.

 

그런데 어쪄랴...아가를 키워야 하니 시간이란 것이

정말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도 위안을 삼으려 노력하는 것은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거. 

 

조금씩 나아지겠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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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답시고 너무 설레발을 치고 다녔다.

올 상반기를 느긋하게 보내겠노라고 했지만 일주일에 교육이 두개가 있다 보니 그거 준비하고 교육하고 하다 보면 일주일이 휙휙 지나간다.

 

그래도 하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는 분위기

 

1. 영화제 일은 집행위해산으로 일단락났다.

누슨하게 결합해서 별 한 것이 없어 민망했지만

그래도 내겐 독립다큐멘터리 소구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후에 보면 그렇지 않을까...뭐 그런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애정이 마구 솟아올랐던 시간.

캐릭터 때문에 곤란한 일을 많이 겪었던 선배나,

겉으로는 차가울만치 쿨하지만 데시벨 높은 목소리와 함께 따땃한 친구나,

조근조근하게 할 말을 하고 아기를 키우는 와중에 시간을 쪼게 할 일을 하는 친구나,

직장인(한 친구가 이런 표현을 섰는데 이 영역에 들어갈 사람들이 좀 됐다)인데도 시간 쪼게서 영화를 보고 고르느라 고생했던 사람들이나,

역할 때문에 고생했던 친구나,

조용하지만 존재감 있던 그러면서도 캐릭터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온화하게 일을 해나갔던 사무국장이나(목소리 한번 안높히고 그 많은 일들을 해나가는데...참 멋져 보였지. 아...딱 한번 목소리를 높혔는데 폐막식하고 나서 뒷풀이 장소에서 어찌나 목청 좋게 인사를 하던지..다들 인사 안시켰으면 어쩔뻔했냐고 집행위원장을 타박했었다.)...소란스럽지 않게 꼼지락거려줬던 사무국 사람들, 자원활동가들.

참 소중한 사람들이고 이쁜 시간을 보냈구나 싶다.

아쉬운 것은 오직 내가 많이 더 많이 올인하지 못했다는 거지.

끙.

 

2. 이사도 일단락.

이제 슬슬 이 동네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

우선 동네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든다. 집 앞에 바로 구로시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자리하는데 일요일 아침에 집에 쌀도 없고 감기기운도 있고 해서 뜨거운 것 먹으러 어슬렁거렸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활기가...아궁. 내 진정 좋아하는 동네다.

이전 동네는 집 앞에 공원이 있어서 좋긴했지만 솔직히 내 스탈은 아니었던 거이다. 난 좀 사람이 북적거리는...그러나...거리감은 있는...아직 익명성이 보장되곤 있지만..솔직히 이 동네는 아는 사람들이 느무 많다는 거...뭐...아직은 적당하고 앞으로가 기대기대다. 사람들과 어찌 어울려 사나. 뭐 그런 생각.

 

그리고 집이 커지면서 대충 짱박아도 집이 좀 덜 지저분해보인다.

그덕에 거의 청소를 안하고 지내고 있다. 그리고 미루를 재워놓고 일을 할 수도 있고.

미루씨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조금만 소리가 나도 깨는 친구라. 참 고생했었다. 오죽했으면 미루 자면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아예 같이 잤을까..

 

나름 안방과 공부방이 거리가 생기면서 미루 재우고도 일을 조금씩 하고 있다. 물론 발등에 불이 많이 떨어진 일 덕분이기도 하지만.

 

근데 집이 춥다. 중앙난방인데 기온이 높아 난방을 안넣어준다. 게다가 저층인거이다. 이전 살던 곳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여긴 너무 추워서 집에만 오면 옷을 두겹 끼어 입고 밤에 일을 할라치면 양말까지 챙겨 신어야 한다. 답은 얼렁 더 더워져야 한다는 거다. 이게 답이 되냐고요. 끙.

 

3. 상방기에 하던 교육 하나가 끝난다.

오늘로. 근데...요거이...오늘 포스팅 한 이유가 아닐까??

오늘 상영회를 해야 하는데 몇편 안나올 것 같다는...아후..

저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들이대서 힘들었는데 이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수줍어서 걱정이다. 이사다 뭐다 해서 신경을 못 쓴거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제작 수업은 좀 쪼아야 결과물이 나오는데...어쩜 결과물이 다가 아니지만...그래도 뭘 주고 받았는지 확인은 해야 하지 않나. 참...

그래도 교육 준비는 참 많이 했었는데...끙..

 

4. 알바 시작.

6월 말에 납품하는 알바 하나 시작.

이전부터 연을 가지고 있던 곳이기도 하고 항상 그렇듯이 좋은 사람들 얼굴 볼 수 있어 좋긴한데...좀 급하게 진행되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갑자기 바빠졌다. 헥. 그래도 알바 덕분에 새로운 편집컴을 마련할 수 있을 듯도 하고...무조건 목돈이 생기면 장비를 사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단비다. ^^

그래도 시간에 쫓기는 건 시러. 끙.

 

5. 품앗이 육아 준비

미루는 이제 사람들과 낯을 익힌거 같은데

다른 아이들이 어린 아이가 오니까 약간 퇴행기를 보이고 있다.

한 친구는 좀 때를 쓰기 시작했는데...이전에는 무지 순한 친구였는데...

성장시기로서도 때를 좀 쓰는 시기이긴 한데 그래도 아무래도 어린 친구가 오니 이것저것 양보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미루도 어제는 감기가 걸려서 힘들었는데 계속 뭔가 분쟁이 일어나니 힘들었는지 진짜 지속적으로 징징거렸다. 결국 집으로 휘리릭 데려와 집안 일 하면서 놀았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더니 잘 웃고 애교부리고 그러더니 일찍 잠들더라느......시간도 필요하고 요령도 필요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들 노련하다는 거. 안타까운 것은 다들 너무 바쁘다는 거. 에공. 어딜가나 부모와 아이들은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여긴 아이들을 같이 키울 마을이 있다. 생협모임이 잘되서 생협을 근거로 사람들이 아이들을 서로 서로 돌보는 분위기. 정말 마을이 있다.

 

그래서 문득 '마을'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길게 보고 조금씩 찍어 놓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일을 만들지. 끙.

 

6. 이번 연휴, 가족 모임.

이거야 말로 머리가 지끈한 건이지만 뭐 워낙에 바빠서 실감이 덜 난다는.

뭐 될대로 되라지. 그리고 2박 3일이 어디야. 작년엔 3박 4일 동안 세끼 꼬박 밥을 해 먹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다섯끼니만 해 먹으면 되지 않은가? 캬캬캬. 좀 슬프네. 여튼 유체이탈의 시간을 보내야 할 듯. 제 정신으로 가부장 이빠이 분위기 겪어내긴 좀. 이거야 말로 끙이구만.

 

7. 지난 토욜 물대포를 보고

미루랑 동네사람들이랑 해서 시청, 종로, 안국, 광화문, 청와대 앞 으로 돌아다녔는데 올만에 사람들과 거리를 걸으니 늦은 밤에 애 끌고 나왔단 생각도 못하고 감기 걸려서 컹컹거린다는 것도 잊고 돌아다녔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들.

여러가지 해석이 필요하겠지만 여튼 사람들은 점점 더 멋져지는데

정부는 변하지 않고 더더욱 권위적이고 후지다는...이 간극을 어찌하랴.

 

쨌든 다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그래야 할텐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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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시간.

1. 만 두돌

지난 토욜 미루가 만 두돌이 됐다. 2년. 꼬박 그 시간을 살았다니 미루나 상구백 그리고 나한테는 참 묘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많이 자라고...

 

미루는 이제 꽉찬 두돌이 되었다.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들한테 매번 두돌이 안되었단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랬는데...아이가 등치도 크고 말도 많아서 다들 네살은 족히 보았기 때문이다. 뭘 먹고 그리 자라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또 많이 자란 것도 같고.

 

여튼 미루 생일날은 전날 우울한 것을 모두 날리고 오전에 미루 생일 선물로 소방차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급 돗자리도 사고 해서 소풍을 갔더랬다. 날도 따땃하고 좋았지. 그리고는 다 저녁에 미국산소고기 수입반대 집회에도 갔는데 나름 즐거웠다. 이사갈 동네 사람들이랑 갔는데 역시 선배맘파들이라 여유롭고 같이 아기도 보니 여유롭고 올만의 집회라 은근 짠한 맘도 있고 했드랬다. 글고 미루한테는 집회에 대한 설명을 하다 그냥 "니 생일 축하하러 사람들이 모였어." 해버렸다. ㅋㅋ 뭔소린지.

 

요즘은 이사 갈 동네에서 아이들 같이 키울 사람들이랑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다들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랑 함께 주말을 꽉 채워서 노는데 미루는 아직 어려서 낮잠 시간을 꼭 챙겨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이미 다들 커서 대충 대충 알아서 낮잠을 챙긴다. 이동하는 중에도 쉽게 잠을 자고...기본적으로 기질이 미루랑 달라서 이 아이들은 놀랍도록 잠을 잘 자는 친구들이다. 그저 부러울 따름. 그래도 6살, 5살 먹은 녀석들이 미루를 챙기는데, 아이들을 모아 놓으니 역시 좀 수월하게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좀 여유롭다. 그 모습을 이모조모 구경할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식이다. 어른 여섯, 보통은 다 안모이고 넷이나 셋이서 아이 셋을 보게 된다. 게다가 윗 아이들 둘이 미루를 데리고 놀면서 같이 다니고....그러다 내가 앉아 있는데 미루가 어딜 가려고 하면 다른 어른이 서 있다 따라가는 식....여튼 많이 여유로워졌다. 아이들 끼리 모아 놓으면 역시나 분쟁은 피할 수 없지만 큰 아이가 조정을 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능숙한 솜씨로 조정을 하기도 하고...나는 아이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고마운 일이지.

 

2. '빈집' 방문

지난 주에는 이것 저것 복잡하고 욱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구나 싶다. 나이 먹는 거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지난 주를 보냈는데 그래도 지난 주 끝에 '빈집'에 놀러가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얻고 용기를 내기로 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집이다. 엄마아빠 사는 집 보다도 크다. 첨엔 넘 부답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문득 공간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쓰자는 맘이 생기면서 좀 편해졌다. 그래도 공간을 나눠 쓴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전에도 여럿이 한공간에서 같이 산 적이 있는데 다 좋았는데 개인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여튼 '빈집'에 미루랑 힘겹게 가서 이것 저것 둘러 보았는데...

 

첨엔 미루가 완전 얼음이 되서 나한테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글렀구나 그냥 언능 돌아가야지했는데 다행이 그곳에 미루가 반한 남자 어른이 있어서(미루는 정말 남자어른을 좋아한다. 아빠 또래 되는 남자어른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급 상냥해지면서 아주 웃긴다. ) 그리고 기타가 있어서 그 공간에 적응을 하고 덕분에 지음이랑 아규랑 빈집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새로 이사 가는 집은 아이들의 놀이터와 어른들이 모임 장소로 공유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빈집'처럼 전면적이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장소를 공유할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갈 수 있을 듯. 아직 상은 명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용기는 얻은 듯. 고마워요. 아규, 지음.

 

글고 겸사겸사해서 친환경페인트에 대한 교육도 받았는데 것도 여러가지 실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적. 우선 '빈집' 식구들과 이야기를 해서 함 페인트 칠을 시도해보련다.

 

3.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직 진행중이라 낭중에. ^^

 

4.

반짝이는 시간들.

미루를 데려다 주는 길에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지나쳐 간다.

얼마전에는 예전에 늘상 다니던 골목을 보게 됐는데...(이제사 운전할 때 조금씩 주변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골목에 작은 가구점이 있는데 예전에 거기서 몇만원에 책상이며 사랍장을 산 적이 있다. 그때는...막 카메라를 구하고 작업을 시작할 즈음이어서 무엇도 명확한 것이 없었다. 주변에서 말리는데도 다큐 작업을 시작한다고 마음에 아무것도 안보이던 시기였다. 그러면서도 진짜 다큐 작업을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던 시기였지. 미묘한 시기였는데 약간 암울하기도 하고 약간 우울하기도 하고 약간 희망적이기도 한 묘한 시간이었다. 근데 문득 그 시간이 참 반짝이는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런 시간들이 참 멋지단 생각이 들고.

고루하긴 하지만 지금도 어쩜 그런 멋진 시간이구나 싶어 기분이 샤방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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