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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18
    규민 어록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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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1/18
    규민 어록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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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12/30
    훼미니스트가 자식 키우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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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0/10
    규민 어록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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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10/08
    규민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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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9/08
    규민, 달링 규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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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7/24
    어차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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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7/17
    규민의 나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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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7/11
    규민 식 수수께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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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5/03
    규민이 그림 자랑(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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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어록 4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

 

어제 저녁은 남편이 어린이집에 애를 데릴러 갔다.

아침에는 나와 함께 갔는데, 그 때 장난감 공 하나를 가지고 가서 규민이 개인 바구니에 넣어두었음. 원래 그 어린이집은 개인 장난감 가져오기를 금하는 규칙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 규칙을 잘 이해하고 잘 따르고 있다.

 

저녁에 만난 규민과 남편,

남편 ; "자, 이제 파카 입고 집에 가자."

규민 ; 미적미적.. 무언가 미련..

남편 : "왜애?"

규민 : "여기서 말 할 수 없어."

남편 : "괜찮아, 여기 아무도 없잖아. 너랑 나랑 둘 밖에 없어. 말 해도 돼."

규민 ; "그럼 귓속말로."  아빠 귓가에 얼굴과 손을 가져가다가 말고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더니 혼자 고민하는 표정, 이어 혼잣말; " 말 해도 되나?"하고는 쓱 웃음.

남편 ; 이 심각한 고민 의식을 치르는 규민의 표정을 혼자 즐거이 바라보고는, "무슨 일인데?

          말하기  어려우면 말 안 해도 돼."

규민 ; 마침내 결심, 귓속말로, 최대한 속삭이며, "자앙,나안,가암"

    

 

오, 이 진솔하고 진지한 동심의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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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어록 3

"엄마, 담배를 피면 폐에 안 조오치?"

"엉." (얘가 이런 소린 어디서 들었을까. 담배에 대한 어린 아이의 관심은 대단하기도 하다.

금단의 것에 대한 호기심은 본능인가.)

"폐는 가슴 속에 있는 스펀지 같은 거야. 근데 담배를 피우면 거기에 나쁜 공기가 들어가서 안 좋아."

"그렇구나. 와, 규민이 잘 아네. 규민이는 그런 거를 어떻게 알았어?"

"응, 그냥 책 보고 알았어."(어린이집에 그런 책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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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니스트가 자식 키우기

 

훼미니스트로 테레비 연속극 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좋아라 보던 <열아홉순정>도 윤정이가 결혼하면서 몹시 구리다.

이제 쫌 있으면 량국화도 결혼할거다. 결혼하면 분명 보란듯이 아주 훌륭한 결혼생활을 할거다. 그걸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결혼하여 잘 살려면 역시, 단무지(단순 무식--매우 무식!!)거나, 부모 가족 없는 완전 쌩고아여야한다는 점 재확인.

 

 

규민이 어린이집에서 만난 남자아이들은 그나마 내가 친해볼 수 있는 남자아이들인데, 걔네들 상대하기가 어쩔 때는 매우 곤란하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폭하거나,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해를 끼치는 그 행동들, 그것들 말인데, 그게 정말 원래 남자아이라서 그런 것인가.... 그런 분위기인가본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그렇게 태연하게 받아주지는 않을 것이니. (어른들을 보면서 느끼는 혼란임. 아이를 잡아서 버릇을 고쳐놔야한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른이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원래 남자아이란 그래,하고 그들을 마주하자니, 참으로 남자란 .............. ...............................복잡한 심경이다.

 

이래가지고 우리 규민이 어찌 결혼을 시키겠느냐, 솔직히 벌써부터 그 걱정이 든다.

 

농담이 아니라, 우리 규민이 백설공주니 신데렐라니 인어공주니 하는 것들의 영향으로 결혼에 일찌기 관심을 갖고 (결혼식에 입는 공주드레스에도 홀딱 반했다) "나는 누구와 결혼할래"라는 발언을 심심치 않게 한다.

규민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이미 비슷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싸우고 치고 박기에만 머리를 쓰던 남자아이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여럿 결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걸 지켜보는 주변 어른들이 허허 웃으며 농담처럼 혼담을 건네는데.....

문제는 나의 심정...

 

초등학교에 올해 입학한 아들을 둔 엄마가 나에게 "우리 아들 어떄? 멋지지않아? 이다음에 사돈 맺는거야."라고 예의 농을 걸어왔다.

그 아들은 작년까지 내가 거의 매일 보았던 규민이 어린이집 졸업생이다. 작년엔 장난끼가 가득한 두 눈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기마다 한번씩 밖에 보지 못하는 관계가 되었는데, 그때마다의 변화가 실로 놀라웠다.  그 남폭함과 상대무시하기란.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 앞에서 나는, 그러니까 굴욕감을 느꼈었었다.  

그런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걸까.

그 아이를 다음 분기에서나 만날 나는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모르고 덮어두었으니......

 

그 아이 엄마가 나에게 그 농을 걸 때(엄마는 참으로 서글서글하고 상냥하고 좋은 여자다), 이 자리에서나 고백할 수 있겠지만, 난 순간 정말 가슴이 철렁했다.

 

 

나중에 규민이가 어느 놈팽이를 데리고와서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이 든다.

내 눈에 놈팽이 아닌 놈은 있기나 할까만은.

이런 엄마의 심정을 규민은 얼마나 성가시면서 부담스러우면서 슬프면서 답답해할까.

그때가서 모녀전쟁을 치루지않으려면, 음-----------, 하고 난 결심한다. 규민이 스스로 놈팽이를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길러야돼. 그러나 대목에서도 나의 이십대를 떠올리면 힘이 쭉 빠진다..아이고....

 

아무래도 나는 아들을 키워봐야 할런가. 그래야 그들을 그들자체로 바라보고 진정으로 이해하고...사랑할 수 있으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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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어록2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지에 간 모녀. "규민아, 이게 옛날 집이야. 옛날에 사람들이 이런 집을 짓고 살았대." 자상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모래장난. 이거는 엄마 밥, 내 밥...

이 유적지 공원 한 쪽에, 그런데 왠일인지 타조가 있었다.

(타조는 공룡보다 더 오랜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던 동물이라던데 그래서 거기 있었던 걸까,란 생각이 지금 문득.) 우리는 타조를 향해 달렸다. "와, 타조다~."

모래장난을 하다말고 달리기 시작한 규민의 손이 꽉 쥐어져있었고, 속엔 한 줌의 모래가 움켜져있었다. (달리면서)"규민아, 그 모래 그냥 버려. 그거 타조한테 던지면 타조가 막 화 낼걸."

규민(역시 달리면서) - "그럼 타조가 나 쪼(아)?"

어디서 잘못 들은 걸까. '쪼다'의 동사변화를 어근 '쪼'만으로 끝내고 있다.

달리면서 연거푸, "타조가 쪼?"

오, 그 입술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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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어록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며칠 전만해도 보름달까지는 한참 모자란 달이더니, 절기는 참 믿음직하지. 보름이 되니 딱 보름달이 되더라. 엉덩이가 무거운 엄마아빠 때문에 옥상까지도 안 가고, 집에서 창문 열고 달님, 불렀다.

 

"달님, 하고 손 모으고 속으로 소원을 말하는거야. 속으로 말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않아도 돼."

"엄마 아빠도 소원 빌께."

(소원 빔)

규민 - "나 소원 뭔지 말 안 할거야."

(잠깐 있다가)

규민 - "나 소원 아빠한테 귓속말 해줄까?"

(남편 귀에 속닥속닥)

규민 - "엄마한테도 귓속말 해줄까?" 내 귀에 대고 "인어공주"

"인어공주 인형 갖고 싶다고?"

규민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 인어공주 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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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달링 규민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한지 일주일.

불끈 일어난 충동은,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것. 그리고 마냥 늘어진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것. 우리 딸래미랑.

다시 또 엄마 얼굴을 보지도 못 한채 하루를 시작해야하는 규민이를 생각하면...

그러다 늦는 날엔 딸래미 잠든 후에 퇴근해 집에 돌아오고 그 다음날 새벽에 다시 나가, 결국 만 24시간 동안 엄마 얼굴을 못 볼 규민이를 생각하면....

아아, 그런데 우리 규민이 많이 컸다.

저녁에 퇴근한 나를 방긋 웃으며 맞는다.

하루 내내 엄마 못 본 스트레스를 꽉꽉 채웠다가 냅다 짜증으로 내놓던 아이가, 이제 엄마에게 웃으며 하루동안의 일을 미주알고주알 수다로 늘어놓는다.

나는 어제 어깨에 천 근의 짐을 달고 다리에 만 근의 모래주머니를 달고 퇴근을 했다가, 규민이를 만나고는 그 모든 짐들과 모래주머니들을 갑자기 날개로 바꿔 달고서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어 아이를 덥석 업었다.

업고 어린이집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오며 우리 모녀는 소살소살 깔깔깔깔 소살소살 깔깔깔깔

규민이가 있어주어서 행복하다. 분에 넘치게 행복하다.

 

(자정에 귀가한 오늘. 저녁짬에도 보지못했던 딸래미 얼굴을 떠올리니 슬퍼서 이런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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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며칠 전, 규민이 물음.

 

" '어차피' 가 나쁜 말이야?"

 

어린이집에서 나쁜 말처럼 쓰여지나고 있는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ㅊ'발음에 'ㅍ'발음까지 있어서?

날 때린 친구한테 화가 나서 "야"하고 부른 후, 이를 앙 다물고, "어차피!"하고 외칠 아이들을 상상해보니 웃겼다.

 

"아니야. 나쁜 말이 아니야."

하고 설명해줄랬더니, 너무 어렵다.

"규민이가 좀더 언니가 되면 알 수 있을거야. 아무튼 나쁜 말은 전혀 아니야."

 

그 후 며칠이 지나, 규민이가 '어차피'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엄마, 우리 먼저 밥 먹자. 아빠는 '어차피' 아침 밥 안 먹는다니까."

 

오, 놀라움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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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의 나라

천둥이 치고 번개가 쳤다.

 

자리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 시작. 규민은 늘 '긴 이야기'를 원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그 시간 즈음 늘 피곤하다. 나는 이야기를 하다가 곧잘 존다. 그러면 말이 꼬이고 섞이고 끊긴다.

 

이 밤도 규민은 긴 이야기를 원했지만,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는 밤엔 '귀신이 더 잘 돌아다니기 때문에' 짧은 이야기로 하고 자기로 합의를 보았다.

 

옛날에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번개만 치는 나라가 있었대.

이 나라는 천둥도 안 치고 비도 안 오는데, 번개만 쳤대.

 

규민 --- 그럼 <번쩍 나라>겠네.

 

그래, 맞아, 번쩍나라야. 번쩍나라에서는 번쩍번쩍 번개만 쳤대.

그런데 그 옆에는 천둥만 치는 천둥나라(이게 뭐냐, 이름이.. 상상력 빈곤)가 있었대. 비도 안 오고 번개도 안 치는데, 천둥만 치는거야.

 

규민 -- 그럼 <우당탕 나라>겠다.

 

그래, 그 말이 더 맞다. 그 나라 이름은 천둥나라가 아니라, 우당탕 나라래.

그리고 그 옆에는 비만 오는 나라가 있었대. 천둥도 안 치고, 번개도 안 치는데 비만 오는거야.

 

규민 -- 그럼 그 나라는 <후두둑 나라>겠다.

 

와, 맞아, 맞아. 후두둑 나라야. 이 세 나라는 서로서로 사이 좋게 잘 지냈대. 오늘 이야기 끝.

잘자, 달링 규민.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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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식 수수께끼

규민 : 순데('수'인데-'수'로 시작하는데), 두 글자야.

나  : 수영

규민 : 아니야.

나 : 수염

규민 : 아니야.

남편 : 수찬

규민 : 아니야. 초록색에 까만 줄이 있어.

남편 : 수박

규민 : 맞았다.

 

규민 : 두 글잔데, 차야.

나 : 자동차라고?

규민 : 아니.

남편 : 그럼 마시는 차야?

규민 : 아니.

         찬데(그러니까 이게 ''차'로 시작하는데'란 뜻이었던 것), 노란색에 줄이 있어.

나, 남편:??????? 뭐야, 말해줘.

규민 : 참외 (규민 발음으로 '차메')

 

 

이러고 한참 놀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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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이 그림 자랑

2006년 2월 작품

<윙크하는 언니와 그녀를 바라보는 노랑머리 오빠>


 

 

2월 작품 하나 더

이것은 규민이 붙인 이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석죽염강천, 돌멩이 강천, 홀라이 강천(홀라이강천은 쑥스러워 말을 못하고 있음)>

대체 이 이름들이 무슨 뜻일까? 나도 몰라.

 


 

 

최근 작품(4월)

<공주와 오빠>

(옆에 오빠를 그리던 중 남자인데 속눈썹을 그리는 바람에(남자는 긴 속눈썹을 그리면 안된다) 망쳤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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