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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대의원선거,민주파 또 참패

현중노조 19대 대의원 선거, 민주파 또 참패

구조조정 가시화 속에 사측의 현장 장악력 확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탁학수)의 제19대 대의원 선거가 1차투표(11월 30일)와 결선투표(12월 2일)를 거쳐 마무리 되었다.
지난 9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금속연맹에서 제명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민주파는 전체 대의원 195명 가운데 3명이 당선되어 4명을 당선시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참패’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민주파를 대표하는 분과동지회연합(상임의장 김형균)은 이번 선거에 60여명을 출마시켰는데, 처음 선거를 준비할 당시 조합원들이 불만을 많이 토로하는 것을 볼 때 이번 선거에서는 더 많은 당선자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작년과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사측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낙선을 주문했고 지지율을 떨어뜨려 출마자들의 기를 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선거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다시 출마할 수 없도록 만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파의 당선을 거의 완벽하게 저지해 냄으로써, 사측이 여전히 현장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확인된 셈이다.

한편 최근 들어 현대중공업이 중역 30여명을 정리했고 곧이어 중견 관리자들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구조조정이 현장 노동자들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플랜트 사업부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는데, 이제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구조조정이 조선 수주가 떨어져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하청 노동자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파 활동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낙담하는 분위기다.
사측의 극악한 방법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회사의 압력에 굴복한 조합원들에 대한 실망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합원들이라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민주파 활동가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많은 조합원들 역시 괴로웠던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분과동지회연합은 조만간 지금의 현실을 평가하고 이후 2005년에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잘 평가하고 긴 안목을 가지고 활동을 전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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