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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li님의 [안 어울리는 조합의 책들..] 에 관련된 글.
그의 책을 꾸준히 내던 이레 출판사에서 신작이 출간되었다.

친절하게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손글씨 서문으로 설명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이런 것이다.
"... 배나 항구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유조선이나 제지공장, 나아가서 어떤 분야든 노동하는 세계에 깊은 존경심을 표현하면 이상하게 여기는 근거없는 편견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슬픔의 근원이 되기도 하면서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에 대한 세상의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 경시에 대해 그건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달까....
언제나 그렇듯이 미묘한 순간, 놓치기 쉬운 의미들을 시의적절하게 포착해내고
이리저리 생각의 타래들을 엮어가는 그의 글솜씨는 실망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 아쉬움의 근원은 어쩌면 이 글 자체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의 근원이 되는 노동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고,
'노동과 일'이라면 비정규직, 고용불안이라는 단어가 자동연상되는 이 상황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철학적 성찰과 문장의 아름다움은 훨씬 덜하지만현장의 생생함과 애환 (그야말로 슬픔과 기쁨)이 절절이 묻어나는 매일노동뉴스의 [현장을 간다]가 '더 좋은' 책처럼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사람들이 행하는 구체적인 일과 노동, 그로부터 일어난 기쁨과 슬픔을 다룬다기보다
한단계 추상화된 인간 노동의 결과물, 혹은 노동의 구조나 과정에 대한 성찰이라고 봐야할 듯...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풍부하고 좀더 깊은 이면을 고민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상황의 구체성과이 결핍되었다는 것은 단점.....
이미 미학적 성취마저 이뤄버린 송전탑, 궤도를 정확하게 찾아들어가는 인공위성, 복잡하기 그지 없는 항공산업과 회계일... 여기에는 기술 자체 (과학), 인간의 이성적 성취에 대한 '존경'(???)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하다. "...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과학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와이와이 인디언이 하늘에 나타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것과 똑같은 유사 신화적인 방식으로 기계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또 과학기술을 찬미하는 것만도 아니다. ".. 회로판에는 존중심을 느끼고 빙하에는 동정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러스킨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모든 낭비 가운데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다..." 알랭 드 보통은 막 견학을 마친 과자공장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진지했던)에서 선물로 받은 과자봉지를 뜯으며 생각한다..."이 사회는 우리의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요구와 관계가 없는 산업, 수단의 진지함과 목적의 하찮음 사이의 괴리를 피하기 어려운 산업, 그 결과 컴퓨터 터미널 앞과 창고 안에서 우리를 의미 상실의 위기로 몰아넣기 십상인 산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노동의 진부함을 생각하며 희미한 절망감을 느끼다가도, 거기에서 나오는 물질적 풍요를 존중하지않을 수 없었다. 겉으로는 유치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우리의 생존자체를 위한 투쟁과 절대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전작 [불안]에서처럼, 보통은 직업상담소에서 강조하는 자기효능감과 능력주의에 대해 상당히 괴로워한다. "... 나는 시먼스의 회사를 나오면서, 모두가 일과 사랑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부르주아적 자신감 안에 은밀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배려 없는 잔혹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 두가지에서 절대 충족감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충족감을 얻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뜻일 뿐이다. 예외가 규칙으로 잘못 표현될 때, 우리의 개인적 불행은 삶에 불가피한 측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저주처럼 우리를 짓누르게 된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운명에서 갈망과 오류를 위해 마련된 자연스러운 자리를 부정하여, 우리가 경솔하게 결혼을 하고 야망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집단적인 위로를 받을 가능성을 부인해버린다.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해도 나 자신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만 박해와 수모를 당한다는 느낌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일 때문에 피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현실적 처방도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설 때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해결책은 와인이다. 사무실 문명은 커피와 알콜 덕분에 가능한 가파른 이륙과 착륙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는 것이다."
예리하다 예리해.... 우리는 매일 가파른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구나... 어쩐지...ㅋㅋ
알랭 드 보통이 생각하는 일이란 이런 것이다....
"할 일이 있을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금기라기보다 그냥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긴다. 일은 그 본성상 그 자신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일은 우리의 원근감을 파괴해버리는데, 우리는 오히려 바로 그 점 때문에 일에 감사한다."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가지 목표로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과연 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근거없는 공포가 횡행하는 가운데,
굳이 한 마디 더 보태고 싶지 않았으나 부탁을 받고 할 수없이 글을 썼다.
이 글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주 재료: 국내 전염병 역학의 큰 마님과 작은 마님 곁에서 숙성시킨 4년간의 머슴살이
부재로: 작금 상황에 대한 속터짐과 근심걱정 한 사발....
핵심 양념: 원고를 떠넘긴 P 샘에 대한 원망 세 큰술 + 원고마감을 넘긴 죄책감 티스푼 하나
읽은지는 꽤 지났는데,
어제 오늘 미친듯이 강의자료, 회의자료, 원고 하나 해치우고, 하얗게 타버린 뇌의 혈색 좀 되찾아볼까 하여 때지난 독후감..
하나는 더글라스 아담스의 [The long dark tea-time of the soul] 다른 하나는 올라프 스태플든의 [스타메이커]... 진지함과 재미의 강도에서 양 극단에 위치한 작품들이랄까........... ㅡ.ㅡ
#1. Douglas Adams [ The long dark tea-time of the soul]

한국어로 번역하면 [영혼의 길고 어두운 티타임] 이라고나 할까 ㅎㅎㅎ
제목만 달랑 한 줄 옮기고 나서 'ㅎㅎㅎ'라니 무슨 주책인가? 그냥 더글라스 아담스의 말투만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걸 어쩌라구....
Holistic Detenctive Agency (전인적 사설탐정 사무소) 를 운영하는 Dirk Gently 의 모험담 제 2탄 되시겠다. 전작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 는 최근 한국에서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아무래도 용어 holistic 은 성스럽다보다 전인적이라고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 우주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그 총체성에 기반한 과학 수사 (?)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줄거리를 요약할 필요는 없겠으나, 신들의 제왕 오딘 (북유럽 신화에서 제우스에 해당하는 왕초)과 좀 덜 떨어진 그 아들 '번개의 신' 사이에 벌어진 전대미문의 부자 갈등, 그리고 이 초현실적 부자갈등의 배경이 되고 있는 현대 사회 불멸의 신들의 무용성 (ㅜ.ㅜ), 이 사건에 어쩌다보니 휩쓸리게 된 한 미국 아가씨와 젠틀리 탐정의 '죽도록 고생'이 메인 플롯을 이루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닐 게이먼의 American Gods 와 살짝 비슷하기도 하네?)
아담스의 전작들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괴한 언어구사와 얼토당토않은 상상력, 기기묘묘한 상황해석 능력에 유쾌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제일 골 때리는 장면 중 하나는 열쇄구멍을 사이에 두고 독수리와 젠틀리가 눈 마주치던 장면... ㅎㅎㅎㅎㅎㅎ 이건 정말 읽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흠.... 이제 보니 아담스가 냈던 소설을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의 작품 중 최고로 꼽고 싶은 것은 히치하이커 2부와 3부, [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와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들이다.
근데 많이 안타깝다... 좀더 오래 사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2. 올라프 스태픈든 [스타메이커 Star maker] 오멜라스 2009

국내외에서 평은 엄청나게 (!) 좋으나, 읽으면서 엄청 괴로웠다.
스케일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다룰만큼 시공간적으로 장대하고, 존재의 의미와 종교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깊이 또한 대단한 것이었으나....
문제는 너무너무 재미가 없다는 거다 ㅜ.ㅜ
플롯도 없고 구체적인 사건도 없이 우주를 '개괄'하는 사변만 창궐하다보니 책 전체가 '서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장이면 본격적 이야기가 전개되려나, 이번 장만 지나면 뭐가 시작되려나... 그렇게 기다리며 마지막 장까지 덮고나니 안습...... .ㅡ.ㅡ
도대체 '세계과학소설 사상 10대명작'이라는 타이틀은 누가 갖다 붙인겨???
책 말미에 SF 칼럼니스트가 친절한 해제를 통해 과학소설 (혹은 사변소설) 계에서 이 작품이 가진 의미에 대해 상찬하였으나, 글쎄다....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
공부하려고 소설 읽는 것은 아니잖아....
그게 꼭 잔재미일 필요는 없지만 감성적 울림과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는 작품을 '의의' 생각하며 애써 받아들여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문학적 식견이 짧아서일수도 있지만, 벌거벗은 임금님 옷맵시 찬양하듯 부화뇌동하고 싶지는 않음...
세상에 진지하고 차분하기로 말하면야 램의 [솔라리스]만한 것이 있을까마는 그 때에 느꼈던 묵직한 '이성적' 감동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듯!!!
이 책이 우주의 처음과 끝,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지만,
앞서 언급한 더글라스 아담스의 책들은 그 모든 것을 더구나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뭐 취향의 문제이기는 한데, 두 책을 함께 놓고 보니 더글라스 아담스가 더욱 그리워(?)지는군!!!
매트릭스가 워낙 인기를 얻고 난 지라, 가상 현실과 현실을 넘나드는 것 쯤이야 SF 영화에서 이제 진부한 것이 되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트론]을 다시 보면서, 이것이 당시로서는 얼마나 상큼한 발상이자 특수효과였나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봐도 어찌나 포스트 모던한지....
Steven Lisberger 감독 (1982년)
80년대에 한창 유행하던 전자오락기에 대한 로망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ㅎㅎ
오빠와 나의 보물 1호였던 스타워즈 게임기 생각도 났다... 정말 미친 듯히 하고 놀았는디...
'유저'에 대한 충성심으로 몸부림치는 프로그램들의 행태를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우나,
보안을 이유로 자유를 제한하고, 권위적 감시체계를 유지하는 master control program 과 시스템 소유자에 대해 저항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기왕에 생각난 거, 가상현실 - 특히 게임과 현실을 넘나드는 영화들 중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몇 편을 정리해본다. David Cronenberg 감독의 1983년 작 Videodrome 도 그 기괴함과 창조성에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일단 '게임'과 직접 관련성은 낮으니까 제외.... Paul Verhoeven 감독의 1990년 작 Total Recall 도 역시 '게임'은 아니라는 점에서 제외... 이 영화도 참 명작인데.... 물론 필립 K 딕이라는 원작자의 힘이 큰 역할을 했지만서도.... 역시 필립 K.딕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A Scanner Darkly (Richard Linklater 감독, 2006년 작)도 이런 류로 분류되지만 명백하게 '게임'이라고 말하기 어려움...
참, 1983년 작 War Games 도 관련은 있는데, 게임인 줄 알고 들어간 소프트웨어가 실제 전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상현실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
이렇게 저렇게 빼고 나서 남는 영화들이란.... 그리고 영화 제목은 다 게임 제목....
#1. Gabriel Salvatore 감독 (1997년) [Nirvana]
[지중해]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처럼 아름다운 (?) 영화를 만든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이 만들었다는게 좀 쌩뚱맞게 느껴지는 영화.... 평은 그닥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되는 게임 속에서 매일 똑같이 죽고 다시 살아나는게 지겹다며 자기를 영원히 소멸시켜달라고 개발자에게 호소하는 게임속 주인공 (살바토레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후덕한 디에고 아자씨!)의 절절한 모습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특수효과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았었다.
#2. David Cronenberg 감독 (1999년) [eXistenZ]
가상현실이라기보다, 신체에 직접 게임포트를 연결한 이들이 겪게 되는 기괴한 상황을 그린 영화. 기계와 생체의 하이브리드.... 데이빗 크로넨버그 특유의 스멀스멀... 불쾌한 느낌과 극단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 하지만 몰입도은 최고...
이 감독의 영화들이 하도 기괴한지라, 그나마 초현실적 상황을 다뤘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장 받아들이기 쉬웠던 작품이라고나 할까.... ㅡ.ㅡ 83년의 비디오드롬에서 받았던 충격에 비하면 이 영화는 순한 양!
#3. 오사이 마모루 감독 (2000년) [Avalon]
이 영화도 그닥 평판이 좋지는 않았으나 (심지어 흥행에서도 실패), 화면의 전체적인 톤과 음악(!!!) 때문에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영화.... 설령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미지의 클래스에 도달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의 열망이 절절하게 전달된다.
아바론 (원래 아더왕의 검이 벼려지고, 또 그가 상처를 회복한다는 그 곳)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오사이 마모루는 여성 전사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나보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여성 전사는 중국무협에서도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체... 반지의 제왕 같은 서구적 신화 서사에서 여성 전사가 극도로 드물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 이건 어찌 해석해야 하는거지???
뭐 어쨌든 영화의 특수효과는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플롯과 아이디어라는 것을 20년도 더 된 영화 트론이 말해주고 있다!
미국 의료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과연 저것이 '논쟁'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의심스럽다만....
버락 오바마는, 파시스트 겸 사회주의자가 되어버렸고,
개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총까지 들고 집회에 나온 백인 중산층은 부당한 국가권력의 희생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 마당에서, 또다른 "액션 히어로"가 필요하다는 Democracy Now Amy Goodman 의 칼럼은 참신하면서도 시의적절해보인다. 연기 잘하는 배우 키퍼 서덜랜드가 캐나다 건강보험의 창설자 토미 더글라스의 손자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http://www.truthdig.com/report/item/20090811_health_care_reform_needs_an_action_hero/
남의 나라 상황이지만, 이 사안이 가지는 상징적/실질적 의미가 엄청난지라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의료 사유화 의제를 이토록 폭발력 있는 논쟁거리로 만들고 한판 붙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쌍용차는 정리(?)가 되었지만, 용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쌍용차의 경우, '타결'이란 이름을 달기는 했지만
이 일을 가슴에 담아두었던 그 누구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2009년의 이 두 사건은,
연민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한편으로 의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몸서리쳐지는 공포를 실감할 수 있는 체험장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고통과 상처의 기억이 바람 속에 그저 흩어져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건강정책포럼/비판과 대안을 위한 건강정책학회 웹진의 '건강정책칼럼' 한 꼭지를 맡게 되었다.
사실, 독자층이 누구인지 파악이 안 돼 좀 고심하다가, 그냥 보건의료/사회정책 분야 언저리에서 공부, 연구, 일하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생각해서 썼다...
정치적 스탠스도 짐작 불가한지라... 역시 두루두루..... ㅡ.ㅡ
그래서, 근자에 쓴 글 중 가장 점잖다! (심지어 본문에 영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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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행복의 지도]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와 공영 방송 NPR 기자로 일하며 세상의 온갖 불행한 사건·사고 를 알리던 ‘에릭 와이너(Eric Weiner)’가 행복의 정체를 찾아 떠난 유쾌한 여행담입니다. 저자는 국왕이 직접 국민의 행복 지수를 챙긴다는 부탄, 실패를 찬양하는 사회 아이슬란드는 물론, 더 이상 불행하기란 불가능해 보이는 몰도바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행복의 근원을 탐색해 봅니다. 여행이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서 필자는 ‘행복도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쉬운 선택도 아니고 항상 바람직한 선택도 아니지만, 어쨌든 선택’이라는!
책을 읽으며, 한국은 과연 얼마나 행복한 사회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OECD 최고를 자랑하는 자살률만으로도 우리는 한국 사회의 행복 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유달리 존재론적 고뇌의 결행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 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도 간접적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라면 굳이 다음 세대의 탄생을 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일찍이 경제학자 이스털린(Easterlin)이 확인했듯, 부나 소득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것들이 증대한다고 행복도 따라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 성장이 바로 행복과 직결된다면, 우리는 한국 전쟁 이래 거의 백 배 이상 더 행복해졌어야 합니다. 한국은 국민 소득에서 이미 세계의 선두 그룹에 서 있지만, 행복 척도에서는 항상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행복 연구자’들은 행복의 근원을 찾고자 매달렸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신뢰와 관용입니다.
전 세계 사회과학자 네트워크가 80여 개 사회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와 문화에 대한 의견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세계가치 조사(World Values Survey)’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백 개의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사회학자 잉글하트 (Inglehart)는 요인분석을 통해 ‘well-being vs. crude survival’이라는 개념을 도출한 바 있습니 다. 이 요인에는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적재됩니다. 얼마나 행복한가, 삶에 얼마나 만족하나,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 나, 이웃에 범죄자/외국인(이주 노동자)/동성애자/에이즈 감염인 등이 사는 것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나, 일자리가 부족할 때 여 성보다는 남성, 이주 노동자보다는 내국 노동자들에게 우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데 얼마나 동의하는가…. 쉽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우선 힘들어 죽겠으니 다른 사람이 어찌 되건 말건 우선 나부터 잘 살고 보자고 생각하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 다. OECD 국가들의 점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 가장 높습니다. 심지어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의 점수 차이도 상당합니다. 즉 한국은 ‘well-being’보다 ‘survival’에 지나치게 경도된 사회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런 통계 결과가 없어도 우리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살벌하고 타인의 삶에 무심한지 이미 직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를 특별한 1%로 키우라는 분유 광고, 어떻게 지냈냐는 친구의 인사에 말없이 대형 승용차를 내보이는 TV 광고는 상징적인 일면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무상 급식을 반대해서라도 정적을 무력화시키겠다는 무모한 열정, 부동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아파트 소유자들 의 끈끈한 짬짜미 연대, 한 달 2천원을 아끼겠다고 최저 임금도 못 받는 고령의 아파트 경비원을 해고하는 일상의 알뜰함도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6개월이 넘도록 냉동고에 가족의 시신을 방치해야만 하는 용산 철거민의 외침은 도무지 메아리가 없고, 평택의 노동자들은 물과 음식, 의약품마저 끊긴 상태에서 자국의 경찰과 힘겨운 공성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 외견상의 평온은 OECD 최고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 최저의 행복 수준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심해지는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후퇴 속에서 나 홀로 행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불안, 유무형의 폭력이 행복과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제 고용 불안은 대다수 노동자(소위 직장인)들이 직면한 보편적인 문제가 되었고 부동산 군비 경쟁은 모두를 아파트와 대출의 노예로 만들었으며 적자생존의 사교육 생태계에서 누구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무엇을 희생해서라도―생태계를 훼손하고, 어린이들의 꿈을 짓밟고, 노동자들의 삶을 희생하고, 가난한 이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 잘 살아보자는 우리 사회의 선택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우리 아이부터 잘 살고 보자는 소박함에서 비롯된 선택들이 결국 우리 모두를, 그리고 나와 우리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 다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신뢰와 관용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그 속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연민과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오늘날 한국 사회가 이토록 불행한 것은 시류에 편승한 우리의 소극적 무책임, 부당함과 불의에 저항하지 않은 우리의 적극적 무책임 탓 아닐까요? 행복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시민적 연대’ 속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한국 사회를 그려봅니다.
사놓은지는 꽤 된거 같은데 이제서야 읽는다.
어쨌든 책은 사놓으면 읽는다 ㅎㅎ
하승우 [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 그린비 2006
#1.
'아나키즘의 과학적 토대를 마련한 고전'이라는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해설서 혹은 입문서라 할 수 있다.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과 비슷한 류(?)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 강유원의 책이 공산당선언 본문의 해석에 주로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은 아나키즘의 진화, 그리고 [상호부조론]의 맥락을 설명하는데 좀더 집중하고 있으며 '그 이후'의 영향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상호부조론]에 대한 주해서라기보다, 아나키즘 사상의 핵과 역사 일반을 설명하는 아나키즘 입문서라고 보는게 더 적당할 듯 싶다.
#2. 어원
아나키즘의 어원이 된 그리스어 anarchos 는 '지도자가 없는', '선장이 없는 배의 선원들'을 뜻한다고 한다. 이건 무질서라기보다, 누구도 선장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생명력 넘치는 혼돈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나키즘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테러리즘, 혹은 아시아권에서 통용되는 한자어 '무정부주의'는 상당한 악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극에서는 '무정부주의'가 갖는 부정적 성격 (더구나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저항속에서 독립'국가'를 세우고자 열망이 높았던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본다면!)을 바꾸기 위해 '무강권주의'라고 쓰려 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고.... ㅡ.ㅡ 무강권주의.... 좋은데.....
#3. 좌파 내의 갈등
아나키스트들과 마르크스주의 (혹은 마-레 주의)의 충돌은 투쟁방법을 둘러싼 '기술적' 차이라기보다, 어떤 혁명을 원하는가 하는 세계관의 차이라 할 수 있었다. PT 독재와 코뮨주의는 화해하기 어려웠고, 이를테면 파리코뮌의 실패(?)를 둘러싼 해석도 달랐다. 갈등은 사상투쟁에서 끝나지 않았고, 한쪽 (아나키)에 엄청난 실질적 손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스페인내전에서 한편으로는 프랑코 독재와 다른 한편으로는 모스크바의 패권주의적 스탈린주의자들과 싸워야했던 아나키들의 모습은 조지오웰의 [까딸로니아 찬가]에 잘 그려져 있다.
다가올 사회가 민주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그런 사회로 가능 방법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혁명을 일으키는 방법이 혁명 이후에 세워질 사회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크로포트킨의 지적에는 완전 동의...
사실, PT 독재 혹은 코뮨주의의 선택을 결정짓는 것은, 민중의 역량에 대한 신뢰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결정이 쉽지는 않다. PT 독재를 주창하는 이들이라고 해서 민중 스스로의 통치라는 원칙 자체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4. 상호부조의 본성과 아나키 윤리.....
사물은 대개 여러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은 한편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깨어나게 만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적자생존'의 설명이론으로 현존의 계급갈등을 합리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론에도 해당한다.
그동안 나는 생각해왔었다. 적자생존이 자연의 논리이고, 인간해방이라는 것은 이 자연의 논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적자생존이라는 짐승의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 인간해방이라 생각했기에 목가적 생태주의 (자연으로 돌아가자!!!)에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크로포트킨의 논리에 의하면 적자생존만이 자연계 질서는 아니다. 개체 상으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집단수준에서 상호부조하는 경우 생존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며, 인간사회에서도 그러하다.
서로 돕고 연대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 중 하나.....
#5.국가의 역할
크로포트킨은 지적한다. 근대 국가가 발달해가면서 시민들이 서로에게 해야 할 의무를 국가가 대신하게 되었다고....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판적이다. 점차로 상호부조보다는 일방적 '시혜'를 강조하고, 주는 자와 받는 자 사이의 비동등성을 가정하는..... (이러한 비판은 불교적 세계관과 상당히 유사함!!!) 우리가 현실속에서 복지 '국가', 민주적 '정부'의 역할을 강조할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민중적 참여와 상호연대없는 정부(?)의 일방적 서비스 제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6. 아나키...
기독교에도 분파가 여러개 있고, 마르크스주의에도 그러하듯, 아나키즘에도 여러 분파가 존재하며, 크로포트킨의 아나코-코뮨주의는 그 중 하나....
하워드 진 할배가 60-70년대를 거치면서 자신이 아나키즘에 경도되었다 했고, 그래서 엠마 골드만의 생을 다룬 [Emma]라는 희곡을 집필하기도 했다. [Marx in Soho]에서 바쿠닌을 그렇게 친근하게 그려낸 것도 '사심'이 있기 때문일터 ㅎㅎ 나도 미국에 있는 동안 아나키즘에 관심이 생겨 Alexander Berkman 의 책이랑 Emma Goldman 의 자서전 등을 사두기는 했는데 아직 손을 대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금 관심 폭주.....
우선 크로포트킨의 책을 읽어봐야 할까???
요즘, 부쩍...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후딱 읽기 - 하영식 [남미인권기행] 레디앙 2009
한겨레 21에 연재했던 기사를 거의 하나도 안 고치고 묶어서 낸 것 같다.
실망.... ㅡ.ㅡ
그리고 연재되었을 당시도 생각했던 건데, 성찰의 깊이나 글쓰기가 2% 부족한 듯....
딱히 뭐라 지적하기는 어려운데, 남미 관련 글을 많이 쓰는 이들 중 박정훈 씨의 글에 비해서는 내공이 부족한 듯 싶고, 김영길 씨에 비해서는 생동감이 좀 떨어진다. 분쟁 전문 기자인 정문태씨의 글에 비해서도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보임... ㅜ.ㅜ (근데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는 힘드네.. 이거 인신공격인가???)
동어 반복이나 어색한 문장들도 눈에 띄는데, 이건 전적으로 편집/출판사 잘못이라 생각한다. (레디앙의 전작 [88만원 세대]에서도 비문이 와장창....)
절절한 현실과 글쓴이의 수고로움에 비해 특징들이 잘 드러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나 할까.....
어제, 실로 오랫만에 씨네큐브에서 혼자 영화를 봤다.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레인 (Let it rain)...
전작 [타인의 취향] 이나 [룩앳미]에서 보여주었던 감독 특유의 썰렁하면서도 세심하고 통찰력 있는 유머는 사그라들지 않아 있었다.
프랑스의 우디알렌이니 어쩌니 하는 칭찬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영화가 '나의 취향''인 것만은 분명하다.
#1.
가족, 일, 연애..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그래도 너는 나보다 사정이 좀 낫잖아.... (그러니까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줘!)
직업정치인을 꿈꾸는 인텔리페미니스트, 재능은 있지만 그 재능을 펼칠 기회가 좀처럼 제한된 알제리 출신 이주 청년, 능력이 있는 것도 같으나 하는 일마다 엉망이 되어버리는 이혼남 다큐 감독, 무능한 남편과 드센 언니 사이에서 항상 주눅들어 있는 전업주부 여동생.... 이들은 각자 조금씩 사회적으로 결핍되어 있고, 스스로를 피해자, 희생자로 여기고 있다. 성별에서, 인종에서, 사회적 지위에서... 그리고 그건 모두 사실이기도 하다. 권력 관계는 복잡하다.
그러나 정작 이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은, 이 집의 가정부 할머니.... (ㅡ.ㅡ)
이주 노동자 인데다, 헛간에서 생활하고, 주인집의 생활고 때문에 월급이 몇 달째 밀려 있으며, 폭력 남편은 아직도 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불행의 스토리라면야 팔만대장경을 쓰고도 남을 분이다........
세상에 자신의 고통이 가장 커 보이는게 인지상정이라지만,
연민과 염치를 겸비하면, 좀더 성숙한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2.
정치 진출을 꿈꾸는 페미니스트는,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과 성토 (마치 지금의 사회문제가 그녀 탓이기라도 한 것처럼)에 둘러싸여 갈등한다. 열심히 일하고 결국 돌아오는 것은 이런 것이라면 과연 정치를 할 이유가 있는 것일까? 대사가 정확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럴 바에야 그냥 까페에서 정치 이야기나 하며 살아가는 도시특권층으로 남아버릴까?'라고 내뱉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
작금의 정치란 고귀한 이상을 꿈꾸는 존재들이 발을 담그기에 너무나 더러운 진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더러운 것이 우리 삶의 너무나 큰 부분을 좌우하기 때문에 술자리 안주거리로만 놔둘수는 없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3.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모두들,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비는 갈등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을 치유하고 화해시키는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지금 내리는 비도,
너덜너덜해지도록 지친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치유하는 그런 비가 되면 좋으련만....
소위 '성명서' 활동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하는 일도 없어 이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들을 했다.
한 마디라도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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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이래, 벌써 네 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혹은 노동자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이렇듯 목숨까지 걸어야하는지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레 파업 투쟁의 정당성이니, 먹튀 자본의 부도덕성이니 따지고 싶지 않다. 강 건너 불구경을 지나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함도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 그것도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하고자 한다.
장사에도 상도덕이 있다. 야간에 빚 독촉을 하고 채무자의 가족을 협박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심지어 전쟁터에도 지켜져야 할 룰은 있다. 적군이라도 환자들에게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의료물자의 수송은 보호받아야 한다.
| ▲ 지난 20일부터 쌍용차 공장 안에 식수가 끊겼다. 22일부터는 소화용수마저 끊겼다. ⓒ프레시안 |
| ▲ 쌍용차 공장 위를 날아다니는 헬기.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 봉지를 쌍용차 공장에 투하했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염려한 의사들이 공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은 이를 막았다. 노동자들을 진료하던 의사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프레시안 |
| ▲ 경찰은 파업 조합원을 향해 전기총 테이저건을 발사해 한 사람은 얼굴 왼쪽 뺨에, 또 한 사람은 허벅지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테이저건은 총알 대신 전기선으로 이어진 탐침을 발사해 순간적으로 약 5만 볼트(V)의 고압전류를 사람의 몸에 흘려보내는 무기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
| ▲ 용산참사 당시에도 사용됐던 컨테이너 박스가 쌍용차 공장 앞에 배치됐다. ⓒ프레시안 |
| ▲ 쌍용차 공장 옥상 위로 최루액이 떨어지고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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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보통"의 보통스럽지 않은 불안을 보면서도 참 그것이 썩 쉽게 수용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 책도 봐야할까용... 암튼 봐야할 것이 자꾸만 늘어나에요. 에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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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마도 '불안'보다는 흥미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디.. 그렇다고 비추 수준은 아니구요. 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정황이 우리가 이 책에 감동하고 차분히 성찰한만한 여유를 주지 않는달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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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문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일단 감기가 다 나으면 와인 한 잔 하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쉴새없이 흐르는 콧물땜시 미치겠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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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로, 혹은 일과로부터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커피와 와인 ㅎㅎㅎ 일단 콧물 좀 멈추면 생각하시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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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Chuck이 수업에 와서 만나서 이야기하다, 홍실 이야기가 나왔어요. 잘 지내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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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냥저냥 지내죠. chuck 할배는 건강하신가요? 연락드린지 꽤 되었네요. 진철도 새 학기 즐겁게(?) 보내길 바랍니다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