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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W. Said [Representations of the Intellectual: The 1993 Reith Lectures ] Vintage 1994
이 책 사실, 몇 년 전에 번역서로 읽다가 황당하고 난해한 번역에 식겁해서 집어던진 기억이 있다.
알라딘 리뷰로 찾아보니 비슷한 불만들이 속출하고 있는 걸로 보아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훌륭하신 리뷰어들이 원래 사이드의 글 자체는 난해하지 않다고 (그래서 번역서보다 이해하기 훨씬 쉽다) 평한 것과 달리, 사이드의 글 자체도 쉽지는 않다. 문장이 길기도 하고, 추상적 단어들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언급한 사례들 자체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꼭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있던 차에, 들고 다니던 책을 고르던 중 적절한 두께로 인해 손에 걸려들었다 ㅎㅎ
1. Representations of the Intellectual
Benda의 초(!) 엘리트주의 혹은 선지자적 관점의 지식인론 (소위 "My kingdom is not of this world")과 Gramsci 의 유기적 지식인론을 비교하며 지식인의 '소명 (vocation) 강조!!!
"지식인"이니, '소명'이니 하는 용어들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지만, '말할 기회'를 가진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그런 말을 필요로 하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지적을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
"There is no such things as a private intellectual, since the moments you set down words and then publish them you have entered the public world... My argument is that intellectuals are individuals with a vocation for the art of representing...."
"This is till true, I believe, despite the often repeated charge that 'grand narratives of emancipation and enlightment' as the contemporary French philosopher Lyotards calls such heroic ambitions associated with the previous 'modern' age, are pronounced as no longer having any currency in the era of postmodernism....... For in fact (!!!) governments still manifestly oppress people, grave miscarriages of justice still occur, the co-optation and inclusion of intellectuals by power can still effectively quieten their voices, and the deviation of intellectuals from their vocation is still very often the case...."
"Knowing how to use language well and knowing when to intervene in language are two essential features of intellectual activity"
"Yet it's not that simple a role, and therefore cannot be easily dismissed as just so much romantic idealism. At bottom, the intellectual, in my sense of the word, is neither a pacifier nor a consensus builder, but someone whose whole being is staked on a critical sense, a sense of being unwilling to accept easy formulas or ready-made cliches, or the smooth, ever-so-accomodating confirmation of what the powerful or conventional have to say, and what they do....This is not always a matter of being a critic of government policy, but rather of thinking of the intellectual vocation as maintaining a state of constant alertness, of a perpetual willingness not to let half-truths or recieved ideas steer one along...."
2. Holding Nationa and Traditions at bay
디아스포라 지식인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류의 성찰적 자의식을 갖는 건 아니다. 내가 뭐 누구를 품평할만한 내공을 쌓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사이드 할배한테 이런말할 처지는 더욱더 아니지만.. ㅎㅎ
어쨌든, 한국 상황에 대해 해외에 직접 글을 쓰거나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사실은 '일반화', '경험의 공유'를 강조한 사이드 할배나 레빈스 할배들의 영향 덕이라 할 수 있다.
"To this terribly important task of representing the collective suffering of your own people, testifying to its travails, reasserting its enduring presence, reinforcing its memory, there must be added something else, which only an intellectual, I believe, has the obligation to fulfull..... For the intellectual the task, i believe, is explicitly to universalize the crisis, to give greater human scope to what a particular race or nation suffered, to associate that experience with the suffering of others."
3. Intellectual Exile; Expatriates and Marginals
할배도 지적했다시피 국외자, 추방자, 혹은 디아스포라 지식인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결정적으로 '성찰'이 필요하다. 어쩌면 단순히 가방끈 긴 자가 아니라, 성찰 가능한 자를 우리는 지식인으로 재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 사실 intellectual 을 지식인으로 번역하는게 맞나 모르겠네? 지성인?
"Because the exile sees things both interms of what has been left behind and what is actual here and now, there is a double perspective that never sees things in isolate....
A second advantage to what in efect is the exile standpoint for an intellectual is that you tend to see things not simply as they are, but as they have come to e that way. Look at situation as contingent, nor as inevitable, look at them as the result of a series of historical choices made by men and women, as facts of society made by human beings and not as natural or god-given, therefore unchangeable, permanent, irreversible."
"The exilic intellectual does not respond to the logic of the conventional but to the audacity of daring, and to representing change, to moving on, not standing still."
4. Professionals and Amateurs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장이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도 많이 나고...
정치적 억압이나 물리적 폭력만이 지식인을 순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지식인 사회 소위 '전문주의(professionalism)'의 압력... 첫째, 전문화 (막스 베버가 그리도 강조하던!!!), 둘째, 전문성과 인증된 자격에 대한 숭배 (촘스키 같은 분은 역사학 학위가 없어서 주류 학계에서 비난당한다!), 셋째, 권력 혹은 직접 고용한 이를 향한 불가피한 편향...
이 부분은 절대 동감하면서도 여전히 곤혹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할배는 지식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아마추어리즘'을 이야기한다.
"These I shall collect under the name of amateurism, literally, an activity that is fueled by care and affection rather than by profit and selfish, narrow specialization"
"Every intellect5ual has an audience and a constituency. The issue is whether that audience is there to be satisfied, and hence a client to be kept happy, or whether it is there to be challenged, and hence stirred into outright opposition or mobilized into greater democratic participation in the society..."
5. Speaking Truth to Power
아마추어리즘을 선택한다는 것은, 공공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불확실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One of the shabbiest of all intellectual gambits is to pontificate about abuses in someone else's society and to excuse exactly the same practicies in one own."
"What we must be able to say instead is that intellectuals are not professionals denatured by their fawning service to an extremely flawed power, but - to repeat - are intellectuals with an alternative and more principled stand that enables them in effect to speak the truth to power."
"Nothing in my view is more reprehensible than those habits of mind in the intellectual that induce avoidance, that characteristic turning awya from a difficult and principled position which you know to be the right one, but which you decide not to take. You do not want to appear too political; you are afraid of seeming controversial; you need the approval of a boss or an authority figure; you want to keep a reputation for being balanced, objective, moderate..."
"Yes, the intellectual's voice is lonely, but it has resonance only because it associates itself freely with the reality of a movement, the aspiration of a people, the common pursuit of a shared ideal."
6. Gods That Always Fail
변절(?)한 지식인들을 다룬 동명의 책을 비판하며 소위 지식인의 전향과 변절을 이야기한다.
정치적 정황에 따라 사상적 널뛰기를 한 아랍 출신 지식인 친구(?) 사례를 이야기하며, 하지만 그의 진정성을 의심한 적이 없었노라는 술회는 참 슬프다. 전향하고 변절하는 이들도 매 순간 진심일 것이었을 거라고 나도 생각한다...
그러나 사이드 할배가, 스스로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지식인이 어떠한 정치적 절대명제 (그는 political god이라고 표현) 편에도 속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한 부분은 고심해볼 만하다. 물론, 이것이 더러운 현실에 발을 담그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신앙과 종교나 다름없는) 도그마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 싶다.. 도그마에 빠지는 순간, 또다른 도그마로 빠지고, 이전의 도그마를 누구보다 격렬하게 비난하고 배척하는 현상은 낯익지 않은가....
"The morality an principles of an intellectual should not constitute a sort of sealed gearbox that drives thought and action in one direction and is powered by an engine with only one fuel source. The intellectual has to walk around, has to have the space in which to stand and talk back authority, since unquestioning subservience to authority in today's world is one of the greatest threats to an active, and moral, intellectual life."
"The hardest aspect of being an intellectual is to represent what you profess through your work and interventions, without hardening into an institution or a kind of automaton acting at the behest of a system or method.... But the only way of ever achieving it is to keep reminding yourself that as an intellectual you are the one who can choose between actively representing the truth to the best of your ability and passively allowing a patron or an authority to direct you. For the secular intellectual, those gods always fail."
* 강연을 직접 들었으면 무척 재미없었을 것 같기는 하다 ㅎㅎ
그리고, 여전히.... 연로하신 나이에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초소를 향해 직접 짱돌을 던졌을 그 모습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영호 옮김 [노동의 종말] 민음사 2005년 (개정판)
아마도 이 책이 인기를 누리면서 이후 리프킨의 책은 원제와 무관하게 각종 종말 ("육식의 종말" - beyond beef, "소유의 종말" - the age of access)을 이름표로 달게 된 것 같다. 이건 홉스봄의 제국/혁명/극단의 시대 3부작이 인기를 끌며 자서전격인 'interesting times'마저 [미완의 시대]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된 것과 마찬가지 현상일게다. 전작의 명성에 묻어가는 출판계 관행..... ㅡ.ㅡ
눈부신 생산력의 향상 속에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노동의 양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앙드레 고르 보다는 훨씬 비관적인 진단을 하고 있다. 앙드레 고르가 지긋지긋한 노동의 굴레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면, 리프킨은 그 높아진 생산력을 감당할 수 있는 구매력의 쇠퇴로부터 비롯되는 딜레마와 잉여노동 (아니, 잉여인간)의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예상보다 책이 두꺼워서 깜딱 놀랐다. 생산, 노동의 문제만 다룬 줄 알았는데, 문화적/사회적 함의와 역사적 고찰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었다. 논문이 아닌 책의 장점이다.
초판이 처음 출판된 것이 1996년이라니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다. 아마 97년쯤, 포레스테의 [경제적 공포]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처음 접했고, 당시 꽤나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오랜동안 나몰라라 하다가 최근 노동/고용과 관련된 건강문제를 고민하며 다시 관심을....
책은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신기한 내용들도 무진장 많다 (특히 농업 부문의 자동화, 기계화!)
그런데 전체 본문을 다 읽고 나면, '도대체 우짜면 좋다는 말인가' 절로 탄식이 나온다.
그래서 저자는 지난 10년간 고민을 발전시켜, 40여쪽에 이르는 개정판 서문을 추가했다.
더더욱 암울해진 현실과 (미국의 경기하락을 지켜보면서!), 저자가 생각하는 대안들을 기술하고 있다.
- 수소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소위 녹색 에너지, 환경 관련 일자리)
- 노동 시간의 단축과 일자리 공유
- 제 3섹터에서의 일자리, 사회적 자산의 창출
- 유사 통화 (이를테면 대안화폐)의 활용
이는 본문 제 5부에서 제시했던 소위 시장을 넘어선 새로운 사회계약과 사회적 경제 논의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논거도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일만한데...
이러한 변화를 추동할 '주체'와 '정치성'의 문제가 분명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테면, 단적으로 이런 거다.
마지막 단락.....
"우리는 지금 세계 시장과 생산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거의 노동자 없는 경제로 향한 길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 길이 안전한 천국으로 인도할 것인지 또는 무서운 지옥으로 인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문명화가 제 3차 산업혁명의 바퀴를 따라갈 후기 시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동의 종말은 문명화에 사형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의 종말은 새로운 사회 변혁과 인간 정신의 재탄생의 신호일 수도 있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도대체 "우리"란 누구란 말인가? 이 책을 읽은 독자들??? 이 사람들이 모두 같은 이해관계???
대안들이 대단히 기술적(!)이고, 건조하게 나열되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미국적!!!),
노동이 소멸해가고 있다는 '슬프지만 진실'을 낱낱이 까발림으로써 성장이데올로기, 생산력 중심주의의 환상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책에 나온 용어 이야기 중 기록해두려다 까먹었던 것!
consume - 최초의 소비라는 단어는 소모하다, 박탈하다는 뜻을 의미했다... 그래서 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을 cunsumption disorder 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다 (옛날 결핵 문헌에서 이런 표현을 발견하고 의아했던 경험이 있다 ㅜ.ㅜ) 하지만 이러한 소비가 20세기를 지나며 어느 덧 악덕에서 미덕으로 전환되었다는 아이러니.... .
worn-out, break-down, overload, burn-out, shut-down 같은 표현들이 사실을 기계들한테나 쓰던 용어들이었는데, 노동자 스스로의 피로나 지침, 과부하 등을 나타내고자 할 때도 쓰게 되었다는 사실... ㅡ.ㅡ
법정 옮김, 이레 출판사 1999
수많은 불교 경전 중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이라고 한다.
글이 없던 시절, 부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함께 암송하여 전승하였고, 따라서 외기 쉽도록 운문 형태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후렴'도 있다...
불경을 읽으면서, 이제 'so cool' 을 지나 'too cool'로 가고 있다고 친구들이 비난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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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1.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73.
야차여, 듣거라.
번뇌가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사람의 몸을 받는 일이 없다.
462.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으시오.
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나는 것.
천한 집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믿음이 깊고 부끄러워할 줄 알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오.
630.
적의를 품은 자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적의를 품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마음이 온화하며,
집착하는 자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704.
모든 육체적 즐거움을 버리라. 모든 욕망을 버리라.
약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모든 생명있는 것을 미워하지 말고 좋아하지도 말라.
721.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찬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찬 연못과 같다.
839.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간디야여,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지식이나 계율 또는 도덕에 의해서 깨끗해질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이도, 계율과 도덕 없이도 깨끗해질 수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버리고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덧없는 생존을 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851. (죽음이 오기 전에)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감각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생각하며, 어떤 견해에도 이끌리는 일이 없다.
944.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라.
새로운 것에 매혹당하지도 말라.
사라져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라.
잡아끄는 것에 붙잡히지 말라.
준비가 충분치 못한 듯하여 사실 심히 걱정되었으나,
어쨌든 하기로 한 거... 강행되었다 (대책없는 사람들.... ㅡ.ㅡ )
우여곡절 끝에, 그리고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를 뚫고
계룡산 갑사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저런 네온사인이 우리를 반겨주더라...
완전 감격... 지난 '김보순당 관광위원회 (주)'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격세지감!!!
이 사람들,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구나....ㅎㅎㅎ

이번에는 건강과 인권을 주제로 인권운동사랑방의 명숙 활동가, 건강세상네트워크 전 대표를 맡으셨던 강주성 샘의 초청강연과 푸제온 사건(?)을 다룬 역할극을 진행했다.
후발대로 출발하느라 명숙활동가의 강의는 아쉽지만 못 들었고, 강선생님의 강의는...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생업으로 복귀하신 이래 외부 활동은 모두 접고 계셨는데, 학생들 강의라고 정말 1년만에 강연에 나서주신 것이다. 이후 역할극에서도 어찌나 열심히 참여해주시던지...
역할극은 푸제온 강제실시 (정식 이름은 통상실시라더군!)를 둘러싼 논쟁을 제약회사, 보건복지부, 특허청, 환우회,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나누어 재연한 것이었다. 학생들이 환우회와 시민사회단체를 맡고, maddoc 님이 특허청, adonis 님이 로슈, 내가 복지부 역할을 맡았다. 뒤의 세 명이 선수다 보니 토론이 정말 웃겼다 ㅎㅎㅎ 첨에는 어색해들 하다가 나중에 자기 역할에 완전(!) 몰입해버린 것이다... 법과 절차를 들먹이며 뻔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이들 셋 때문에 환자 역할 맡은 학생은 속이 터져 죽으려고 했다.... 플로어에 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건 여태까지의 현실이기도 했다...
특정 사안을 두고 실무/효율성과 가치가 맞붙으면 대개 가치가 뻘쭘해지기 마련이다.
정말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뒤풀이에서도 당사자 운동, 진보정당의 역할, 전문가의 역할 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이 역할극의 여파로 뒷풀이 때 나랑 adonis 님이 무슨 말을 해도 그 진정성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 ㅡ.ㅡ)
참가학생 중에, 아버지가 직접 전화로 행사를 문의하시고 딸을 부탁해오신 경우가 있었다. 떡도 한 상자 들려보내셨다... 우리는 충격과 감격.....
글리벡 투쟁과 관련한 이런저런 야사들도 들었다. 돌아가신 김삼덕 씨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였고, TV 에 나온 강주성 샘을 보고 나중에 연락해와서 함께 싸우게 되셨다는.... 심지어 이 두분은 골수 이식을 하셨기 때문에 글리벡 한 알 못 드셔본 분들이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다... 선생님이 함께 해주신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심지어 오늘 아침 서울상경팀의 차편 운전까지 맡아주셨다. 이게 웬 민폐냐고... 멀리서 오신, 연로하신 초청강사분께 운전까지 떠맡기다니.. !!!)
술자리는 즐거웠고,
심지어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물론 이들 밤샘 음주자들의 아침 상태는 가히 좋지 않았다 ㅎㅎㅎ
후배들끼리도 서로 꽤나 친해진 것 같았다. 술의 힘은 정말 위대해....(maddoc 님이 인터내셔널가를 부르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도대체 그림이 안 그려진다 ...이게 뭔 분위기냐고...본인도 아침에 무척 어이없어하심 ㅎㅎㅎ)
시작 직전에는, 너무 무리한 진행이다, 담에는 이런 행사 좀 자제하자 하던 분위기가
끝날 무렵에는 예의 그 낙관주의로 돌아서곤 한다.
재밌기도 하고, 보람있기도 하고, 또 함께 있어 든든한 이 사람들과 서로들 좀처럼 떨어지기 싫은 것이다 - 무슨 마약 중독도 아니고.... ㅎㅎㅎ
후배들... 앞으로도 계속 함께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야 아니지만, 오늘날 이 살풍경한 한국사회에서 이만큼 훌륭한 선배들 만나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 - 자뻑모드인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로 둘리세대를 경악과 슬픔의 늪에 빠뜨렸던 그 작가...
#1. 최규석 [100도씨 - 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 창비 2009
강풀의 [26년]이 그러했듯, 한국 현대사의 잊지 못할 한 장을 기록한 만화....
중고등학생 역사 시간의 부교재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을 이후 '촛불' 상황을 보완해서 대중서로 다시 낸 것이란다.
장기수 한 분이,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눈다.
"... 이젠 모르겠어요. 정말 이길 수 있는 건지... 끝이 있긴 있는 건지..."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지금 몇 도인지, 얼마나 더 불을 때야 하는지.
그래서 불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그렇다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남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어떻게 수십년을 버티셨습니까"
"나라고 왜 흔들리지 않았겠나. 다만 그럴때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99도에서 그만 두면 너무 아깝잖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울컥하는 심정으로 이입할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재능과 진정성 덕택이다.
#2. 최규석 [대한민국 원주민] 창비 2008
책머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 일제 강점기에 씌어진 소설에서 성탄절에 유치원생들이 연극을 하는 대목을 읽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나조차 텔레비전에서나 친구들의 이야기로만 듣고 보았던 어색한 풍습이 그 까마득한 시절에도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 내 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도시에서 자란 그 또래의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어째서, 농활을 가고 노동현장에 투신할 만큼 그러한 이웃들에게 특별한 애착을 가졌던 세대들이 어째서 내 누이들을 신기해하는지 나는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그들이 본 것은 농민이고 노동자일 뿐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내 누이들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것은 나의 외로움이고 모든 '원주민'들의 외로움일 것이다. 그들이 제 이야기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한 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서 가장 충격받을 일 중 하나가, 내 또래, 심지어 지방 출신의 윗학번 선배들 중에서도 '유치원'을 나온 사람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전까지 내 주변에 '유치원 출신'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초중고를 모두 서울에서 다녔지만 말이다....
농활 때문에 과외를 당겨서 하느라 준비 모임에 제대로 참가를 못한 나에게 (방학 때는 과외를 세 탕씩 뛰었다!), '너네 집이 그렇게 가난하냐? 과외를 꼭 그렇게 해야 하냐?"던 한 선배의 짜증은 아직도 인생의 트라우마.... ㅡ.ㅡ
원... 주... 민.... 현존하지만 회고되는 존재...
그림은 아름답고 진정성과 재치는 넘쳐났다.
나이가 경험의 깊이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젊은 이 작가의 '나이답지 않은' 사려깊은 시선에 공감하고 감동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내마음 깊숙한 곳에는,
도시에서 태어나 유치원이나 피아노학원을 다녔고 초등학교 때 소풍을 엄마와 함께 가봤거나
생일파티란 걸 해본 사람들에 대한 피해의식, 분노, 경멸, 조소 등이 한데 뭉쳐진 자그마한 덩어리가 있다.
부모님이 종종 결혼을 재촉하는 요즘 이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어쩌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를 내 자식들을 상상하게 된다.
상상하다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 아이의 부모는 모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고
아버지는 화려하거나 부유하지 않아도 가끔 신문에 얼굴을 들이밀기도 하는 나름 예술가요
아버지의 친구라는 사람들 중에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인사들이 섞여 있어
그 아이는 그들을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기도 할 것이다.
엄마가 할머니로 놀림받지도 않을 것이고
친구들에게 제 부모나 집을 들킬까봐 숨죽일 일도 없을 것이고
부모는 학교 선생님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할 것이며
어쩌면 그 교사는 제 아비의 만화를 인상깊게 본 기억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간혹 아버지를 선생님 혹은 작가님 드물게는 화백님이라 부르는
번듯하게 입은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들 것이고 이런저런 행사에 엄마아빠 손을 잡고 참가하기도 하리라.
집에는 책도 있고 차도 있고 저만을 위한 방도 있으리라.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지도 않을 것이고
고함을 치지도 술에 절어 살지도 않을 것이고 피를 묻히고 돌아오는 일도 없어서
아이는 아버지의 귀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 아이의 환경이 부러운 것도 아니요,
고통 없은 인생이 없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도 아니다.
다만 그 아이가 제 환경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제것으로 여기는,
그것이 세상의 원래 모습이라 생각하는,
타인의 물리적 비참함에 눈물을 흘릴 줄은 알아도 제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한
해맑은 눈으로 지어 보일 그 웃음을 온전히 마주볼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것을 나는 인간의 '염치'라고 부른다....
서울만큼 폭우가 쏟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비'바람'만큼은 장난 아니었다.
#1.
퇴근 길에, 유등천 위로 힘겹게 날고 있는 하얀 새 두 마리를 보았다.
우산 들고 휘청거리는 다리위의 사람들만큼이나, 제 한 몸 가누기 어려워보였다.
며칠 전, 선물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책을 몇 권 주문했는데 사은품으로 딸려온 공지영 씨의 친필 (을 인쇄한) 엽서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세계가 거짓말을 하는 날들이 있고
세계가 진실을 말하는 날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싸우는 것이다."
비바람 속에서 날아오르려 애쓰던 하얀 새의 모습은 이 문구의 메타포....
#2.
오전 나절에, 한국전 당시 공주 인근에서 자행된 집단학살 유해발굴 현장에 다녀왔다.
대전을 출발할 무렵에는 비가 걷히는가 했더니, 계룡산을 지나면서 장대비가.... ㅜ.ㅜ
흙탕물이 개울을 이루고, 토사가 무너져내리는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현장이었다.
매우 그로테스크했다.
영문도 모르고 줄지어 결박당해 총살을 당하고,
60여년의 세월 동한 저렇게 나란히 누워 구천을 헤메고 있었을 영혼들을 생각하면 짠하다기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리도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왜?
지난 첫 지리산 둘레길에서 마주친 산청-함양 집단학살 추모관에 보면 해방 전후 전국에서 이루어진 각종(!) 민간인 학살 기록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데, 사건 이름만으로도 벽 한 면을 채우고 남았다.
아마 희생자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팔만대장경을 집필할 수도 있으리라.....ㅡ.ㅡ
현장에서 유골과 함께 발견된 탄피와 탄창...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잊지 않기 위해,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요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 사회가 과거로부터 어떤 배움을 얻고 있기는 한건지 의심이 된다. 저 이성없는 학살의 현장이, 오늘날에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을 거라는 불안이 가시질 않는다.
온통 찌뿌린 하늘, 몰아치는 비바람만큼이나 내 마음도 스산한 하루....
#1. 성수동 - 지난 주 토요일
성수노동자건강센터에 자원활동을 해주실 전문가(?)들에 대한 첫번째 정식 교육이 있었다.
그동안 의사들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부정기적으로 검진이나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었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 스스로, 또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우리들의 아쉬움이었다.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며,
그 좋은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 날, 센터소개와 그간의 지역활동 역사에 대한 간략 소개 영상, 노동자건강의 정치경제학이라는 엄청난 제목(과 빈약한 내용)의 강의, 노동자의 흔한 건강문제 (근골격계,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역시 현장방문이었다.
인간문화재만큼이나 희귀한 (ㅡ.ㅡ) 제화노조 활동가분들의 도움으로 몇몇 작업현장을 실제로 돌아보고 현실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들었다.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거나 혹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들, 소위 중산층으로 살아온 '화이트칼라 보통사람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광경이고 현실이다. 건강불평등을 연구해온 몇몇 샘들은 입을 못 다물고 돌아갔다.....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이날 방문한 사업장은 그래도 상황이 많이 나은 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놀랐던 것은...
이들 사업장에도 '특수고용'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개수 임금을 받는 이 숙련 노동자들이 각각 '소사장'으로 등록되어 노동자로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를 어쩌란 말이냐........... ㅜ.ㅜ
이날 땡볕에 돌아다니느라 고생한 참가자들과,
교육프로그램 조직에 수고하신 동지들께 모두 감사....
이런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 교육에 더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더많은 일거리와 프로그램으로 연대할 수 있기를!!!
#2. 양산 - 지난 화요일
프로젝트 관련하여....
건강형평성에 초점을 둔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을 주제로 부산-울산-경남 보건소 관계자들 워크샵...
원래 안 가려했는디....
소그룹 토의 맡은 사람 부족하다고 Y 샘이 쪼아대서 새벽부터 먼길...
아이구.. 진짜 멀더라...
지역에서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아마도 복지부가 제일 관심없는 듯)
이를 어떻게 잘 끌고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우리 연구진들도 여전히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고,
지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다보니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변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뭐 그래도 논의의 확산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
그리고 역시 현실에서의 모범 창출과 사례발굴이 중요!!!
#3. 서울 - 지난 금요일
건강정책학회 창립 학술대회가 지난 금욜 서울에서 열렸다.
예상은 했으나, 정말 많은 사람이 왔더라.
갈증이 있었던게다... ㅎㅎ
정말 오랜만에 업계 지인들을 많이 만났다.
의료채권이나 MSO 문제, 건강관리 서비스 등은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이라 잘 배우고 싶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중간에 나와야했다. 정 모 교수, 이 모 박사의 토론도 꼭(!!!) 들어보고 싶었는디...많이 아쉬웠음...
이런 류의 논쟁이 붙을 때마다 항상 전가의 보도처럼 나오는 이야기가
소위 좌파들이 근거도 없이 이념에 경도되어 우긴다는 것이다.
근데 내가 그동안 '목격'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증거와 근거가 빈약한 것은 저쪽이다.
이를테면 민주노동당 공약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그게 현실 가능한거냐, 무슨 근거냐 이런 반격이 끊이질 않아서 이런거 준비하는 데에는 오히려 좌파들이 더 민감한 것 같다. 하지만 그토록 근거를 요구하는 그들이 정말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사회와 의료'님 블로그를 참조컨데, 아마도 예의 이 근거 논쟁, 우기기 논쟁이 약간 있었던 것 같다...
그래, 학회니까... 가진 증거들 다 까놓고 토론 좀 본격적으로 해보면 좋겠다.
그게 바라는 바....
어쨌든, 이날 모였던 사람들의 실천적, 학문적 열망이 잘 수렴되어 부디 건강한 담론 투쟁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주변에 얼쩡거리다 낚여서 웹진에 고정칼럼 쓰기로 했다. 아는 것도 쥐뿔 없는디... 담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할 것같은 이 불길한 예감이란.... ㅡ.ㅡ)
#4. 울산 - 지난 금요일 저녁
진보신당 건준모에서 기획한 지역 순회 시민/당원 건강강좌 제 1탄으로 울산 지역에서 3주에 걸쳐 강좌가 진행되었다. 2주 전, 인의협 정책국장인 김종명 샘이 '건강한 주민이 건강한 지역을 만든다'는 주제로 건강생활 일반과 건강검진 등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고, 지난 주에는 건강세상 네트워크 김창보 샘이 '올바른 병의원 이용법과 한국의 보건의료 체계 소개'를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내가 다른 나라의 제도와 사회적 통제사례들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교훈을 찾고자 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울산에 간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기억은 안 나고
말하자면 울산에 태어나서 첨 가본 셈이다.
퇴근 시간, '아산로'를 지나 동구로 이동하는 동안의 광경은 참으로 그로테스크했다.
오른쪽 해안가로는 석유화학단지들이 늘어서 정유탑에서 불꽃이 쉴새없이 솟구쳐오르고,
이어진 미포만(!)의 엄청난 규모의 기중기들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왼쪽에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의 모습 또한 장관(?)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신호대기에 도열해있는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오토바이 퇴근 부대였다.
성수동과는 엄청 다른 분위기.... ㅜ.ㅜ
이날 강의에는 주로 건약, 건치 선생님들이 참여하셨는데 특히 지역사회 참여 모형, 사회민주적 통제 기전들에 관심이 많으셨다. 대상자마다 조금씩 달라져야 하겠지만, 지역 활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제도의 비교보다는 지역사업이나 참여민주주의의 모범 사례들을 발굴하여 소개드리는 것이 더욱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풀이 때, 참가하신 분들께 그동안 궁금했던 걸 여쭈어보았다. 빈곤/박탈 수준은 현저하게 낮은 울산 지역이 사망률 (그것도 손상이 아니라 암과 심혈관질환)은 유독 높은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대부분 납득 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공해도 굉장한데다, 엄청난 노동 끝에 뇌혈관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노동자들 만나는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의심은 했으나 지역 분들도 그리 이야기하시니 추가 분석을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간 건강격차와 그 원인에 대한 탐구는 단지 지자체 선거용 의제로서가 아니라,
지역과 건준모가 두고두고 함께 논의해볼 문제인 것 같다.
일단, 이번 울산 교육에 대해 냉정히 평가해보고
다른 지역에서의 교육 확산(?) 방안과 프로그램 수정에 대해 논의할 것!!!
#5. 서울 - 토요일
세미나 모임에 갔다가 웃긴(?)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보건의료인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복지부가 한의사협회에 선언자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에만 보냈겠나? 당연히 의협에도 보냈겠지 ㅎㅎ 아마도 국공립 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조치(?)를 취하려나보다...
그 이야기를 하고 칠레 사례를 살펴보는데...
피노체트 집권하고 나서 칠레의사협회가 아옌데 정권에 협력하던 의사들 명단을 넘겨주고, 적지않은 숫자의 의사들이 학살당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허거덕이었다.............
며칠 전에...
일부 샘들과 보도연맹 사건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과연 예비검속에 의한 학살 대상일까 아님 회유와 전향의 대상일까 했을 때 내가 '당근 회유의 대상이죠' 했는데....
어쩜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으니 등골이 서늘... ㅜ.ㅜ
이거 뭐.......
#6. 천안 - 일요일
올해 꼭 해야겠다고 결심한 일 중 하나가 건강생활 최저 생계비 관련 연구였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느 정도의 물질적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 이를 통해 최저생계비와 최저임금에 대한 '통념'을 바꾸어보겠다는 것이 원대한 목표다.
물론 예비연구 성격이라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답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수'요소인가를 정의하고 논쟁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동시간의 단축, 그에 수반되는 최저임금 인상의 실질적 필요성 등을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진다면 금상첨화....
양적 분석의 결을 더할 수 있도록 소위 중산층, 서민층, 빈곤층 두 가구 씩을 뽑아
가계부 계측과 심층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저생계비 계측에 활용되는 대한민국 표준가구는 40대 초반의 남편과 30대 후반의 부인, 11살, 6살 두 자녀가 있는 집이다.
그런데....이런 집 찾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더구나 빈곤층에서는 이런 '정상' 가족 만나기가 더 힘들었다. 섭외를 도와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
다행히 천안에 사는 친구네가 연구 취지에 공감하고 도와주기로 했다.
오늘 가계부 서식도 전해주고 감사 인사도 할 겸, 천안에 다녀왔다.
내가 며칠 시험삼아 써보니까 상세하게 가계부 기록하는게 쉽지 않다. ㅡ.ㅡ
이걸 한달이나 써달라고 하려니.....
그 수고로움을 감내해주겠다는 친구네 집에 정말 감사....
참가해주신 가구들, 그리고 아무런 보상없이 연구모임에 참여해주고 있는 공동연구자, 대학원생들, 경비를 지원해준 한국건강형평성학회에 진심으로 감사....
부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올해는 음력 생일과 양력생일이 일치하는 기이한 해...
음력 생일은 윤달을 살짝 비켜난 6월 1일이고, 물론 그믐이다. 달이 모습을 감추는 (?)....
놀라운 것은 이 날, 달만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자에 보기 드문 비교적 장시간의 개기일식이 이 날 오전에 발생할 예정이다.
생일날, 해도 달도 가려지는 이 어둠의 포스는 무엇이란 말인가?
공포영화라도 하나 찍어야 하나?
Carl Sagan 할배가 천문학보다 점성술이 인기있는 상황을 두고 얼마나 개탄했었는데,
이 기묘한 상황앞에서 나도 점성술 사이트를 한번 쓱 둘러보게 되었다는... ㅜ.ㅜ
근신하는 생일 모드로....
1. Eclipses are dramatic "wild cards" in our horoscopes. They shake us up so that we can move from one level of evolution and maturity to another, higher phase, fairly rapidly.
2. Eclipses bring news of life's big events.... No matter what occurs, it will become evident that the universe is intent on moving you forward.
3. Events that follow an eclipse have more weight than events brought on by a normal new or full moon. In fact, an eclipse is like a turbo-new or full moon?qit packs much more energy and punch. An eclipse may even bring on an event that seems "fated". Eclipses always bring unexpected changes of direction if you have a planet that will be touched. The eclipse does not have to fall in your sign to affect you
4. If an eclipse falls on your birthday, the year that follows certainly will be quite eventful. You may experience a big change in lifestyle or in one specific part of your chart.
5. Guard your health if you are having an eclipse on your birthday, near your birthday, or on your rising sign degrees because you will be a bit more run down than usual.
6. Take any message you hear at the time of an eclipse seriously. There usually is no way to get a situation reversed. If someone brings news you don?t like on an eclipse realize that there is little chance you can get it reversed, at least not for four months, if ever. See the news as essentially a non-negotiable decision and try to move on.
7. Eclipses shine the bright light of truth to the part of your life that is touched by the eclipse. Most of the time, eclipses act as brilliant illuminators, revealing a condition that you were unaware existed. They can also act as catalysts to a major life decision. Also under an eclipse, you may finally understand the true character of a person near you.
8. Even if an eclipse won't affect you (and I will tell you in your forecast), you will nevertheless notice that there is plenty of action around you, not only in your own circle but also in the world at large. The news media will be filled with information.
9. With all eclipses, something ends and something else begins. During an eclipse period, you may feel like you are walking across a bridge to a brand new place, with no turning back from where you started. The door behind you latches, and locks. You can?t go back because after the eclipse you will know more and understand things that were never clear to you before. In that sense, you really can?t go home again.
10. Try not to issue ultimatums or make big actions under an eclipse. Bide your time and act in a few weeks when there will be less static in the air. It?s best to respond to others? messages but try not to initiate your own. Said another way, it is better to listen than to act.
18. Solar eclipses work somewhat differently than lunar eclipses, and emphasize beginnings. (Something may also be ending but the attention is more on the start than the finish.) The changes could phase in over a period of months. Still, the news or timing of those changes often comes as a surprise. If a solar eclipse falls on or within a few days of your birthday you will certainly feel the effects of it over the course of the year. Changes will be complete by the time you reach your next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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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합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백성 원래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하던데, 끝을 알 수 없다는 심정에 더 답답하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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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이요? 아, 그건 정말 안 되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