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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7
    [급]빈집2 만들기 가속도 붙다 (3)
    빈집
  2. 2008/11/17
    빈집 2/ 빈가게 주말 논의는(7)
    빈집
  3. 2008/11/12
    이번주말 내내 얘기해봅시다.(7)
    빈집
  4. 2008/11/12
    빈집2 혹은 빈가게 프로젝트 암중 논의(11)
    빈집
  5. 2008/11/12
    빈집2 또는 빈가게가 시작합니다.(2)
    빈집
  6. 2008/09/08
    빈집에서 손님되기를 고민하다(1)
    빈집
  7. 2008/09/08
    빈집 반돌잔치 후기(1)
    빈집
  8. 2008/08/22
    반돌잔치 날짜 급 변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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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8/21
    빈집 반돌잔치 같이해요~~(7)
    빈집
  10. 2008/07/31
    내일(8/1)!!! 흑맥주 만들기 워크샵합니다!!!(2)
    빈집

[급]빈집2 만들기 가속도 붙다

빈집님의 [빈집 2/ 빈가게 주말 논의는] 에 관련된 글.

슬픈 소식 하나 먼저!

꼭 슬플꺼까지야 싶지만 빈가게 관련 구체적 물건이었던 삼호미용실(2000만원-60만원) 이 가게가 나갔답니다.
그래서 빈가게 관련 자리는 원래도 그럴 계획이었지만 이 일대 점포들을 시간 들여 알아봐야 할듯 합니다.

그리고  급박스럽게 돌아가는 빈집 아니랄까봐

빈집 2로 급부상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일단 일요일 오전 지난 토요일 밤 거론되었던 닉산재 구경겸 산책을 나갔다가
부동산에 들러 본 집인데요

집 개요
-2000만원-40만원
-방 3, 화장실 1개, 2층 주택의 2층
-빈집1과의 거리 5-7분
-해방촌 오거리에서 2분
-지음, 창균, 말랴, 디온, 아규 가 집을 둘러본 결과 이만한 집의 최저가로 생각됨

월요일 밤 계약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방 쓰임
- 방 3개중 2개는 크기가 비슷하고 하나가 좀 작은 구조 입니다. 작은 방을 공부방 또는 작업실등으로 활용하는 안이 나왔습니다.
- 생활을 할 방 2개는 지금의 빈집처럼 남자방/여자방 구분, 커플룸으로 사용 등 의견이 있었고 입주 전까지 일단 시작을 어떤 형태로 할지 결정하고 이후 또 논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재정
- 빈집1과 빈집2의 재정 운영은 일단 12월 말까지 통합관리 및 운영.
- 빈집 2의 계약자 명의는 여러가지 고려 끝에 일단 말랴로 하기로 결정. 안되면 다른 사람.


아~~~ 역시 빈집은 무섭습니다.
이 기운이 어디까지 뻗칠지 기대됩니다.

빈가게도 얼렁 물건하나 나와줘야 할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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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2/ 빈가게 주말 논의는

약 20분에 가까운 분들이 모여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존 장기투숙자 이외에도 몇분이 빈집 2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고
심지어 필요한 보증금에 본인의 돈을 투자하겠다는 분들도 계셔서
빈가게와 빈집 2중 택 1이아니라  빈집 2를 먼저 마련하고 또 빈가게를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1. 빈집 2
- 방 3개 정도
-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0~60만원 사이
- 가능한 빈집 1과 가까운 블럭에 있는 집
- 괜찮은 물건이 나오는데로 의논하여 결정

2. 빈가게
1) 아이템
- 식당 : 채식, 도시락, 국수, 로컬음식, DIY
- 카페 : 차와 간당한 빵 또는 맛탕
- 코너활용 각종 판매 및 인포샵 ( 장아찌 판매, 여행 정보, 자전거, 자유소프트 웨어, 헌책방, 채소가게, 반찬가게, 대안생리대)
- 자율식당 또는 카페에 대한 고민
식당과 관련한 인력, 시간 활용, 운영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어요.

2) 인력
- 함께 일하기 가능한 사람 : 디온, 공룡, 정란, 지음, 아규, 지각생 (파트/전일 각각 다름)
- 예상 인건비 : 본인이 가게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과 적정하다고 생각되는 급여를 이야기 나누어 대략적으로 평균잡음
전일 기준 주 5일 : 70만원 // 주2-3일 : 30만원
파트 6시간 기준 주 5일 : 40-50만원 // 주 2-3일 : 20만원
파트 4시간 기준 주 5일 : 30만원 // 주 2-3일 : 15만원

3) 구체적으로 알아볼 것과 이후 계획
- 문턱없는 밥집 운영 현황 : 점심때 준비하는 양(몇 인분)과 준비 인원 및 시간
- 식당 또는 까페 오픈시 초기 투자 비용 : 주방 시설, 조리기구, 테이블, 인테리어 비용 등


3. 이후 일정
1) 빈 집 2는 주변지역 집을 알아보고 괜찮은 물건이 있을시 번개 또는 전화 연락
2) 빈 가게 관련 논의는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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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 내내 얘기해봅시다.

빈집님의 [빈집2 혹은 빈가게 프로젝트 암중 논의] 에 관련된 글.

아이디어와 사람과 자원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아진 것을 정리하자면...
빈집 근처에서 빈집과 유사한 컨셉이지만, 다른 기능을 갖는 집 또는 가게를 만든다.
빈집의 모든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
보증금 2000만원은 확보되었다.
가게를 하게 된다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두어명.
때때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여러명.
집을 하게 된다면 분담금을 내고 같이 살 사람이 두어명.
가능하다면 사무실 공간을 공유하고 분담금을 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단체가 두 개.

일단 지금까지 모인 것 만으로도 뭔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더 많이 모인다면 또 다른 차원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내내 편하게 얘기해봅시다.
밥도 같이 해 먹고, 술도 마시면서 그림을 그려봅시다.
얘기야 물흐르듯 계속 이어지겠지만,
일단, 토요일 저녁 7시, 일요일 낮 2시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죠.
온라인에서도 일단 빈집 블로그와 빈집 메일링리스트를 중심으로 소통합시다.

빈집 또는 빈집 이웃에서 살고 싶은 사람,
멋진 가게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자기가 바라는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재미있고 좋은 일하면서 가난하게 잘 살고 싶은 사람,
자기 집을 비롯해서 더 많은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
가진 돈을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게 투자하기를 거부하는사람,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무슨 얘기하나 궁금한 사람, 등등...

모두 이번 주말에 빈집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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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2 혹은 빈가게 프로젝트 암중 논의

빈집님의 [빈집2 또는 빈가게가 시작합니다.] 에 관련된 글.

빈집의 일이 대충 그렇다시피...
불쑥 생각 난 얘기가 한 두 사람 얘기하면서 공상과 망상을 덧붙이고...
두어 사람 더 얘기하면서 어이없이 구체화되고...
서너 사람 입을 돌다보면 이미 어느새 기정사실인양 생각되고...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일을 추진하고 있고...
추진하다보면 엉뚱한 계기로 일이 딴 데로 튀고...
뭐 그렇게 시작된 일입니다.

빈집2 혹은 빈가게 프로젝트의 정리 안되는 암중 논의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빼먹은 게 많이 있을테니 논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조금씩 덧붙여주세요.


장면 1. 빈집 꽉 차다.
장기투숙객 포화상태다. 여자 셋, 남자 다섯, 고양이 셋, 개 하나.
비어있지 않으면 빈집인가?
이층 침대를 놓자. 만들자. 돈든다. 필요없다. 참자. - 석달째 논의중
복층으로 만들자. 그런다고 사람 더 들일 수 있겠나? - 목수 김샌듯
빈집 확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장면 2. 또 들어온단다.
보증금 조금 구할 수 있으면 월세방이라도 구해보면 어떻겠나?
빈집 전세자금 대출해줬던 금산재단에서 2000은 더 빌릴 수 있다. 월 이자 10만원.
당신은 짐때문에라도 방 하나 써야 하지 않나? 얼마 낼테냐? 월 30만원도 가능하다. 허걱 정말이냐?
당신은 집 새로 계약한 거 얼마냐. 보증금 1000에 월세 30. 허걱 취소하고 여기 붙어라. 그럼 3000에 30으로 시작하는 거 아닌가? 좀 진작 말하지 그랬냐 ㅠㅠ
나는 1000만원 빌릴 수 있을 지도 모를 가능성이 다소 있다고 얘기할 수 있으나 잘 모르겠다. ㅠㅠ
어디 돈 있는 착한 인간 없나? 금산재단과 같은 조건으로 빌리자. 없다. ㅠㅠ

장면 3. 빈집 확장 결의.
아무튼 금산재단에서 2000 더 빌리고, 월 이자 10만원은 돈 남아 도는 빈집에서 감당하자. - 장기투숙자 회의에서 결의된 내용.
나머지는? 복잡하다 나중에 생각하자.
소문내서 돈들고 올 사람 모아보자.
알았다. 제안서 쓰겠다 - 라고 얘기한지 1달 반째... ㅠㅠ

장면 4. 부동산 할아버지
심심한데 부동산이나 가보자.
부부인가본데... 일 안하지? (어케 알았냐 ㅠㅠ) 2000에 40으로 집구하느니 내가 좋은 거 가르쳐줄게.
2000에 60짜리 가게인데... 안에 방이 두 개 있어. 기술이라도 있으면 아무 가게나 하면서 살면 훨 나아... 전에 살던 사람들이 미용실하면서 애들 키우고 살았는데... 집 사서 나갔어. 뭔 기술 있어? 아뇨 ㅠㅠ. 그럼 자격증 빌려서 복덕방이라도 차려. 그럼 내가 도와줄게.
엇. 요거 요거 솔깃한데?
복덕방 차리면... 이 동네에 좋은 집 나면 복비 안받고 아는 사람들 다 불러 모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복덕방은 책상하나만 있으면 되고... 오호라... 자격증 따자.
몇 명 살면서 아무 가게나 해서 조금만 벌면 남는 거 아닌가? 게다가 빈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오호라.

장면 5. 무슨 가게를 것인가?
한살림이나 생협 가게 하자. 이동네에서 장사되겠나? 한살림은 체인없다.
북까페 하자. 장사는 물장사가 최고다. 술집은? 너무 늦게가지 영업하면 살기 힘들다. 바로 옆에 빠리바게트 커피 2000원이다.
밥집 하자. 정치적으로 올바른 초저가 채식 밥집. 일 많다. 누가 일 할거냐. 빈집과 같은 컨셉으로 알아서 챙겨먹는 부페식으로 가고 설겆이까지 하고 가도록 하는 거다. 그래도 일 많다. 까페는 아무나 시간 날 때 일 도와줄 수 있지만, 밥집은 난이도가 있다. 대충하자. 배짱이다. 푸드낫밤 활동도 할 수 있지 않겠나?
귀농한 친구들이 키운 유기농 농산물 팔자. 그건 한 쪽 구석에서 해도 된다.
중고용품 가게 하자. 그것도 한 쪽 구석에서 해도 된다.
대안생리대, 꽃가게 등등... 다 한 쪽 구석이다.
반찬가게 하자. 식당하면 저절로 되는 거 아닌가? 도시락가게도? 그것도 마찬가지.
붕어빵, 군고구마 장사 하자. 그건 가게 앞에서 해도 된다.
자전거 메신저... 그건 사무실 필요 없다.
그나저나 건물이 너무 헐었다. 가게 하면서 사람 사는 게 가능하겠나?
한 두 사람은 풀타임으로 붙어 있어야 할텐데... 그 정도 수입이 가능하겠나?
어차피 쪼금만 벌고 살 거 아니냐? 어차피 다들 돈 벌 일 각자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신 회사 때려치우고 붙어라. 이 동네 접수하자.

장면 6. 다른 집들
1. 2000-65, 용암탕 3층. 방 2개. 거실. 거의 신축. 빈집과 열라 가까움. 같은 생활권 가능. 아래집들에 비해 조금 비쌈.
2. 2000-60, 해방촌오거리. 4층 방 3개. 거실. 깨끗. 방 세 개! 옥상도 쓸 수 있고 햇볕 전망 짱. 조금 멀다. 같은 생활권이라 할 수 있겠나?
3. 2000-40, 고마우슈퍼 골목. 거리는 2와 비슷. 큰 방 하나 작은 방 하나. 작은 주방. 깨끗한 편. 싸다.
4. 1500-15, 복덕방 정도 크기 1층 가게. 식당은 못함.
다들 나쁘지 않은 편이다.
뭐냐 가게는 접는 거냐? 아니다. 그냥 이래저래 생각해 보는 거다. 둘 다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1번의 위치에 방3개에 옥상 쓸 수 있고 2000-60이면 당장 계약한다. ㅠㅠ

장면 7. 사무실
우리 단체 반상근 하는 사람 하나 뿐인데, 월세 10만원이다. 그냥 이쪽으로 합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단체도 돈 너무 아깝다. 반상근하는 사람 나 하나밖에 없어서 비어 있을 때도 많은데 1000-45다.
미친거 아니냐. 당장 붙어라. 회의, 워크샵은 빈집에서 해라.
나는 좋다. 운영회의에서 얘기해 보겠다. 설득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내가 해준다.

장면 8. 때가 됐다.
자. 이제 때가 됐다. 사람들한테 알리자. 혹시 모르지 않나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자원이 모일지.
당신이 내일까지 제안서 써서 메일링리스트 돌려라. 대충 써라. 또 고민한다고 시간보내지 말고... 아... 알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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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2 또는 빈가게가 시작합니다.

게스츠하우스 빈집이 비워진지 벌써 9개월이 되어갑니다.
어느새 빈집에는 8명의 장기투숙자와 3마리의 장기투숙묘, 1마리의 장기투숙견, 수백마리의 지렁이들, 수십종의 채소와 허브가 뿌리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이미 반쯤은 장기투숙자고, 한 명은 이번 주말에 새로 들어오기로 했고, 그밖에도 두어명이 더 들어올까 말까 고민중이고, 또 사실상 장기투숙자라고 여겨지는 이웃들도 여럿 있습니다.
물론 빈집을 한달이면 백명 가까이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지금 빈집은 가득차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주인들 덕에, 빈집의 재정 주머니도 제법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난 3, 4월은 후원금덕에 적자를 면했지만, 5월부터는 후원금없이도 안정적으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늘어난 장기투숙객들로 인해서 대략 20만원 이상의 흑자를 안정적으로 내는 것도 가능하게되었습니다.
10월 말까지 모인 빈집 재정은 부채없이 순수입 1,785,529원.
'게스츠하우스의 확대/확산'에 쓰인다는 '막연한' 목적이외에는 수입의 주체도, 사용처도 정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쓸 사람과 쓰일 곳이 없는 돈입니다.

그렇습니다. 때가 된 것이지요.
막연하기만 했던 게스츠하우스의 확대/확산 그 때가 온 것입니다.

지금, 두번째 빈집 또는 빈가게가 시작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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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손님되기를 고민하다

빈집 반돌잔치를 하고나서, 오늘 아침.

어깨, 오른팔, 오른쪽 손목, 엉덩이, 종아리, 발바닥이 땡겼다.

뻐근하면서도 시원한 이상한 기분.

 

1. 빔과 참

 

빈집은,

꽉 차 있다. 빈 것을 걱정하는 순간에 가득 차고, 차있음을 걱정하는 순간에 쉽게 비워진다.

그래서 빈집이 좋은 것일까.

한동안 빈집을 자주 오가면서 반돌잔치 때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했는데

역시 잔치는 잔치! 먹고 마시고 즐기고 몸 부대끼며 뛰댕기는 동안

빈집은 정말 더 빈집다워지는 느낌이었다.

 

2. 말함과 말하지 않음

 

토욜 밤, 카페 일을 마치고 반돌잔치 워크샾에 끼어들었을 때

사람들은 일종의 공동체 윤리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빈집의 장투자들이 서로 힘겨웠던 것들, 지난 반년간 잘 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손님에게 바라는 것들, 장투자들 서로가 각자의 요구들을 충실히,

그러나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들.

그런데 역설적으로,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가만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굳은 믿음이 다시 부풀어오르는 것이었다.

장투자들과 손님들이 자신의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문제들을 짚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에

눈빛들이 통하고 숨소리가 오가자 공기가 뚱뚱해지는 느낌이었다.

얼마만일까. 이런 이야기 시간.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도 말하고 있는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고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은 일어났던 말하기 세포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게 하는 것.

장투자들이 서로 불편했던 것들에 대해,

어떤 것은 그냥 참고 넘기고, 어떤 것은 자기 나름대로 써붙이고,

어떤 것은 말하고 싶어도 말못하고 멀어지고

그런 것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말을 해서 더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들에 대해 우린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말 말이 모든 것을 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참을 인 세 번, 편지쓰기, 메모 남기기 등 몇 가지 방법들이 나왔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그것은 택할 수 있는 방법일 뿐,

차이들과 각자의 온도와 속도를 공유하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어려운 것을 어려운 것이라고 인정하기가 또 얼마나 어려운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난 그냥 믿어버리기로 하게 되었다.

성급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ㅎㅎ

이 사람들, 나와는 달리 ㅋ

기본이 참-------------------------------- 훌륭하셔서,

뭐라 말로 하긴 힘들지만, 암튼 그들은 끝내 지혜롭게 잘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솟아나버렸다.

말들을 나누는 가운데 저절로.

그리고, 그날 다 이야기되지 못했던 라브의 고민과 벽에 붙어있던 몇몇 고민들에 대해서도

결코 쉽게 풀릴 문제들은 아니었는데,

말을 못했지만, 언젠가 어떤 순간에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3. 몸과 마음을 달리다

 

몸이 뻐근한 것은, 90프로 이상, 배드민턴 대회 때문이었다.

날도 더운데... 하고 미적거리다가 걍 일단 한다니깐 따라가본 배드민턴 장에서

가서도 계속 시합 심판 역할을 하면서 점수 체크를 해주다가-- 물론 이것도 에너지 많이 든다. ㅎ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뭔가 심심하여 뒤늦게 참여한 배드민턴.

A라인 스커트와 긴팔 티셔츠, 풀러진 머리칼 등 독특한 선부복장으로

오- 내가 이렇게 영화를 볼 줄이야.

얼굴이 천도복숭아처럼 빨개진 것쯤이야 괜찮다 싶었다.

 

그리고는 저녁밥을 먹고는, 또다시

뚜르드 남산.

자전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모였으니 것도 해볼만을 하겠다 싶었지만

낮에 그렇게 힘을 빼고 또 자전거로 남산을 오른다니... 참.

어쨌든 또 난 그냥 쉴까 했는데, 함 가보자 해서 가니

지음, 말랴, 지각생, 원두 넷이 출전하는데

아규, 라브, 지선, 나 넷이서 결승점으로 설렁설렁 걸어가는 길도 재밌더라.

물론 난 또 소월길의 정취에 그냥 있지 못하고, 얼마간을 뛰었다. ㅋ

암튼, 골인한 세 명에게 월계관 비슷한 것을 만들어주고 기념촬영까지 마치니

몸만 달린 것이 아니라 맘까지 달려나가더라.

빈집에서 설렁설렁 노는 것도 재미지만,

남들 뭐 한다고 할 때 무작정 따라나가보는 것도 재미다.

그러니, 미리 샤워를 해버려서 옥상에서 있었던 남/녀 등목 시간에 참여 못한 것이 뒤늦게 아쉽다.

 

4. 투비 컨티뉴

 

반돌, 그러니깐 6개월이 지났다.

빈집의 수명이 얼마까지일까는 별로 생각 안해봤지만

수많은 실험과 모험들이 생활 면면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로 반돌잔치는 가깝게는 한돌잔치가 되기 전까지

빈집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함께 달려나갈 시간과 일과 인연들을 품어주고 있다.

앞으로 뭘 어찌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사람들은 뭔가를 꾸물꾸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조만간 맥주 담으러 가야지.

일단, 무작정 건강하시기를...

러니와 복돌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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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반돌잔치 후기

-사진후기는 이따가 올라갑니다. 아직 필름스캔 전이라-

 

 반돌잔치 일정표에는 배드민턴을 치는 일정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처음 일정은 너무 더워서 다들 치지 않기로 결정했고, 두 번째 일정은 생리통으로 허리가 조금 아프기도 해서 안 갔다. (대신 빈집에서 멋지다! 마사루를 보다가, 낮잠을 자다가 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빈집다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집 반돌잔치에서 했던 것 중에 ‘재미의 이름으로’ 모두에게 강제된 일들은 없었다. 청소하기, 장보기, 요리하기, 그리고 빈집에 대해서 토론하기, 술마시기, 노래하기, 춤추기, 배드민턴치기, 보드게임하기, 그리고 자전거 레이스까지. 어떨 땐 다들 제각각으로 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렇다면 평소에 빈집의 모습과 별다를 게 없는 게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매스게임도 아닌데 좀 더 특별한 날, 좀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다 한번에 할 필요는 없는 게 아닌가.(심지어 자전거 레이스가 싫다고 집에 가 버린 사람도 있었지만, 뭐 싫으면 집에 갈 수도 있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느슨함을 반돌잔치 내내 나는 마음껏 즐겼다. 또, 어쩌면 빈집의 반돌을 굳이 기념해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돌잔치는 그냥 먹고, 놀고, 마시기 위한 하나의 구실일 뿐이고, 매일 하는 먹고, 놀고, 마시기에 이름을 하나 붙인 것일 뿐(어쩌면 너무 늦게 파악한 거야?)누구도 사람이 적게 와도 혹은 늦게 와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누구든 오면서 맛있는 것을 가져올 거라는 희망을 주고 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반돌잔치 행사가 이룬 결실은 바로 ‘자매결연’이다. 다롄에 이어 포천에 있는 한옥 ‘빈당’이 빈집의 두 번째 자매다(원래 이름이 ‘빈당’이라고 한다! 오오). 빈집 반돌잔치에 손수 일구시고 채집하신 농작물로 감자전, 도토리묵, 표고전을 만들어 오신 숲속님이 자신의 보금자리인 빈당을 소개해주셨다. 빈집과는 조금 다른 정책(?)들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빈집 방문자들이라면 당연히 빈당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심지어 빈집 보다 더 게으르게 있어도 된다고 하신다)수목원이 바로 코앞이라고 하니 가을소풍도 당연히 가야하겠지?
 
  한모금 맛본 후에는 카스도, 하이트도 물맛이 되는-심지어 지리다;- 디온표 흑맥주가 무료였던 빈집 반돌잔치. 이 정도의 유인책에도 빈집에 발걸음을 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해서 그 핑계로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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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돌잔치 날짜 급 변경!!!

빈집님의 [빈집 반돌잔치 같이해요~~] 에 관련된 글.

 

빈집 반돌잔치 날짜를 급 변경합니다.

 

평화캠프 2008 과 겹치고... 흑맥주도 살짝 더 익는 것이 좋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시간을 빼기에는 공지가 약간 늦었다라는 판단에 따라서...

 

딱 일주일 미루기로 했습니다.

즉 9월 6일(토)~ 7일9일)로 반돌잔치 날 급 변경합니다.

 

다들 평화캠프 맘 편히 다녀오시고... 일주일뒤에는 모두 빈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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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반돌잔치 같이해요~~

오늘도 사람들과 옥상에서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던 도중... 그만 추워서 내려오고 말았어요.
지난 빈집들이 때는 눈이 왔었는데... 어느새 무더운 여름도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네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아무런 기획도 규칙도 없이 시작한 빈집이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장기투숙자는 한마리의 고양이와 7명의 사람들, 수백마리의 지렁이와 숲을 이룬 채소와 허브들로 늘어났고...
수십개의 다양한 모임들이 여기서 열렸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와서 놀고 자고 먹고 갔습니다.
분담금 6시간 이하 1000원, 6시간 이상 2000원 이상이라는 규칙밖에 없지만, 지금까지 한 달도 적자없이  지내왔습니다.

6개월 짧다면 짧지만, 빈집 전세 계약기간 2년 중에 벌써 1/4이 지난 셈입니다.
1년이 지나가면 벌써 재계약을 할 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확장할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접고 다른 기획을 준비할지 판단해서 구체적으로 일을 추진해야겠지요.

그전에 일단은 6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이 다사다난하고 행복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모두 함께 축하하고 또 놀아보자구요.
그동안 빈집을 들러간 사람들, 빈집에 오고 싶었던 사람들 모두 모여서 빈집 반돌잔치를 해봅시다.
뭘 해 먹고, 뭘 하고 놀고, 또 무슨 얘기를 할지 지금부터 같이 얘기해서 놀아봅시다요.
자기가 생각하는 빈집이 어떤 곳이고, 또 어떻게 됐으면 더 좋겠는지도 같이 나눠보구요.

일단의 초기 아이디어는 장기투숙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모아봤습니다.


빈집 반돌잔치 기획 <--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클릭해서 들어가서 보세요.

  • 일시 : 8/30(토)~8/31(일) 1박2일 '이상'
  • 장소 : 해방촌 게스츠하우스 빈집
  • 참가비 : 없음(빈집 사상 최초 분담금 면제!ㅋ) <== 이것도 물론 "이상" 이죠? ㅋㅋ
  • 프로그램 : 주막마루제작 흑맥주 개봉, 운동회(배드민턴, 약수터레이스, 뚜르드남산 자전거 달리기), 공연(밴드 다락, 크라잉넷, 지양밴드 혹은 홍군밴드 등), 백일장, 워크샵(빈집 6개월 돌아보기, 빈집 확장 프로젝트, 빈집 시범운영 4기 정책 결정, 돈없이 살기 등 주제 모으는 중)

뭐 우리 하는 일이 다 그렇다시피... 위 계획은 어처구니없이 일이 커지기도 하고... 동조자가 없으면 쉽게 취소되기도 하고... 아무도 모를 변덕으로 하루아침에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계획을 추가하고 늘리고 바꾸는 것도 극히 권장됩니다. 위 링크의 위키에서 참여해주시구요. 물론 이 메일링리스트로도 같이 얘기하면 좋겠죠.

자자... 무엇보다도... 일단 시간을 비워두시구요...
차근차근 뭘하고 놀지를 생각해보고.... 과감하게 저지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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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1)!!! 흑맥주 만들기 워크샵합니다!!!

디온님의 [다시, 맥주를 만든다] 에 관련된 글.


주막 마루 워크샵이... 막걸리와 청주를 마스터한 후...
날이 더워지는 짐에 따라 온도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또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에 있었지요.

역시 여름은 맥주의 계절.
예정되었던 맥주 만들기 워크샵은 기약없이 미뤄지던 와중에...

드디어... 갑작스럽게... 흑맥주 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생판 초짜들만 모여서 만드는 게 아니라...
디온이라는 무려 두 번이나 맥주를 만들어 본 준 프로페셔널을 모시고 합니다.

ㅋㅋㅋ 놀러오세요.        
아. 맥주가 익는데는 최소 한달... 베스트 상태를 즐기려면 석달은 있어야 합니다.
바로 처들어온다고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주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다른 술은 얼마든지 있다는 거...

놀러와~~~ 어서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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