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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빈집에서 산다는 건

모두모두 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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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빈집은 공공재니까

 

칼챠파티 개봉임박!!!

빈집이 집을 지어온 모습들~

 

노래공공재: 나는 길고양이(며칠후면 내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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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산다는 건] 인터뷰 영상#1

차마 말로는 다 못하는 빈집 사는 얘기들

 

 

 

 

ㅋㅋ, 나머지 얘기들 드디어 개봉박두! 6/25(금) 아랫집에서 시작됩니다.

자세한 얘기는..

http://blog.jinbo.net/house/?pid=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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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마을 칼챠파티 + 팔당에서 닷닷닷 해요!

빈마을 칼챠파티 D-3" 여러분을 꼬십니다.(+a)

25일, 이번주 금요일 저녁 6시 빈마을 아랫집으루~~~

 

 

 

<대강의 프로그램>

 

6:00 다 모여 밥먹쟈 (식단 : 어제의 카레 + 오이냉국 + ...)

 

 

 

7:30 산책 (오르락 내리락 꼬불꼬불- 아랫집-옆집-앞집을 돌며 산책하기)

 

8:00 '빈집에 산다는 것은' 인터뷰와 사진 슬라이드 상영

 

         빈마을에 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 발표 (준비가 되시리라 강력히 믿사옵니다 ^^6)

 

9:00 콘서트와 퀴즈쇼(아랫집 공연/옆집 그림 전시회/ 앞집 성대모사/ 이발사와 친구들 기타공연 등)

 

        

(+a).. 26일

 

다음날 팔당에서 닷닷닷 하쟈(wow!)

 

밤새 즐거이 놀고 난 후, 토요일 오전

 

함께 팔당 두물머리에 가요. 잔잔한 강가에서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ㅎㅎ

 

 
함께 외유사생 하지 않으려우?

 

 

 

 

 

 

밤에는 둘러앉아 촛불켜고 닷닷닷도 해요.

낮에 그린 그림이랑 지은 글들 같이 보여주고 읽어주고 함께 놀아요.

다음날엔 주민분들 농사일도 좀 돕구요.

 

자전거를 타도 좋고 전철과 버스를 타고 가도 좋아요. 

11시쯤 출발하면 2-3시쯤 도착할 듯.

 

준비물 : 닷닷닷 때 켤 초 1개, 먹을 것들(밑반찬이나 쌀 등), 침낭(팔당생협에서 침낭을 10개 정도 빌릴 수 있지만, 있는 사람은 챙겨와도 좋겠지요?)

참가비 1만원(부식비와 술값 ㅋ), 2박3일 놀 옷가지와 세면도구, 종이와 펜, 그림그릴 도구들...

 

 

 
<꼬심글>
 
달군의 블로그에서 펌.  http://blog.jinbo.net/dalgun/?pid=1336
빈집에 산다는건..

빈집_ 아니 그 뭐라고 부르던 내가 이곳에서 지금처럼 산지 벌써 1년이 넘었고,

해방촌 게스츠 하우스 빈집이 처음 시작된지는 2년이 지났다.

2주년 즈음 파티를 해야 마땅했으나,

당시의 문제들때문에 마을회의가 한달동안 미친듯 돌아가고, 회의가 길어지면 그렇듯 지난한방식으로 문제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문제들을 싸안고 아랫집은 휴지기를 가졌고,

윗집은 해소했고, 앞집이 생겼으며, 옆집은  커플방 대통합과 함께 좀더 빈집답게?

구조를 바꾸어 개방 수위를 좀더 높이는 노력을했다.

얼마후 여러 사정으로 아기와 그 가족이 있던 방이 비게 되면서 옆집은 좀더 유동적인 빈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두달후 문제는 해결되었나? 무엇이 문제였지?

아마도 문제의 해결방법은 운명 또는 우연 밖에는 없었다.

술자리에서 사다리타기라는 농담이 나왔고,

 그렇게 농담같이 사다리타기가 이루었졌고,

3개월한정 실험이지만 현재 있던 장기 투숙객들이 서있던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

그대로 원래 자리에 남은 사람(나)도 있었지만 다른 위치점들이 변동하면서 같이 변화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렇게 장투 대이동의 날이 왔고, 그리고 또 한달-두달이 흘렀다. 이제 좀 활기를 되찾은 빈집,

빈마을(집3개로 마을이라고 하긴 좀 뭐하다. 지역사회랑 아직 별 연관도 없고..^^ 계획은 있지만..)은

2주년 파티도 못했고 아랫집 손님방의 재개방도 축하할겸,

두리반 칼챠파티에서 영감을 얻어 빈마을 칼챠파티를 결의하기 이르렀다.

6월 25일로 날을 잡았는데 알고보니 두리반 투쟁 6개월이라네.

그래서 우리 일정을 미룰까 잠시 주춤했으나... 한달전 마을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니 조금 아쉽지만 그냥 하기로했다.

두리반에 갈사람들은 가서 잘 놀고 잘 싸우고 밤에 피곤해지면 빈집으로 오시라. 게스츠하우스의 밤이 익어가고 있을테니..

 

 

파티에서 뭘하냐고? 그냥 먹고 마시고 놀까 하다가 나름 주제를 하나 잡았다.

"빈집에서 산다는건..." 이라고.

빈집은 나름 여러매체로 알려져서 내가 빈집에 살고 있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면서,

" 공동(체)생활"의 "피로함"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본다.

글쎄 하루하루가 똑같았던 날이 없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은 각각의 집, 각각의 투숙객에 따라 다를거다.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게 너무 많으니까. 나나 당신이나 궁금한거 많을테지?

빈집 살이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나름 재미있어 보이는 점이 많긴한데 ,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나도 여전히 그러함) 그러니까 모여서 들어보고 따져보고 뒤적여보자.

털어서 먼지 안나..아니 이게 아니고. 아무튼 놀자. 이야기 하자!

 

개인적으로는 요즘에야 깨달은거지만 빈집은 공동생활일뿐아니라 새로운 문화일뿐아니라 ,

자본주의 사회, 소유사회, 부동산계급사회에 대한 진지한 생활협동조합적 접근의 하나였던거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파티하면서 그런거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쟈.

 

장소 : 빈마을 아랫집

시간 :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주민신고 들어올 때까지

준비물 : 궁금한거 알고 싶은거, 이야기 해주고 싶은거, 나누고 싶은 시, 노래, 이야기,

안주! (채식하는 친구들도 많으니 견과류와 과일 대 환영!!)

찾아오는 길: 클 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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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산다는 것] 6/25 빈마을 칼챠파티 합니다!!!

사진0349.jpg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에

빈집으로 오세요~

 

 

떼거리 손님/주인들의 집,

해방촌 게스츠하우스 빈집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빈마을 칼챠파티"

 

이거슨,

날이면 날마다 오는 시시껄렁한 술판이 아니요,

맛깔난 음식과 흥겨운 노래들, 그간 숨겨져왔던 빈마을 야사들이 한 방에 펼쳐지는

어마무시한 총천연 아방가르드 버라이어티쇼!

 

연*대 학생들의 빈마을 문화인류학적 보고 를 비롯해서

고고학적 빈마을 탐사, 비밀인터뷰, 퀴즈쇼 등

우아한 학술교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을에서 담근 맥주, 마을에서 만든 빵과 쿠키, 그리고 당신들이 만들어올 안쥬도 기대해주세요~~ ^0^

 

 

장소 : 빈마을 아랫집

시간 :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주민신고 들어올 때까지

찾아오는 길: 클 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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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방 있어요?&quot; &quot;이따!&quot;

공룡님의 [한 눈에 보는 공룡 오픈행사^^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에 관련된 글.
 

* 청주의 생활교육공동체 공룡(http://blog.jinbo.net/com)의 공간 오픈 행사에서 있었던 다큐멘터리 <방 있어요?> 수다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작성한 글입니다.

 


20대의 주거문제에 관한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20대가 돈이 없다. 권력이 없다"로 정리한다면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누구보다도 20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고시원’에서 홀로 공부한다. 스스로 ‘대기소’라고 부르는 그곳에서 돈과 권력을 욕망하며 그것을 얻기 위한 경쟁과 투쟁에 기꺼이 스스로를 내 몬다. 그리고 언젠가 돈과 권력을 획득하는 순간, 그에 맞는 주거형태로 이동할 것이다. 

 

주거문제를 단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집을 제공하는 문제로 축소시킨다면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고 만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은 스스로 돈을 더 갖는 것, 권력을 더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극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을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방법을 추구한다는 사실,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구조가 주거문제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좀 더 복잡한 다른 방법은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주택시장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좀 더 자신의 권리를 더 잘 보장해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정당과 정치인에 투표하는 것이다. 감독들은 20대가 서로 연대하여 자신들의 주거문제에 대해서 발언하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는 국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보장한다'는 헌법의 구절을 인용한다. 20대의 주거를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 기성세대가 20대의 요구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평이 터져 나온다. “20대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누가 들으라는 것인가? 기성세대? 국가? 국회? 건축회사?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국회의 돔과 돔형 텐트가 겹쳐진다. 한편 “시위는 어렵고, 들어주지도 않으니... 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내 힘을 키우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나 그 힘이 커졌을 무렵에는 그/녀는 아마도 20대가 아닐 것이고, 고시원과 월세방에 살지도 않을 것이고, 전세계약자 또는 집주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떤 목소리를 낼까?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그들도 느끼고 있다. 고시원에 사는 친구는 “진짜 내 방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고시원 방은 누가 뭐래도 그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그의 방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이 있는 집에 들어가게 된 것만으로 “진짜 너무 행복”해하던 친구는 이제는 자기방도 있는 집에 살고 있지만 “별 느낌이 없어”라고 말한다. 그 집은 "사회에 아무런 것도 기대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구한 그녀의 소중한 집이다. 원룸형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친구는 "왜 이렇게 좋지도 않고 비싼 집에 많은 사람들이 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그 집에서 살고 있다. 집을 단지 소유/점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넓은 집으로 간다면, "진짜 내 방이라는 느낌"이 들까? 또 한단계 더 좋은 집을 구하면 다시 "진짜 너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더 싸고 좋은 집이 시골에 있다면 도시의 비싼 오피스텔을 떠날 수 있을까?

 

그들 말대로 그들은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큰 사회를 얘기하기에는 내가 너무 폐쇄된 곳에 있다." 그들이 옆방에 누가 사는 지 모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너무 폐쇄된 곳, 즉 자기 소유의 방에 고립되어있기 때문에 큰 사회를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좋은) 방이 없기 때문에 문제이지만, 문제는 방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이 정말 방이 없다면, 그들은 거리로 나올 것이고,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그들은 자유의 공간으로서 자기만의 방을 욕망하지만, 한편 그곳은 감옥이기도 한 것이다. 자기만의 방에서 무엇을 하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자유는, 무엇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기만의 방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사는가? "자고, 쉬고, 공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집 밖의 피로를 풀거나, 나중에 더 넓은 집에 살기 위한 궁리, 즉 (고시)공부를 한다. 저가의 1인 거주시설의 이름이 다름아닌 '고시원'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과거의 노동으로 인해 죽은 듯이 있고, 미래의 자본을 위해 죽어 지낸다. 그 방에는 노동도 없고, 놀이도 없고, 만남도 없고, 사건도 없고 오직 죽은 듯한 침묵뿐이다. 그 방엔 삶이 없다. 결국 그들은 그 방에 살지 않는다. 살지 못한다. 살 방을 원하지만 정작 그 방에서 살지는 못하는 역설. 이 역설이 더 좋은 집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집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집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얘기는 빠져있다. 모두가 살 집, 살 공간, 살 상품을 욕망한다. 하지만 집이 상품이 되었다는 것의 비극은 단지 집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집을 구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품이 되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집이 우리와 분리될 수 있는 무엇이 되었다는 것, 우리는 집을 지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여전히 집을 욕망하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더 비싼 상품을 욕망하며 그것을 얻을 수 있을 때 살던 집을 쉽게 떠날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이 집과 분리되어 버렸다는 것, 집은 집 외부의 삶을 위해서 잠시 머무르는 곳, 화폐를 획득하는 능력에 따라 얻어지는 계급장에 불과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집은 욕망의 대상, 자유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혐오의 대상, 지긋지긋한 구속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집을 소유한 자는 소유하자마자 집을 떠날 궁리를 한다. 소비자는 쉽게 식상해진다. 그들은 항상 집을 떠나기를 욕망한다. 더 좋은 집에 대한 욕망, 여행에의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욕망이 반영된 여행은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집에서 멀리 떠나가는 것이다. 집이 요구하는 책임과 능력에서조차 면제된 순수한 소비의 시간으로서의 자유로운 여행. 그 자유는 물론 군림할 수 있는 자유, 지배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여기에도 역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여행은 끝이 정해져있고, 여행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진정한 떠남도 아니다.

 

그들이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는 한, 사회적으로도 그들은 죽어 있다. 자기만의 방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활동을 하던 간에, 그것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고, 사회가 그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전혀 없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자기에게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자기만의 방이 주는 자유는 곧 흥미를 잃고만다.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은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방이 감옥이 되지 않으려면 그 방에서 걸어 나와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강조되지 않으면 안된다. 또 가끔은 그 방에 누군가를 초대하고, 방문을 받아들이고, 만나고 환대하고 자기의 방을 자랑하기도 해야한다. 공룡의 영길쌤(http://blog.jinbo.net/com/?pid=361)이 정확히 지적한 것처럼, "바로 방을 넘어 나오게 되는 문턱의 문제, 방 밖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오히려 방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방에서 이루고자 하는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 이것이 방의 소유문제 보다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인 것이다.  

 

<이반 일리치 강독회> (http://blog.jinbo.net/com/?pid=360)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집짓기(Housing)'는 활동이라기 보다 상품이다." "언어가 동사에서 명사로의 변화를 겪은 사회에서, 술어는 상품을 뜻하는 용어로 진술되고, 희소한 자원을 경쟁하여 따내고자 하는 주장으로 서술된다. "나는 배우고 싶다"는 말은, "나는 교육을 받고 싶다"라는 말로 번역되어 버린다.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결정, 학교화라는 게임에서 한 몫 차지하고 싶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걷고 싶다"라는 말은 "수송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바뀌어 진술된다. 위의 예에서 전자의 문장은 화자를 행위자로 두지만, 후자의 문장은 화자를 소비자로 표현한다." 

 

집이 상품이 되었을 때, 문제는 단지 집을 구매할 수 없다는 것만이 아니다. 그래서 더 저렴한 상품이 제시되거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집을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집과 관계하는 방식이 단지 소유관계로 협소화되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집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집을 짓고 고치는 능력, 집을 깔끔하게 잘 간수하고 알차게 살림하는 능력, 집에서 놀고 일하는 능력, 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능력, 집에서 집없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감동을 주는 능력, 집 문턱을 넘어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우리는 갖고 있는가? 우리에게는 화폐와 권력과 공간이 부족하지만, 그것이 좀 부족하더라도 삶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이미 과거의 사람들에 비해 그리고 제3세계의 사람들에 비해 충분히 풍족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단지 살 공간, 살 돈이 아니라 무엇보다 살 시간, 살 능력, 살 사람,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 자체가 아닐까? 우리의 삶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면, 집은 그러한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 삶이 지나간 흔적, 삶이 만들어낸 작품으로서 항상 이미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승욱이 <빈집과 주거운동> (http://blog.jinbo.net/house/?pid=357)에서 말한 것을 빌려 다시 표현하자면, 집은 사는 것이 아니고, 사는 곳도 아니고, 살면서 짓는 것, 지으면서 사는 것이다.

 

공룡의 집은 '월남파병전우회'가 쓰던 낡은 사무실에 불과했다. 사람이 살 만한 공간은 결코 아니었던 이 곳은 공룡들에 의해 완전히 새로 지어졌다. 3개월에 걸친 공사 기간 동안, 공룡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들의 집을 지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어지고 있는 집에서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면서 누구보다도 즐겁게 살았다. 지으면서 살고, 살면서 지었다. 그렇게 스스로 지은 집에서 공룡들은 까페를 하고, 도서관을 하고, 작업을 하고, 교육을 하고, 무엇보다도 운동=삶을 함께 한다.

 

공룡의 집 1층 마을까페의 이름 '이따!'(http://blog.jinbo.net/cafecom)는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 '방, 있어요?'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된다. 공룡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 있고, 우리의 삶과 꿈이 여기에 있고, 다른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방, 우리의 집이 여기에 '이따!'.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에서 우리가 살고 싶은 대로 짓고, 지은 집에서 살아갈 것이다.

 

공룡의 집은 공사가 덜 끝났다고 하지만, 삶은 이미 시작되었고 집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공사는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공룡의 집을 짓는 데 들어간 주재료는 거의가 줏거나 얻어온 나무들이며, 사실 대부분의 비용은 집을 짓는 도구를 장만하는 데 들었다고 한다. 그들은 그 도구를 들고 앞으로도 계속 짓고 살아갈 것이다. 공룡들은 심지어 온 마을의 집들을 고치고 지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공룡의 삶이 닿는 곳, 그들이 살며 오가는 모든 곳이 그들의 집이다. 그들의 삶은 그 모든 집, 마을, 도시, 우주(宇宙, 집우 집주!)를 새로 지어나갈 것이다.

 

그렇게 공룡의 집과 마을은 계속 변화하고 생성될 것이다. 삶이 멈추지 않는 한. 물론 공룡도 언젠가는 삶을 멈출 것이고, 집도 스러져갈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수많은 아기 공룡들이 곳곳에서 자신들의 집을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지구 위에 지독한 고립과 침묵의 빙하기가 끝나고 공룡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믿는다. 빈집도 언제나 공룡의 이웃집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공룡의 공간 오픈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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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에코토피아를 준비합시다

죽음의 삽질에 맞서는 삶의 저항이 팔당과 곳곳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저항에 공명하며, 2010년 에코토피아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7월 언젠가의 뜨거운 날들이겠지요. 물과 물이 만나는 곳, 물과 뭍이 만나는 곳, 생명이 뒤섞이고 다시 생명이 되는 곳, 두물머리에서 우리의 저항─에코토피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팔당에서 시작하지만 4대강으로 이어지고, 그 강들을 검게 물들이고 있는 콘크리트를 다 걷어낼 때까지 계속될 저항의 축제.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이 아니라, 자연을 이루고 있는 무수히 많은 점들 중 하나로서 우리를 경험하는 영성의 축제. 에코토피아입니다.

 

준비를 시작하기 위한 예비모임을 이번 주 팔당에서 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에코토피아를 그려오세요!

예비모임에서 할 얘기들

  • 대책위와의 만남/그 동안 팔당에서의 저항 그리고 지금의 상황
  • 그 동안의 에코토피아 이야기
  • 각자가 생각하는 에코토피아/하고 싶은 것들
  • 첫 준비모임 그려보기/여기저기 제안을 하기 위한 준비

일정

  • 에코토피아 회의는 두물머리에서 늦은 7시에 시작합니다.
  • 자전거: 6/19(토) 10시 광화문 앞 발바리 광장에서 모여요. 1시간 동안 인사하고 피켓 만들고 11시 출발 (오후 3~4시 도착예정)
  • 지하철: 운길산역으로 오면 됩니다. 청량리역에서 40분 정도 소요. 운길산역에서 두물머리까지는 다시 버스(167번, 56번, 63번)를 타고 양수시장/두물머리 입구(2정거장)에서 내린 후 걸어들어와야 합니다.
  • 식사는 함께 준비해서 먹습니다.
  • 일요일에는 함께 텃발일을 하다가 점심 먹고 올라올 예정입니다.

준비물

  • 간식, 컵, 수저, 세면도구, 밭일 복장, 홍보도구 등
  • 회비 일만원(음료, 저녁, 아침 식사 비용, 남는 금액은 팔당 대책위 후원)

함께하는 방법

  • 위의 일정을 함께하실 분은 꼭 덧글을 남겨주세요. 그리고 ecotopia at jinbo.net 으로 연락처도 보내주시면 더 좋습니다! (특히 지하철로 오시거나 10시에 함께 출발이 아닌 경우, 연락처 교환이 필수)
  • 이 글을 여기저기 많이 알려주세요.
  • 응원의 덧글/이번주는 어렵지만 다음의 참여를 기약하는 덧글들도 큰 힘이 됩니다.

참고할 글

제안하는 사람들

  • 최근 자전거를 타고 두물머리에 다녀왔던 사람들
  •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
  • 참여/응원의 덧글을 남겨준 아래의 사람들 

에코토피아 트윗들 (대략 40~50 정도의 트윗이 있었어요. 뜨거운 관심!!)

  • @hellomoya 팔당 에코토피아 준비모임이 떳습니다! 첫 모임은 이번주 토요일(6/19) 팔당 두물머리 늦은 일곱시입니다. 자전거 타고 가요. 자세한 내용은: http://bit.ly/9JLl4f 많은 참여와 응원의 덧글/RT 부탁드려요!! (5 retweets)
  • @iipse 두물머리는 농민들의 저지로 4대강 공사를 진행 못하는 유일한 지역이래요. RT @dopeheadzo: 올 여름에 팔당 유기농단지와 두물머리 일대에서 '에코토피아'를 개최해보려는 움직임들이...알티가 많아지면 본격 준비 들어갑니다!! (약 16 retweets)
  • @ecorednomad @gang74 급 관심 이런 움직임이 있다니 팔당에서 에코토피아라 시의 적절하고 멋진 기획인듯
  • @dopeheadzo 올 여름에 팔당 유기농단지와 두물머리 일대에서 '에코토피아'를 개최해보려는 움직임들이 꾸물꾸물 올라오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사람 알티 부탁. 알티가 많아지면 본격 준비 들어갑니다!! (약 20 retw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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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잘라놓은 것들은 별로 좋아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급하게 쓰실게 아니라면 죽순 올라오는 것들을 뽑지 않고 좀 키워서 잘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셔서 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날덥고 물 많이주면 쑥쑥크는 대나무니까요.

 

(관상용 종자라서 다 커도 담양의 것들보다 굵기가 1/4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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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을 같이 지을 친구를 구한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덕유산 근처(전북도 무주군 안성면)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아내와 아기랑 여기 산에 이사온 지가 한 2년 되었고 살고 있는 간편한 집에 방 하나, 욕실, 다용실 그리고 마루를 달려 붙으기로 했습니다. 공사중입니다. 지금까지 나무 골조와 지붕만 만들었습니다. 멋있는 한옥식 집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들 방의 둘레 기초와 이중 흙 벽을 만들려고 합니다. 전문 기술 말고 일반 노동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빈마을의 친구들한테 도움을 부탁합니다. (남자이든지 여자이든지 힘 센 사람도 힘 덜 센 사람도 환영합니다.)


 

앞으로 저는 귀농자로써 도시민 그리고 특히 빈마을과 같은 사람과 함께 탈/반자본주의 교류나 많이 하고 싶습니다. 자연농 유기농 식품을 제공하고 손님도 많이 오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확실히 장마철 이전에  (그래서 유월 중순이나) 이 벽 작업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도와 줄 친구가 환영하는데 특히 다음주 그리고 다다음주에 한거번에 많이 왔으면 합니다. 교통비와 식사를 제공합니다. 숙박도 마련해야겠죠. 기존한 집이 좁으니까 야영할 수가 있으시면 좋습니다. 저는 텐트 한 두 개 있는데 자기의 텐트와 장비를 가져 오시면 좋습니다. 야영 불가능한 사람이라면 숙박하실 데를 찾을게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미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자원 봉사자로써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좋지만 뿐만 아닙니다. 이런 여유가 없는 친구라면 필요하는 대가를 (임금비, 돈, 영/불어 교육, 등등등) 줄 수 있을겁니다. 그냥 솔직히 말씀해주십시오. 저희는 한정된 계산이 있지만 공사를 빨리 끝나고 싶으니까 같이 일 할 사람 꼭 필요합니다.
 


 

직접으로 연락해주십시오. O7O 7767 I933.
 

니컬라
 


 

나는 누구냐면?
 

원래 살랐던 집은 이제 빈 마을에 한 채가 되어 있습니다. 이 집은 이제 어떻게 부르는지를 모르지만 해방촌 오거리 서쪽에 위치합니다.  제프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빈마을을 알고 있었고 흥미루운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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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해요~^^

뜸했습니다.^^ 아규에요~
빈마을 사다리타기 지각변동 후,
요즘 아랫집에는 청소 정리정돈의 광풍이 불고 있습니닷.
 
그래서 새로 필요한 것들이 생겼어요.
소문내면 나누어 주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 올려봅니다.
 
1. 수건
아랫집에 노쇠한 수건들이 너무 많아진 관계로 걸레로 전환하고 깨끗한 수건으로 교체할 때가 된것 같아요.
집에 모아놓고 쓰지않는 수건들 있으시면 부탁드려요~많을 수록 좋아요^^
 
2. 빨래 바구니
세탁물을 모아놓는 빨래 바구니들이 부서져서 못쓰게 됐네요..2~3개 정도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3. 대나무, 또는 여튼 나무
최근 양군의 컴백이 있었습니다. 중국, 네팔을 순회하고 온 양군이 아랫집 옥상에 방갈로를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올 여름 씨~언하게 옥상생활을 하게 해줄 방갈로를 만드는데 필요한 나무를 구합니다.
인테리어용 대나무는 너무 비싸기도 하구요...해서 여러분 도움을 기대해 봅니다.
소문 많이 많이 내주셔서 나무 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주세요.
 
 
일단 수건이나 바구니는 빈집에 놀러오실때 가져다 주셔도 되고요.
받으러 갈 수 있는 곳이면 받으러 갈 수도 있으니 알려주세요.
 
나무는 아마 차가 필요하겠죠? 빈다마가 있기는 한데
연락 주시면 양군과 의논해서 해결할께요.
 
날이 점점 더워집니다.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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