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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로...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후로 한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9월 23일 처음 시행되면서 어찌나 여러가지 말이 많고, 절대로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던지..

여성운동가로서 정말 절망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복동, 대명동에서 죽어간 성매매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너무나 신기한건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는 그날 대명동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났습니다. 국가에서 제대로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국가가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구요..

 

정말 죽은 여성들의 넋이 있어 사람들을 감동시키려고 한 것 같아서 우리는 모두 그 판결이 내려지던 날 눈을 붉혔습니다.

 

이제 한달이 지나고 성매매 여성들이 하나 둘씩 여성단체에 찾아오고, 탈성매매를 원한다고 합니다. 사무실에 와서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하던 사람들이, "여성단체가 우리를 다 죽인다"고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포주에게 우리가 속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봅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포주여서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모습들을. 그러다가 배신을 당하면서 이게 아니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긴 시간에는 신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기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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