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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9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2)
    곰탱이
  2. 2008/07/08
    잠시...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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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여 감사합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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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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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05/19
    [야구] 혹시나가 역시나인가...
    곰탱이

요즘...

나는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니...

 

아래 백무산의 시가 요즘의 내 심정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죽는다는 것은 아마도 한 개인에게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의 끊임없는 투쟁을

 

선포하는 것은 아닐런지...

 

죽음이 삶에 대한 파업이라면,

 

살기 위해서라도 죽음이라는 파업을 선택할 것이다...

 

미련 없이...

 

 

==============================================================

 

<한 소작인의 죽음> (백무산 시)

 

 

한 죽음이 자주 나를 깨운다

 

 

 

숨이 끊겼다 이어지고 가래 끓이며

 

임종을 앞둔 노인이

 

둘러앉아 훌쩍이는 식구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인자 마 안 되겠다 두루매기 베끼도 !

 

 

 

우얘된 일이고 무신 소리고

 

훌쩍이던 사람들이 두 눈 뚱그래 멀뚱거리는데

 

-----두루매기 베끼온나 안카나

 

더 우째 해볼라캤는데...... 문 열거라 

 

 

 

달빛이 열린 문으로 들어와

 

벽에 걸린 두루마기 푸르게 빛나는데

 

-----문은 와 닫노 인자 마 도저히 안 되겠다 갈란다

 

 

 

사는 일과 죽는 일의 경계가 얼마쯤 될까

 

한 죽음이 자주 나를 깨운다

 

평생 소작인으로 살다 가는데

 

죽음 앞에서 궁상 한번 없다

 

 

 

내 사는 일로 어찌 이리 망설이나

 

너거 다 묵거라 내 신발 우쨌노

 

밖에서 기다리마

 

 

===========================================================

 

<파업> 

 

 

기차가 역에 서는 건

파업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파업하는 거다

 

파업의 깃발

높이 들고

 

세상과 하나

되기 위해

파업해야 한다

 

영원히 전진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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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가을맞이 

 

          윤춘병작사 장수철 작곡



살랑살랑 실바람을 잡아타고서
오색가을 넘실넘실 넘 날아오네
산에도 들에도 예쁜 꽃으로 수를 놓으며
바다건너 산 넘어서 가을이 오네
소를 모는 목동들은 노래부르고
코스모스 방실방실 웃으며 맞네


둥실 둥실 흰구름을 잡아 타고서
금빛 가을 넘실넘실 넘 날아오네
산에도 들에도 붉은 빛으로 옷을 입히며
바다건너 산 넘어서 가을이 오네
돌돌돌돌 귀뚜라미 노래부르고
팔랑팔랑 예쁜새들 춤추며 맞네

 

 

 

 

가을이 한참 지났지만, 요즘 날씨는 거의 늦여름 또는 초가을 날씨라

이 동요를 듣는 것도 철 지난 것은 아니리라...

8월 말부터 이 노래를 찾아 복사하여 링크하려고 했는데,

이제사 한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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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

산오리님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민음사] 에 관련된 글.

이 글은 산오리 님의 글과 별로 관계가 없는, 무늬만 관계가 있는 글이 될 듯^^....

 

한때 시(?)라는 걸 쓰지 않고서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고 바로 수첩에 끄적였던 것이 생각났다...

(이때부터 또한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았나 싶다^^)

 

그러한 끄적임이 이제는 사라져 버린, 초라하고 빈곤한 삶이 나를 감싸고 있다는 생각...

 

그때를 생각하며...

 

 

<일 포스티노>

 

시란

 

그리움으로 그렇게

 

세상을 의식화시켰다

 

 

뱀다리> 그런데 너는 그렇게 의식화되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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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밥...

요즘은 삼시 세끼를 다 학교 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 해결한다.

일단 학생식당 밥값이 싸기도 하지만 맘이 편하다.

교수 식당 가면 밥값도 비싸고, 맘도 안 편하다.

 

학생식당에서 나는 아줌마 노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또한 총각 노동자의 사랑도 덤으로 듬뿍 받는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반찬도 듬뿍, 밥도 듬뿍 주신다.

물론 바쁠 때를 피해가야 한다.

바쁠 땐 거의 챙겨 주시지 못한다.

 

오늘 저녁도 듬뿍 받아서 먹었다^^.

내가 먹는 밥은 그냥 밥이 아니다.

식당 노동자의 사랑이 담뿍 담긴, 나에겐 과분한 밥이다.

어제도 감사히 먹었고, 오늘도 감사히 먹고, 내일도 감사히 먹을 것이다.

 

과분한 밥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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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시장주의라는 게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본가들을 위시한 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순순한 시장주의라는 건 없다.

그건 디스토피아일 뿐이다!

그것도 아주 막돼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자기 스스로 운동할 수 없다.

자본은 항상 자본이 잘 자라도록 해 주는 노동이라는 가정, 가족이 필요하다.

노동이라는 가족, 가정이 없이 자본은 아무 것도 아니다.

즉 노동이 개입하지 않는 자본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자본은 자신의 순수한 시장논리에 따라 운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노동이라는 가족, 가정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통제 기구가 필요하다.

그 기구가 바로 국가이다.

국가는 자본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자본의 운동에 끊임없이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시장에 끊임없이 개입하지 않으면 자본은 숨이 끊어진다.

 

그러니까 자본이 국가더러 시장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택도 없는 얘기다.

국가가 시장에 끊임없이 자본을 위한 먹이를 가져다 주지 않으면 자본은 고대로 굶어 죽는다.

그 먹이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주 먹이로는 노동자를 쥐어짜는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유연화이다.

국가는 비정규직법이라는 먹이를 (노동)시장에 있는 자본에게 갖다 바친다.

그런데 이 먹이를 자주 너무 먹으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죽을 수도 있는, 거대한 비만증을 동반한 암에 걸리고 만다.

그 비만증을 동반한 암은 끊임없는 이윤율 하락이라는 병이다.

이제 자본은 이 병을 치유하여 건강하게 운동하기 위해서 식이요법과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전쟁이라는 직접적 수술인데, 초기에나 가능하지 2,3기가 되면 수술 자체가 위험해진다.)  

이 식이요법과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치료 요법인데,

병이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 식이요법과 다이어트의 중심은 바로 자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약과 음식을 서서히 주입하는 것인데,

즉 일정 부분의 국유화를 단행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국유화는 자본을 위한 치료제이지, 자본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는 독이 아니다.

(자본을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이 국유화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

 

이렇듯 자본은 자기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독립심 강한 존재가 아니다.

뭐든지 다 챙겨 주어야 하는, 아주 의존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 의존성은 항상 국가의 개입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국가 개입 없는 시장 원리>,

즉 국가가 개입하지 않아야 자본의 운동이 최적화될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뻘소리라 하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국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떠들던 것들이

이제는 국가가, 특히 G20이라 불리는 국가들이 세계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된다고 쥐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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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이제 무슨 낙으로 사냐...ㅠ...

곰탱이님의 [아 뭔 낙으로 사나... ] 에 관련된 글. 

 

 

갈매기들이 추락했다...

가을하늘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갈맥아...

이번 달은 버텨 줬어야지...

아니... 서울은 한번 올라 올때까지는 버텨 줬어야지...

 

나 같은 사쿠라 갈맥도 이럴진대...

진정한 부산 갈맥은 오죽하겠나...

증말 그들은 무슨 낙으로 살까...

계절병도 걸린다드만...

 

낙을 찾자, 낙을!...

근데 어디서 낙을 찾을까...

 

가을햇살이 슬프도록 빛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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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선택^^...

오늘 점심을 삶은 계란 2알에다 우유 하나 마셨더니,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 올라오고, 트림해대고...ㅠ...

 

그래서 운동도 본래 하던 것만큼 못했다.

컨디션 바닥을 치는 거 같아서...

그러다 운동을 마치고 학생회관 식당으로 달려갔다.

국물이 있는 메뉴이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하면서...

갔더니 1층 식당(지하 식당도 있지만 잘 이용 안 한다. 둘 다 학생식당이다)의 메뉴!

 

짜자잔~~~~....

청국장과 중국식 볶음밥...

국물 있는 찌게인 청국장...

평소엔 냄새 나서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

저번에 잠깐 먹었는데, 먹을 만하더라...

(학생식당 청국장이 정말 청국장이간디...!

무늬만 청국장이겄지^^...)

값도 2,300원이라 중국식 볶음밥보다 200원 싸고^^....

하...^^...

그런데 중국식 볶음밥 옆에 있는, 꼬쟁이 꽂아진 파인애플!...

잠시 갈등을 때렸다.

평소 같으면 주저없이 중국식 볶음밥인데... 쩝쩝...

거기다 파인애플이라^^...(침 질질...)

 

그렇지만 사탄(?)의 유혹을 뿌리치고,

과감하게 청국장을 택했다.

 

그런데...

캬아!~~~~

속이 쑤욱 뚫리는 게... 캬아!!!~~~

청국장의 깊고 시쿰한 맛을 눈치채 버렸다!

청국장 찾는 사람들이 왜 청국장을 찾는지...

무늬만 청국장이라도, 그 무늬를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음...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여...

청국장 근처에도 안 가던 녀석이 청국장 찬가를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담부터 누가 청국장 먹으러 간다면,

버선발로라도 쫓아가 먹어 주리라, 청국장!!!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청국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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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거예요, 냥이^^...

님의 [같이 산다는 것.] 에 관련된 글. 

 

존 님께...

 

존 님의 심정 조금은 이해할 거 같네요...
2000년 초엔가 근처 초등학교에서 헤메던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지요.
데려온 것이 토요일인가 그랬을 거예요.
아파트(우리 부모님 집)라 고양이 키우는 것이 만만찮아서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데려다 주려고 그곳에 전화를 했는데, 토요일이라 안 받는 거예요.
그래서 월요일에 전화해서 데려가라 할 참이었지요.
고양이는 사람 겨드랑이 사이에서 잠자는 걸 좋아하는데, 그 새끼 고양이는 내 옆에서는 잘 안 자려고 하는데 우리 엄니 곁에 가서 꼭 자더라구요.
월요일이 되었는데, 전화해서 보내야 했는데,
며칠 더 데리고 있고 싶어서 데리고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었지요.
화요일 밤엔가 그녀석이 우리 엄니 곁에 가서 자다가,
우리 엄니 몸부림에 압사 당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우리 엄니에게 너무 많이 화를 냈어요...
그때 생각하면 월욜에 딱 보냈어야 했는데...
^^ 고양이 밥은 고양이 방사했던 곳 구석에 놓아두시면 어떨까요?
그 녀석이 그걸 아주 좋아했던 모양인데, 잘 먹으라고, 친구들 하고 사이좋게 먹으라고요^^...
그녀석 아주 잘 살 거니까 너무 서운해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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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 낙으로 사나...

글쓰다 날려 먹었다....

 

지난 일요일에 <조강>(드라마 조강지처)이 끝났다.

그 전날엔 <엄뿔>(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이 끝났다. 

 

마지막에 결국 둘 다 가족주의라는 헤피엔딩으로 끝났다...

하긴 이게 한국 드라마의 한계다...

마지막 괜히 봤다는 생각,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 하면서 돌아섰지만...

정말 이제 뭔 낙으로 산다냐...

 

이젠 가을야구에 올인해 볼까나...

근데 자꾸 헛배 부르디끼 허전한 느낌이 드는구나...^^

 

부산 갈매기여...

네가 나의 허전함을 채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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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들 어디서 왔니?!

금요일 밤에 집에 들어갔더니,

화장실 겸 욕실 바닥에 구더기 천지더라.

얼마나 놀래고 기가 막히던지, 참나...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현상인가...

그 넘들 중 몇몇은 방안으로 기어들어왔다...

 

뭥미! 이 시추에이셩은!

한 열흘 전부터 죽은 생물체의 썪는 냄새가

화장실 겸 욕실 내부에 진동을 하였다.

그 냄새가 방안까지 스며들어 선풍기로 그 냄새를 빼내느라 고생했다.

 

욕실 겸 화장실의 구조가 어떠냐 하면 이렇다.

내가 사는 방은 원룸 식으로 화장실이 방 옆에 있는데,

화장실에 창문이 없다.

대신 욕실 겸 화장실 한 쪽에 주인 집 고장난 테레비, 세탁기 등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들이 들어차 있는 지하 광 같은 것으로 연결되는 문이 하나가 있다.

그리고 그 광 한 켠에 밖으로 통하는 조그만 창문(예전에는 종종 고양이가 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서  

새끼를 키우며 살았다고 한다)이 있다.

연결되는 그 문을 닫으면 화장실은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서, 곰팡이가 피고 그 냄새와

곰팡이 균이 방으로 새어 들어온다.

그래서 그 문을 활짝 열어 놔야 화장실에 공기 순환이 조금 이루어진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 들어오니, 구더기 천지라...

도대체 이 넘들이 어디서 기어들어 왔다는 것일까...

그래서 보니까 그 광에서 구더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었다.

주인집에 얘기했더니,

주인집 아저씨가 와서 구더기들이 어디서 오는지를 살펴보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구더기들은 락스나 바퀴벌레 약으로도 죽지를 않더라...

그래서 그 문을 닫고 화장실 바닥에 있는 구더기들을 다 청소하고 잤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욕실 겸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어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구더기들이 다시 몰려와 있었다.

이젠 구더기가 무섭다거나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살펴보러

광에 들어갔다.

그런데 도대체가 알 수 없더라, 어디서 나오는지를....

이것들이 광에서부터 욕실로 종대로 몰려서 욕실 겸 화장실로 기어들어오는데

그 행렬은 광에 있는 창문 앞에서 끝이 나 있었다.  

그리고는 어디서 왔는지 감이 안 잡히더라...

썩는 냄새의 진원지에서 구더기들이 아놨을 것이지만...

그 썩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집 아들이 방충방제 전문 업체에다 문의를 해 봤더니,

그 업체들도 구더기의 진원지는 잘 찾을 수가 없단다.

그래서 오려 하지 않는단다.

눈에 보이는 구더기는 와서 방제할 수 있는데,

그거라도 괜찮다면 오는데,

진원지를 찾으라면 못 오겠단다.

그러면서 가르쳐 준 것이 구더기 잡은 약이 약국에 있느니 그걸 사다가

구더기가 오는 쪽에다 뿌리면 당분간 안 나타난다고 했단다.

그래서 어젯밤에 집에 갔더니,

약을 쳤나 보더라...

그런데 그 약이 약국에 있는 게 아니라 농약 파는 그런 곳에 있다더라...

 

어쨌거나 방에 들어가보니...

구더기 몇 마리가 또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더라...

그걸 치우고서 욕실 겸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약을 뿌려서 그런지 구더기가 더 이상 안 나오더라...

 

그런데 이 구더기들이 방 현관문 옆에 보일러실 겸 빨래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구더기들이 다시 줄줄이 기어 나오더라...

그래서 일단 다 쓸고 버렸다, 하수구에...

거기도 약을 쳤다는데,

구더기들이 그리로 몰려 나오더라...

오늘 가서 다시 잘 확인해 봐야겠다...

 

살다 살다 구더기가 떼로 나오는 집은 처음 봤다...

내가 살고 있는 방에 대한 정나미가 또 하나 떨어져 나갔다...

 

진원지를 몰라서 구더기를 완전히 퇴치를 못했으니,

다음에 또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쩝...

그때는 또 어쩌냐...

 

얘들아, 너희들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이제 너희들 고향 별로 돌아가 주면 안 되겠니!

 

아, 놔... 진짜 미치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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