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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살인 진압으로 희생된 철거민들의 명복을 빕니다.
최소한의 살 방도를 마련해 달라던 철거민들의 요청을 폭력으로 짓밟은
mb정권의 주거 정책에 분노를 느낄 뿐입니다.
주거권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입니다.
이 최소한의 기본권도 보장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살해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광석의 <타는 목마름으로>입니다...
김지하 씨가 이제 맛이 갔지만,
요즘 같은 시절에 더욱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 타는 목마름으로 **
# 겨울 숲에서 #
- 안 도 현 -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도 모두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 안도현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중에서 -
작년 연말부터 올 초에 이르기까지 아주 좋은 친구를 잃어버렸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었다.
그 친구를 조금만 만나고 있으면 정신을 놓아 버리고,
그 친구와 나를 아주 못살게 구는 것 같다...ㅠ...
내가 아직 철이 덜 들고 인격수양이 덜 돼서 좋은 친구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구나.
언제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될지 기약을 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 웃으며 그 친구와 옛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그 친구를 사랑하기에 그 친구를 떠나보내는 심정...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싶다...
올해부터 입산수도하여 인격을 수양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산신령님이 이제 인격을 다 쌓았으니,
그 친구를 만나러 하산해도 좋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꿈은 이루어진다!
친구여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잘 지내시게!
자네를 볼 면목이 없네...
잘 가게, 내 친구 주(酒)여...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 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쳐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 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 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을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
가장 멋진 내친구야 빠뜨리지마
한다스의 연필과 노트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출처] 목로주점 / 유연실 ,|작성자 산사랑
어제 나의 학생 하나가 찾아왔다.
시집을 들고서...
그리고는 엷게 미소를 지으면서, 수줍은 얼굴로
시집을 내밀었다.
-선생님 드리려고 책 내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시집은 이 녀석이 시 동인으로 있는
<사의 문학>(제1호)였다.
이 녀석의 얼굴은 더 야위었다...
- 그 후로 10년 -
(이 녀석)
물결이 어울거리는 모양에
옛 기억이 함께 약동한다.
투명한 파로호 앞에서
우리 사랑을 맹세하던 날
나는 웃고, 너는 울었지
그 이후로 10년,
너는 내 곁에 없고
나는 다시
한없이 찬란한 봄날에
깊이를 알 수 없는 파로호와 마주한다.
우리 사랑을 맹세하던 날
너는 웃고,
나는 울었네.
울 엄니께서 오늘 오전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서
응급구조대원이 나에게 연락을 하였다.
뭥미, 이것은 또!
올해 울 엄니께서는 두 번이나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셨다.
한 번두 아니고 그것도 두 번씩이나...
올 여름엔 아파트 축대 위에 있는 화단에서 꽃화분 정리하시다가
축대에서 떨어지셔서 머리 꼬매고, 갈비뼈, 척추4번 돌기뼈가 부러지셨더랬다.
그것 때문에 한 두 달 고생하셨더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올해 마지막 걷기 대회에 오늘 참가하셨다가
청계천 계단을 내려오시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셨다.
그런데 안경을 쓰고 계셔서 눈 옆이 크게 찢어져서 꼬맸다.
그런데 의사 말이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흉이 질 거란다.
울 엄니께서는 흉지는 게 영 맘에 걸리시는 것 같았다.
나중에 성형 수술을 해 드려야 하는데,
의사 말로는 흉 제거가 말끔하게 되지는 않는단다.
흉터 때문에 울 엄니 이제 바깥 다니시기 고민되실 텐데...
참 걱정이다, 혹시 우울증 같은 것이 오지 않을까 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성형 수술해 드려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울 엄니께서는 2000년 초에 구안와사가 오신 다음에는
기운이 아주 쇠약해지셨다.
그래서 머리가 바늘로 쑤시듯 송곳으로 쑤시듯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심장이 안 좋아지셔서 가슴 한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프고 쑤셔서 입원한 것도 한 두어 번 된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아마도 풍기가 있으신 것 같다.
그런데 가끔씩 찾아오는 것 같은데,
그때마다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생각을 하냐 하면은
사고 당하셨을 때,
술 취했을 때 필름이 끊기듯 끊어지신 것 같다.
이게 단순히 기운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풍기가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마다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큰일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으로는 풍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양방으로는 없는 것 같고,
한방에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밥 빼고 나면 울 엄니 경희대 한방 병원에 모시고 가야겠다...
좀 있다 울 엄니 집에 가야지...
내가 이렇게 속상한데,
나 키우실 때 울 엄니 속은 어땠을까...
아마도 속이 타 들어가셨을 게다...
응급실에서 나 딱 보시드니만 하시는 말씀...
- 내가 디기 밉재(내가 무척 밉지)!
그러면서 시익 웃으시더만...
댓글 목록
[은하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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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네요. 퍼갑니다. 그런데 94년대학가요제? 오호^^부가 정보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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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4년 대학가요제였던가요?^^ 전 그건 못 봤네요^^.부가 정보
사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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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여 만세라 부를때 김광석 클로즈업!! 그눈빛!, 따라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들... 가슴이 먹먹해지네요...부가 정보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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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잘 지내시지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새해엔 즐겁고 기쁜 일들이 많기를 바래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