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첫 날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장시간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의 이름이 포탈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논란이 화제였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1일 세월호 국조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열린 첫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방청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대책위는 이 보고서에서 “이완영 의원이 다른 의원 질의시간에 장시간 조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세월호 가족대책위 “이완영, 국정조사 중 졸았다” 비판>

가족대책위는 또한 이 의원이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국정조사 진행에 분통을 터뜨리는 유가족을 보며 이완영 의원이 ‘내가 당신에게 말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때로는 시끄럽다는 의미로 ‘경비는 뭐하냐’고 말하는 등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며 “이완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의 직접 피해자인 유가족의 고통 앞에서 좀 더 겸허한 태도로 성실하게 국정조사에 참여 해달라”고 당부했다. 
 
   
▲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에서 졸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가운데). 세월호 유가족이 촬영한 영상 중 갈무리.
 

가족대책위의 발표에 이어 인터넷에 이 의원이 국조 중에 조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최소한 공적인 자리에선 졸면 안 되는 것”이라며 “사태의 수습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떠나서 최소한 성실하긴 해야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새누리당은 이완영 의원을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에서 빼야 하는 것 아닌가? 기본 성의와 자세 문제 아냐?”라고 반문했다.

홍여진 뉴스타파 기자는 “참 피곤한 이완영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 일찌감치 안산에서 올라와 답답한 국조 지켜보는 유가족들 속내는 아시는지 국조특위장에서 꿀잠을 주무신다”며 “최선을 다하지 못할 거면 예의라도 차렸으면. 큰 바람인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이 해명에 나섰다. 이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위를 준비하며 밤을 샜다. 다른 의원 질의 시 잠깐 졸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가족들에게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유가족 심정은 알지만 질의 도중 끼어들어 소리를 지르면 회의가 진행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의원이 “별 것 아니다. 여기 들어와 봐라, 다 졸고 있다” “유가족들도 졸고 있다. 생리 현상 가지고 그러는 건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장면이 <오마이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의원의 해명으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 누리꾼은 “일 하는 시간에 조는 건 생리현상이 아니라 직무유기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졸거면 그만둬”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냥 잘못했다고 말하면 될 것을, 더 찌질해졌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완영 해명 ‘유가족 끼어들면 회의 진행 힘들다’ 유가족이 있어도 장시간 졸았다고 하는데 없으면 아예 자려고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특위 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새누리당은 이완영에게 숙박료를 받고 특위에서 제명시켜야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과로 하지 말고 집 가서 쉬어라. 당신 같은 국회의원에게 나랏돈 쓰면 비정상”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