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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최 경위 유족 "누명 씌우니 죽은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2/14 12:49
  • 수정일
    2014/12/14 12: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들에게 마지막 통화 내용 공개... 최 경위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

14.12.14 10:38l최종 업데이트 14.12.14 10:3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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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아오다 숨진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최 경위의 친형(왼쪽)이 유족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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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아무개(45) 경위의 유족들이 "정치권이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 경위의 친형은 13일 오후,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시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동생이) 힘들고 억울하고 압박감에 죽음을 당했다. 억울하게 죽은 것만 알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서에는 '정보분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고 쓰여 있었다"면서 "자기네가 한 일이 아닌데 누명을 씌우니까 죽음으로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서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검찰을 지시하는 게 누구겠느냐. 결국은 다 위(청와대)에서 지시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얼마 전 전화 통화에서 (수사가) '퍼즐 맞추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생전 최 경위가 검찰 수사 이후 상당한 불안감에 시달렸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어제 새벽 2시 구치소에서 나와 오전 9시에 변호사 사무실로 갔다"면서 "(내가) 전화를 했지만 상담 중이라고 끊은 뒤 얼마 안 있다가 전화가 왔는데 '미행을 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통화에서 '너무 힘들면 차를 버려라. 내가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지만 '괜찮다'고 하고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최 경위가 남긴 14장의 유서에 대한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애초 경찰 측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분량이 3~4장에 불과하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만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유서가 총 14장이고 검찰의 강압 수사와 개인적 억울함이 담긴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신 발견 후 7시간이 지난 후에야 유족에게 유서를 공개했다. 최 경위 형은 "내 동생이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고 유서에 모든 게 나와있다"면서 "대한민국이 1970~1980년대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15년 공무원 생활로 전세 1억6000만 원 중 6000만 원이 빚이다. 모범공무원으로 살았고 주위에서 그렇게들 말한다"고 밝혔다. '정보분실 직원들을 사랑한다'는 내용과 자신과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아무개 경위를 이해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추후 보도자료 형식으로 전체 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의 부검을 요청했다. 경찰은 14일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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