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김관홍 잠수사 보내는 박주민의 다짐


"어제 울었지만, 오늘 밥 다 챙겨먹었다"

[현장]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식... 세월호 유가족 "관홍이 가족 모시겠다"

16.06.18 22:14l최종 업데이트 16.06.18 23:36l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딸을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딸과 함께 분향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아들을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조문객에게 인사하는 김관홍 잠수사의 딸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큰 딸이 엄마와 함께 조문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어린 두 딸과 아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모셔야 할 부모님들이 생겼습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고 김관홍 잠수사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 안겨준 세월호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18일 오후 7시 김 잠수사의 추모식(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에 참석해 "김 잠수사를 우리의 은인이자 영웅, 의인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항상 은혜를 생각하며 김 잠수사의 가족들을 모시겠다"라며 흐느꼈다.

김 잠수사는 17일 아내와 아들딸 세 명, 그리고 부모님을 남겨둔 채 먼저 세상을 떠났다(관련기사 : '세월호 수습' 김관홍 잠수사 숨진 채 발견). 시민 500여 명은 김 잠수사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식이 열린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노래 <잊지 않을게>가 울려 퍼졌다. 

가슴 치며 오열한 어머니, 두 딸 끝까지 자리 못 지켜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추모식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김 잠수사의 어머니는 박래군 4.16가족협의회 상임운영위원, 전 위원장, 잠수사 동료 김상우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박종운 특조위원 대독)의 추모사가 이어지자 가슴을 치며 목 놓아 울었다. "우린 어떻게 사냐, 어떻게"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오열에 김 잠수사의 아내도 눈물을 쏟아냈다. 

 

생전 김 잠수사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오자 어머니와 아내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동영상에 김 잠수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오자, 아내를 다독이며 눈물을 애써 참던 아버지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전까지 오히려 할머니의 등을 토닥이던 김 잠수사의 9살 둘째 딸도 울음을 터뜨렸고, 11살 첫째 딸은 엄마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 잠수사의 두 딸은 결국 추모식을 끝까지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자리를 떠나는 누나들의 모습에 김 잠수사의 7살 막내아들은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는지 "누나들 어디가?"라며 두리번거렸다. 막내아들은 할아버지 품에 기대 아버지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눈만 깜빡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잠수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민간잠수사 동료들도 참석했다.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 민간잠수사 김상우씨는 "관홍이는 (세월호 참사 구조) 현장에서도 부상을 좀 많이 입었었다"라며 "그럼에도 자기가 빠지면 다른 잠수사들이 힘드니까 몸 사리지 않고 씩씩하게 일했던 동생이다"라고 김 잠수사를 추억했다.

생전에 김 잠수사는 고 이광운 잠수사의 죽음과 관련해 검찰이 공우영 잠수사를 기소하자, 이를 부당하다고 여겨 민간잠수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씨는 "김 잠수사가 생전에 우리 민간잠수사와 함께 너무나 원했던 일이 있었다"라며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여기에는 민간잠수사들의 명예회복과 치료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는 끝까지 김 잠수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민 500여 명 일어나 '잊지 않을게' 제창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기 앞서 분향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추모사를 읽은 박주민 의원은 "김 잠수사에게 절실했던 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김 잠수사의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다. 최근 들어 그렇게 많이 운 적이 없다"라며 말을 잇지 못한 박 의원은 "그러나 오늘부터는 슬프지만 꼬박꼬박 잘 먹고 있다. 아침도 먹었고, 점심도 먹었고, 그리고 저녁도 먹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오늘 여기 모인 우리의 가슴엔 그 어떤 물로도 끌 수 없는 불이 타오르고 있다"라며 "이 불을 지키고 들불로 만들어 김 잠수사가 꿈꿨던 사회를 꼭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김 잠수사의 사촌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나치가 공산주의를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로 시작해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나를 위해 항의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로 끝나는 니묄러의 <그들이 처음 왔을 때> 일부를 인용하며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세월호 참사 등 그게 우리 가족 일이 아닌 줄 알았다. 근데 이제 우리 가족에게 왔다"라고 말했다. 

기사 관련 사진
▲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김관홍 잠수사 가족에게 인사하는 박주민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관홍이형이 날 보면서 '어, 왔냐?'라고 거들먹거리는 게 눈에 선하다"라며 "너무 보고싶어, 형. 잘가요"라고 하늘을 보며 흐느꼈다. 이에 이날 추모식 사회를 맡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세 아이를 건사하고 지내다보면 내 옆 집, 내 이웃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도 너무나 미울 겁니다"라며 "저희와 함께 이겨냅시다. 세월호 유가족, 시민들과 함께 살아냅시다. 김 잠수사가 원했던 그 삶을 남은 가족들이 꼭 살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추모식은 4.16합창단과 이소선합창단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두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지자, 추모식 현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일어나 노래 <잊지 않을게>를 제창했다. 이후 시민들은 추모식 현장에 마련된 김 잠수사의 영장 앞에 국화꽃을 놓았다.

김 잠수사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 엄수된다.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김관홍 잠수사 관련기사]
무책임한 국가, 그저 미안한 아버지
"장관이 유가족에 잡혀 있다며 잠수 종용"
'세월호 잠수사' 김관홍, 그의 명복을 빕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