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등산...

from 단순한 삶!!! 2005/01/16 22:19

오랜만에 지구당 당원들과 강화도 마니산으로 향했다.

아침에 약간 눈이 내려서인지, 느지막히 출발했는데도 가는 차량도 별로 없고, 산을 오르는데는 따뜻하고, 한가해서 좋다. 화도쪽에서 올라가면 계단만 오르기에 정수사로 가서 오르기 시작했다.

참성단 쪽으로 한참 가다가 마니산 정상쪽을 향해서 찍은 사진이다.

 



함께 간 당원들... 초등학교 3학년 짜리 꼬마는 거의 날라 다녔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산오리는 왜 이케 검고 거무죽죽한지..ㅋㅋ

 

동막해수욕장 쪽의 남쪽 갯벌....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가 멋있다고... 동쪽 하늘을 배경으로..

내려와서는 정수사에 들렀는데, 대법당이 보물이라 표시되어 있어서 뭐가 있나 했는데...

이 문살이 특이한 것이라고... 도대체 어디서 건너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무판 하나로 조각한 것이라고..

언젠가 여름에 왔을때 정수사 입구 짧은 길은 운치가 있었는데, 겨울이기도 한데다

어울리지 않는 연등을 가득 걸어놔서, 운치는 다 도망가고 실망만 가득...

외포로 가서 석양을 보겠다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까 석모도에 가려서 바다로 떨어지는 해는 구경도 못하고.... 별로 맛없는 숭어회와 밴댕이 회에 소주를 거나하게 마시고,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도 여전히 한가....강화도 여러번 갔지만 일요일 저녁에 이렇게 여유있게 돌아와 본 건 처음.

따스한 햇살도 있겠다, 당연히 바위위에서 풍욕(일명 고추말리기)을 한판 했는데,

이걸 처음 같이한 한 당원은 연신 너무 충격이었다고 설레발을 떨고,

재미 붙인 당원들이 한달에 한번은 가자고 다짐(?)을 하는데, 그게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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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6 22:19 2005/01/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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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ㅋㅋ


 

보는 사람들꼐 ㅋㅋㅋ

순수한 장난이니 이상하게 보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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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에 달린 덧글도 카피해 올라 하는데,

버디버디 홈피에서는 이놈의 덧글들도 카피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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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4 08:47 2005/01/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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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서울대....

from 단순한 삶!!! 2005/01/12 13:17

1. 동명이가 흥사단이 주최한 '국토대행진'(?) 인가 하는 프로그램에 일주일간 갔다 왔다. 여름에 춘천서 홍천까지 걷는데 갔다 오더니 겨울에는 진도에서 여러곳을 돌아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고 배웠단다.

"아빠, 강남은 땅값이 비싸?"

"응, 꽤 비싸지..."

"아파트값도 일산 보다 비싸?"

"응, 훨 비싸지..."

"분당은 어떤데?"

"분당도 일산 보다 비싸지... 근데 그건 왜?"

"이번 순례에 강남에서 사는 애가 하나 왔는데, 선생님들이 그애를 서로 자기 조에 넣겠다고 하거나, 그애한테 잘보여야겠다고 하길래 왜그러나 했더니... 아파트가 비싸고...돈이 많고...어쩌고...해서"(선생들은 흥사단 대학생들이 맡은모양이다.)

"허거....그래서? 걔가 너네 조였어?"

"아니, 우리 조 아닌데.... 도대체 강남애는 어떤가 해서 그애를 한번 봤는데, 허접스럽더구먼...."

"............"

 

2. 역사와 산에서 가야산엘 갔다. 내려오는 도중에 너무 추우니까 한 친구가 개스버너를 켜서 물을 끓이고 오뎅이라도 데워서 따듯한 국물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추운날씨에 개스는 당연히 잘 안나오고 불은 불같지 않아서 물을 끓이기가 쉽지 않다.  이 친구는 애들을 둘을 데리고 왔는데, 애들은 물론이고 주위에 몇 명이서 둘러서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 가면서 불이 제대로 붙고 물이 데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개스통이 차가워서 잘 안되니까 그 친구는 지포라이터로 계속 개스통을 달구고 있었고, 조금 지나자 불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도 쉴새 없이 옆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던 그 친구의 딸(중학생 쯤 되어 보였다)이 하는 말이,,,

"역시 우리 아빠는 서울대 나와서 개스불도 잘 살리네!."

"................"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강남'과 '서울대'는 이미 이토록 깊이 애들한테까지 깊이 스며들었고, 그 세습은 끝없이 이어져 가고 있다. 어른이라는게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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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2 13:17 2005/01/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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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10,000번 이후에 오신 분들 덧글 남겨 달라 해서

글을 남기신 분들은,

주소 알려 주세요!

 

지금(11일 오후 5시 15분)까지 겨우 네분의 주소만 파악되었습니다.

 

'일산의 산오리 앞' 이렇게 보낼 수는 없으니까, 

sanori@jinbo.net 으로 주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이 가기전에....꼭! 반드시! 

 

글구 아직도 책 필요하다 하시는 분은

더 신청해주세요...2-3분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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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1 17:06 2005/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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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가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밤늦게 코미디 프로를 보는데 쓰는 전용 텔레비전이 고장났다.

내심 밤 늦도록 게임이나 티브이시청을 안해서 고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부터는 테레비전 고쳐달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알았다고 얘기만 해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는 고쳐 달란다. 에이에스센터에 전화해서 고쳐 달라고 했고, 애들이 있는데 와서 수리했고, 수리비로 6만7천원이 나왔는데 동희가 가지고 있던 자기돈으로 줬단다.

 



동희한테 물었다.

"야, 텔레비전 잘 나오냐?"

"응, 근데 수리비 줘!"

"그거 아빠하고 반반씩 부담하면 안될까?"

"뭐야? 아빠가 수리해 준다고 했잖아."(벌써 목소리에 신경질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산오리는 약이나 더 올려주려고....

"야, 짜샤! 네가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는데 쓰지 누가 만지지도 않는데

  쓰고 있는 네가 반은 내도 되잖아."

"아, 싫어, 그런게 어딧어?"

"야 그럼 2만원만 내라!"

"아, 싫어! 아빠가 다 내!"(이제는,신경질을 넘어 짜증이다)

"네 돈도 있는데 그정도 좀 내면 어떠냐? 그럼 너 텔레비전 보지도 마라!"

"알았어! 텔레비전 안볼테니까 돈 다줘!"

"............"

 

하는 짓이 미우니까,

자식한테 돈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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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2:10 2005/01/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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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산을 따라 가야산으로갔다. 8일밤에 출발하여 무박으로...

해인사에 들어가서 새벽예불에 함께 한다.

2001년에 와서는 새벽예불내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앞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대로 열댓번정도 일어났다 절했다가 이렇게

했더니 예불이 끝났다.

예불하는 것도 한번 가서는 멍하게 있었는데, 두번째 가서야 겨우 구경하고, 따라 했다.

좀 둔하다, 산오리는...

2001년 산행기는 여기 있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4&page=1&s2=subject&s_arg=가야산

 

 



정상을 10분정도 남겨두고 해는 떴고...

그래도 해돋이는 맑은 하늘 덕분에 볼만했다.

그러나 이번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소식은 내려와서 들었지만, 정말 추웠다.

남쪽에서 추우면 얼마나 추우랴 하고 방심했던 게 더 춥게 느끼도록 만들었나 보다.

몇년 전에 태백산 갔을때와 비교해 보면 견딜만한 추위였지만...

 

가야산엘 가긴 갔는데, 왜 그렇게 산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앞의 산행기를 다시 보니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

산은 처음가는 산처럼 새롭게 느껴졌지만, 기억에 남길만한 것도 사실 별로 없었다.

그저 겨울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걸  중요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지만,

무딘 산오리가 거기까지는 아직....

 

정상부근에서 돌아본 산맥들은 볼만했다.

이것 역시 맑은 날씨와 하늘 덕분이었다.

하도 추워서먹을 것도 귀찮아서, 가져갔던 도시락도, 떡도 대부분 그대로 남겨와서

집에 와서는 먹어치웠다... 그 추위에 카메라마저도 얼었지만, 그래도 사진 몇장 남겼다.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잠간 사이에 해는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이 정상..

 

일출구경하겠다고 같이 있었던 친구들...


 

산오리는 겨우 눈만 내 놓았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방금 떠오른 햇살을 받는 주변의 산들..


 

한참 내려오다 올려다 본 정상(오른쪽)..

 

내려와서 다시 해인사에 들렀더니 세 스님이 북도 치고, 종도 치고...(뭔시간인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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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1:48 2005/01/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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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디선가 매듭이 되는 숫자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숫자와 숫자가 포함된 날들을 기린다.

애인을 만난지 100일, 1000일...

결혼한지, 1년, 2년, 매년...

태어난지 1년, 2년, 이것도 매년....

회사에 들어간지도 1년, 2년, 10년...(예전에는 오래 되었으면 환영받았는데, 요즘은..?)

블로그에 방문한 친구들도 100번째 1000번째, 만번째....

 

 

산오리도 숫자를 보니 10,000번째가 가까워졌다.

그래서 머 할게 없나 생각해 보니, 정말 할게 없따..

딱 할수 있는게 한가지 있다.

재미 없는 책을 나눠주는 거다.

 

그래서 1만번째 방문자부터 본인이 원하는 사람들 15명에게 책을 나눠 드립니다.

책은 산오리 시집 '수돗물로 오는 봄'을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 선배님이 출판사 하시면서 심혈을 기울여 출판한

'마더 존스'와 '노동조합 파괴자의 양심선언'도 원하는 분들께 한권씩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 책들은 몇권 없어서 되는 분까지..)

 

덧글 남겨 주세요...

(공개적으로 주소 남기기 어렵겠죠? 주소는 sanori@jinbo.net 으로 메일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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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9 21:53 2005/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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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님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http://blog.naver.com/tb/gimche/140009226867

 

요새 썰렁한 유머가 넘 부족한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날짜는 좀 지난 것입니다.

 

 

지식검색 naver 의 엽기 답변 모음

1. vs의 약자는?
답= 붙자 십새의 약자입니다.

2.제가 이번 축제 때 스트립을 할려고 하는데요....여중에서 하는데, 30분 다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네요...어떨까요?
답= 9시 뉴스에서 봅시다.



3. 왜 희준오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시죠? 님들이 희준오빠에 대해서 얼마나 잘한다고 비방이세요? 욕하는 님들 중에서 희준오빠처럼 노래잘하고 락 잘하는 분 있나요? 있으면 나와보세요!
답=니는 오노보다 스케이트 잘 타냐?

4. 아까 뮤직뱅크에서 문희준 봤는데요... 옆에 보니까 live라고 떠 있더군요. 근데 과연 문희준이 live를 했을까요? 궁금하네...
답=아직까지 살아있다는 뜻의 live입니다

5. 정말 심심해서 그러는데요. 읽을 만한 소설 책좀...저는 미스테리한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답=난 수학 정석이 제일 미스테리했어.

6. 드디어 디디바오 코트를 구했다. 니들 서민은 절대 구경도 못할 디디바오 코트! 주문한 지 7개월 만에 왔다. c발! 감동의 도가니다!
답= 자 이제 여학교 앞으로 가세요.

7. 여자 가슴은 무슨 맛이 납니까?
답= 살 맛이 납니다.

8. 제가 디아블로 2 오리지날은 없고 확장팩만 있는데요...확장팩만 있어도 게임 가능하나요?
답= 엄마 혼자 있으면 아이 생기냐?

9. h.o.t 약자가 뭐죠?
답= 핫도그 오뎅 떡볶이

10. 지폐나 동전에는 왜 할아버지 얼굴들 중 웃는 얼굴이 없는 걸까요?
답=남한테 팔려가는 마당에 잘도 웃겠다.

11. 초딩하고 맞짱뜰때 무엇을 가져가는게 가장 좋을까요?
답= 디지몬카드 100장.

12. 여러분은 로또 50억에 당첨되셨습니다!!!!
...뻥이다.
까고 싶음 까라 참고로 나 초딩 아니다. 사회인이다 삼성 부평구 삼산1동
신우현아파트 106동 1905호다 덤벼라 나 태권도 3단에 합기도 2단이다 다 덤벼라 즐즐즐凸凸凸
답= 나 1906호다. 5분만 기다려라.

13. 좀전에 교통사고 나서 천국에 왔어요~~여기 너무너무 좋네요! 여러분들도 인간세상에서 고생하지 마시고 얼른 천국오세요~~~
답= 쓰바, 간호사! 605호 환자 또 피시방갔어!

14.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여자의 이름을 올려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향숙씨~~
답= 김아름, 강아름, 장아름....뭐, 아름다운 여자들은 널렸소~ -_ㅡ

15. 사과를 숟가락으로 파면 어떻게 되나요?
답= 파인 애플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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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3:20 2005/01/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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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총회를 연다 했는데, 못갔다.

없는 사람을 운영위원으로 선출해 놓고 운영위원을 맡아 달라고 했는데,

회의 하기 싫어하고, 이것 저것 따지기도 싫고, 못하겠으니까,

그냥 '평화바람'이 하는 일에 내가 할수 있는(몸이나 돈으로 때우는)

것들을 열심히 하게 냅두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만든 평화바람인데,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부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제법 들린다.

기본적인 활동방향도 그렇고,

사람들간의 신뢰도 그렇고....

그 속에 들어가서 회의를 하면서 '회의'하기도 싫었기에

운영위원 맡는 거를 꺼려 왔다.

 

 



가서 내용도 좀 들어보고,

그리고 운영위원도 못하겠다는 것도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말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회의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8시 조금 넘어 시작한 회의는 11시가 넘어서 끝났다.

당연히 산오리는 졸다 말다,

깨어서 마지막에 한두가지 정리 '확' 하고.....

 

나는 '운영위원 못하겠다' 는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그냥 운영위원이 되고 말았다.

그 어려운데서 이주노동자 돕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잘난 운영위원 '못하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노조 전임 그만두고,

처음으로 쓰고 싶지 않은 '감투'를 하나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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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1:51 2005/01/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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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가는 길에 얼굴 좀 보자 했더니,

스머프, 술라, 가문비 님이 나왔다.

갑자기 내맘대로 만나자 했으니 리버미 님은 약속 있다고 안나왔다.

소주 한잔 마시고 광화문에서 버스를 탔는데,

언제나처럼 졸려서 실컷 잤다.

깨보니 원당 못미쳐서 조금 더 가서 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잠들었다.

 

깨어 보니 이제 일산 신도시 어디쯤 인거 같은데, 전혀 모르겠다.

방향도 모르겠고, 어느 동네인지도 모르겠다. 하튼 집은 지나친게 분명하다.

버스가 서길래 후다닥 내렸다.

그리고 길 건너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구, 가방을 놓고 내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나를 내려준 버스가 저 앞 1백미터 앞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열나 뛰었다. 그 버스를 따라 잡기 위해서...

근데, 어쩌랴 버스는 곧 출발했고, 내 눈에서 멀어져 사라졌다.

버스가 서 있던 곳까지 와서 막막해 졌다.

'이걸 어쩐다냐? 내 물건이야 책 두어권 잃어 버리면 그만이지만,

 출장갔다오느라고 회사 서류도 들어 있는데.... 어쩌나?'

 

택시를 타고 쫓아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자리에는 빈택시도 안오는 곳이었다. 마구 손을 흔들다가 반대편에 빈택시가 보여서 온몸을 흔들고, 뛰면서 발광을 했더니 휙 유턴을 해서 내앞에 와서 섰다.

"아저씨, 저 앞으로 지나간 버스 좀 따라가 주세요"

기사 아저씨 아무말 없이 간다. 조금 가니 신호가 가로막았다.

신호 지키면서 어떻게 따라가지?

좌회전해서 따라가는데,버스는 보이지 않고, 앞으로 옆으로 다른 차들만 가득하다.

 

영화에서처럼 마구 달려서 저 앞에 가는 차를  따라 잡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영화는 영화일 뿐인 모양이다....

 

신호도 위반하고, 곡예 운전을 하고, 그래서 한참을 가다 보니 버스가 두대 앞서가고 있다.

"저 버스중에 한대 일 거예요.."

뒷버스에 달라 붙었는데, 아니었다.

앞에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택시를 버스 뒷꽁무니에 세운다.

잠시 주춤했더니, 기사아저씨는 빨리 가서 타야 한다나...

뒤에서는 노선 확인도 안되니까 앞으로 세워달라고 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 앞에 택시를 세웠고, 택시비 던져주고는 후다닥 버스로 올라탔다.

다행이 사람들 별로 없고, 뒷중간 쯤에 앉아 있어서 그자리에 가방 그대로 있었다.

가지고 또 후다닥 내렸더니, 택시가 그냥 그대로 기다리고 있다.

 

그택시 타고 집으로 다시 왔다.

 

술먹고 차 안에서 잠자도 물건은 잘 챙겨서 내리는데, 어제밤은 혼났다.

그나마 바로 가방 찾아서 다행이지, 잊어버렸으면 회사에 와서 쪽 다팔고 한판 난리를 칠 뻔했다..... 휴-우....

 

술마시고 차 안에서 잠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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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5 11:27 2005/01/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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