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에 해당되는 글 26건

  1. 성 평등 교육.. (6) 2005/05/20
  2. 60퍼센트 달성... (6) 2005/05/19
  3. 3천원 뜯기다.. (8) 2005/05/18
  4. 탈레반.... (6) 2005/05/18
  5. [퍼서]지리산의 나눔과 평등.. (2) 2005/05/18
  6. 이사람... (12) 2005/05/17
  7. 신길수 7주기... (8) 2005/05/16
  8. 바쁜 한 주... (7) 2005/05/13
  9. 비 갠후 백운대... (8) 2005/05/07
  10. 어린이 날... (5) 2005/05/05

성 평등 교육..

from 단순한 삶!!! 2005/05/20 15:17

당 여성위원회가 개최한 고양시위원회 1차 간부 성 평등교육이 엊저녁에 있었다.

오래전부터 알려 왔고, 더구나 당규에 '의무교육'이라고 되어 있다는 바람에,

기꺼이 참석했다.(의무교육 안받으면 세상 어떻게 되는줄 아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으이그...)

근데, 당규에 그런 조항은 있는데, 의무교육이라는 조항은 없는 거 같다.

'성차별.성폭력.가정폭력 방지와 처리에 관한 규정' 제10조에

'당내 성차별.성폭력.가정폭력을 일소하고 강령의 정신에 따라 양성평등한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성차별.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및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한다'고 되어 있단다.

 

교육내용은?

- 물론 좋았다. 그동안 성평등 교육을 받아 본 게 없어서 교육의 효과가 높았다.

   그런데, 남녀차별의 억압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남자는 억압자로 표현되는데,

   약간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남자들 여자들한테 집에서는 꼼짝못하고

   사는데..

 

어떤 점이 좋았나?

- 섹스와 젠더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차이와 새로운 것들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

 

실생활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겠어?

- 교육은 교육이고, 실생활은 생활이고....생각만큼 행동이 따라줘야지 말이지..

 

재밋는 건?

- 산오리가 가장 맘에 들었던건 남녀의 역할차이가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어떤 종족의 예를 들어줬는데, 그중에서

 

먼더거미족 -

 

남녀 모두 격렬하고 경쟁적이며 거칠고 폭력적이고 사나웠다. 모욕을 당하면 반드시 복수를 하고 자기과시와 분쟁을 즐기며 서로 경쟁하고 불신하는 적대적 관계에 놓여 있다.

여자들은 모성성을 거부하고 아이를 거칠게 다룬다

 

이가운데 특히 마지막 문장이 가장 맘에 들었다. 나는 지금의 남녀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엄마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할말은?

- 토론과 뒷풀이에서 사람들은 참으로 할 얘기들이 많더라...대부분은 부부의 문제. 

그래도 결혼은 계속하고, 새끼는 계속 낳고, 세상은 잘도 돌아가고....

 

지역위 게시판에서 결과보고는...

http://goyang.kdlp.org/bbs/zboard.php?id=community_free&no=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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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0 15:17 2005/05/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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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퍼센트 달성...

from 단순한 삶!!! 2005/05/19 18:43

* 산오리님의 [술 마시기를 좀 쉬련다....] 에 관련된 글.

3월 14일부터 술 안마시기 시작해서 100일쯤 쉬어보겠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술을 마셨다.

60일은 넘겼으니 60%쯤 목표를 달성한 것인가?

그냥 100일이라고 정한 것도 별다른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

또 얼마를 달성했다고 하는 것도 좀 웃기는 말이긴 하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맛은?

- 맛있었다. 엄청....

많이 마셨나?

- 맛있으니  제법 많이 마셨다.

또 잠들었지?

- 그버릇 어디 가냐? 2차로 맥주 마시러 갔는데,

   입에 한모금도 넣어보지 못하고 계속 잤다. 잠이 좀 깨니까 술판이 끝났다.

기분은 좋더나?

- 좋았지... 그리고 머리도 안아프고... 집에 가서 잠들때까지는..

아침에는?

- 술이 덜깼지..얼굴에 술기운이 마냥 남아 있었지. 그래서 꼼지락 거리고 나오기 싫었지.

   속도 쓰리고. 낮에 해장국도 먹었는데, 매운걸 먹어서 계속 속이 쓰렸다.

앞으로 또 나날이 마시겠네...

- 모르겠다.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데... 속도 쓰리고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도 못하고,

  몸은 힘들고, 어쩌다 가끔 마시도록 해야겠지...

 

별로 심심하지 않은데, 별짓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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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18:43 2005/05/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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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 뜯기다..

from 단순한 삶!!! 2005/05/18 12:40

날씨가 더워진 탓에 목욕탕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일주일에 두번씩 가다가 이즈음에는 일주일에 한번도 못가나?

어제 오랜만에 목욕탕엘 갔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넣으려다 보니까 신발을 한번 닦아야 할 거 같았다.

아저씨를 불러서 신발 닦아 달라 했더니,

그 아저씨, 신발을 들어보고서는 '왁스한번 하셔야겠네요..' 한다.

순간, 왁스? 그거 얼마인데요? 하는 생각이 스쳤는데, '알아서 해 주세요'하고서는 목욕을 했다.

 

목욕이 끝날 즈음에 옛날 생각이 났다. 70년대, 80년대 그즈음에는 어디가서 다방에라도 앉아 있으면 구두 모으는 사람이 나타나서는 됐다는데도 그냥 구두를 벗겨 갔다. 그리고는 멀쩡한 밑창을 바꾸거나 바닥에 고무판을 덧붙이고서는 만원인지 2만원인지를 더 달라고 했다. 그래서 싸우기도 하다가 그냥 뜯기기도 했던....

 

으-씨, 왁스인지 뭔지 했다고 또 돈좀 뜯으려 하겠구나. 설마 뜨네기도 아니고 목욕탕에서까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목욕탕을 나오면서 신발을 달라고 했다.

"아저씨 얼마예요?"

"8천원이요."

"뭐라구요?"

"8천원이요, 이거 왁스칠 한번 해 놓으면 물기도 스며들지 않고.....@@#$$%$.."

"아저씨! 이 신발 얼마나 한다고 구두 닦는데 8천원이나 받아요? 글구, 제가 이 목욕탕 자주오는 단골인데, 뜨네기도 아닌데 이렇게 바가지나 씌워요?"

"그게 아니고,...왁스는.....@#$$%"

"아저씨 같으면 3만원짜리 신발 8천원주고 닦겠어요?"

"5천원만 주세요..."(하튼 금새 꼬리를 내린다.)

"너무하는거 아네요? 지난번에 구두 닦아봤더니 잘 닦으시길래 여기까지와서 구두 닦아 달라고 했는데, 어째 그래요?"

"5천원만 주세요..."(으씨... 더 안내려갈 모양이다.)

 

5천원을 주고 나왔다. 구두 닦는데 2천원인데 3천원을 뜯겼다. 돈의 크기가 문제라기 보다는 기분이 정말 드러웠다.

 

근데, 그런건 처음에 얘기할때

"그거 얼마예요?" "관두세요!"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당할때는 그런말이 나오지 않는다. 참 신기한 노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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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2:40 2005/05/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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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from 단순한 삶!!! 2005/05/18 12:38

지부장 선거가 곧 있을 예정인데, 일찌감치 지부장 출마를 선언한 친구가 산오리를 보러왔다.

"부지부장이나 회계감사를 맡아줘야 겠다."

"구시대적 인물이 뭘 또 맡아?"

"구시대라니, 산오리와 ㄱㄴ씨, ㄷㄹ씨, ㅁㅂ씨... 이런 사람들은 탈레반이고,

 ab씨, cd씨, ef씨 등은 실용주의 인 모양인데,

 나는 그 중도노선에서 열심히 해 볼 계획이니까 도와 달라!

"허-거... 탈레반이라고?"

 

탈레반이 어데서 나왔더라? 아프칸이던가? 하튼 미국놈들하고 죽어라 싸우는 걸 보고선 존경스럽다 했지만, 탈레반으로까지야.

 

가만히 있었는데, 회사의 사용장에게는 물론이고 조합원들에게도 말도 안통하는 '원리원칙주의자'쯤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는 걸 얘기로 듣기도 하고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 했던 이런 얘기가 생각난다.

"당신은 왜 좌파가 되었어요?"

"가만히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 오른쪽으로 가버렸어요..."

 

어쨌거나, 부지부장은 못하겠고, 부담없는 회계감사는 내가 맡겠노라고 했다.

전임 끝나고 되돌아와서 감투를 세개 째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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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2:38 2005/05/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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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님의 [지리산의 나눔과 평등] 을 퍼 왔어요...


 

지리산 종주를 했다. 꼭 정신적 공황과 육체적 피로가 겹치는 이런 시기에 몸을 혹사(?)하는 종주를 하는 것은 마음을 살찌우기 위해서다.(물론 몸도 살찐다. 심한 듯한 운동과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자고, 아주 드물게 삼시 세끼와 간식까지 챙겨 먹게 되기 때문이다. ㅠㅠ)
이번에는 노동절 집회에서의 ‘반일투쟁으로의 남북노동자 대동단결’과 한국노총 위원장의 ‘국가 경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는 투쟁 D-365일’에 연타석으로 얻어맞고 휑~ 해진 가슴과 공황상태에 빠진 머릿속을 채우는 입산이 되었다.
산에서 내려와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왜 산을 가는지?’와 ‘왜 산에 다녀오면 정신적 공황과 육체적 피로에서 회복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이어졌다.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는 나눔과 평등이란 평범한듯 하면서도 어려운 단어였다.
지리산에서의 2박 3일은 사람들과의 나눔의 시간이다. 무겁게 짊어지고 힘들게 산행을 하건만 쌀이 부족하면 쌀을 나눠주고, 술이 부족하면 술을 나눠주고, 가끔 운이 좋으면 삼겹살을 얻어 먹게도 되고, 커피도 나눠주고, 숟가락 젓가락도 나눠주고, 담배도 나눠 주고, 짐을 들어주기도 한다. 힘들어 하는 동료가 있으면 다독 거려가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오이 하나를 밝은 웃음과 함께 건내기도 한다. 자신이 가지고 왔건만 진정 ‘내 것’은 없다.

산 아래에서는 사장이고, 노동자고, 지식인이고, 농민일지 모르지만 산에서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지 돈은 얼마나 잘 버는지 나이가 몇 살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물론 레저 산업이 발달하면서 좋은 옷과 좋은 장비가 있지만 좋은 옷과 장비가 없다고 해서 깔아 뭉개지 않는다. 좋은 장비가 없더라도 젊은 사람이면 젊은 사람대로 그때의 낭만과 패기로, 나이가 든 사람이면 나이든 사람대로의 연륜과 경험으로 생각한다.

 일행 중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에서 이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준다. 경사가 급하고 위험한데가 있으면 손도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한다. 속도가 처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속도에 맞춰가려 하고, 누가 나를 앞질러 간다고 해서 기분 나빠 하지 않으며 기꺼이 양보하고 오히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인사를 건낸다. 다리나 무릎이 아프다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주물러주고 붕대도 매준다. 빨리 오르거나 내려가기 위한 경쟁도 없다.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필요가 있고 옆길로 새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을 뿐 나머지는 나눠주는 것이고 함께하는 것일 뿐이다. 효율성과 생산성이란 이란 말을 찾을 필요도 없고, 찾을 수도 없다. 그저 조금 부족한듯 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나눈다. 힘들지만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서 꾸준히 땅을 꼭꼭 밟아가며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것에 눈을 돌리고 일상을 얘기하고 생각을 나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인사를 나누고 소주한잔 권하는 곳이 지리산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흐르다 보니 “정말, 별유천지가 따로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지리산을 떠올리며 빨치산의 처절한 투쟁이나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을 떠 올릴 수는 있겠으나 내게 지리산은 사람들과의 나눔과 평등의 장이다.
물론 한계는 있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 2박 3일의 휴가를 낼 수 없는 사람들, 산까지 오기 위한 교통비가 없는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일주일이 걸려서라도, 혹은 종주가 아니더라도 장애인들과 산을 오를 수 있고, 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휴가를 낼 수 있고, 산까지 오기 위한 교통비가 필요 없다면 지리산이라는 별천지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지리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더라도 꾸준히 땅에서 발을 띄지 않고 자분자분 땅을 꼭꼭 밟아가며,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온 것을 사람들과 나눠가며 세상을 살아간다면, 지리산은 어느 곳에나 있는 우리의 일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5월 지리산에서 본 선명한 신록과 화사한 봄꽃들의 맵시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옆길로 새지 않고, 땅에서 발을 떼지 않고, 땅을 꼭꼭 밟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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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08:36 2005/05/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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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from 단순한 삶!!! 2005/05/17 18:51

이근원....

그래도 가까이 살 때는 오다 가다 볼 기회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멀리 가서 그도 안되네요...

바다소녀가 보고 싶대서 사진은 올리는데,

나중에 소문나면 혼나는거 아닌가 몰라..

 


다시 보니까 모자를 쓴데다 고개까지 숙여서 누군지도 잘 모르겠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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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7 18:51 2005/05/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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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수 7주기...

from 단순한 삶!!! 2005/05/16 18:54

주말이라고 오라는 곳은 많고, 돈 쓸일도 많다.

토욜 서울에서 김명숙 전 여성개발원 위원장 딸 결혼식이 있었다. 이틀전 장수갑 위원장 상가집에서 본 얼굴들 몇 사람을 다시 보았다. 나이 들어 가니까 이제는 이런 애경사에서나 만나게 되나 보다. 초창기의 위원장들 몇분은 벌써 자식들 결혼시키고 손주까지 봤다고...

 

그리고 다시 일산으로 들어와서는 아내와 같이 수원 막내 집으로 갔다.

아버지 생신을 당겨서 저녁 먹기로 해서 가족들이 다 모였다. 그래도 우리집의 두 새끼는 빠졌고,(큰 놈은 제주도로 수학여행, 작은 놈은 브레이크댄스 배틀이 있단다) 휴일에 일하는 셋째 제수씨가 빠졌다. 저녁 실컫 먹고 노닥 거리다 돌아왔다.

막내동생의 둘째 딸은 이제 6개월정도 되었나? 애들은 이쁘다...그 쬐끄만 손으로 손가락을 잡아 당기는 힘은 제법 센데다 웃기도 하니까...

 




오전에 옆집에서 공장일을 한참 얘기했고,

그리고는 안산으로 향했다.

신길수 위원장 7주기...

광주까지 갔다 온 동지들과 해마다 꾸준히 오는 동지들이 함께 했고...



님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고...

 

 


형수님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아들 두놈은 이제 어른이 되었다.

끝나고 나오면서 "7년이나 지났는데,이제 형수님 재혼시켜야 하지 않을까?" 했더니,

옆에서 미스전문노련이, "그러게요, 아들들이 적극 권유하면 좋을텐데..."한다.

 


이참에 6월 11일 결혼한다는 심재옥 서울시의원과 미스 전문노련의 사진도 한장...

심재옥 결혼하고 나면 이제 누구한테 성희롱(?)성 발언을 해 가면서 놀려 먹나?

참, 결혼식은 6월 11일 토요일 오후 2시, 정현탑웨딩홀씨티(2호선 대림역 4번출구)

 

신길수추모장학회는 그동안 모인 돈으로 이제 애들도 학교 다 졸업했기에

무주에다 산을 산다고...

다음달에는 현장 답사나 가자고 한다. 세월이 지나면 뭔가 희미해 지기도 하고, 산사람들은 새롭게 만나서 뭔가를 새롭게 하기도 한다....

 

 


이 사진은 지난주에 사흘동안 교육받은 교원연수원이라는 곳이다.

무슨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건물과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는데, 급하게 사진 두어장 찍었더니 이 모양이다. 내게는 산에서 헤매던 3시간만 남아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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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8:54 2005/05/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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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한 주...

from 단순한 삶!!! 2005/05/13 17:59

어버이날 신정동에 가서 잠간 부모님 뵙고 왔다.

그리고 9일부터 11일까지 회사에서 보내준 팀워크 교육에 갔다.

청평 지나서 설악면 어디쯤의 교원나라 연수원.

교육은 그런데로 지겹지 않게, 하루종일 뭔가 얘기하게 만들고, 뭔가 같이 만들게 만들고,

그러는 바람에 잠이나 실컫 잘까 하고 갔는데, 교육시간에 잠자지 못했다.

그리고 겨우 21명이 가는 바람에 한명이라도 빠지면 교육을 시작하지 않아서

땡땡이치고 도망가지도 못했다.

이틀동안은 머리 써가면서, 밝은 정신으로 교육 받았는데,

마지막 날엔 좀 지겨워 진데다 졸려서 빌빌거렸다.

같이간 사람들은 첫날도  이튿날도 밤에 술마시고 노느라 정신 없었는데,

나는 첫날은 일찍 잠자고 둘째날은 공식적인 뒷풀이에 이어진 술자리를 술 안마시고 잘 지켰다. 그나마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교육에 많이 와서 못보던 얼굴들 익히고, 얘기도 많이 한 자리여서 교육이 좋았다.

여기까지면 그냥 무난한 교육이었을 텐데....



둘째날 아침에 일찍 일어 나서는 산책이라도 해야겠다고 나섰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대부분의 연수원들이 뒷산에 산책로라도 만들어 두는데, 여기는 청평호수 가장자리라 바로 앞에 물이 닿아 있었고, 산은 없었다.

그래도 마주보이는 작은 산이 하나 있어서 물을 건너서 산을 올랐다.

마침 안개가 끼어서 약간 올라가니 길도 제대로 없었는데, 그래도 정상즈음까지 갔다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중간에는 안개속이었지만, 꼭대기에는 해가 떠 올라서 안개위에 떠있기도 하고...길 제대로 없는데 올라가는 시간은 40분쯤 걸렸나?

 

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온다고 생각하고 계속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안개때문에 바깥이 안보이니까 그냥 대충 짐작해서 내려올 수 밖에..

근데 아무리 내려와도 끝이 없다. 한시간도 더 내려왔는데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뭔가 희끄무레 보였는데 바로 호숫물이 나타났다. 바닥에 닿은 것이다. 그런데 올라가기 시작한 곳은 호숫가의 물이 없는 곳인데 왜 물이 나타난 것이지?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왔나 보다 생각하고서는 위로위로 걸어올라가는데, 전혀 어딘지 모르겠다. 이즈음에 안개도 제법 사라지고 저 멀리 반대편의 길도 건물도 보이는데, 연수원 건물도, 부근의 눈에 익은 모습도 전혀 없다. 완전히 길을 잃었다.

이렇게 헤메다가는 못찾을거 같아서 그 주변에 두어채 있는 별장을 두드려서 물어보려 했는데,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나오지도 않았다. 헤엄쳐서 저 강물을 건너갈까 119로 전화를 할까? 연수원 동료에게 전화를 할까? 휴대폰은 가지고 있어서 전화는 할수 있겠는데, 내가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지 알아야 날 구해달라고 할 거 같은데 그걸 알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계속가보자, 한나절을 가면 뭔가 나오겠지...

 

그렇게 그렇게 길도 없는 호숫가를 따라서 계속 걸었더니, 어느 순간에 연수원 건물이 맞은편에 어렴풋이 보였다... 우와... 살았다...

 

돌아오니 8시 30분... 1시간쯤 산책하자고 나갔다가 길을 잃어서 3시간을 헤매고 다녔다. 그 작은 산에서 무슨 꼴이람... 산이라고나 할수나 있나? 나즈막한 언덕쯤인데...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니까 발걸음도 허둥거리고, 더 힘이 빠지던지...

그나마 9시 전에 들어가서 다행이었지 9시 넘었으면 사람 찾아 다닌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겠지.

 

돌아와서는 이틀동안 계속 출장을 나갔다. 오전에 잠간 앉았다가 오후에는 밖으로 나갔더니 더 정신이 없다. 한주가 어떻게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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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17:59 2005/05/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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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걷기운동 하러 나갔는데,

해가 뜨면서 날씨가 너무 좋다.

좋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고, 상큼하고, 시원하고, 쾌적하고.....

나뭇닢들에게서 푸르고 싱그러운 기운이 확확 뿜어져 나오는 듯한..

하튼,

이런 날씨에 산에 가지 않으면

아마도 1년은 후회할 거 같아서

아침먹고 후다닥 집을 나섰다.

북한산으로....




북한산성 입구에 내려서 산을 올려다보니,

아이구...머리가 확 비는 듯한 느낌이다.

2주만에 온 북한산은 완전히 녹색으로 바뀐데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어찌나 상쾌하고 기분이 좋든지...

계곡으로 접어들었는데, 계곡물도 엄청나게 많다. 물소리만 들어도 그저 날듯하다.

 


 

백운대를 향하면서 대동사 아래 계곡에서 올려다본 모습이다. 위쪽의 봉우리는 염초봉인듯.

간단하게 산에 간다면서 잘 안가는 백운대로 향했다. 토욜에다 사람들이 별로 많을 거 같지 않아서 백운대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려고...

 


백운대 정상에서 본 염초봉 원효봉 모습..

 

 


노적봉과 뒤에 멀리 보이는 의상봉 능선...

 

 


눈앞에 보이는 인수봉... 바위타는 사람들도 많더라..

 

 


멀리 도봉산의 모습도 보인다.. 오봉, 만장봉...


이렇게 맑고 푸른 날에도 남쪽의 서울 하늘은 검은 머리띠(?)를 두른 채 희끄무레함을 보여주었다.

 

 


다시 대서문쪽으로 되돌아 오는게 싫어서 백운산장과 인수산장을 거쳐 도선사로 내려왔다. 인수산장부근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의 모습이다.

 

 



 

비 탓인지 바람 탓인지 봄꽃은 다 지고, 두개의 꽃을 발견했다. 조금 지나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온 산을 뒤덮겠지...

 

도선사까지는 내려올 만했는데, 도선사부터 그 아래 버스 타는 곳까지 계속 아스팔트길을 걸어와야 했다. 내려오는 거라 오르는 것보다 조금 나을수 있겠지만, 기나긴 아스팔트 길이 그 좋던 산행의 아름다운 기분들을 다 앗아가는 거 같았다.

도선사쪽을 안가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전에 이 길이 이렇게 아스팔트 길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튼 이 길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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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7 18:59 2005/05/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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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

from 단순한 삶!!! 2005/05/05 21:18

동명이는 어제 시험끝났다고 찜질방으로 사라졌고,

동희는 새벽에 아인트호벤 축구 중계 보고서는 잠에 빠졌다.

집들이 갔다 새벽 1시 넘어 들어오는 바람에 아침 산책은 포기하고,

7시쯤 일어나서는 밥 먹고,

아내가 가져다 준 계란 한판은 삶고, 한판은 날 것으로 가지고 집을 나섰다.

평화바람에서 팔 물건들 챙겨서 안곡초등학교에 도착..

전교조와 고양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어린이날 행사장.

이 행사에 와 본지도 꽤 몇년이 지난 거 같다.

당은 진흙놀이와 비정규직 철폐 풍선나눠주기.

평화바람은 어린이옷과 책 등  팔기..

진흙에서 노는 것도, 풍선 나눠주는 것도, 물건 파는 것에도 사람들이 와글와글한다.

당초 출발할때 어린이날 부모들이 애들에게 헌옷 사줄까? 했는데,

막상 펼쳐 놓으니까 그게 아니었다.

 

김수경 당원이 준비해온 비빔밥 재료를,

엄청 큰 양푼에 다 섞어서 비빔밥을 만들고,

달걀 후라이 해서 점심밥으로 나눠 먹었는데,

옆에서 후라이 열심히 만들어 주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밥이 떨어졌더라...흑흑...

 

운동장 안에서는 풍물놀이, 공연, 퀴즈, 줄다리기 등 갖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운동장을 둘러가면서는 각종 단체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애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아빠들의 표정이 밝다.

 

데리고 나와서 함께 할 어린이가 있다는 것도 이제는 부러워 보인다.

 

몸뚱이 찌뿌듯해서 목욕탕 가서 냉온탕을 번갈아 오갔더니

몸이 개운해졌다 싶었는데, 밥먹고 나니까 목이 아파온다.

아내는 서울에서 온 친구들 만나서 호수공원 가서 자전거 타고왔다는데,

목이 아프다고 하는 걸 보니 감기에 같이 걸린게 아닌가 싶다.

 

으그, 또 감기 땜에 한 일주일 고생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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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5 21:18 2005/05/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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