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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발렌타인 데이 (7) 2009/02/14
  10. 제주올레 맛보기... (12) 2009/02/12

3일간 청렴교육

from 단순한 삶!!! 2009/03/28 23:03

나름 청렴(?)하다고 생각하는 산오리니까

교육까지 받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회사에 앉아서 인상쓰고 있는 거 보다는

교육이라도 받는게 낫겠다고 나선 교육이다.

국가권익위원회에서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청렴교육.

 

첫날은 내리 강의.

어느 대학의 부총장이라는 나으리는 자기 자랑도 많이 했지만,

쓰잘데기 없는 정치적 견해를 밝혀대고,(물론 현재의 정부가 잘 한다는 거겠지)

웃겨 보겠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가 성희롱 수준에 접근하는 듯해서,

상당 짜증이 났다.  

근데, 교육생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는데,

두어가지(우리나라 민주화 됐다. 경찰이 시민한테 맞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교육생들에게 동의를 구했는데, 교육생들 반응이 싸늘했다.

몇번이나 다시 물어보는데도, 장단맞춰 박수쳐 주는 사람 없으니까,

한편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제발 교육생들 호구로 보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강의 끝나고, 시간 좀 있었으면,  질문도 하고, 기분 나빴던 것들도 따지고 싶었는데,

후다닥 가버리는 바람에 못했다. 그런 정신을 가진 분들에게 질문하고 따져야 뭐할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는 군인출신으로 지나시절 공공기관의 장을 여러차례 하신분의 강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이 얼마나 청렴하게 기관을 운영했는지,

자신이 운영하고나서 부터는 기관의 부조리가 싹 없어졌다는 야그...

회사에서 한번 들은적이 있어서 똑같은 내용 듣기가 부담스럽기도 한데다,

너무 자기자랑만 해대니, 무슨 재미가 있을까나..

 

그리고는 한 기관의 사례 발표.... 그럭저럭.

 

그리고 나머지 이틀간은 바뀐 법령도 설명하고,

이런저런 사례와 동영상과 음악을 곁들여서

실습 겸 강의를 하는데, 강의만 듣는게 아니니까 졸수도 없었지만,

나름 강의를 재밋게 하는 양반이었다.

쓸모없는 소리나 군더더기 없이 교육만 하는데도 말이다.

 

내부고발 같은 것은 교육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기도 했는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건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일 뿐이고,

사립학교나 기업은 민사로 싸워야 해서 어렵단다,

산오리도 그건 몰랐는데..ㅎㅎ

그러니 사립학교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고,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고발을 해도, 법원이 그모양으로 판정해 주니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 연구원의 김이태 박사 생각이 나기도 하고...

 

교육가면 잠 많이 잘수 있어서 좋아하는데,

이번 교육에서는 거의 잠자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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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8 23:03 2009/03/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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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가락 쓰기

from 단순한 삶!!! 2009/03/23 16:29

언제부턴가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의 두세마디가 조금씩

아프다는 생각을 했다.

가만 있을때도 마디의 느낌이 조금 다르고,

눌러보면 좀더 아프고...

근데, 오른쪽 검지를 혹사하거나 다친 일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따져 보니까 마우스를 쓴게 전부다.

그래서 마우스를 왼손으로 써 보기로 했다.

 

이건 적응하는데 꽤 시간 걸릴듯 하다.

왜 이렇게 양쪽을 쓰는 게 서투르고,

한쪽은 그렇게 안써 왔는지 모르겠다.

 

늦게나마 왼손도 자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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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16:29 2009/03/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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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도 한번이면 좋으련만,

때마다 소원성취 시켜주겠다니까

그것도 쉽게 받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이번에도 일기 예보가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안되면 또 소원성취하면 되겠노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떠나서 선유도로 들어갔다.

표를 살때부터 '내일 배안뜰지 몰라요'라고 하는

표파는 아가씨의 권고(?)를 무시하고, 들어갔는데,

점심 먹고 한바퀴 걸어볼까 하는데,

내일 배 안뜨는건 확실하고, 모레는??

 

소원성취 한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긴급히 짐 챙겨서 오후에 들어온 배 타고 육지로 귀환

비내리는 고속도로 달리는 차 속에서 마구 퍼져 자고,

또 일어나서는 늦도록 술도마시다가 얘기하다가,

낮까지 잠잤더니, 비는 개었고, 야구도 중반이더구먼...

 

섬으로 갔는데,

소원성취는 한번으로 족하다고 피했고,

고생한 바두기에게 폐만 잔뜩 끼치고 돌아왔다.

 

섬 전문가 라고 자처하는 그는

섬에 들어가면 특별한(?) 걸 제공하는 건 맞다.ㅋ

섬으로 갈때는 바두기를 피하는게 나을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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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12:47 2009/03/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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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회사에서 주는 전화비도 2년동안 못찾아 먹고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동희군이 만 20세가 되는 바람에

월급에서 동희군의 가족수당이 사라졌다.

그래서 월급이 줄어들었다고 했더니,

부모님도 부양가족으로 올리면 된다고 했다

그것도 한참 지나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임금협상하고, 어쩌구 하면서 가족수당얘기가 나와서

다시 그런얘기가 있었던가 없었던가.. 하튼.

엊그제 회사에서 시행한 공문에 보니까,

가족수당 신청 어쩌구 하는 양식이 있는데

그걸 보니까, 같이 살지 않는 부모님이라도

장남에게는 가족수당을 준다고 되어 있는 것이라...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동사무소 가서 가족관계증명서 떼어 붙이면 된다고..

점심때 나가서 그거 떼어서 급여 담당자에게 줬더니,

"아니, 뭐하고 있다가 이제야 주느냐?"고

정말 한심한 눈으로 쳐다 본다.

그리고는 무슨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나간 것에 대해서 검토해 보겠다던가 뭐라든가...

 

그래서,

몇년인지,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받을 수 있는 가족수당도 못받아 먹고 지내왔다는 거다.

 

가족수당 받으면 부모님께 용돈으로 드려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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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8 18:10 2009/03/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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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누~~구?

from 단순한 삶!!! 2009/03/10 14:33

전태일기념사업회 회원이라고 해야 하나,

통장에서 매달 만원씩 빠져 나간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하튼....

그게 큰 도움이야 되겠냐마는,

그래도 소식지도 보내 주니까 받아 보고,

총회하거나 무슨 행사 있으면 오라고

엽서도 보내 주곤 한다.

한번도 가 본적이 없지만...

 

오늘,

한통의 편지가 왔는데, 전태일기념사업회가 발신인지라,

무슨 행사가 있나 보다 하고 뜯었더니,

'전태일기념사업회 회원여러분께!'라는 제목이 있고,

한장 가득 글이 쓰여 있었는데,

글 한두줄 읽다 보니까

'지난 2월 26일에 있은 정기총회에서 제가 전혀 뜻밖에 이사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라고 되어 있어서,

누구? 누~~구? 하면서 맨아랫쪽으로 눈길을 돌렸더니,

'장기표 드림'이라는 게 보인다.

 

헉!

장기표 참 능력있는 사람이구나.

이제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까지..

전태일의 이름을 이렇게까지 팔아먹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기표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다음에 검색을 해 봤더니,....

 

국회의원 선거 낙선에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분이시네..ㅎㅎ

 

구시대의 관념에나 빠져 있는 산오리라고 하지만,

전태일 기념사업회원도 관둬야 할때가 된 거 같다.

 

 

마산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법대 재학시절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아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1970년 11월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분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서울대학교 학생장으로 치르겠다고 가족에게 제의했으며, 후에도 계속 노동운동에 지속적 관심을 쏟았다. 이후 유신체제와 군부독재에 대항하는 민주화운동을 계속하여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70-80년대에 걸쳐 수차례 복역하였다.

1984년 전민련 사무처장을 지냈고, 1989년 재야운동의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이재오, 김문수 등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하여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으며, 이후 재야운동과 거리를 두고 제도권 정계에 진입을 시도하였다.

1995년 서경석, 장을병 등과 개혁신당을 창당하여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2000년 홍사덕과 연대를 시도했으나 홍사덕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실패했고, 이후 김윤환, 이기택, 이수성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을 창당하여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였다. 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여 서울 영등포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했고, 2004년에는 한국노총 주도의 사회민주당의 대표를 맡아 출마했으나, 다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98년 pc통신망 나우누리에 '장기표 시사논평'이라는 대한민국 최초 정치논평 방을 개설 인터넷정치의 기틀을 다졌다.[1]

이부영, 김근태등 오랜 재야 동지들이 대부분 성공적으로 정계에 진입한데 반해, 그의 새로운정치 실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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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0 14:33 2009/03/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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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성취...

from 단순한 삶!!! 2009/03/05 19:43

가끔 섬으로 놀러간 사람들이

배가 뜨지 않아서 되돌아 오지 못하는 걸 보면서,

그래서, 며칠씩이나 묶였다 오는 걸 보면서,

야, 그건 너무 신나는 일이겠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못오는 걸 어쩌랴.

그러면 마음 푹 놓고 놀겠다...

 

이런 소원을 가졌는데.

 

이번에 산오리도 그 소원을 풀었다.

겨우 하루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 이었지만,

배 안뜨니까 속편하게 더 놀수 있었다.

드디어 소원성취를  한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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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19:43 2009/03/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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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연휴에 산청 이준 위원장 집에 갔다가 삼신봉 들러서 왔는데,

중순경에 과속 사진이 찍혀서 왔고,

좀 기다렸더니, 과태료 부과 통지서가 왔다.

 

100키로 구간에서 115키로를 달렸다고,

4만원의 과태료가 붙는데, 20키로이하 속도 위반은 20% 감경된단다.

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늘 냈다.

 

마이너스 통장도 모가지에 다다랐고,

이제 현금 쓸 일 있으면 무조건 월급날까지 버텨야 한다.

 

그나 저나 이날 과속 찍히지 않게

운전하는 분께 신신당부했건만,

결국은 이동카메라에 찍혀 왔고,

며칠전에 얼굴 볼 기회가 있어서

그 얘기를 했건만 과태료 물어주겠다는 야그는 안하더구먼..ㅋㅋ

 

회사에서 업무용 차 타고 나갔다가 

과속 걸리면 무조건 운전자가 물어 내는데..

 

놀러갈때 걸리면,

차 주인인 산오리가 물어 내는거 맞나??

 

암튼 몇년 만에 과속으로 과태료 물고 나니까.

생살 뜯어낸 것처럼 온 몸이 아프다... 아까버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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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14:56 2009/02/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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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1566, 1577로 시작되는 번호가 찍히는 전화가 온다.

받아 보면,

 

- 고객님의 자동차 보험 만기가 되어 오는데... 안내를 해 드리려고..

= 네-, 근데, 그 보험 제 아내가 알아서 들어서 저는....

- 그래도 현재 들어 있는 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한... 그래서 검토를...

= 제가 어찌 할수 없구요, 아내가 아는 사람이 보험을 해서 그쪽으로 들기 때문에...

- 그래도 검토를 해 보시라고, 자료를 보내 드릴테니까..

= 쓸모 없을 걸요...#$%^%%$$**

- 그래도 $%$$%*^^%$$

 

하튼 머 이러다 겨우 끊곤 했다.

근데, 1566 1577 이런걸로 찍히면 안받으면 되지만,

일반 전화로 찍혀서 오기도 해서 짜증이 좀 난다.

 

그래서 생각한게,

 - 고객님의 자동차 보험이....

= 아네,... 제 아내가 보험을 해서요..

-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쉽게 끝난다.. 약간의 거짓말은 필요한 모양이다.

평소에 안하던 거짓말도 하게 만든다... 이놈의 전화영업은..ㅠ

 

사실 자동차 보험 아내가 아는 사람한테 다 줘서 나는 모른다.

언젠가 한번 인터넷에서 싼걸로 했더니,

그 보험료 얼마나 된다고 힘들게 보험하는 사람한테 들어줘야 한다면서,

혼만 났다.

 

이런 전화 좀 안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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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12:55 2009/0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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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from 단순한 삶!!! 2009/02/14 22:26

1.

금욜 아침에 출근하니까 공식애인님께서

초컬릿을 들고 오셨다.

전날 집에 가서 직접 만들어서 가져 왔다는 것인데,

제법 이쁘게 만들고, 하나 먹어 보니 맛있기도 하다.

요즘 요리에 재미 붙였다고 하더니,

초컬릿까지 만드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 하다.

다만, 공식애인인 산오리에게 하나만 만들어준게 아니라,

대여섯개를 만들어서 패거리들한테 다 준 모양이다..ㅎㅎ

그래도 그 정성이 어디랴 싶다.

 

 

 

 

 



2.

공식애인과 같은 삼실에서 근무하는 새댁이

초컬릿을 자리에 놓고 갔다.

그 초컬릿도 노조 사무실에 갔더니 똑같은게 있더라.

이 친구도 공식애인과 함께 전날 재료 사서 만들었다는데,

이건 초컬릿이 아니라, 초코 케잌 정도 되시겠다.

먹지 않고 고이 모셔 두었다.

 

 

 

 

3.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 갔으니,

어여쁘신 팀원 여러분들이 가만 있을수가 없었나 보다.

점심시간 지나고 나니까

'팀장님! 우리 팀원들이 이렇게 준비한 겁니다' 라고

포장지에 싼걸 내민다.

뜯어보니까 사온 건데, 그래도 그 정성도 대단했다...

포장만 뜯어보고, 먹지는 못했다.

 

 

 

4.

마지막으로 받은게 있구나.

너무 큰거는 싫어할거 같아서 작은걸 사왔다고 줬는데,

그 마음처럼 이쁘게 생긴 초컬릿이다.

뜯어보긴 했지만, 사진은 못찍었는데,

소중한 마음이 담겨서 최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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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22:26 2009/02/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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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의 제주걷기여행을 읽고 제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바두기가 먼저 내려가서 11개 코스를 풀로 걷고 있는중이라,

그 중간에 하루이틀 꼽살이를 끼면 될 거 같았다.

 

어딘가 남아 있었던 마일리지에다(겨우 5000),

카드 쓴 걸로 남은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바꿔서

겨우 1만마일리지를 만들어 벵기표를 끊었다.

그리고 토욜 낮에 제주로 갔다.

 

공항에 내려서 버스타고 남원으로..

남원 포구에 가니 바두기가 동그라니 바위에 걸터 앉아 있다.

민박집 가서 예약하고, 산책이나 할까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곱창 구우면서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해서,

소주 몇잔 마셨고, 소화 좀 시킨다면서 남원서 위미까지 걸었다.

돌아올때는 버스타고 오고...

 

담날은 위미로 버스 타고 가서 걷기 시작해서

제주대 수련원에 숙소잡고서 서귀포 70리길(?)까지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날은 이중섭 거주지에서 강정포구까지.

5~7코스까지 3개 코스를 이틀에 걸은 셈인데,

마지막 7코스에서는 강정포구에서 월평포구까지는 빼먹었다.

11개 코스가 대충 15킬로 정도이고 긴 코스가 20킬로 정도 되는거 같다.

그러니까 너댓시간 걸으면 한코스 소화하기는 어렵지 않다.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다. 내가 걸었던 코스에는 오름이 겨우 하나 있어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포장길을 걷는 건 좀 괴롭다.

그나마 길에 차와 사람이 없어서 좋지만, 아마도 날씨가 좋아지면,

걷는 사람들도, 차도 많아지면 짜증이 좀 날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나마 마지막 7코스는 포장도로가 거의 없는 코스였다.

 

바다와 절벽과, 자갈과 모래와, 그리고 논과 밭....

바람과 소나무와 야자수와 억새와 해녀와...

사람들이 사는 집과, 개와 고양이... 그리고 죽은 갈매기까지..

어쩌다 만나게 되는 올레꾼들과...

심심치 않게 걸을수 있었다.

 

헐렁헐렁 걸으니 힘들 건 없었고,

집에 돌아오니 종아리 부근이 조금 뻐근한 정도.

많이 걸은 바두기는 발에 물집에, 고생좀 하고, 절룩거리기도...

이틀간은 날씨가 너무 좋고 더워서,

입고 갔던 옷을 다 벗었는데,

마지막 날은 비가 좀 뿌리고 날씨가 흐렸다가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러니까 좀 추웠다.

 

가는 길에 만난 음식점은 그리 맛나는 건 아니었다.

엄청 짠데, 짜다고 하면 주인들은

자기네 집 음식이 가장 맛나다고 자랑만 늘어 놓는다.

비싼 갈치와 회로 저녁은 과하게 먹었다.

물론 한라산물 순한 소주도.... 여전히 맛나더라.

 

사람들이 드문 겨울이라 그런지

민박집이고 음식점이고, 주인장들은 왜 그리 말이 많고,

자기 자랑이 많은지, 그걸 들어주거나 대꾸해 주는 게 일이 될 정도였다.

그냥 걷는 사람들 얘기 차분히 들어주면 안되는 걸까...

뭔가 물어보거나 말을 걸어오면..

하튼 음식점은 음식점대로, 민박은 민박집대로

자기네 집의 서비스가 최고이고,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자연산을 쓰기 때문에 인근에서 소문이 났다는 것을 자랑하고,

또 살아온 것들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자랑도 대단한데,

한참 듣고 나면 정신이 없다.

그렇다고 밥값이 싼것도 아닌데...

그래도 밥 먹고 나면 귤 한 바가지씩 안겨 줘서

걷는 동안에 그거 까먹고도 남았다.

 

숙소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비싸고 시설도 별로다.

그래도 주인장은 자기 집 자랑에 끝이 없으니..

제주대 연수원은 싸고 좋다. 근데 성수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겠지..

강정포구에는 해군기지가 들어온다고 해서

주민들의 반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고,

노래소리에 집회까지..

이놈들은 도대체 가만 두는 것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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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12:10 2009/0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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