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48건

  1. 다시 치과병원에... (2) 2009/06/05
  2. 선유도 재도전 (8) 2009/06/03
  3. 노무현 자살... 변하지 않는 세상 (8) 2009/05/27
  4. 졸려..졸려..졸려.................. (2) 2009/05/22
  5. 황석영 (4) 2009/05/15
  6. 궁색하긴 하다만... (4) 2009/05/13
  7. 잡다한 야그... (8) 2009/05/12
  8. 이쑤시개 이야기.. (10) 2009/05/08
  9. 천왕봉에도 케이블카?? (9) 2009/05/06
  10. 낙화암 고란사.. 2009/05/04

산오리님의 [치과 두번째...] 에 관련된 글.

2년 전에 치과에 가서는 앞니 벌어진 틈을 뒤집어 씌우고

당분간 병원 갈 일이 없었다.

정기적으로 와서 스케일링도 하고,(아프지 않으면 가겠어요?)

어금니 불편한 건 더 힘들면 오라고 했더랬다.

 

얼마전부터 왼쪽 위 어금니가 시리기 시작했다.

차거나 뜨겁거나, 달거나 짜거나...

 

이래 저래 조금 버티어 보다가 결국

엊그제 수욜 치과로 갔다.

 

외출 끊고, 차를 몰고 가서 상가 입구를 들어섰다.

근데 2층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 안내문이 씌여 있다. 이곳은 아파트 주민들 주차장이라고..

이상하다, 그전에는 2층 주차장에 차 세웠는데...

그냥 1층에다 차 세우고, 상가로 들어섰다.

 

2층과 3층을 오가면서 병원을 찾는데,

도무지 병원이 없는거다... 이상하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서

또 2층과 3층을 오가고,... 그래도 없다.

1층으로 내려와서 약국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서 물었다.

"여기 치과병원 없어졌어요? 부부가 같이 하던 병원인데.."

"저쪽 출입구로 들어가 3층에 있는 김**치과 있잖아요, 일산에서 제일 잘 본다는 치과인데..."

 

내가 다녔던 병원은 없어졌고, 새로운 치과가 생긴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3층으로 올라가서 김모시기 치과를 찾았는데,

- 매주 수요일 휴무 -

 

1층에 내려와서 처음 병원을 알려줬던 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 치과 없어졌어요? ABC쇼핑센터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아직 있을텐데요... 그 병원 DEF쇼핑센터에 있을 걸요."

"헉!!"

 

바로 옆건물인데, 엉뚱한 곳에서 헤메고 다닌 거다.

옆건물로 갔더니, 2층에 익숙한 병원이 익숙한 모습으로 있는거 아닌가..

(겨우 2년 지났는데....으이그  한심한 산오리)

 

사진 찍고 충치가 심해졌다면서,

스케일링하고, 구멍 뚫어서 신경치료하고, 담주에 또 오란다.

하나씩 더 혹을 붙여 주시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른쪽 위 사랑니도 충치가 시작되었으니까 뽑는게 좋을듯하다.

그냥 두면, 그 옆의 이까지 벌레 먹을 것이다.

이빨 몇개는 많이 닳았는데, 그냥 두면 보기도 흉하고,

잇몸에도 좋지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재질로 땜질을 해서 붙이는게 필요할 거 같다.

 

몇번의 신경치료를 하고, 다시 씌우고,

다른 치료도 고민해보자...

 

좀 편안할 만 하면, 병원도 가 주셔야 되는 모양이다...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05 11:47 2009/06/05 11:47
Tag //

선유도 재도전

from 단순한 삶!!! 2009/06/03 11:04

산오리님의 [소원성취 - 한번으로 족하다?] 에 관련된 글.

꿀단지들께서 놀러가자고 해서,

지난번에 한나절 만에 돌아왔던 선유도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섬전문가에게 다시 의뢰...

 

날씨 맑고, 덥고, 배 안뜰일 없을거 같았는데,

예상대로 너무 좋은 날씨었다.

 

섬 전문가는 낚시가 안된다고 잠간만에 접었고,

산오리는 이틀동안 자전거로

장자도-옥도, 무녀도로 설렁설렁 다녔다.

생전처음 둘이서 타는 자전거도 타보고..

 

그냥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돌아다니기에는 괜찮은 섬들이다.

 

아까시아 꽃이 이제야 피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따서 먹었는데,

풀소리가 아카시아 꽃 튀김인지 전인지가 맛나다고 해서

밀가루 붙여서 전을 해 먹었는데,

별 맛이 없었다는 거..ㅋ

 

돌아오는 길에 마량항인가... 광어 축제를 한다고 들렀는데,

자연산 광어와 갑오징어가 정말 싸고 맛있었다는...



첫날은 연무가 좀...

 

명사십리 해수욕장.. 물 좋아하는 산오리지만, 해수욕장엔 들어가지 않았다.ㅎ

 

숙소 앞에서 바라본 석양.....

 

해안따라 자전거 타기...

 

아카시아꽃 열심히 따먹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03 11:04 2009/06/03 11:04
Tag //

노무현이 자살했다는게 지난 토욜이었구나.

집에 있다가 텔레비전 켰더니, 특보인지 속보인지 중계방송을 하고 있어서

어떻게 된 건가 하고 한참을 지켜 봤더랬다.

별 감상은 없었다.

 

친구에게 일산에 있으면 간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했더니,

텔레비전 너무 열심히 보느라고 안된단다.

일손을 놓거나, 다른일을 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일인가 싶었다.

 

대통령 시절에 탄핵을 당했을때

산오리는 만세를 불렀다고 썼다.

나도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일말의 희망을 가지기도 했는데,

막상 조금 지나다 보니까, 기대는 절망이 되었던거 같다.

임기가지나갈수록 노동자, 농민에 대한,

그리고 약자에 대한 탄압은 심해졌고,

그래서 역대 어느 대통령 시절보다 많은 노동자를 구속했고,(1천명이 넘는다던가..)

노동자, 농민이 많이도 자살하고, 또 맞아 죽기도 했다.

 

그래서 노무현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제발 말과 행동을 같이 해 줬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정책이나 행동은 재벌을 위한 거 였으니 말이다.

막판에는 한미 FTA까지..

 

이런 저런 전화통화를 하다보니,

친구들은 '문상갔다 왔냐?'고 묻는다.

'아니, 난 그 분과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라고 대답한다.

 

전국에 추모물결이 넘쳐 나고, 문상객이 봉하마을에만 수십만이 넘었단다.

그러고는 드는 생각이....

옛날 이야기책들 읽다 보면,

임금이 죽으면 국상이라 하면서, 조선삼천리에 흰물결이 넘쳐 났다는 글을

자주 본 듯한데,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게 이런거 아닐까 싶다.

 

내 생애에 본 것도 박정희 죽었을때도 그랬고,(육영수 죽었을때도 그랬다)

앞으로 대통령 한 분들이 죽으면 대체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명박이 죽어도 그렇겠지..

 

그래서 사람들은 높은 사람 되려고 하고,

대통령 되려고 하는건가?

 

자기의 호불호에 따라 이상한 논리를 붙이는 논객들도 꼴불견 스럽고,

'퇴진 노무현'구호까지 외쳤던 민주노총까지 집단적으로 조문간다 하니까,

별스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게 정치인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27 11:38 2009/05/27 11:38
Tag //

금요일.

술,

자전거.

부족한 잠.

 

거의 쓰지 않는 머리.

무더운 사무실.

배 가득한 점심

회의도 없다.

 

졸립다... 졸려.

엎딜 곳도 없고,

숨을 곳도 없다.

 

내일은 오전내내

잠만자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22 14:55 2009/05/22 14:55

황석영

from 단순한 삶!!! 2009/05/15 15:06

이 분의 소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최근에 바리데기인가 하는 걸 보고선, 꽤나 실망하기는 했다.

그동안 대하소설에 관한한 이 분이 작품이 가장 나은 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김주영을 읽으면서 그 생각도 바뀐지가 오래 되었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뭐 이런 저런 소리가 있긴 한 모양인데,

그렇게 까지 애써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기업이나 회사에서 하듯이,

정년이 지나면 제발 좀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변호사든, 의사든, 작가든.. 무엇이 되었든간에,

다른 사람을 상대로 돈벌어 먹고 사는 직업은

제발 정년 좀 만들어서 적용했으면 좋겠다.

기업의 회장이나 사장도 마찬가지이고...

 

나이 먹으면 망령이 든다는 게

태고로부터 내려온 진리인데,

권력으로 돈으로, 간교한 혀로, 부질없는 필치로,

늘리고 늘리다 보니까 세상이 이모양이 되는거 아닌가 싶다.

 

모든 직업에 정년 좀 도입하자!!

그래야 청년들 먹고 살일도 좀 생기고,

노인들은 편하게 쉬면서, 바둑이나 장기나 두고,

돈 있으면 고스톱이나치면서 놀게 하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15 15:06 2009/05/15 15:06
Tag //

자전거는 2년전에 65만원 주고 사서는

혼자 타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동호회에 들어가서 쫓아다니다 보니까,

왠 돈들어가야 할 것들이 많은지...

그리고 용품들은 왜 그리도 비싼지..ㅠㅠ

 

지난 일욜 여의도 갔다 오는데,

손이 너무 더워서 끼고 있던 장갑을 벗었다.

이 장갑 역사와 산에서 연말 송년회 할때 받은

두꺼운 겨울 등산 장갑이다.

 

그래서 장갑도 사야 하나 하고 뒤져 보니까.

보통 2~3만원은 기본으로 하네...

하얀 면장갑 끼고 다녀도 되지만,

면장갑은 늘어나서 손에 맞는 느낌이 없기도 하지만,

면장갑 끼고 다니면 좀 쪽팔리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장갑 없나 찾아 봤더니,

가죽장갑 쓰다가 다 떨어진거 버리지 않은게 하나 있다.

이것도 등산 다니면서 바위와 쇠밧줄 잡고 다녔으니,

다 닳고 떨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

(등산도 가죽장갑 끼고 다녔더랬다.)

 

여름이니까 손가락도 잘라내고 손등도 바람 구멍 크게 냈다.

쓸모가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걸로 버티련다..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13 11:38 2009/05/13 11:38
Tag //

잡다한 야그...

from 단순한 삶!!! 2009/05/12 11:54

1. 구매관리팀 팀원이 노란 액체가 든 페트병을 들고 달려 왔다.

   - 팀장님! 이거 저번에 제가 드린 주방세제 아니에요?

  = 아니요, 세제는 검정색이었는데요..

  - 그래요? 이걸로 우리 팀장님이 컵 닦았다는데요..

  = 푸하하! 그건 지난번에  신고해 달라고 가저온 불량 경유인데요..

  

자리 옮기면서 창틀에 놓인 것들을 다 치우지 않고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500cc 물병에 담긴 불량 경유였다.

이걸 새로온 팀장이 팀원한테 이거 뭐냐? 고 물어보고선, 세제라고 하니까

컵 닦는 세제로 썼단다.. 그리고는 그 컵에 물을 부어 마셨더니,

속이 미식거려서 미치겠다고..ㅎㅎ

오후에 갔더니 그 컵도 버렸단다..

산오리가 그랬다.

"아니, 산오리야 후각 장애가 있어 냄새도 잘 모르지만, 냄새라도 한번 맡아 보고 써야죠!!"

 

2. 금욜 집에 갔더니, 아내가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부산하다.

토욜 아버님 칠순기념으로 가족들 식사하고,

집에 와서 차라도 마실 거라서 청소하고 있나 보다 했는데....,

  - 동희아빠! 나 죽을 뻔 했어요.

  = 헉!! 왜?

  -  매실액 걸러 놓은 병이 터져서...

  = 아니, 그 병이 어떻게 터져?

  - 그러니까 말이야,, 두개나 터져서 다 뒤집어쓰고,...

     다 버리고, 그바람에 뒷베란다 물청소도 했네..ㅠㅠ

1.8리터 큰 펫트병을 들어 보여 주는데, 꽁무지가 밖으로 볼록 나오면서

 완전히 터져 버렸다. 아이구 그놈의 매실액이 얼마나 부풀었으면...

 

뒷베란다 께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는데,

담날 아침에 나가보니까, 바닥이 끈적끈적 하다..

아니 엊저녁에 청소했는데, 왜 이렇지? 하고 천장을 올려다 보니까..

천장과 벽까지 다 튀어서 방울방울 엉기고, 떨어지고...

물청소 다시 한번 했다..

 

매실액 걸러서 냉장고에 넣어야지, 사람 다칠수도 있겠다 싶더라.

 

3. 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 우체국입니다, 귀하의 우편물이 2차례의 배달에도 $%^^##*&)(*(~~~

    9번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9번을 눌렀다)

= 여보세요?

- 네, 여기는 우체국인데..

= 어느 우체국이세요?

-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시흥우체국...#$%&*

 (근데 이 남자 말투가 중국동포 말투다)

= 아, 네 그래서요?

- 본인 성함을 알려 주세요.

= 저한테 전화했으니까, 이름 알고 있잖아요.

- 그건 센타에서 한거라서... 성함을 알려 주세요.

= 아, 네 이명박인데요..

 (갑자기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서,,,,이거 국가원수 모독죄 아닌라나..ㅋㅋ)

- 우리 김정일 동지가 얘기하기를 '사기꾼 조선놈들 사기쳐 먹으라고 해서...'

= 저 이명박인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구요?

- 이명박 개새끼, 조선족들 사기꾼이라...

= 이명박 개새끼면 김정일은 돼지새끼, 닭새끼냐??

(띠띠~~~ 끊었다.)

 

가끔은 피싱도 좀 놀려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12 11:54 2009/05/12 11:54
Tag //

오늘은 어버이날..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도

이쑤시개 정도의 역할이라도 하는 자식이 되어야 하는데..ㅎㅎ

산오리의 지갑에 필수적으로 들어 있는 게 이쑤시개다. 밥 먹고 나면 여유 있게 지갑부터 꺼내는데, 어떤 분들은 밥값 계산이라도 하려나 보다 하실지 모르지만, 실상은 이쑤시개를 꺼내기 위함이다.

근데, 그 이쑤시개를 꺼내서 시원하게 이를 쑤시고는 다시 지갑에 넣어 놓는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지저분하다고 한소리들 하신다. 이쑤시개 한 번 쓰고 버리기도 아깝거니와, 내가 쓰던 거 지갑에 고이 넣어 두었다가 다시 꺼내 쓰는데 지저분할 게 또 뭐 있으랴.

 

칫솔질을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니까, 이쑤시개를 언제부터 써 왔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시골에서 칫솔이 있을 리도 없었으니까 그냥 소금한줌 입에 넣고 세수할 때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입안을 헹구어 내는 것으로 끝이었다. 입안이 텁텁하거나 껄끄럽거나 한 걸 어릴때 느끼지도 못한 건 칫솔질이 습관이 되지 않았고, 아예 이를 닦지 않은 상태가 자연상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쁘거나 가지런한 이 모양을 가지지 못한 탓에 이쑤시개로 이 사이를 쑤시고 말고 할 것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이와 이 사이가 넓은데다, 아래쪽 앞니 한 개는 어릴적 어디에 부딪쳐서 영구치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런 보완을 해주지 않았으니까 그 빠진 틈으로 양쪽에서 이가 밀려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어성버성한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

이 사이가 넓은 것도 쓸모가 있기는 하다. 입안에 물 한모금 물고 가글가글 하면 이 사이로 물이 왔다갔다 하면서 칫솔질의 효과를 충분히 해주고 있었다. 여기에다 어럴 적 장난칠 때는 물총놀이가 많았는데, 이빨사이로 내뿜는 물총은 누구나 해보고 싶은 것이었고, 그 물총으로 가늘게 멀리 물을 쏠 수 있는 건 선망의 대상이었다. 산오리의 이빨 물총도 제법 성능이 된 거였다. 요즘도 충분이 쓸만한 물총이다.

 

이를 쑤신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천지 사방에 널린 것이 이쑤시개이니까 별로 걱정할게 없었다. 길거리나 들판에서 가장 훌륭한 이쑤시개는 단연코 강아지풀이다. 이 강아지풀 대갱이는 굵기도 적당하거니와 유연성도 적당히 있어서 이 사이를 쑤시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살아 있는 것들은 더 좋고, 가을이나 겨울에 말라서 지푸라기가 되었더라고 여전히 손색없이 쓸수 있다. 물론 두세번 쓰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긴 풀을 잘라서 쓴다면 한줄기로 여러번 쓸소도 있다.

이런 종류의 풀이야 들판에서 넘쳐난다. 벼도 좋고, 밀도 좋다. 좀 굵고 억세기는 하지만, 억새풀도 쓸만하다. 가을에 말라 버리면, 억새꽃 대갱이는 둘로 쪼개서 쓸수도 있다.

어디 풀만 가능하랴, 무슨 나무라도 얇은 가지 손가람 마디만큼만 꺽으면 이쑤시개는 몇 개라도 나온다. 나무젓가락은 이리저리 갈라보면 이쑤시개 여러개 만들어 진다.

 

들판이나 산엘 나돌아 다닐 때야 가능하지만, 학교에서 도시에서야 어디 가서 강아지풀을 구햐랴. 학교 다닐 때 가장 유용하게 썼던 것은 샤프연필이었다. 연필 심을 조심스럽게 안으로 밀어 넣고, 얇은 쇠대롱만 쓰면 훌륭한 이쑤시개로 쓸수 있다. 이건 이와 잇몸 사이에 끼인 누런 때나 치석까지도 긁어낼 수 있으니까 풀 대갱이로 쑤실 때 보다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가끔 연필심이 녹아 내려서 검은 석탄가루 혓바닥에 묻거나 좀 마실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 하다.

 

식당에서 밥 먹는 게 일상화 되고 나니까 요즈음에는 이쑤시개가 넘쳐 난다. 중국집에 짜장면 한 그릇 시켜도 홍보한답시고 이쑤시개나 귀이개를 한통씩 가져다 주고 한다. 한번만 쓰고 맘껏 버려 달라는 것인데, 낭비가 심하다. 그래서 산오리는 이쑤시개도 귀이개도 한번 쓰고 버리지 못해서 여기저기다 다시 놓았다가 쓰는데, 책상위에 한줌, 책꽃이에도 한줌, 입었던 옷 호주머니에도 몇 개 씩 들어 있다. 자동차의 운전석 옆 홀더에도 이쑤시개는 몇 개씩 들어 있다. 그걸 다시 쓰냐고? 당근이지요.

 

반세기 다 되어 가는 즈음에 태어나서 첨으로 치과에 가서 어릴 적에 잃어버린 영구치 자리의 구멍을 옆의 이와 걸어서 막았다. 그랬더니 인공으로 만든 이 이는 남의 이와 같은 느낌이 나는데다가 때가 잘 끼고 딱딱하게 달라 붙는 치석이 생겨서 불편했다. 이걸 어떻게 긁어낼까? 사무용으로 쓰는 클립이 제격이다. 클립은 철사를 잘라서 만든 것인데, 잘린 단면이 동그랗게 나 있어서 유용하게 쓰인다. 한번 해 보시길...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도금할 때 쓰는 아연이나 납도 좀 마시게 되겠지만 그건 본인 책임이다.

 

자연보호를 한 대나, 음식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서 한 대나 식용 이쑤시개는 너무 약해서 영 시원치 못하다.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지는 바람에 제대로 쑤져 보지도 못하고 버려야 한다. 요즘 음식점에 나온 이쑤시개는 중국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대나무를 얇게 갈라 놓은 게 맘에 든다. 가늘기도 하지만, 원하는 곳에 제대로 쑤셔서 찌꺼기를 밀어낼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이쑤시개는 몇 개씩 챙겨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양쪽을 뾰족하게 갈아서 만든 일반적인 이쑤시개는 그리 실용적이지는 못한 거 같다. 두어번 쓰면 날이 무디어지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갑자기 찔릴 위험도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한쪽은 날카로운 이쑤시개로 쓰고 반대쪽은 홈을 두어 개 내서 손잡이로 만든 이쑤시개는 더 쓸모가 있다. 이도 쑤시고, 반대편 손잡이는 귀도 후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손잡이로 귀를 후벼보면 귀이도 잘 빠지고 얼마나 시원한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이쑤시개는 손톱이다. 특히 새끼손가락 손톱은 입안의 어느 구석에도 접근이 가능하고, 칫솔로 닦이지 않는 묶은 때까지 긁어낼수 있다. 더구나 손톱까지 적당히 길러서 이쑤시개 대용으로 쓰면 김치 줄거리나 콩나물, 고사리 줄거리 정도는 우습게 걸려 나온다. 약간의 노출이라도 있다면 어찌 걸려 나오지 않고 견디랴. 다만 고기 씹은 찌꺼기는 꽤 오랜 시간 용을 써야 할지 모른다. 참깨 알 하나정도 이 사이에 숨어 있다면, 이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산오리는 화장실에서 쓰는 왼손 검지 손톱으로 이쑤시개 역할을 시키는데 묶은 때 긁어 내기에는 그런대로 쓸 만하다.

 

산오리가 써본 이쑤시개 중에 최고는 이거다. 꿀단지 한 친구가 독일에서 사와서 선물해 준 건데, 우선 모양부터 1 자가 아닌 게 심상치 않게 생겼고, 사용해 보면 정말 구석구석 빠뜨리지 않고 쑤실 수 있는 기계다. 가장 깊은 어금니 사이도 가차 없이 헤집고 들어가서 숨어 있는 놈들을 붙잡아 낸다. 부러지지도 않는데다, 날카로운 거 같은데도 잇몸에 손상을 주지도 않는다. 몇 번을 써도 원형을 유지 하고 있고, 잘 망가지지도 않는다. 두 개의 이 사이에 있는 동굴 모양과 동굴벽의 굴곡이 손에 잡힐 듯이 다 촉감으로 전달된다. 이런 걸 두고 과학기술의 개가 라고 불러야 할 거 같다.

삼실 책상에 보유하고 있는 이쑤시개..

두번째는 이와 귀에 다 사용할수 있고,

세번째는 최고의 이쑤시개다.

네번째는 클립으로 만든 이쑤시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08 15:07 2009/05/08 15:07
Tag //
   

제   목 : 함태식 선생님, 5월 4일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 돌입
작성자 : 꼬마천사  2009-05-05 15:06:17
첨부파일 #1: 기자회견자료.hwp (38.5 KB), 다운로드: 11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켜온 함태식 (지리산의 산 증인, 노고단·피아골 대피소), 성락건 (원로 산악인, 지리산 작가), 종 걸 (스님, 전 화엄사 주지), 연 관 (스님,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민병태 (치밭목 대피소), 남난희 (산악인, 작가), 송영호 (전 뱀사골 대피소 산장지기), 김병관 (전 연하천 대피소 소장) 등 산악인 8명(참석 함태식 옹, 연관 스님, 송영호 님, 김병관 대장 등 4명)은 5월 4일 15시 30분,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천왕봉 1인 시위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 산신께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에 들어감을 고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1인 시위 참가자 소개와 1인 시위 참석자를 대표하여 함태식 옹, 연관 스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인사말에서 함태식 옹은 ‘명산에 케이블카는 절대 안 되며, 더구나 정부가 나서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지리산 꼭대기로 케이블카가 올라오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케이블카에 반대한다.’고 말씀하였고, 연관 스님은 ‘지리산은 영산이다. 이곳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다들 힘을 모아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자.’고 하였습니다. 인사말 후 국민과 산악인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였습니다.



호소문에서 1인 시위 참가자들은 ‘....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어머님의 품 같은, 우리민족의 탯줄인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靈山 智異山으로 남아야 합니다. 1인 시위를 시작하는 저희들은 지리산 지킴이로써 지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책과 반성 속에 모든 생업을 중단하고 천왕봉에 오르려 합니다. ... 대한민국 생태계최후의 보루이며 시민들의 안식과 마음의 고향인 지리산을 우리의 자존과 긍지로 함께 지켜갑시다. ...’ 고 하였습니다.



천왕봉 1인 시위에 들어간 산악인들은 5월 24일까지 지리산 케이블카에 반대하는 국민, 산악인들과 함께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케이블카 설치 촉진 자연공원법 개정안 반대!’를 외칠 것입니다. 5월 1일 환경부는 케이블카 건설을 촉진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시행령안 제14조의2제1항 자연보존지구내 케이블카 거리 규정 2km에서 5km로 완화, 시행규칙안 제14조제2항 케이블카 상·하부 정류장 높이 9m에서 15m로 완화)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만약 환경부안대로 자연공원법이 개정된다면 지리산국립공원 제석봉(천왕봉),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밑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가게 됩니다. 산 꼭대기엔 흉물스런 정류장이 더 높이 지어지게 됩니다.

기자회견 후 1인 시위 참자 등 참석자 18명은 천왕봉에 오른 등산객들에게 지리산 케이블카 상황을 설명하고 서명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5월 4일 기자회견 자료를 첨부합니다. 널리 알려주세요.

 

 

국시모(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에서 보내준 메일을 옮겼다.

병관옹이 연하천산장지기를 그만두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케이블카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어제 전화를 했다.

산 아래서 할 일이 별로 없지만, 그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06 11:35 2009/05/06 11:35
Tag //

낙화암 고란사..

from 단순한 삶!!! 2009/05/04 14:04

결혼식 있기 전 두어시간 시간 남아서,

낙화암에 올랐더랬다.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얕으막한 공원...

 



 

낙화암에서 내려다 본 백마강.

 

고란사... 경치 좋은 곳은 어디서나 스님들 몫..

 

절 뒷편 약수는 한잔 마시면 30년이 젊어진다고 했는데..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5/04 14:04 2009/05/04 14:04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