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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이태 지키기 촛불... (9) 2008/12/18
  4. 연말.... (6) 2008/12/09
  5. 오리발 소동... (5) 2008/12/04
  6. 어르신... 노인네... (7) 2008/11/13
  7. 마지막(?) 산행.. (9) 2008/11/11
  8. 30주년 모교 방문행사... (7)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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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from 단순한 삶!!! 2009/01/05 12:10

풀소리님의 [지리산] 에 관련된 글.

 

무릎 아프다고 두어달간 산에 한번도 못간데다

연말 스트레스도 왕창 받아서, 노는날 집에 가만 있는게

한계에 다다랐던지...

진보신당 송년모임에서 만난 이준 위원장에게 연초에 산청에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언제 간다 한들 싫다고 하지도 못할 양반이지..)

 

연말 하루 몇백개씩 결재 사인하고 났더니 연초에는 정말 조용하다.

그래서 오늘 휴가내고 아예 2박3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연하천 산장지기는 주말에 속세에 내려와 있다고 하는데다,

같이 2박을 동행해 줄 친구가 많지 않아 포기했다.

 

황토방에 금욜 부터 불을 땐데다, 토욜날 도착해서 또 불때고..

밤에 잠자기 전에 또 장작을 넣는 바람에,

밤에 뜨거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대충 선선한 정도에서 잠들어야 하는데, 자다 보니까 너무 더워서,

잠간 잠들다 깨고, 또 잠들다 깨고..

 

겨울밤 별은 참 많더라....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라고

밤 늦게 나가서 고개 아프도록 쳐다 봤는데, 2개 봤다.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소원을 빌수 있었으랴... 어, 하는 사이에..

수백광년을 거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저 별빛을 보고 있노라면,

수십년을 산다는게, 그리고 이 작은 지구에서 이렇게 싸우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 짧은 삶의 기간동안 마음껏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주면서 살지 못하는 걸까...

이런 시덥잖은 생각이 들더군.

 

청학동에서 오르는 삼신봉 가는 길은 완만하고 편안한 산책로였다.

그런데, 그동안 술 마시고, 산에 안다니고, 담배 피고 한 덕분에

출발하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아침밥도 너무 많이 먹었지.

무릎아프다는 엄살 덕분에 배낭도 옆에 떠넘기고 빈몸에

지팡이 하나 짚고 호사스런 산행을 했다.

오르고, 봉우리서 맥주 한잔 마시고, 산불 났다는 남부능선 고사목 지대 잠간걷고

그리고 내려왔는데, 세시간 좀 넘게 걸렸던가...

겨울날임에도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에 멋진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 이었다.

그정도 걸어서 무릎은 별 징후가 없다.

 

산행 중에 가장 좋았던건 역시 계곡물에 피부맛사지를 좀 했다는거.

겨울 계곡물이 차긴 했지만, 잠시 동안 모든걸 다 잊을만큼

시원하고 따뜻하고, 행복했다는거..

 

카메라 망가졌다. 삼신봉 정상에서 이상한 징조를 보이더니, 아예 작동 불능,

밧데리 없어서 그런가 하고, 오늘 충전해서 해 봐도 여전하다.

이상하게 지리산만 가면 카메라가 망가진다.

 

갈 때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형수님께 감사... 넘 미안해서 또 갈수 있을라나 싶다..

그래도 며칠 지나면 그건 잊어 버릴테고,

또 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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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2:10 2009/0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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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from 단순한 삶!!! 2008/12/31 14:30

헌 해가 가거나 새해가 오거나 별다른 감상없이 지내왔다.

2008년이 가고 2009년이 온다고 해서 뭐 달라질거야 있겠나..

그저 365일의 날자가 지나갔고, 그 날들중의 하루가 저물고...

내일이면 똑 같은 해가 다시 뜰 뿐이니까..

 

그래도 2008년은 산오리가 넘 신나게 살았던 한해였다.

몸대고, 돈대는 일들에서 거의 자유롭게 되었던 날들이었고,

'열심히 놀자'는 목표를 달성했다고나 할까...

베트남으로, 라오스로, 그리고 이산저산으로

많이도 돌아 다니기도 했다.

결국 10월말에 와서는 무릎이 고장을 일으켜,

두어달동안 꼼짝못하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놀자!!

 

몇년동안 안보던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그놈의(?) 촛불때문이었다. 물론 집에 신문을 다시 배달해 보지는 않았지만,

사무실 컴 첫화면을 포탈로 고정시켰고, 주요뉴스를 한눈으로 스쳐보고,

뭔소린지 궁금한 것들은 클릭해서 뉴스를 보게 된거다.

그러나 보니, 부질없는 근심 걱정이 더 늘게 되었고,

머리카락 색깔만 더 희게 변했다.

세상은 내 뜻과 아무 상관없이 변하고 있고,

그래서 그 세상과 단절하고 싶었고,

그래서 몇년간 노력하고 잘 해 왔다 싶었는데,

이놈의 뉴스에 관심 가지면서 이건 좀 망가졌다.

새해에는 다시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사랑하는 것은 반성해야겠다,

50년 살아오면서 가진 고정관념과 아집과, 내 중심적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저 움직이기 싫어서, 발 담그는게 싫어서,

"네 맘대로 해라"고 하는게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 왔는데,

그건 관심이 아니라 포기로 받아 들여지고 있었고,

또다른 상처로 남았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새해에는 상처주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 겠다.

 

정년퇴직하려면 아직 10년도 더 남은 회사 생활이 이제는 두렵게 느껴진다.

그동안 회사와 노동조합을 오가긴 했지만, 회사로 출근하는 게

힘들다거나 싫다거나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대한 관심도, 사람에 대한 애정도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거다.

그저 출근하고, 월급이나 받는 바지저고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뭔가 해야 할텐데... 이런 생각이 든다.

부질없는.....

 

암튼,

여기 들르는 모든 분들께,

세상 모든 신들의 축복이 내려

행복한 나날 만들어 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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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4:30 2008/12/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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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연말 보낼까 했더니, 그것도 못하게 한다.

 

우리 지부에서 세운 김이태 지키기 투쟁계획이다.

흘러간 촛불이 될까...

쓸모있는 촛볼이 될까..

 

그동안 이명박을 사람들이 쥐새끼로 희화화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참 웃기는 인간들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이명박이 무섭다.

무서운 대통령과 졸개 들에 맞서는 사람들은

그저 너무 순진하고, 힘도 없고,

저들의 무서움을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

권력은 원래 무서운 것인가??

 


<투쟁일정>

18일(목)
  08:30   출근홍보
  09:00  농성(로비)
  11:00  집회(광화문)
  14:00  총회
  18:00~18:30 촛불집회

19일(금) 시 간
  16:00  산업기술(연) 이사회 저지
  18:00  촛불집회

22일(월) 시 간
   11:00 상집회의
   18:00 촛불집회(집중)

23일(화)
  13:00  중앙집행위원회
  15:00 조합원 비상총회(지하1층)
  15:00  김이태 징계규탄 집회(원외)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건설기술연구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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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wnload : 2





<공공연구노조 성명서>

정부는 김이태 조합원에 대한 징계 외압을 중단하고
4대강 정비사업을 빙자한 대운하 재추진 기도를 즉각 포기하라!

5월초부터 시작하여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의 굴욕적 한미쇠고기협상과 무모한 대운하 추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 그 과정에서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대운하’라고 폭로한 김이태 조합원의 양심선언은 대통령이 직접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는 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따라서 김이태 조합원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진작 끝난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오로지 김이태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감사를 하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김이태 조합원을 중징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행위이고, 공공기관이 대외적으로 했던 약속을 뒤집는 비도덕적인 행위로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배후에는 정부와 권력기관이 도사리고 있음은 묻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논란을 자초하고 저항을 무릅쓰면서도 정부가 징계를 강요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2009년도 4대강 정비사업 예산 7910억원을 한푼도 깎지 않고 통과시키고, 2012년까지 무려 14조원을 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정부가 밝히고 있는 시점에서, 제2, 제3의 김이태 조합원이 양심선언을 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원이라면 학문적 객관성과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주어진 연구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데, 정부가 과학기술자들에게 곡학아세와 견강부회를 강요하고 연구원들의 양심을 유린하는 참담한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우리는 김이태 조합원에 대한 어떠한 징계기도와 징계 외압도 용납할 수 없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징계를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막을 것이며, 징계를 강요하고 있는 권력기관을 밝혀서 국민 앞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아가 4대강 정비를 빙자한 대운하 추진에 맞서 6천여 조합원들, 그리고 모든 양심적 국민과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한다. 대운하에 반대하는 국민이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소신있고 양심적인 과학기술자에 대한 보복이나 징계가 아니라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는 것, 즉, 대운하 포기 선언이라는 것을.

2008년 12월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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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12:10 2008/12/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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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from 단순한 삶!!! 2008/12/09 17:42

1. 연말이 다가오긴 오는 모양이다.

   오늘 공공연구노조 대의원대회가 있다고 해서, 대전이나 가려고 했는데,

    외부에서 무슨 점검을 나온다고 해서, 안가고 있었다.

   점검은 나와서 팀원이 다 처리하고, 산오리한테는 말 한마디 걸지 않고 갔지만,

   하루종일 결재 2백여건 해치우고, 이리저리 전화하고, 문서 만들어 결재 올리고...

   연말이긴 하다.

 

2. 월욜 아침 까지만 해도 화욜날 친구들 모임 하나만 잡혀 있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화욜 가야할곳 3개, 목욜 가야할 곳 2개가 되었다.

   매일 하나씩 잡혀서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날 여러개 잡혀서 한곳만 가고

   나머지는 쌩까는 것도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날 피곤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싫지만,

   불가피하게 못가는 곳이 생기는 것이니까

   미안해 할 것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튼 연말이긴 하다.

 

3. 며칠 바짝 추웠기에 내복도 꺼내입고, 오리털 파커도 꺼내입고 부산을 떨었다.

   그 추운날들은 회사에 나오면 바깥날씨만큼이나 서늘해서,

   온도계 온가 20도를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꼬불쳐 두었던 작은 온풍기도 발밑에 다시 꺼내놓았다.

   저녁되면 발시리고, 발목이 차서 견디기 어려웠으니까,

   개별 난방기 쓰지 말라고, 걸리면 어쩌겠다고 하지만,

   발시려 달달 떠느니 차라리 걸려서 어떻게 되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날씨 풀려서 따뜻한데다 난방까지 계속 틀어줘서

   겹겹이 두껍게 껴입은 옷으로 감당안될만큼 덥고 답답하다.

   세상 변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 느려터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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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17:42 2008/12/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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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소동...

from 단순한 삶!!! 2008/12/04 11:39

지난달 에는 무릎 아파서 산에도 못(안)갔고, 술도 거의 먹지 않았고,

한의원에서 지은 약만 먹고 운동도 하지 않은 채 꼼짝않고 지냈다.

한약 한재는 다 먹었건만 무릎은 여전하다.

 

병은 소문을 내라 했던가,

무릎 아프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소문을 내고 다녔더니,

국선도를 같이 하는 양반이 그런다.

- 000씨가 무릎아파서 오리기름 먹고 좋아졌다고 하던데..

= 그게 어떻게하는 거래요?

- 오리 도살장(?)에 가면 오리 머리와 발을 구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선대..

   그걸 기다렸다 구해서는 집에서 푹 끓이면 오리기름이 나온다는 거지,

   그걸 식히면, 젤처럼 굳어지는데, 먹을만큼의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하루에 한개씩 꺼내서 데우면, 다시 기름이 되고, 그걸 마신다는 거지..

= 아하, 그렇군요..

 

어느날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얘기를 했더니,

"한번 구해 보지뭐..." 이랬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엊그제 밤에 집에 갔더니,

커다란 아이스박스 하나 문앞에 놓여 있는데, 그게 어디 오리 도살장에서 보내준 오리발이란다.

뜯어 보니까 엄청 많기도 하다. 껍질 벗기고 발톱 잘라내고 끓여야 한다면서 손질을 해야 한다기에

내일저녁에 와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러고 담날 출근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오리발 기름이 무슨 효험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직접 끓여드신 분이 어떻게 드시고 효과는 어땠는지 물어보고픈 생각이 들더라.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를 했다.(000 이분 우리회사 정년퇴직하시고, 이즈음 쉬고 계신다)

- 000선생님 잘 지내시구요?

= 아이구 어쩐일로??

- 오리기름으로 무릎아픈걸 고쳤다는데, 어떻게 해 드셨나 해서요?

= 엥? 무릎이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 오리 한마리 사서 중탕 해 먹은 적은 있지만,

    오리기름만 따로 먹은건 아니었는데...

- 헉,, 그래요?

머 이런내용의 통화였다.

무릎 아파서 고생도 좀 했지만, 천천히 걷기 운동열심히 해서 좋아졌다면서,

조금씩 걷기 하라는 충고도 겯들였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져 봤더니, 오리기름이 무릎 아픈데 좋다는 야그는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오리발 못(안)먹겠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그럼 음식쓰레기는 당신이 버리라고 하더라..

어쨌든 이래서, 오리발 반냉동 상태로 한 바케쓰는 될거 같은데..

 

혹시 오리발 용도가 있으신 분있으면 드리겠습니다.

없으면 2~3일내로 음식쓰레기로 처분해야 하겠다.

 

산오리라고 아이디를 써서 그런가 오리발까지 소동을 일으키고 있네..ㅠㅠ 

누가 일으킨게 아니라 내가 일으킨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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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1:39 2008/12/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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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선 약간 거슬리는 듯해서,

(산오리는 산오리를 '노인네'로 칭했다고 봤는데,

 본인은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는데, 지워져서 확인할 길이 없다.

  어르신이든, 노인네든 사전에 찾아 보니까 별반 다르지 않은 말이다.

  남의 아버지를 표현한 게 아니니까 '노인, 연장자'로 표현한 것이고,

  그렇게 쓰인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있으면 얘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주절거려 보는건데...

 

산오리가 회사안에서나 밖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산오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다.

없지는 않다.. 진보신당에서 한두분 정도 있을 거 같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그들로부터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에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산오리가 연단자(이런말은 없지만 연장자의 반대로 그냥 써보면)로서 연장자의 마음에 든다면,

연장자가 산오리를 가끔 보자고 하기도 하고,  밥이나 술이라도 한잔 사 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게 전혀(거의) 없는 걸로 봐서는 연장자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애써서 산오리가 연장자를 챙겨주지 않아서 이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된 건 산오리가 연장자인척 하는 사람들에게나 선배들에게 좋게 대하지 않고,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좋은소리 안하고, 불편하게 만들다 보니까,

당연히 연단자로부터도 좋은 소리 듣거나 편한 대우를 받고 싶지 않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하는 것처럼, 연단자도 산오리한테 그렇게 해 주길 바란다.

잘 해 주거나 깍듯한 예의를 갖추거나, 하기 보다는 좀 불편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집에 가서 돌이켜 보면 기분나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반말도 하고, 또 제대로 못하거나 안하는 것에 대해 욕이라도 해 가면서 질책해 주는 연단자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존의 질서가 정한 '연장자 대우'는 좀 피하고 친구 정도로 대해주기를 기대한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연장자 축에 들다 보니까, 연단자들이 슬슬 피하기 시작한다. 30대에 20대의 친구들에게 농담을 거침없이 던지고 했었는데, 이제 그것도 할수가 없다. 농담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되돌아 오는 눈치가 '나이 50이나 먹은 넘이 철없이 구는구나' 이런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저멀리서 30도로 허리굽혀 깍듯이 인사하는 연단자의 인사를 거북스럽게 받아야 하고, 그냥 뒷자리에 있는 팀원과 앉은 자리에서 한두가지 질문과 대답만 하면 될것을 연단자인 팀원이 돌아서 연장자 앞에까지 달려오는걸  보고 있어야 한다.

이런게 거북스럽고 싫은데, 기존의 연장자와 연단자 사이의 의식규정이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집에서도 그렇다..우리 아버지는 성질급하면서도 남의 눈치는 보고, 자식들이나 가족들에 대해서는 엄청 무섭게 몰아 부친다. 나이 50 되도록 아버지한테 제대로 거절이나 거부도 못해보는 장남 산오리이기에 그놈의 연장자와 연단자의 가족관계에 있어서 자격이나 의식 규정에 신물이 난다. 그래서 대충 대충 규정하고, 무시해 보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자식들에게도 그저 친구처럼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가능한 연장자와 연단자의 의식 규정을 강요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뭔 소리를 하구 싶어서 이러고 있나??)

 

하튼 머리 희끗해지는 나이 50의 아저씨 겉모습을 규정하는 게 '어르신'이거나 '노인네'로 표현되는 것이 굳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나이라는 겉모습을 가지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싫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을 놀리는 거랑 다를바 없지 않을까...(이건 좀 오바이구나..) 어쨌든 친구로 만나는 연장자와 연단자는 그들의 생각으로 행동으로 함께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연장자라는 것 때문에 마구 꼬리내리고 제대로 된 생각과 행동을 나타내지 못하는 연단자의 그 젊음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박2일 워크숍을 가야 하는데, 결재 못받고 처리 못한게 있어서 사람들은 먼저 떠나고,

남아서 이러고 있네....

 

 

 

어ː르신
【명사】 어르신네.
¶ 자네 ∼께서는 안녕하신가/ 마을 ∼들을 모시고 잔치를 열다.

 

어르신네 
①  『남의  아버지』  your  [his, etc.] (esteemed) father.  ② 『노인․연장자』 an esteemed elder; sir.
┈┈• ∼ 께서 집에 계시냐 Is your father at home? ①
┈┈• ∼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ir, what do you think of the man? ②

 

노ː인―네
(老人―)【명사】 늙은이.
¶ ∼ 취급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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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 14:33 2008/1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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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8/11/11 15:02

언젠가 무릎 아파서 산에도 안가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게시판을 뒤졌더니, 2004년 2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다고 하고,

그해 내내 별로 산엘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 초부터는 자주 산에 다닌 모양이다.

 

그러니까 4년쯤 산에 잘 다니고 나서는

무릎이 다시 고장이다.

한의원에 갔더니, 물에서 걷기하고, 또 무슨 운동하라 그랬는데,

그건 잊어 버렸네..

그리고 일년에 두어차례 약 먹으면 좋아질수(도) 있다는데...

퇴행성 관절염이란다.

산에도 가지말고, 걷지도 말고, 자전거도 안타는게 좋겠단다.

그럼 뭐하고 살라고??ㅠㅠ

이번주부터 약도 먹고, 술도 안마시고 있다.

 

어쨌건 당장의 통증때문에라도 산에 가는 건 무리이건만,

대전에서 친구들 온다하고, 청계산 산책정도라 해서 갔다 왔다.

어쩌면 마지막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점심먹고 내려오다가 사진 찍어 보겠노라고 사진기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고,

전화 받느라고 사진기 놓쳤더니, 카메라가 지 혼자서 후레쉬 터뜨리고 해서

만든 작품이 이거다...이 놈도 심란한 모양이다.

 

 



청계산 이리저리 몇번 가 봤는데,

화물터미널에서 올라간건 첨이다.

올라가는 길 평탄하고, 계단도 거의 없고, 걷기 좋은 길이다.

 

단풍은 거의 없다. 그저 누런 가을빛이 전부였다..

원터골로 내려오는 길에 겨우 단풍나무 몇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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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5:02 2008/11/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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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었다.

졸업장은 받아야겠다고 졸업식날 학교 까지 갔다 왔는데,

졸업장 받고 학교를 나와서 어디로 갔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놈의 학교에는 다시는 올 일도 없을 것이고,

오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그러고도 재수하고서는 원서 써 달라고 다시 갔겠지..

그것도 기억에 없다..

 

먹고 살만해져서 인지 모르겠는데,

졸업한지 30년을 기념해서 모교 방문행사를 한다고,

연일 문자가 오고, 한두번 만난 친구한테서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학교 발전기금 좀 내달라고...

 

다른 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하는 걸 보니까.

그래도 다들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인지,

세월 지나다 보니까 친구들과 선생들이 그리워 진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 어둡고 우울하고 갑갑한 세월들에 다시 향수가 느껴졌는지도..

대부분 비슷하려니 했는데, 산오리만 다른 모양일수도..

 

고등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향수 전혀 없다.

물론 그시절로 되돌아 가고프거나, 좋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도 거의 없다.

선생도 학교도 어떻게 하면 빨리 탈출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고,

졸업했을때는 아마도 군대 제대할때처럼

'이동네를 향해서는 오줌도 안싸겠다'고 다짐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무슨 모교 방문행사라고 문자 보내고, 전화해서 오라고 하니까,

짜증이 슬슬 난다.  그래도 모교를 위해서 앞장서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야박하게 얘기할수는 없어서, 그냥 알았다 고 대답하지만....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에서도 묘사된 바 있지만,

선생들한테 줄빠다 맞는 건 당연하게 여겼고,

선생이 때리다 지치면 반장이나 힘센놈 불러서 대신 때리게 하고,

그렇게 맞고 다닌게 무슨 좋은 추억이고, 좋은 선생이고, 학교라고 되돌아 가고 싶을까 싶다.

애들도 마찬가지였지...

학교 교실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는 일쑤였고,

흉기라 일컬어지는 칼을쓰거나 염산 따위를 뿌린다느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무슨 파, 무슨파... 이런 종류의 조폭스런 조직들도 있었으니까..

그 와중에서 싸움이라고 할줄 몰랐던 산오리는

그저 쪼그리고 책상에 앉아 가슴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학교에 다시 모여서 뭐 하자고???

 

세상에 나와보니 또 이상한 방향으로 모교는 쓰이고 있었다.

동문은 모든 능력에 우선하는 평가 척도였고,

그래서 그 평가척도를 갖추지 못한 동문은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세상에 나까지 나서서 동문을 찾고 모이고 하는건

짜증 스런 일일 뿐이다.

고향이 어디냐?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대학은?

이렇게 물어보는 인간도 싫다..

 

30년이 흐르고 나서 내 자식이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그놈 얘기를 들어보면 30년 전이나 별로 다른게 없는 듯하다.

선생들은 여전히 애들을 패기도 하고,

애들도 자기네들끼리 패고...

 

뭐가 이쁘고 뭐가 좋다고,

30년 아니라, 100년이 지났다 한들

기념해서 모교를 방문하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수 있을까...

 

내게 모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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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1:51 2008/1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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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에 꿈을 꾸었다.

 

지금껏 꿈이라고 꾼 것도 별로 없지만,

꿈이란게 좋은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무섭거나,

허탈하거나, 아쉽거나, 황당하거나... 그런거였다.

그기다 꿈에서 깨어보면 개꿈이라고 해서

일상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게 다였다.

이날의 꿈도 별로 다를거 없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역시 개꿈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근데, 이게 혹시 복권 당첨될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했을때까지 꿈생각이 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복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잊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밥먹고,

포도주까지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있는데,

갑자기 복권 생각이 났다.

맞다, 복권사야지...

어제밤 꿈이 복권 당첨될 거 같은 꿈이라 복권을 사야겠다 했더니,

아내는, 그런얘기하지 말고 살 것이지...쯔쯔 하고 혀를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아파트 보도로 내려서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인데??

" 장영이가?  00 형인데..."

"아, 네! 형님!

 (10촌 형님이다.. 10촌이면 먼촌수지만, 시골에서부터 한동네 살고,

아직도 명절에 이집저집 차례와 기제사까지 지내고 다니니까 4촌보다 가깝게 지내는 친척들이다.)
"밤늦게 미안한데, ... @@이가 죽었다네... &&이가 전화해도 안받아서 가 봤더니 죽었다고.."

"네? 갑자기...도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너그 아버지 지금 주무실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한다, 낼아침에 연락좀 해 주라."

"네.. 형님."

 

그래 꿈은  한 친구의 죽음을 알려준 것인데, 뭔 놈의 복권 맞을 꿈은...

 

그래도 나선김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로또 복권 파는데를 찾았는데,

없다...

마지막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껍데기를 긁어서 확인하는 즉석복권이 있단다.

5천원어치나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긁었더니, 천원짜리 하나 안맞고 다 꽝이다.

 

어제 밤 늦게 부천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 왔다.

이제 42살이라는 이 친구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이 집안에 그동안 일어났던 많은 불상사가 떠올라서 '더럽게도 안풀린다'는 생각만 하다 왔다.

열댓명 죽은 넘의 친구들과, 나를 포함한 죽은넘의 형 친구들 대여섯명,

그리고 가족 예닐곱명....

 

돌아 오는데, 갑자기  꿈생각이 났다. 

꿈의 내용이 뭐냐면?

주변 상황은 기억이 안나고, 하튼 내 지갑이 텅텅 비어 있었다.

 

꿈은 맞았던 거다... 부의금 주고 오니까 지갑이 텅텅비어 있었으니...

 

나도 이제 개꿈은 벗어날 정도의 나이를 먹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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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13:49 2008/11/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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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쯤 썼나?

휴대폰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부터인가, 전화가 와도, 문자가와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진동만 된다.

 

하루종일 진동으로 두니까,

그리고 책상에다 냅두고 회사에서야 돌아 다니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집에만 가면 상황이 좀 다르다.

 

내방 책상위에다 던저놓고 나면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알길이 없다.

저녁에 전화를 하는 인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 문제랄 건 없지만,

휴일에 가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전화를 하면,

받을 수가 없다...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더구나 집 전화까지 끊어 버렸으니까

휴대폰으로 연락 안되면 그걸로 끝이다..ㅎㅎ

그리고 한참 있다가 전화를 보면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데,

그때서야 전화하면, 도대체 뭐하고 전화 안받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내 편하면 그만이려니...

아내는 에이에스 받아 보라는데, 그것도 귀찮아 냅두고 있는데,

엊그제 전화기 내려놓다가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게 벨소리 표시가 나오고,

전화해 보라 했더니 벨소리가 나는거다..

이것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나...

 

이러다 덜 맞거나, 다른곳을 맞으면,

또 뭔가 안될 것이고,

돈달라고 손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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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1:02 2008/11/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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