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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써 20년.. (3) 2007/12/11
  2. 일주일... (4) 2007/12/10
  3. 겨울 진입... (1) 2007/12/10
  4. 컴퓨터 고장 (8) 2007/12/04
  5. 이틀간 감금.. (5) 2007/11/29
  6. 우포늪...시제.. (11) 2007/11/26
  7. 간만에 당 사무실에 왔더니... (4) 2007/11/23
  8. 간월, 신불, 취서산 (3) 2007/11/21
  9. 2007 노동자대회 (4) 2007/11/13
  10. 회창할배를 보고... (5) 2007/11/08

벌써 20년..

from 단순한 삶!!! 2007/12/11 18:12

졸업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그래도 꽤 다니던 오퍼상을 때려치우고,

어릴적 꿈 기자를 해 보겠다고

들어갔던 곳이 건설 관련 주간지였다.

건설경제신문.

 

이 신문 창립자의  글을 책으로 냈다고,

그 아들이 연구원에 들러서 책을 하나 주고 갔다.

'그시절 공사따내기'

(초창기 신문에 실었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 아들도 그 당시 창간멤버 중의 하나인 기자였는데,

이제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발행인겸 편집국장을 맡고 있어

 아직도 신문은 나오고 있다보다.

(신문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신문이 창간한지 벌써 20년이다.

산오리를 비롯한 창간멤버 기자 세명은

월급 너무 적고, 당초에 사장과 약속했던 것과 다르다고 얼마 안있어 그만 두었지만,

신문 창간 작업과 초창기 신문 만드는 일은

정말 고달팠다.

그래도 함께 있던 선후배가 있어서 그렇게 힘들어 하지는 않았는데,

아직도 생각나는 건

맨날 야근하고 내려오는 길에 회현동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의

치킨집에서 먹던 생맥주와 숯불구이 치킨은 일품이었다는 것.

(아직 그 집 있나 모르겠네... 아, 날씨 추워도 그집 치킨과 맥주 생각나네..ㅎ) 

 

세월 정말 드디게 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때가 벌써 20년이 흘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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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18:12 2007/12/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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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from 단순한 삶!!! 2007/12/10 18:34

1. 6일 공연노조 대대가 있어 간만에 대전에 갔더랬다.

    부위원장 8명과 회계감사 3명을 뽑는 투표를 했고, 하반기 사업과 예산은 박수로 통과됐다.

부위원장 8명 가운데, 아는 사람이라곤 2-3명 뿐이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지부장들도 엄청 많이 바뀌었고, 그기다 연구전문노조까지 합쳐 졌으니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지.

그래도 한두가지 의견을 개진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 당장 위원장의 일방적인 반론이 나오고,

그 반론은 절대 고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다.

그러니 회의가 잘 될 리도 없고, 토론이 이루어질 수도 없고, 그저 머쓱하거나 모 아니면 도 식의  발언만 몇개 나오는 꼴이 되고 만다. 위원장에게 몇마디 해 보지만, 갈수록 벽은 높고, 넓게 쌓아가고 있다.

말만 꺼내면 자신은 꿀릴것도 없고, 아무런 미련도 없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거면 왜 위원장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 할수 없는게 어디 위원장 뿐이랴...

한국노총이 이명박을 지지한다고 하는 걸 머라고 탓할것도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노총 조직이지만, 별로 다른게 없는 우리 노조 조직이고,

그건 조합원들의 생각이, 그리고 지부장들의 생각이 모여 있는 조직이고,

그 생각들이 또 모여서 위원장의 이런저런 행동들을 가능하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도 탈퇴하고 싶은 생각만이 드는

요즘이다....



2. 대선 선거운동기간이다.

선거운동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늘 낮에 건설센터 구내식당에 지역위원회에서 선거유세를 왔다.

두명이 어깨띠 두르고 민주노총의 유인물을 나눠주었는데, 산오리는 그기 잠간 같이 서서 있다가, 구내식당에서 밥을 같이 먹었을 뿐이다.

5년전과 10년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맘에서 '이건 당연히 민주노동당이다'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데,

남들에게 '권영길을 찍어라'고 말할 자신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0년전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을때 빨갱이 소리 들어가면서 그추운 기차역 입구에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권영길을 외치면서도 신나했었는데 말이다.

 

3. 역사와 산의 올해 마지막 산행에 따라갔다.

그래도 산에 가는 건 귀찮아 하면서도 곧잘 따라 나선다.

일단 산에만 들어서면 그저 기분이 좋아서이겠지.

박준성 선생의 건강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산에 가는거 까지는 좋은데, 내려와서 열심히 술마시고, 또 서울에 돌아와서도 뒷풀이까지했더니

월요일은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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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18:34 2007/12/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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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진입...

from 단순한 삶!!! 2007/12/10 17:02

날씨가 추워지고, 눈도 내리고 하니까 겨울이 온 거다.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겨울 진입은 쉽지 않다.

종일 사무실에만 있어도 발목과 종아리는 여전히 시리고,

집에 가서는(집에서라도 따뜻하게 살자고 온도는 높혀 놓는데..)

시린 발목이 풀리려면 또 한참의 진입장벽을 녹여야 한다.

맨날 목욕탕 가서 뜨거운 물에 들어 앉았다가  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학교 다닐때 처럼 발에 동상 걸려서

집에와서는 밤새 가려운걸 긁어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겨울진입은 쉽지 않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실내와 실외를 왔다갔다하면서 생기는 온도차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예전보다 추위는 훨씬 덜 타는걸 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겨울진입은 어려운 일이다.

겨울잠이 필요한 산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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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17:02 2007/1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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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고장

from 단순한 삶!!! 2007/12/04 13:30

월욜 아침에 잘 켜졌던 컴이었는데,

30분쯤 지나서 다시 보니까 화면이 그냥 멈췄고,

아무것도 안된다.

껐다가 켰다가를 반복하다가,

우리 팀원이 각종 보드를 뺐다가 끼웠다가,

그래도 안되서 먼지청소까지한번 했건만,

여전히 화면보이기를 거부했다.

결국

컴아저씨 불러서 보라 했더니,

회사라 가져가서 봐야겠다면서 들고 갔고,

오늘에사 연락이 왔는데, 보드가 나가서

중고로 구할수 있으면 오늘 되는데,

새거로 구하거나 중고를 제대로 못구하면 며칠 걸릴거라고..

3년전 회사 복귀할때 새거 사준건데.

이미 구형이라 보드 구하기도 힘든다는....

 

몇주째 주말에 강행군을 했더니,

피곤하기도 한 참에, 컴 까지 고장나 주니 너무 고마웠다.

그래, 이놈도 주인이 피곤한줄 알고 좀 쉬게 해 주려나 보다 했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빈둥 거리며 잘 놀았다.

근데 오늘 와서 가만 생각해 보니까.

결국 놀고 일하지 않아도,

내가 해야 할 일을 누가 해 줄 것도 아니고,

내가 해야할 일이니까,  별로 소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재는 수백개가 쌓일 것이고,

계약이나 처리해야할 결재 서류는 아예 만들지도 못하고...

 

결국 팀에 있는 노트북을 연결했다.

결재라도 해치우자고...

 

글구, 컴이 없으니까 놀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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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4 13:30 2007/12/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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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감금..

from 단순한 삶!!! 2007/11/29 12:57

회사에서 BSC 워크숍을 간다고 들어갔는데,

이틀동안 완전히 감금당했다.

밤에 술마시러 나가는 것도 허락을 받아서

음식점의 차를 불러서 나갔고,

들어오는 것도 또 확인을 해야했다.

차를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은

낮에 드나들수 있었지만,

함께 버스를 타고 들어간 몇 사람은

나가고 싶지도 않고,

나갈 일도 없고,

그래서 그 자체가 스스로 감금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군대인지, 교도소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휴대전화마저 끊어준다면

확실한 감금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먹고,

강의 듣고,

토론하고,

뭔가 쓰고...

또 먹고

강의듣고,

토론하고,

무언가 쓰고....

그렇게 이틀을 보냈다.

 

첨에는 회사를 떠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자 그것도 만만치 않게 피곤한 일이었다.

덕분에 이번주는 꽤나 짧아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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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12:57 2007/11/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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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시제..

from 단순한 삶!!! 2007/11/26 17:38

토욜 느지막히 출발했더니, 길이 많이 막혔다.

신정동과 방이동을 들르긴 했지만, 서울을 빠져 나가는데 2시간을 더 잡아 먹었다.

고속도로에서 창녕으로 내려서니 3시,

우포늪이나 구경해 보자고 갔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늪은 보이지 않고 넓다란 저수지 하나가 나타 났다.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고, 뚝방에도 올라서 보지만,

볼거라고는 그저 큰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과

뚝방아래 파릇한 마늘 밭만 보일뿐...



수백마리 철새들이 모여 앉아 있었는데,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디카로야 그게 얼마나 당겨지지도 않으니까,

답답한 노릇이었다.

 

원체 큰 저수지에다가 반대편에 산에 가린 몇개의 작은 늪이

세개가 더 있다고 하는데, 그걸 모두 한바퀴 돌려면 하루종일

걸려야 한다고 하니, 가 볼수도 없고...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뭔가 보고 배우고 있었고,

커다란 사진기 들고 사진찍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주차장 부근 초입에는 큰 건불 새로짓고,

매표소도 만드는걸 보니까,

본격적으로 인간들의 발길이 밀어닥칠 모양이고,

그러다 보면, 몇억년 전에 만들어 졌다는 늪도

순식간에 쓰레기장으로 변할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조상들 산소 찾는 후손들의 숫자는 해마다 줄어들어,

이제는 썰렁함이 보인다.

노인네들 계속 저세상으로 떠나고,

젊은 친구들은 그깟 흙무덤에 뭐 재밋는게 있다고

애써 찾아 오랴 싶다.

산소 찾아서 절하는 것도 산오리 세대로 거의 마감될 듯하다.

 

막힐것이라 예상하고, 저녁 9시에 현풍 톨게이트를 지났건만,

감곡을 지날즈음부터 시작해서 동서울까지 계속 밀리더라..

집에 들어가니 2시반...

 

이렇게 고생하면서 찾아간 조상들은

왜 한마디 말씀이 없는 것일까?

할배, 할매는 손자가 온 걸 알기나 하실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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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 17:38 2007/11/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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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반갑다고 다들 인사하고, 악수하고...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 만나는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네..

 

가끔 나타나면

사람들은 반갑게 생각하는구나...ㅎㅎ

 

세월이 지나도 회의는 여전히 길고,

세월이 지나도 선거는 여전히 돈에 목이 걸려 있고, 

뒷풀이는 언제 할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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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22:07 2007/11/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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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역사와 산을 따라 나섰다 (17-18일)

영남알프스의 세 능선 가운데, 위 두 능선은 몇년전에 1박2일로 혼자 간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 이 능선은 처음이라 가보고 싶기도 했는데,

홍성에서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무박2일 산행을 간만에 결행했다.

 

갑자기 추워진대다, 집을 나서려고 하니까 속까지 꽉 막혀서

가지 말아야 하나 하다가, 이정도로 산에 못가진 않겠지 하면서 버스를 탔는데,

밤 버스 안에서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내내 괴로워 해야 했다.

무언가 체한 모양인데, 몸살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그렇게 새벽에 버스에서 내렸는데,  우리를 맞이한건 겨울 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온세상을 날려버릴 듯한 살벌한 바람이었다.

그 바람을 맞으면서 계곡을 올랐고,

오르는 내내, 그리고 하루종일 몸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되돌아 가겠다거나, 못가겠다고 할수 없으니

터덜터덜 걸어갈 수밖에...

 

간월산 아래 고개로 올라 신불산을 거쳐 취서산으로..

취서산을 다시 올라가려하니까 힘들거 같아서,

편하게 보이는 길로 우회했는데, 여기서 일행들과 헤어졌다.

다들 취서산에서 바로 하산길로 내려갔는데,

나는 처음부터 가려한 등산코스대로 가고 있었고,

훨씬 더 먼 길을 가야 했다.

그래도 그 길은 그동안의 밋밋한 능선길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바윗길이라, 조금 색다른 멋은 있었지만,

풀리지 않는 몸 때문에 더 힘들기만 했다.

 

내려가는 길에 백운암(이름이 맞나?)에서 떡국을 얻어 먹고

힘좀 내서 내려왔다.

산 위에서의 추위와 바람은 아래 속세에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조용하고, 따뜻했다.

늦은 밤 서울에 돌아오니, 다시 추위와 바람만이 날아 다녔다.

 

올해 거의 역사와 산을 따라가지 않았더니,

집행부를 제외하고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로, 버스를 가득 채우는,

그런 역사와 산의 힘이 살아 나고 있어 다행스러웠다.

박준성 선생의 열정은 여전하고, 7순 이사철 선생의 패기(?)도 변하지 않았고...

 

무박산행은 힘들다는 걸 다시 꼭꼭 기억하겠다고..

오가는 버스에서 쪼그린 잠이 너무 힘들다고..

 

무리한 모양이다. 입술이 부르트고 있으니...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춥고 바람불어 사진찍고 싶은 맘도 없었으나,

카메라 마저도 약이 다 달아, 딱 2장 찍었더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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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16:04 2007/1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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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노동자대회

from 단순한 삶!!! 2007/11/13 17:46

범국민대회인지, 민중대회인지로 이름을 새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산오리에겐 그저 올해 노동자 대회일 뿐이었다.

 

술만 지긋이 취하면 전화하는 친구가 멀리서 올라온다 해서,

전야제엘 갔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완전 무장을 하고 갔는데, 예상외로 푸근했다.

홈에버 앞 도로에서 집회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제일 꽁무니에서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도 않는데,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무대가 차려진 곳으로 이동해서 전야제 구경...



예년에 비해 적은거 같지 않은데, 전야제 재미는 별로 없다.

11시쯤에 그 친구를 찾았더니, 벌써 코스콤 주점에 있다고...

 

그리고는 주점에 가서는 지역위원회 사람들과 옛친구들과 이래저래 소주 마시다

집에 들어가니 2시가 넘었던가..

얼굴 볼까 내심 기대했던 친구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운동권 동창회'도 이제 시들해 졌나  싶더라..

 

담날 느긋하게 시청앞으로 향했는데,

집을 나서는데, 서너명의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딧냐구?

이제 가고 있는데, 기다리라고 했다.

도착하니까 본대회가 시작되고 있었고, 연락했던 친구들은 벌써 사라지고..

집회 참 일찍 끝나서 멋지다고 했는데,

산오리는 너무 늦게 가서 딱 본대회만 앉아 있었던 거다..

한시간도 안되는 집회는 환상적이었는데,

실상은 제대로, 시키는대로 했다면

아침 10시 지역집회, 1시 무슨 조직의 사전대회, 그리고 본대회 사전집회, 그리고 본대회..

뭐 이러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집회를 했어야 했을 거다.

 

끝나고 노조 깃발을 따라 갔더니,

롯데앞으로해서 안국동까지 내쳐 올라간다.

잠간 공평동 골목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버스들 막고 있으니까 다시 나와서 안국동으로..

뒤따라 가다가 슬그머니 빠져서 지부 식구들하고 저녁 먹으러 가고 말았다.

경찰 버스 앞에서 정리집회 하고 말거라 생각하고선..

돌아오니까 광화문 앞에서는 크게 붙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본대회도 얼굴 구경하기 힘들었다.

느지막히 가기도 했지만,  이 노동조합은 위원장도 안보이고,

지부장들도 거의 얼굴 보기 힘들었다니...

이러고도 노동조합이라고 이름붙이고 있나 싶어서,

열 좀 받았지만,

내가 내리지 못하는 열은 많이 올리지 말자고 다짐하고,

그냥 남의 일인양 하고 또 지나간다.

 

어쨌거나 본대회도

'동창회'는 시들해 지고 있었다는거....

 

사람들은,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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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7:46 2007/1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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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늘어져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찍 들어가서는

간만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게 되었다는것.

회창할배의 대선출마 소식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도 갸륵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내겠다는 기본도 그럴 듯하다.

차떼기인지, 포떼기인지는 산오리도 벌써 잊었는데,

좌파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야 그게 무슨 대수랴 싶더라..

단순하게 비교해 보면 산오리도 명박아재보다는

회창할배가 차라리 낫지 않을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꼴같잖은 비지에 신물이 난 터이니,

그 잘난 당원이 아니라면

산오리도 회창할배를 찍겠다고 나서지 않았을래나 모르겠다.

 

테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산오리가 가장 감동한 것은

할배가 나와야 한다고 데모하는  할배할매 무리들,

또 할배가 나오지 말아햐 한다고 데모하는 또다른 할배할매 무리들이었다.

심지어 혈서까지 써서 자신들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젊은 노조원들까지 겁내는 폭력경찰을 밀어 부치면서까지

기자회견장 건물로 행진도 하는걸 보면서,

산오리는 절망해야 했다. 아니, 깊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게 맞겠다.

 

30대 초반부터 노동조합 활동 한답시고 깐죽거렸고,

이제 겨우 2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열망했던 무엇을 위해 혈서까지 써가면서

강력하게 투쟁했던 적이 있었던가?

노동조합 활동가는 안된다 하더라도(될 능력도 없지만)

초반에 가졌던 생각은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자,

그리고 늙어 걸어다닐수만 있다면

집회에 나가서라도 머릿수라도 채우자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나이든 노인네가 집회에 보이면 말하지 않아도

마음 깊이 존경심을 가졌다.

 

이즈음, 그 생각도 시들시들해 졌고, 집회 나가는 일도 귀찮은 일이 되었다.

 

근데, 어제 화면에 보인 그 할배 할매들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이 70이 넘은 할배 할매들의 그 열정과 투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산오리가 되고 싶은 노후의 모습이 저런것이었는데,

산오리는 벌써부터 다 포기만 해 가고 있는데...

 

그런 할배할매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회창할배나 명박아재가 부럽고,

또 그렇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당사자들이 한없이 부럽더라...

 

산오리는 70살이 되면

누구를 위해서 저렇게 길바닥에 나서고,

또 혈서까지도 쓰려고 엄두라도 낼라나...

 

보수인지 수구인지를 좀 배워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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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1:38 2007/11/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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