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48건

  1. 한달만에... (21) 2008/02/04
  2. 눈구경-내장산 (10) 2008/01/08
  3. 안개.. (2) 2008/01/08
  4. 쓸모 있는 노래방 (2) 2008/01/02
  5. 훌륭한 연초... (7) 2008/01/02
  6. 양비론은 싫다. (7) 2008/01/02
  7. '잡상인' 물건 사기.. (5) 2008/01/02
  8. 잘 먹고 잘 살기를... (5) 2007/12/31
  9. 예수형님 생일. (8) 2007/12/24
  10. 어떻게 책임을 지나... (8) 2007/12/20

한달만에...

from 단순한 삶!!! 2008/02/04 13:35

지난 포스팅이 1월 8일인 거로 되었은니,

거의 한달만에 포스팅이구나..

 

자주 들어와서 '친구들'의 블로그 구경은 했지만,

어쩌다 보니, 글쓰기가 게을러 졌고, 슬금 슬금 한달이 지났다.

별 일이 크게 있었던 건 아닌데,

글 쓰는게 좀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짜로 귀찮은 것으로 되었고,

이제는 아예 쓸게 없는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은, 마음은 중요한 것이다.

 

1.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하노이와 사파...

무려 9명이나 되는 1개 분대가 함께 가서 번거롭지 않을까 했는데,

그동안 다녔던 여행들보다 더 재미 있는 여행이었다.

사람이 많은 건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들의 다양함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이 재미 있는 것이었다.

여행기는 나중에 천천히 올리기로 하고...

 

2. 일주일간 여행 가서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돌아온 날부터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서 꼼짝 못하고 사흘을 앓았다.

그동안 겨울에도 감기 안걸리고 잘 버틴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무리하게 놀면서 리듬 깨지니까 별수 없는 노릇이었다.

주사맞고, 약먹고, 먹고자고를 계속하다가 오늘 출근해서는

약간 정신차릴까 하는데, 아직도 코는 맹맹하고, 눈은 화끈거리고

기침도 나온다.  마냥 놀기만 한다고 벌 받은 것이리라..

 

3. 엊저녁에 감기는 눈과 흐르는 눈물 콧물을 참아가면서

억지로 억지로 당대회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혁신안이 부결되는 걸 보니까,

그저 아무생각이 없더라...

(왜 이럴 때는 분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10년전에 국민승리 21 만들때부터 했던 고생이 생각나고,

지구당 위원장 하면서 했던 일들도 생각이 난다.

그래도 어쩌랴, 이제는 내 스스로 포기하고 나서야 하는데,

그래도 아쉽고, 눈물이 난다.

내가 왜 나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4. 재수한 동희가 대학에 합격했다.  지방으로 갈까 내심 걱정했는데,

서울의 한 사립대학 의예과에 합격했다. 그리고 2년동안은 장학금을 받는다고 하니까,

돈 못버는 애비를 위해 효도도 할 줄 안다. 

세상 안되는 거 투성이인데, 부모들이 자식한테 올인하는건

이런 잠간의 즐거움을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산오리가 돈 벌었다고 밥이나 술 얻어 먹어야겠다는 분들은 신청해 주시길...

장학금으로 밥 기꺼이 살 계획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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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3:35 2008/02/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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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구경-내장산

from 단순한 삶!!! 2008/01/08 16:07

연말연초에 가만히 드러누워 있다가

눈구경에 나섰다.

눈 많이 내렸다고 했는데, 가는 길에는 거의 다 녹았고,

정읍쯤 들어서니 들판이 온통 눈세상이다.

아직 길도 눈이 덜 녹았고....

 

산은 한 자 정도의 눈이 그냥 쌓여 있었고,

계속 녹아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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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16:07 2008/01/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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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from 단순한 삶!!! 2008/01/08 15:51

어제 아침부터 안개가 제법이더니,

그정도의 안개는 일산에서 흔히 있는 거라 생각했다.

낮에 우중충한 창밖...

 

저녁 퇴근시간에 화정 심상정의원 사무실로

노동위원회 회의가 있어서 가는데.

정말 안개 천지다.  눈앞이 캄캄하다.

가시거리 몇십미터는 뉴스에서나 나오는 말이고,

10미터도 5미터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옆이나 앞에 가는 자동차의 불빛이 약간 있는데

그걸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신호등 불빛은 머리위에 지날때에나 흐릿하게 보였고,

당장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죽음의 한연구에 나오는 배경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마도 지옥의 모습이 이런 곳일까..

한 사나흘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사람들은 미쳐 버리지 않을까..

 

이쯤 왔으면 좌회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차들을 따라서 좌회전을 했는데,

영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헤매다 큰길로 나섰더니

약간씩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밤이 새도록 가득히   무심한 밤안개

임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그옛님을 찾아주려나  가로등이여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현미의 밤안개)

 

유행가 가사 처럼 낭만적인 밤안개는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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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15:51 2008/0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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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다 도망가기도 뭐하고, 술 더마시기도 버거울때

가끔 간 곳이 노래방이었다.

재밋게, 미친듯이 술김에 논 적도 몇 차례 있었지만,

가능하면 안가고 싶은 곳이 노래방이었다.

 

연말에 두번 노래방을 갔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갔더니, 노래방도 꽤 쓸만하더라는...

가족들과 노래방 가 본건 거의 없었는데..

 

어머니 생신이라고 20명이 모여서 저녁을 먹고 모두

동생네 집으로 갔는데, 딱히 놀만한게 없다고 노래방을 갔다.

3살짜리 꼬마에서부터 70대 할머니까지 노래를 한곡씩 불렀는데,

대체로 잘들 놀더라..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처음에 약간 빼기도 하더니,

예약곡을 가득 넣어놓고 잘도 불렀다.

요즘 전국민이 열광한다는 텔미를 부르고 춤춘

중학생 조카는 단연 돋보였다.

이 친구는 어릴때부터 이쁘게 노래하고 춤췄는데

중학생이 되어도 여전했다. 

 

마지막날 처가쪽 식구들을 우리 집으로 불러서 먹고 놀았는데,

술 마시는 몇 몇 어른들을 피해서 애들 데리고 노래방을 갔는데,

유치원다니는 꼬마 둘과 중고등학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역시 춤추고 노래하면 잘 놀더라.

그기다 기계에 나오는 걸로 100점이 나오면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더 열심히 노래부르고 놀았다는...(역시 돈의 위력은 대단..)

근데, 유치원 다니는 꼬마놈들이

온통 부르는 노래가 '무조건' '어머나' 이런  뽕짝 이었는데,

그걸 어케 그리 잘 부르냐고 했더니,

요즘 유치원에서도 발표회 때는 뽕짝으로 노래를 부른다나...

동요는 동요를 만드는 사람들의 몫이지, 어린이들의 몫은 아닌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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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6:45 2008/0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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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초...

from 단순한 삶!!! 2008/01/02 13:43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무실이, 일하는게 조용해 졌다.

연말이라고 한 보름동안은 하루에 수백건의 결재를 해치웠다.

이놈의 결재라는게 팀원들이 웹에 전자결재로 올려 주고,

서류철을 함께 주면, 전자문서를 찾아서 서류와 검토해 보고

비밀번호를 넣고 확인을 눌러주면 되는 것이다.

비밀번호도 카피해서 붙이기로 해서, 한건을 결재하는데,

마우스 버튼을 일곱번인가 여덟번을 눌러야 한다.

누르고 나면 바로 뜨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져서 또 헤메거나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전자결재를 하고 나면 서류에 또 사인을 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 준 결재가 제대로 되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냥 번호 보보 마우스 버튼 누르기만 해도 정신이 없고,

감당이 안되는데, 그 내용을 제대로 볼 시간이 있으랴..

그래서 몇년 전에는 견적서 제대로 챙기지 않았던걸

그냥 결재해 준 덕분에 감사에서 걸려서 징계까지 받았던 게 생각났다.

그래도 결재해야 할 것은 밀려 있고, 연말까지 끝내줘야 하고..

그러니 보지 않고 그냥 마우스 버튼만 마구 눌러댈수 밖에 없었다.

글쎄 밤 새워서 하나하나 검토해보고, 주말과 휴일에도 나와서 혼자

들여다 보고 있었다면, 가능했을수도 있었을라나..

 

한바탕 전쟁이 지나가고 난 연초에는 너무 조용하다.

할일이 없다... 결재중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결재가 그립다.

하루에 몇 건씩은 해 줘야 하는데..

 

지난 연말 바빠서 휴가도 이틀 반이나 못찾아 먹었다.

아구,,, 아까워라..

올해는 연차수당으로 보전해 주는 휴가까지 다 찾아 먹을 각오로,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가한 연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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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3:43 2008/01/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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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은 싫다.

from 단순한 삶!!! 2008/01/02 13:31
산오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한가지도 양비론이다.
이놈저놈 다 그렇고 그런 놈들이니까 기대할게 없다고 애기하는게 훨씬 편하고,
또 사실이 그러다 보니까 이건 확실한 보증수표임에 틀림 없다.
더구나 책임질 일도 없고, 욕 먹을 일도 없고,
또 잘 되면 그렇게 양쪽을 다 나무랐으니 잘 되었을 거라고 자위할 거다.

요즘의 당 돌아 가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이즈음에 산오리가 딱 해야 할 일이 양비론이다.
주사파니 평등파니 해 대는 꼴들이,
다그렇고 그러지,,,
으이그 이런 싸가지들을 믿고 당에 가입하고,
또 닫활동한다고 이 지랄을 해왔겠냐? 정말 짜증난다...
그렇다고 중앙위원도 아니라 중앙위원회 가서 개지랄을 떨수도 없고,
(아니다, 중앙위원이라도 만약 했다면 정말 죽고 싶었을 거다,,, 새벽 3시까지 결론도 못내는 회의나 하고 자빠져 있었다구?)

이쪽도 저쪽도 다 싫으면 다른 대안이 있냐구?
물~~론 없다. 그냥 지금이 싫으니까, 다른 걸 하겠다는 놈들이 있으면
그냥 따라갈란다. 나도 주사파인지 종북파인지 싫다, 사실 피디가 뭔지 엔일에 뭔지도 모르고
당에 가입하고, 당활동 해 왔는데, 지나다 보니까 주워 듣고, 보게 되니까 그놈의 피디가 뭔지도 엔일에 뭔지도 조금은 알수 있을거 같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탈당행렬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산오리가 했던 생각은,
- 그렇게 쉽게 나갈거면 빨리 나가는게 좋겠다
이거였다. 니네들 없어도 당이야 대충 그럭저럭 굴러가지 읺겠냐? ...
지금도 앞으로도 당이야 대충 굴러 가겠지만,(그것도 안될라나..)
하튼 대선 끝나고 나니까, 그기다 중앙위원회 꼬라지 보니까 내가 탈당하고픈 생각이 많이 든다.

이쪽 저쪽 다 나쁜 놈들이고, 그 타다 남은 재 같은 걸 권력이라고
당권이니,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니 그걸 잡으려고 날뛴다는건 더 꼴같잖은 모습이다.
어쨌거나 이대로 가다 쪽박을 찰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일들로, 그 결과들로는 책임질 일도 있다고 지도부는 사퇴했다고하고,
종북파 청산하라는 거 때문에(맞나?) 비대위는 만들어지지도 못했고,
그래서 여전히 달라진게 없이 당은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산오리가 젤로 싫은게 이런 모습이다.
단순하게 되면 된다, 안되면 안된다고 딱 잘라서 바뀌는게 있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온통 양비론만 난무하는게 싫다.
아쉽더라도 비대위라도 된다면 또 속는 셈치고 몇년을 기다려 보겠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럼 분당하겠다고 난리 쳤으니까 분당을 하든지 새로운 당을 만들면
나도 이당 나가서 따라가겠구먼,.... 그것도 아니고..
도대체 갈피 못잡는 산오리 당원은 어데로 가는게 좋을라나...
그냥 탈당?
그건 아직도 미련이 좀 남아서 못하겠고...
(죽기 전에 몸바치고 돈바친도 진보정당이 그래도 자리라도 잡았다는 소릴 듣고 싶어서..)
산오리가 능력이 뛰어나서 새로운 진보정당 하나 떠~억하니 만들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으련만, 그정도 능력 있었으면 이 시기에 새해첫날부터 이런
넋두리나 늘어놓고 있지 않았겠지..

무슨야그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나..
그래, 뭐 니잘났다, 내잘났다 하고 싸우는 것도 지겨우니까,
갈라설거면 확실하게 갈라서고,
그리고, 더 잘 난 놈이 있으면 전혀 다른 새로운거 만들어서 사람들 모으고..
그렇게 좀 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상태로는 징글징글해서 싫다...
조금 이라도 다른 게 있다면 그걸로 좀  바꿔 보자.
산오리는 지금 상태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꾼다면
무조건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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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3:31 2008/0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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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까지 퇴근 못하고 있었는데,

왠 아줌마가 허름한 가방보따리를 들고 자리에 와서는 물건을 부시럭 부시럭 꺼내놓는다.

중국말 억양이 남아 있는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아줌마는

양말과 치약 칫솔을 꺼내놓고서는

일하다가 한쪽 팔이 짤려서 먹고 살기 어려워 이렇게 장사를 다닌다면서

한가지를 사 달라고 한다.

상품은 써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거니까 믿을 만 한거라면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 10년 만에 사무실에서 만나는 '잡상인'아닌가...

한편으로는 짜증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에서 5천원도 안주면 살 수 있는 허접스런 물건들인데,

이걸 만원주고 사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양말이 발가락 양말이라면 흔쾌히 사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조금은 망설이다가 치솔 8개 포장되어 있는 걸 만원주고 샀다.

그냥 다 있고, 필요 없는 물건이라고, 다음에 사겠다고

거절해서 돌려 보낼 수 가 없었다. 



'잡상인' 물건 을 샀던 날들이 벌써 옛날이 되었구나,

그 즈음에는 이런 저런 것들을 가끔은 사기도 했는데....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사무실에 '잡상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웠다.

자유롭지는 않고, 경비실에서 막아도 어찌 어찌 잘도 들어왔고,

그들은 일대일로 붙잡고 늘어져서 물건을 팔았다.

산오리처럼 마음 약한 인간은 괜히 얘기 한마디 들어주려다가

그 얘기 들어준 시간이 미안해서라도 사곤 했다.

 

90년대 초반에 등산화를 샀다.

사무실에 자주 들르는 아저씨 였는데, 이 아저씨 직접 만드는 등산화라면서

발크기를 직접 종이에 그려서 맞춰 주겠다고 했다.

마침 산에 가는 것도 재미를 좀 붙여 가는 즈음이라,

3만원인가 주고선 등산화를 맞췄다.

그당시의 등산화 딱딱한 고무바닥에 적갈색 통가즉으로 온통 둘러싼 신발,

요즘 공장의 작업화 비슷하게 생긴 거였다.

신발을 가져 왔는데, 신어 보니까 조금 작은거 같았다.

조금 작다고 했더니, 다시 가져가서는 좀 늘려 왔단다.

그래도 별 차이가 없었다.

그 신발을 신고 설악산 백담계곡으로 마등령을 거쳐 공룡능선을 가자고 올랐는데,

마등령까지 가서는 엄지발톱은 빠질 만큼 상처가 나고, 뒤꿈치도 다 까지고..

공룡능선 당연히 포기하고, 비선대로 하산했다.

그리고  그 등산화 신지도 못하고 신발장에 두었는데,

요즘 안보이는거 보니까, 버렸는지, 누굴 줬는지 모르겠다.

 

카메라도 '잡상인'한테 샀다.

이 아저씨도 얼굴 익힐만큼 자주 들락거린 아저씨 였는데,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라고 했다.

디카 나오기 전이니까 필카인데, 사진이라고 개뿔도 몰랐지만, 카메라 생긴게 그럴듯했고,

그기다 줌이 잘 된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왜 그렇게 줌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하튼 30만원쯤 되는 카메라를 10개월 할부로 샀다. 한창 할부가 유행을 타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는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이 놈의 카메라가 밤에 빛이 모자르면 자동으로

안찍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번이나 카메라 들고 가서는 찍지도 못하고 들고 오기도 했다.

낮에 날씨 좋을때야 잘 찍혔지...

그리고, 밧데리가 장난 아니게 비싼 거였다. 그당시 밧데리 한개에 만원인가 했는데,

그걸 두개나 갈아야 했으니, 카메라 값보다 밧데리 값이 더 비싼 꼴이었다.

그러니, 밧데리 닳을까봐 많이 찍기도 부담스러웠다. 그기다 필름 값도 녹록하지 않았으니..

어쟀든 이 카메라는 버리지도 못하고, 아직 집에 있다.

필름 끼우면 아직 찍히기는 하는데, 밧데리가 남아 있나 모르겠다.

 

심지어 중풍예방주사도 '잡상인'한테 맞았다.

어느날 한 직원이 아주 용한 아줌마 한사람이 왔는데,

이 아줌마한테 중풍예방 주사를 맞으면 평생 중풍이 안걸린다는 거였다.

그런게 있어? 그리고 그 당시 숙직실로 갔더니,

몇 벌써 중풍예방 시술을 하고 있었는데, 기다란 침으로 코를 쑤셔서 피를 뽑는 것이었다.

그것만 한번 하고 나면 평생 중풍이 안생긴다는데, 솔깃하지 않을수 있으랴..

그것도 같은 직원들이 모여서 권하고...

산오리도 믿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면서 3만원인가 주고 중풍예방 시술을 받았다.

긴 대바늘 침으로 코를 쑤셔서 피를 뽑았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바가지 나온거 같았다.

그리고 그 바늘을 다시 다른 직원의 코에 쑤시고...

암튼 사람들이 조금씩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수 있으랴..

그 다음날이 되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하는 생각이 들던데..

광신도가 되거나,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이 나이까지 중풍 안걸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 대침 찔러 피 뽑은 효과 있는 것일까?ㅎㅎ

 

보험도 '잡상인' 아줌마에게 들었다.

아직도 보험 설계사들은 가끔 사무실에 보이기도 하는데,

그당시에는 왜 그리 많은 아줌마들이 자주도 찾아 왔는지..

한 아줌마가 집요하게 찾아 와서 얘기하니까 어쩌랴...

그당시 수입에 비해 꽤 비싼 보험료를 내고 들었는데,

저축성은 거의 없고, 보장성만 있게 해 달라고 해서 보험료는 내는 족족 날라갔다.

6-7년을 넣다 보니까 너무 아까워서 해약했다.

그랬더니 약간의 저축성으로 남아 있던 돈이 나왔고,

그 돈으로 놀러 가는데 썼다.

 

어느날 농담삼아 아줌마에게 얘기 했다.

"설계사 아줌마들하고, 우리 직원들하고 미팅한번 하죠.."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미팅 주선하겠다고 했다.

어느날 와서는 몇날 며칠 어디서 몇명씩 만나서 미팅 하자고

그 아줌마가 약속을 잡아 줬는데, 막상 날 잡아 주니까 못가겠더라..

 

어떤 아저씨는 성인용품만 들고 다녔는데,

이 아저씨는 사무실에서 상당 인기가 있었다.

사우디에서 가져왔다는 정력제 부터 시작해서, 온갖 것들을 들고 와서 팔았는데,

이건 하나도 사지 못했다.

성인용품이랍시고, 너무 비싼데다가, 가져가서 어디다 쓸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잡상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사무실을 돌아 다니니까,

직원들이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고,

사무실 문에는 대문짝만하게 방이 붙었다.

"잡상인 출입금지"

그런다고 그들이 출입안할리도 없었고,

꾸준이 수요도 있었으니까 출입은 계속되었다.

 

근데, 97년 일산으로 이사오고도 '잡상인' 출입이 계속되니까,

직원들 원성이 높아졌고, 출입카드를 설치하고 나서부터는

눈에 띄게 '잡상인'들의 출입이 줄어들었다.

그놈의 출입카드는 참 용도도 다앙하시지...

 

그러고 나니까 사무실에 갇혀서 물건 팔러 오신 분들의

얘기 들어줄 기회도 없고,

듣다 미안해서 쓸모 없는 것이라도 사줄 기회도 없고,

허튼 농담이라도 한마디 던질 사람도 없다...

점점 삭막한 사무실이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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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1:21 2008/01/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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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말이라 다시 문자 보기로 전화기가 바빠 졌다.

    답문자도 잘 안보내서 그런지 그래도 올해는 문자인사가 좀 줄었나 보다.

    사실 반가운 이름들도 보이는데,  그 문자가 반갑지만 않은 것은

    평상시가 아니라 연말에 보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연말이니까....

 

2. 연말 징검다리로 노는 날이 이어졌는데, 꼼짝않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

   차마고도를 테레비에서 재방한다고 해서 그거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밤 11시 반에 시간맞춰서 그걸 보는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노동조합에 디브이디 사 달라고 해서는 그걸 빌려다가 어제 집에서 세편이나 봤다.

   중간중간 이래저래 조금씩 본거 까지 하면 대충 다 본거 아닌가 싶다.

   그놈의 경치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말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년에는 티벳까지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저 높고 험한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다닌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 이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3.  먹고사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잘 먹고, 잘 사는 일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먹고 잘사는 것인지 나이가 들어가도 잘 모르겠다만,

   굶지 않고 먹고 있고,( 맛없다고 버리기도 하면서..)

   그리고 아프거나 죽지않고 잘 살아 있고,(사는게 왜 이러냐고 짜증까지 내 가면서...)

  그러면 제대로 먹고 사는거 아닌가 라고 반문해 보기도 한다.

 

   잘 먹고 잘 살자...

   이게 정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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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1 14:30 2007/12/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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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형님 생일.

from 단순한 삶!!! 2007/12/24 21:28

지난해에는 예수형님 생일을 맞아서 뭐 했나 하고 블로그를 되짚어 봤더니,

지리산에 놀러 갔었다.

예수형님께 놀게 해 줘서 무진장 감사하면서...

 

올해는 야근이나 한다면서 사무실에 이시각까지 앉아 있다.

신혼의 젊은 새댁 팀원도 아직 집에 못가고 일하고 있고...

먼 일이라도 있거나 술마실 일이라도 있다면,

또는 가족이라는 분들이 불러주기라도 했다면,

팽개치고 달려갈수도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예수형님 생일 전야다.

 

임금교섭과 보충교섭을 끝내고 저녁먹으러 가서는

집에 전화했더니, 다들 나가시고,

동명이도 나가서 술마시려고 옷갈아 입고 있단다.

나홀로 가족의 전설은 계속되고 있다..

예수형님의 생일전야도 20대까지인 모양이다.

 

어제는 역사와 산 식구 몇명과 태안에 기름닦으러 갔다.

가고픈 맘이 거의 생기지 않았는데, 천리포에 살고 있는

한 친구의 얼굴도 볼겸 해서 갔다.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산고개 두개를 넘어서 자갈밭에 앉아서 기름을 닦았는데,

일찍 서둘러 간다고 간게, 도착한건 10시,

이래저래 옷갈아 입고, 걸어가고 해서 일 시작한건 11시가 가까웠는데,

1시반쯤 되니까 밀물이 밀려 들어왔고, 2시도 안되서 작업 끝이었다.

돌들은 기름 뒤집어 써서 시커멓기는 한데,

그래도 여러번 손길이 간듯해서 기름덩어리는 별로 없었는데,

조금 구석으로 들어가거나,

바위돌 조금 들어내면, 바닥에 기름덩어리가 가득하다.

옆에서는 태안유전이라고 소리치고 하더라.

싸가지 없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를 욕해가면서

기름을 닦았지만, 욕만하면 무슨 소용있으랴...

사과한마디 없는 그 싸가지들 엎어 버려야 할텐데..

 

인간의 힘은 참으로 무서워서, 그렇게 물에 뜨거나 섞이거나

가라앉은 기름까지 닦아내고 있다는게 무섭게 느껴졌다.

그기다 뭔일이라도 생기면 개떼처럼 아니, 메뚜기떼처럼 몰려가는

이나라 국민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것도 일했다고, 오늘은 옆구리도 댕기고, 어깨도 뻐근하다.

낼은 퍼져 잠이나 좀 자야겠다.

예수형님께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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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21:28 2007/12/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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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도 며칠간은 야근하느라고 했으니까, 바쁜 척 한게 그리 척만 한건 아니다.

저녁에 나가서 술마시고 노는 거 보다, 야근하느라고 짬밥 먹거나, 아님 나가서 반주로

소주 반병쯤 마시고 들어와서 밤 9시나 10시까지 일한다고 앉아 있는게 행복하고 뱃속 편하기도 했다.

그렇게 바빠서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까지 안했던건 아닌데,

별로 할 말이 없어서 그랬다.

산오리가 귀차니즘의 전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덜 빠져 보려고 노력하지만,

노력하겠다는 생각만으로 그치고 있는 모양이다.

 

2. 대통령 선거는 당선자 예상은 점쟁이처럼 맞췄지만(누구나 다 맞추는 거니까..),

당장 내가 당원인 우리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몇퍼센트나 얻을 것인가는

맞추지 못했다.

그래도 여유롭게 지난 선거보다는 낫겠지 그러고 있었는데,

3퍼센트에 70만표가 뭐냐...

이렇게 표를 얻게된 데는 산오리의 책임이 크다.

아내에게 투표하라고 했더니, 그걸 해서 뭐하겠냐는 핀잔만 들었고,

올해 첨으로 투표권을 가진 동희는 학원가느라고 투표하라고 말도 못했다.

가족의 투표는 물론이고, 주위에 사람들에게

3번 좀 찍으라고 말도 꺼내지 못했다(않았다.)

그러니, 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이라고 제대로 해 본게 있나,

그렇다고 돈을 지난 선거때처럼 내기를 했나...

막중한 책임을 지고 뭔가 사퇴하거나 책임을 져야겠다.

어떻게 지면 될꺼나...

현재 당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사퇴하면 될라나,

고양시 위원회 노동위원, 양일석 당원 후원회장.

이렇게 두개나 직책을 맡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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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18:36 2007/12/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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