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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이렇게 느리지? (3) 2005/03/19
  2. 생전 처음, 또는 몇년만에 처음... (10) 2005/03/18
  3. 술 마시기를 좀 쉬련다.... (12) 2005/03/14
  4. 날씨를 느끼는 나이인가? (5) 2005/03/10
  5. 사장처럼 일하자! (5) 2005/03/07
  6. 영화 '엄마'를 보다 (5) 2005/03/03
  7. 이주노동자 집회.. (2) 2005/02/27
  8. 마지막 눈구경... 소백산 (12) 2005/02/27
  9.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빨간기와 (4) 2005/02/25
  10. 평화바람 사람들... (4) 2005/02/23

 

언제부터인지 집에 있는 컴퓨터가 엄청 느려졌다.

블로그 화면 하나 뛰우려면 한 30초쯤 기다려야 한다.

(30초면 좀 구라가 심하고, 10초쯤 되려나?)

그리고 덧글이라도 달려고 하면

한문장을 다 쳤는데,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는 이제 서너개 가고 있다.

'다잡아'에서 900원 주고 뭔찌꺼기인지 스파이드인지를 수백개 지웠는데,

 별로 차이가 없다.

 

경기케이블티브이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용량이

갑자기 줄었나?

 

하튼 집에서는 인터넷 못하겠네...짜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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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19:19 2005/03/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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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에 체력단련실이 설치 된지 꽤 몇달이 지났나?

옆 동료들이 같이 가서 운동하자고 끌고 가는 바람에 두어번 구경 갔는데,

수십개의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는 공간과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할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어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헬스클럽이나 체력단련장에 운동하러 가지 않는 이유는

하루종일 사무실이라는 답답한 공간에 앉아 있는데, 또 운동한답시고 그 답답한 공간에서

헉헉거리면서 땀빼는게 영 내키지 않아서 였다.

그래서 체력단련장에 운동 안간다고 했는데,

어제 아침걷기운동 못했고, 저녁에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체력단련장에 가서 걷기나  조금 해야겠다고 가서는 걷거나 달리기를 하는 기계에 올랐는데...

첨에는 중심잡기도 힘들더니, 조금 지나니까 걸을만 해서

30분쯤 걷고, 10분쯤 뛰고 나서는 뒤에 사람이 기다려서 그냥 내려왔다.

아이구야...

내려서긴 했는데, 계속 내 몸이 앞으로 앞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도저히 멈출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의자에 앉았는데도 계속 앞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귀잡고 맴맴 열바퀴 돌다 일어서면 중심잡을수 없는 것처럼 도저히 중심을 잡을수도 없고, 멈출수도 없이 계속 내 발이 앞으로 가고 있었고, 몸은 흔들리고 있었다.

햐... 이런 건 생전 첨이야... 이건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겠는걸... 가능하면.

 



2.

 

평화바람 회의 가야겠기에, 또 수건도 안가져 갔기에 샤워를 하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와서는 후다닥 샤워를 했다.

근데, 우짠일로 욕실 수건걸이에 수건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수건과 비누를 넣어놓은 작은 욕실수납함에서 빨아서 개켜놓은 수건을 꺼내서 물기를 닦았다.

근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애들이 쓰다가 수건걸이에 걸어놓은 재탕수건이 아니라, 빨아놓은 새수건을 쓰는게 집에서는 얼마만인지 기억이 없는 듯했다.

(물론 대전에서 혼자  살때는 나만 쓰니까 빨아서 새걸로 쓰긴 했지만..)

나와서 아내한테, "몇년만에 새수건 써 봤네.." 했더니,

아내는 "나도 마찬가지여, 애들이 한번만 쓰고는 계속 새걸 쓰니.."

애새끼들한테 자주 부탁한다.

"야, 새끼들아! 수건 하루에 한개씩만 써라!"

"아씨,,, 한번만 쓰면 냄새난단 말이야..."

하는 짓거리나 해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면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 새끼들이,

아침저녁으로 샤워는 죽어라고 하고, 거기다 손한번이라도 닦은 수건은

두번다시 쓰지 않는 꼴이라니...

 

3.

 

평화바람 회의 끝나고서는 앉은 자리에서 치킨과 맥주를 시켰다.

시간은 11시가 넘어가고, 맥주를 보자 저걸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든데,

술 좀 쉬겠다고 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치킨 한조각에다 콜라 한잔으로 겨우 겨우 버텼다.

아.....

맥주 앞에 놓고, 그것도 이늦은 저녁시간에,

한잔도 마시지 않고, 입술에도 묻히지 않은 것은

몇년 만에 처음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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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8 08:29 2005/03/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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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때까지는 술도 담배도 안마시고 안피운 범생이가 대학 들어갔다면서

담배배우고 술 마시기 시작했는데,

담배는 2003년부터 끊었으나,

술은 더 많이, 더 열심히 마셔 왔다.

 

그런데, 술도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있었던 터에,

지난 2년간 너무 열심히 먹어치운 삼겹살과 소주가 똥배로 많이 몰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2월부터 술 쉬겠다고 했던걸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부터

딱 100일간만 쉬어보련다.

 



술 끊는 것도 아니고 잠시 쉬는 것인데,

담배 끊는 거 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술 덕분에 장가도 가게 되었고,

술 덕분에 아내와 많이도 싸웠고,

술 덕분에 노동조합 전임도 하게 되었고,

술 덕분에 전철타면 인천이든 수원이든 전철 종점으로 가서는

돌아 오는 전철 없고, 통금까지 있어서 여인숙에서 자고 오기도 하고,

술 덕분에 버스타면 안양이든 오류동이든, 중산이든

별 쏟아지는 논밭 가운데 종점으로 가서는 

혼자서 터덜터덜 논길을 걸어 오기도 하고..

술 덕분에 소리 높여 싸우기도 하고,

술 덕분에 없던 용기(?) 부려서 못할 짓, 안할 짓도 하고,

술 덕분에 뜨거운 방바닥에 종아리 화상을 입기도 하고,

술 덕분에...

술 때문에...

가만 생각해 보니, 참 많은 일도 있었나 보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않고, 못 드시는 탓에

'술친구 만들지 마라'고 항상 말씀하시지만,

술 빼 놓고 나면 참 할일 없고,

친구 될 일없는 노릇이었나 보다.

 

10살 무렵 시골에서 제사 쓴 음복술 청주 두어잔으로 완전히

정신을 잃고 보리짚삐까리에서 잠든 걸 시작으로,

술 마시기 시작할 즈음에 소주 반병 마시고는

온 음식점에다 먹은 것들을 게워 내는 바람에

음식점 손님들 구두에다 실례 많이 하고는 도망나가기도했는데,

이즈음 소주 한병을 마시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으니

피나는 노력을 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4반세기를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니,

이게 중독이 만만찮은 건 분명하고,

밖에서 마시지 않은 날은 집에서도 마시고,

안팎으로 술을 해치우니 집에서 술 남아날 날이 없다니...

 

그래도 술 끊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석달열흘은 쉬어보련다.

 

그동안 술 먹자고 약속했던 두 친구와 술을 먹지 못해 아쉽다.

산기평의 지부장과 서울가서 소주 한잔 먹겠다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겠고,

술라는 6월인지 7월인지 어디론가 떠난다는데,

지난주와 지지난주에 술한잔 하려다 결국은 못했다.

석달열흘 지난후에 꼭 마시자구...

 

으~

쓰고보니, 뭐 어디론가 멀리 떠나거나

아에 죽으러 가는놈 같네...ㅎㅎ

 

하튼, 어찌 되었건,

산오리는 술마시기를 당분간 쉰다..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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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4 22:19 2005/03/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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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를 '술 마시는 주간'으로 정하고,

열심히 술마신 덕분도 있겠지만,

오늘 오후에는 영 비실비실한다.

 

어르신들 날씨 꾸물거리면 아프다면서

미리 일기예보하듯이,

이제 나도 일기예보는 못하지만,

대충 날씨따라 몸도 꾸물거림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나이 먹어가면서,

어르신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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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17:13 2005/03/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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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욜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일년에 네번 모이는데, 한번도 나오지 않으면 아예 빼버리겠단다.

작년에는 겨우 한번 참석했는데, 그것도 모임이 끝나갈때 쯤 갔단다.

 

어쨌든,

여전히 술장사, 여자장사로 살아가고 있는 한 친구와의 대화

"야, 장영아! 너 옛날에 여기 삼두빌딩 근무할때 생각나냐?"

"응..."

"어느날 네가 우리 술집에 와서 술한잔 마시고 뭐라 했는지 아냐?"

"아니...."

"혹시 그때 다니던 회사의 사훈이 생각나냐?"

"아니... 언제적 얘기인데, 내가 그 회사 사훈까지 기억하고 있겠냐?"

"네가 맥주 한잔 마시더니 그러더라,

 '야! 우리 회사 사훈이 뭔지 아냐? <사장처럼 일하자!>란다' 

  그래서 내가 ' 사훈좋네' 그랬거든...

  그랬더니 네가 뭐라 했느니 아냐?"

".............."

"'사장처럼 일하자고 하려면 사장처럼 월급도 주겠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러더라구... 너는 기억이 안나는 구나, 나는 그때 네말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게 뭐 대단하다고 기억하고 있냐?"

"2십년 가까이 술장사 하고 있지만, 그때 네 말듣고 애들한데 '사장처럼 일해라'는 말을 아직도 못하고 있다."

"그렇구나..."

 

졸업하고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작은 회사가 그때 사훈이 그랬나? 

하튼 그때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자' 이런 구호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소리 없어도 마음에 안드는 놈들은 잘라 버리면 되니까

세상은 변해도 많이 변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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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23:18 2005/03/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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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알엠님의 [시사회 초대] 에 관련된 글입니다. 

가족에 관한 얘기는 사실 부담스럽다. 내 가족을 비롯하여 주위의 어느 가족을 들여다 봐도 얼추 행복한 가족은 없어 보인다. 겉으로 들여다 보기에 돈의 부족함이 없고, 그저 웃는 모습만 보인다 할지라도 속으로 한 발짝만 들여다 놓으면 우울(?)하거나 답답한 모습이거나 가족 상호간의 지난한 투쟁사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가족 얘기는 크게 관심을 두고 싶지 않은 화두이기도 하다. 사실 가족이란 게 거의 ‘본능’에 가까운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어떠한 잣대로 재단한다 하더라도 움직이지 못하는 본능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특히 노동자를 착취해서 돈을 버는 자본가들도 가족을 ‘사랑’하고, 딸 같은 어린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매매 하는 사람들도 자기네 가족은 엄청나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본능적인 가족사랑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가족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지가 문제일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 가족, 내 자식, 내 부모를 향한 ‘무한한 사랑’(?)은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이 가족이라니까 그 기본이 바뀐다면 사회도 바뀌지 않을까?

 

다큐멘터리는 텔레비전에서 하는 ‘인간극장’을 가끔 본 적이 있다. 보통 5부작으로 일주일 내내 하는데 그걸 맨 날 챙겨볼 수 없으니까 어쩌다 보는데, 눈물이 나올 때가 많다. 인간극장도 주된 내용은 가족 이야기가 많았다.

‘엄마’도 평범한 가족 얘기였다. 아니다, 이시대의 가족으로서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였다. 아내를 애들을 폭행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아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 왔을까는 짐작이 간다.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남았고, 밝은 가족들의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다.


엄마의 얘기가 좀 부족했다. 제목이 ‘엄마’ 였고,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엄마라고 했는데, 그동안 엄마의 삶에 대한 얘기는 너무 적었다. 어린 6남매를 키우는 과정에서의 어려운 얘기라든지, 또 왜 그렇게 자식들에게 무관심으로, 매몰찬 모습으로 일관했는지, 이런 얘기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셋째 언니의 얘기는 너무 많았다. 물론 이즈음 ‘자기찾기’에 열중하는 여성상에 적절한 캐릭터였다고는 생각하고, 또 지금의 삶이 엄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게 크다고는 하더라도 엄마에 비해서는 너무 얘기가 많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는데, 그로 인해 엄마는 술을 끊었으며, 생활이 달라졌는데, 그 부분도 엄마의 표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6남매 8남매를 키우는 엄마는 대체적으로 자식들에게 다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딸들은 왜 그 시절에 엄마는 우리에게 그토록 다정스런 말 한마디, 따뜻한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투정을 부리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도 4남 2녀의 6남매를 겨우겨우 키우셨는데, 아직까지도 아버지가 옆에 계시면 자식들은 슬금슬금 피해서 도망가고, 엄마한테는 ‘누구네 엄마는 안 그랬는데, 왜 엄마는 우리한테 그렇게 말 한마디 따듯하게 해주지 않았느냐? 계란 한개 쪄주지 않았느냐?’고 투덜거리는 게 일이다.

영화에서 엄마의 말처럼 ‘정도 받아 봐야 줄줄도 아는데, 받지 않으니 줄줄도 모른다’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나는 이 말을 백번 천번 공감하고 동의한다. 우리 엄마도, 나도, 우리 형제들도 정말 ‘무정한’인간들이기 때문에...

부모자식간에 정주고 받는다든지, 서로 챙겨주고 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라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평범하지 않은 가족상황으로부터, 그리고 그런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의 영향권에서 만들어진 가족 분위기와 정서와 생활..... 이런 것들이 아직도 ‘엄마’의 딸들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배어 있는 분위기와 자신의 생각(그게 본인은 지겹도록 싫다 하더라도)이 알게 모르게 끈질기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같이 상영했던 ‘봄이 오면’은 90대 할머니 두분의 잔잔한 자매사랑 이야기였다. 이 영화도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했다.


영화 마치고, 맥주라도 한잔 마시며 ‘알엠’님께 남은 얘기라도 들어볼까 했는데, 센터에서 같이 오신 분들과 함께 들어가셔야 한다고 해서 아쉬웠다. 서울까지 나가서 공짜영화 보게 되어서 알엠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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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3 12:51 2005/03/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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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주전(?)에 평화바람 운영위원회에서 오늘 집회 참석하겠다고 얘기한 바람에,

노말헥산 공대위가 주최한다는 이주노동자 집회에 참석했다.

 

1. 노조 전임 끝나고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중집회이다. 더구나 서울 종묘공원까지 나와서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집회문화(?)다. 2시에 시작한다던 집회는 우리가 밥 먹고 30분이나 늦게 갔는데도 시작하지 않았고, 결국 3시가 넘어서 시작...

그리고 추운 날씨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설, 연설,,, 연설...

참가자 200여명. 그래도 이런 재미없는(?)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내외국인들이 존경스럽다.

그나마 가수 박준이 결혼식에 다녀온다면서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서 참가자들이 환호.

 

2. 평등노조 이주지부장은 자신의 연설을 마치고서 옆쪽에 가서 웅크리고 앉아 있었는데,

산오리가 눈길을 돌려 쳐다 봤더니, 정말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 떨고 있었다.

얼마나 추웠으면 얼굴과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는지, 보기에도 참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는 산오리는 안스럽다기 보다는 왜 그리 웃음이 나오던지...

그럴만도 한 것이, 집회시작전에 악수도 하면서 봤는데, 겨우 쉐타 하나에 학생복 외투같은 것 하나 더 입었고, 그 위에 빨간 조끼를 입고 있었다.

혼자서 키득키득 웃었다.

햇살 따뜻해서 어떻까 했는데, 산오리는 집을 나설때 아랫도리 2개, 위도리 4개(속옷빼고)를 껴입고 나간데다, 모자와 장갑까지 챙겨서 나갔으니 그모습을 보고 웃을 수밖에..

 

3. 원당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이주노동자 한 친구는

"이주노동자 권리 찾자고 집회하는데, 왜 이주노동자들이 안모이는지 알수가 없다.

 1만명만 모이면 한국정부가 움직일텐데..."

산오리가 그랬다.

"이나라 노동조합도 10만명만 제대로 파업하면 세상을 바꿀거 같은데, 그게 안되서 못한다네..."

 

4.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한 친구는, 집회장에 도착해서도 연신...

"파키스탄 친구는 하나도 없어요.."

"잘 찾아 봐요.."

"없어요, 한국에 몇명도 오지도 않았고..."

"그렇겠네요. ...."

"한국에서는 혼자 있어요?"

"예..."

"혼자 사시느라 외롭겠어요.."

"외롭긴요,,, 여기 데모하러 온 사람들이 다 친구인걸요..."

"............."

(그래, 맞다, 나는 왜 같이 데모하는 사람들이나 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내친구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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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7 21:56 2005/02/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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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심한 스머프...님의 [행복했던 1박2일..]과 

간장 오타맨...님의 [소백산... 느림과 여유롭고, 먹거리가 풍성한 산행 2]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오타맨이 번개를 때리나, 산오리가 번개를 때리나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마찬가지(?)였나?

너댓명까지는 함께 가리라 생각했는데, 셋이서 오붓한 산행이 되었다.

 

천동의 민박집을 나와 세시간 가까이 느긋하게 걸어서 올라선 주목감시초소 뒷 능선...

왼쪽으로는 비로봉과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연화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은 눈을 쓴채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다.

 




연화봉과 천문대 쪽을 바라보니..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바라보니, 국망봉이 아득하게 보인다...

저기까지 걸어갔다가는 얼어죽겠다는 생각이..

 

영주방향의 산맥들..

 

단양방향의 산맥들..

 

천동에서 비로봉을 오르내린 길은 끝까지 완만하고, 여유로왔다.

 

옷을 벗은 나무와 눈...

 

사람들의 모습은...

비로봉에서

스머프...

 

김밥과 김치..

 

컵라면에 심취(?)한 스머프

 

햄 깡통에다, 김담은 프라스틱까지 그 기름기 흐르는 그릇에 커피를..

 

그 추위를 막아줬던, 주목감시초소.  물 끓여 먹더라도 제발 쓰레기만 가져가 달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범칙금 50만원이라고 버젓이 붙어있는데도 버너 피우고, 담배 피우고...

추우니 어쩔수 없는 모양.

 

오타맨... 여름철엔 이 곳이 참 아름다운데,,,이름모를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컨디션이 안좋은지 오르내리면서 가장 힘들어 한 스머프

야영장 앞에서 사과를 먹었다..

 

오타맨....다음에는 텐트 가지고 와서 야영하자구요? 글쎄...

 

 

같이 간 두 친구가 '먹고 노는 산행'에 만족한다니 다행이다.

 

1. 민박집 방바닥은 왜 그리 뜨거운지, 그냥 바닥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 소주를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앉아서 시름시름 졸다 그냥 퍼졌다.

민박집 이름이 '전원민박'이었구나.. 예전 산행기록을 찾아 보니까

샬롬 민박에서 잤는데, 엄청 추웠다는 걸 남겨 두었구나..

 

2. 추울거라는 예상을 깨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주목감시초소에서 비로봉까지의 산등성이만 엄청 추웠을 뿐 나머지 오르내리는 길은 눈길을 따뜻한 햇볕이 함께 있었다.

오타맨은 산신령한테 날씨 좋게 해달라고 빌어라 했지만, 나는 빌지도 않았고,

오타맨이나 산오리나 둘다 '내가 산에 가면 날씨가 좋다'면서

서로 자기 칭찬만 했다나 어쨌다나...

 

3. 산에까지 가서 밥 챙겨 먹고, 배 부르게 먹는 게 꼭 좋은건 아니다.

그런데도 나중에 남겨서 그대로 가지고 오더라도 가지고 간다.

나는 그걸 밥심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빵이나 다른 걸 먹고서는

먹은 거 같지 않아서 못견디는 편이다. 이것도 자신의 편견일텐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먹는 것에 대한 집착도 좀 버려야 한다.....

 

4. 수안보온천이라고 처음 가 봤는데,

길거리서 장사하는 아저씨한테 "어디가 좋아요?"했더니, "여긴 다똑같아요."

그래서 어느 호텔이름 붙은 사우나엘 갔는데,

아이구,,, 이렇게 좁고(좁은 건 좋은데..) 수증기가 자욱...

온천수인지 어쩐지 물의 상태는? 모른다.

요즘 동네 목욕탕도 이렇게 해 놓은 곳은 없는데...

물어봐도 별 수 없나 보다.

 

목욕하고 나와서 이번에는 곶감 파는 아줌마에게 또 물었다.

"어느 집에 가면 밥이 맛있어요?"

"저 슈퍼 옆에 쉼터식당.."

속는셈 치고 또 갔다, 그랬는데, 이집 음식은 맛이 좋았다.

그래도 물어봐야 하는건가?

 

소백산 돌아 보면 참 여러번 갔다. 산행기를 쓰기도 했고, 안 쓰기도 했는데,

뒤져 보니까...

 

역사와 산을 따라서 2001년 2월 10-11일

http://historymt.org//next-board/nextboard.cgi?db=feel1&mode=read&num=23&page=16&ftype=6&fval=&backdepth=1

 

2002년 2월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351&page=1&s2=subject&s_arg=소백산

 

2001년 6월 10일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5&page=1&s2=subject&s_arg=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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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7 11:08 2005/02/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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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추천한 책이던가?

쉽고도 재미 있는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1. 어린 시절 우리 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듯하다.

    모두다 내 얘기이고, 우리들의 얘기다.

 

2. 중국소설을 번역했는데도, 번역했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깔끔하게 읽힌다.

   

3. 문화혁명 과정을 그린 소설들은 대부분 힘겹거나 눈물나는 투쟁을 그렸는데,

   어린 나이에 바라본 문혁은 또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따뜻하고, 재미있고...

 

4. 학생시절의 사랑얘기는 정말 잘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 좋아하는 여학생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기회가 있는데,

      이때도 왜 가는지 언제 되돌아 오는지도 물어보지도 못한다. -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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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5 16:28 2005/02/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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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바람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회원정기모임이 22일 저녁에 있었다.

김대권 동지의 전화 강요(?)때문인지 오는 사람들마다 봉지 하나씩 들고 들어오는데,

모두다 땅콩만 사들고 들어온다.

땅콩 말고도 군 고구마와 호떡, 과자 등 먹을 건 푸짐하다.

 

운영위원인 맹제영 신부가 '환경 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삶의 가치들'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강의 내용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시대에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줄이고 적게쓰고, 새로운 공동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강의중 찍은 몇장의 사진이다.




엔트로피 이론을 가지고 설명을 하시는데, 환경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평화바람의 최대의 후원자 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태도도 사뭇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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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09:45 2005/0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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