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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야산 산행 - 겨우 새벽예불을 보다 (10) 2005/01/10
  2. 10,000번째 방문자부터는... (27) 2005/01/09
  3. [퍼서] 엽기답변모음... (2) 2005/01/07
  4. 쓰고 싶지 않은 '감투'.. 2005/01/07
  5. 버스를 따라 잡아라! (9) 2005/01/05
  6. 근질 거리는 오른손... (12) 2005/01/03
  7. 새해 첫날... (10) 2005/01/01
  8. 얼마나 어렵게 불린 뱃살인데... (3) 2004/12/26
  9. 우와!!! 멋지다... (8) 2004/12/23
  10. 관제 데모 ? (6) 2004/12/18

역사와 산을 따라 가야산으로갔다. 8일밤에 출발하여 무박으로...

해인사에 들어가서 새벽예불에 함께 한다.

2001년에 와서는 새벽예불내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앞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대로 열댓번정도 일어났다 절했다가 이렇게

했더니 예불이 끝났다.

예불하는 것도 한번 가서는 멍하게 있었는데, 두번째 가서야 겨우 구경하고, 따라 했다.

좀 둔하다, 산오리는...

2001년 산행기는 여기 있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4&page=1&s2=subject&s_arg=가야산

 

 



정상을 10분정도 남겨두고 해는 떴고...

그래도 해돋이는 맑은 하늘 덕분에 볼만했다.

그러나 이번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소식은 내려와서 들었지만, 정말 추웠다.

남쪽에서 추우면 얼마나 추우랴 하고 방심했던 게 더 춥게 느끼도록 만들었나 보다.

몇년 전에 태백산 갔을때와 비교해 보면 견딜만한 추위였지만...

 

가야산엘 가긴 갔는데, 왜 그렇게 산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앞의 산행기를 다시 보니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

산은 처음가는 산처럼 새롭게 느껴졌지만, 기억에 남길만한 것도 사실 별로 없었다.

그저 겨울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걸  중요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지만,

무딘 산오리가 거기까지는 아직....

 

정상부근에서 돌아본 산맥들은 볼만했다.

이것 역시 맑은 날씨와 하늘 덕분이었다.

하도 추워서먹을 것도 귀찮아서, 가져갔던 도시락도, 떡도 대부분 그대로 남겨와서

집에 와서는 먹어치웠다... 그 추위에 카메라마저도 얼었지만, 그래도 사진 몇장 남겼다.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잠간 사이에 해는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이 정상..

 

일출구경하겠다고 같이 있었던 친구들...


 

산오리는 겨우 눈만 내 놓았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방금 떠오른 햇살을 받는 주변의 산들..


 

한참 내려오다 올려다 본 정상(오른쪽)..

 

내려와서 다시 해인사에 들렀더니 세 스님이 북도 치고, 종도 치고...(뭔시간인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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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1:48 2005/01/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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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디선가 매듭이 되는 숫자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숫자와 숫자가 포함된 날들을 기린다.

애인을 만난지 100일, 1000일...

결혼한지, 1년, 2년, 매년...

태어난지 1년, 2년, 이것도 매년....

회사에 들어간지도 1년, 2년, 10년...(예전에는 오래 되었으면 환영받았는데, 요즘은..?)

블로그에 방문한 친구들도 100번째 1000번째, 만번째....

 

 

산오리도 숫자를 보니 10,000번째가 가까워졌다.

그래서 머 할게 없나 생각해 보니, 정말 할게 없따..

딱 할수 있는게 한가지 있다.

재미 없는 책을 나눠주는 거다.

 

그래서 1만번째 방문자부터 본인이 원하는 사람들 15명에게 책을 나눠 드립니다.

책은 산오리 시집 '수돗물로 오는 봄'을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 선배님이 출판사 하시면서 심혈을 기울여 출판한

'마더 존스'와 '노동조합 파괴자의 양심선언'도 원하는 분들께 한권씩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 책들은 몇권 없어서 되는 분까지..)

 

덧글 남겨 주세요...

(공개적으로 주소 남기기 어렵겠죠? 주소는 sanori@jinbo.net 으로 메일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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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9 21:53 2005/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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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님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http://blog.naver.com/tb/gimche/140009226867

 

요새 썰렁한 유머가 넘 부족한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날짜는 좀 지난 것입니다.

 

 

지식검색 naver 의 엽기 답변 모음

1. vs의 약자는?
답= 붙자 십새의 약자입니다.

2.제가 이번 축제 때 스트립을 할려고 하는데요....여중에서 하는데, 30분 다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네요...어떨까요?
답= 9시 뉴스에서 봅시다.



3. 왜 희준오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시죠? 님들이 희준오빠에 대해서 얼마나 잘한다고 비방이세요? 욕하는 님들 중에서 희준오빠처럼 노래잘하고 락 잘하는 분 있나요? 있으면 나와보세요!
답=니는 오노보다 스케이트 잘 타냐?

4. 아까 뮤직뱅크에서 문희준 봤는데요... 옆에 보니까 live라고 떠 있더군요. 근데 과연 문희준이 live를 했을까요? 궁금하네...
답=아직까지 살아있다는 뜻의 live입니다

5. 정말 심심해서 그러는데요. 읽을 만한 소설 책좀...저는 미스테리한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답=난 수학 정석이 제일 미스테리했어.

6. 드디어 디디바오 코트를 구했다. 니들 서민은 절대 구경도 못할 디디바오 코트! 주문한 지 7개월 만에 왔다. c발! 감동의 도가니다!
답= 자 이제 여학교 앞으로 가세요.

7. 여자 가슴은 무슨 맛이 납니까?
답= 살 맛이 납니다.

8. 제가 디아블로 2 오리지날은 없고 확장팩만 있는데요...확장팩만 있어도 게임 가능하나요?
답= 엄마 혼자 있으면 아이 생기냐?

9. h.o.t 약자가 뭐죠?
답= 핫도그 오뎅 떡볶이

10. 지폐나 동전에는 왜 할아버지 얼굴들 중 웃는 얼굴이 없는 걸까요?
답=남한테 팔려가는 마당에 잘도 웃겠다.

11. 초딩하고 맞짱뜰때 무엇을 가져가는게 가장 좋을까요?
답= 디지몬카드 100장.

12. 여러분은 로또 50억에 당첨되셨습니다!!!!
...뻥이다.
까고 싶음 까라 참고로 나 초딩 아니다. 사회인이다 삼성 부평구 삼산1동
신우현아파트 106동 1905호다 덤벼라 나 태권도 3단에 합기도 2단이다 다 덤벼라 즐즐즐凸凸凸
답= 나 1906호다. 5분만 기다려라.

13. 좀전에 교통사고 나서 천국에 왔어요~~여기 너무너무 좋네요! 여러분들도 인간세상에서 고생하지 마시고 얼른 천국오세요~~~
답= 쓰바, 간호사! 605호 환자 또 피시방갔어!

14.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여자의 이름을 올려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향숙씨~~
답= 김아름, 강아름, 장아름....뭐, 아름다운 여자들은 널렸소~ -_ㅡ

15. 사과를 숟가락으로 파면 어떻게 되나요?
답= 파인 애플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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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3:20 2005/01/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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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총회를 연다 했는데, 못갔다.

없는 사람을 운영위원으로 선출해 놓고 운영위원을 맡아 달라고 했는데,

회의 하기 싫어하고, 이것 저것 따지기도 싫고, 못하겠으니까,

그냥 '평화바람'이 하는 일에 내가 할수 있는(몸이나 돈으로 때우는)

것들을 열심히 하게 냅두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만든 평화바람인데,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부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제법 들린다.

기본적인 활동방향도 그렇고,

사람들간의 신뢰도 그렇고....

그 속에 들어가서 회의를 하면서 '회의'하기도 싫었기에

운영위원 맡는 거를 꺼려 왔다.

 

 



가서 내용도 좀 들어보고,

그리고 운영위원도 못하겠다는 것도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말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회의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8시 조금 넘어 시작한 회의는 11시가 넘어서 끝났다.

당연히 산오리는 졸다 말다,

깨어서 마지막에 한두가지 정리 '확' 하고.....

 

나는 '운영위원 못하겠다' 는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그냥 운영위원이 되고 말았다.

그 어려운데서 이주노동자 돕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잘난 운영위원 '못하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노조 전임 그만두고,

처음으로 쓰고 싶지 않은 '감투'를 하나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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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7 11:51 2005/01/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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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가는 길에 얼굴 좀 보자 했더니,

스머프, 술라, 가문비 님이 나왔다.

갑자기 내맘대로 만나자 했으니 리버미 님은 약속 있다고 안나왔다.

소주 한잔 마시고 광화문에서 버스를 탔는데,

언제나처럼 졸려서 실컷 잤다.

깨보니 원당 못미쳐서 조금 더 가서 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잠들었다.

 

깨어 보니 이제 일산 신도시 어디쯤 인거 같은데, 전혀 모르겠다.

방향도 모르겠고, 어느 동네인지도 모르겠다. 하튼 집은 지나친게 분명하다.

버스가 서길래 후다닥 내렸다.

그리고 길 건너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구, 가방을 놓고 내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나를 내려준 버스가 저 앞 1백미터 앞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열나 뛰었다. 그 버스를 따라 잡기 위해서...

근데, 어쩌랴 버스는 곧 출발했고, 내 눈에서 멀어져 사라졌다.

버스가 서 있던 곳까지 와서 막막해 졌다.

'이걸 어쩐다냐? 내 물건이야 책 두어권 잃어 버리면 그만이지만,

 출장갔다오느라고 회사 서류도 들어 있는데.... 어쩌나?'

 

택시를 타고 쫓아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자리에는 빈택시도 안오는 곳이었다. 마구 손을 흔들다가 반대편에 빈택시가 보여서 온몸을 흔들고, 뛰면서 발광을 했더니 휙 유턴을 해서 내앞에 와서 섰다.

"아저씨, 저 앞으로 지나간 버스 좀 따라가 주세요"

기사 아저씨 아무말 없이 간다. 조금 가니 신호가 가로막았다.

신호 지키면서 어떻게 따라가지?

좌회전해서 따라가는데,버스는 보이지 않고, 앞으로 옆으로 다른 차들만 가득하다.

 

영화에서처럼 마구 달려서 저 앞에 가는 차를  따라 잡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영화는 영화일 뿐인 모양이다....

 

신호도 위반하고, 곡예 운전을 하고, 그래서 한참을 가다 보니 버스가 두대 앞서가고 있다.

"저 버스중에 한대 일 거예요.."

뒷버스에 달라 붙었는데, 아니었다.

앞에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택시를 버스 뒷꽁무니에 세운다.

잠시 주춤했더니, 기사아저씨는 빨리 가서 타야 한다나...

뒤에서는 노선 확인도 안되니까 앞으로 세워달라고 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 앞에 택시를 세웠고, 택시비 던져주고는 후다닥 버스로 올라탔다.

다행이 사람들 별로 없고, 뒷중간 쯤에 앉아 있어서 그자리에 가방 그대로 있었다.

가지고 또 후다닥 내렸더니, 택시가 그냥 그대로 기다리고 있다.

 

그택시 타고 집으로 다시 왔다.

 

술먹고 차 안에서 잠자도 물건은 잘 챙겨서 내리는데, 어제밤은 혼났다.

그나마 바로 가방 찾아서 다행이지, 잊어버렸으면 회사에 와서 쪽 다팔고 한판 난리를 칠 뻔했다..... 휴-우....

 

술마시고 차 안에서 잠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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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5 11:27 2005/01/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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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돌아와서 일주일,

오늘 시무식이 있었다.

지하 강당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총무팀장이 얘기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그리고 애국가 1절..

이런 '국민의례'는 도대체 얼마만에 해보는 것일까?

'노동해방.... 을 위해 싸우다 먼저 산화해 가신.... 묵념'

'4천만 민중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이런 말들이 그저 머릿속에서 머리 밖으로나오려고 한다.

애국가를 부르는 중에는

오른 손이 자꾸 위로 올라 가려 한다.

2년 동안 항상 치러온 예식은 습관으로 온 몸에 배어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주입식 교육과 반복 교육도 필요한 것인가?

 

노동조합에서 시무식겸 산오리 환영을 겸해서 같이 밥먹자고해서

비싼 점심 얻어 먹고, 반주 2잔 마셨더니 얼굴이 빨갛다...

 

새해에는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결심한 일도 없는데,

술이나 좀 끊어 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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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3 13:45 2005/01/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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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from 단순한 삶!!! 2005/01/01 23:22

1. 나이를 당연히 한 살 더 먹었다.

   40이 넘어가고 50이 가까워 오니까 정확하게 몇살인지 세지 않는다.

   아직 20대라거나 30대라는 느낌이나 생각은 들지 않지만,

   여전히 45살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새해 각오가 없다.

   새해가 되면 수첩도 따로 하나 만들고, 나름대로 한해를 정리해보기도 하고

   새해에는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하지 말고... 뭐 이렇게 각오라도 가져 봤는데..

   (비록 그 각오가 3일을 가기도 하고 한달이 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도 없어졌나 보다...

   그래서 나이 먹어가는 표시가 나나 보다.



3. 새해 첫날 정발산에서 주민들에게 차 한잔 나눠주는 해맞이 행사가 올해로 몇번째인가? 해가 거듭될 수록 참가하는 당원도 늘고 있고, 또 준비하는 수준도 높아져서 이제는 제법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젊은 당원들이 나서서 일하니까 나이 많은(?) 당원들은 그저 뒤에 서 있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한다.

7시 50분쯤 해가 떠 올랐는데, 오늘 일출은 멋졌다. 서울, 그리고 일산에서 멋있는 해돋이를 본게 언제쯤이든가?

 

4. 자유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산 위에 커다란 배가 하나 붙어 있고, 그 뒤에 또 큰 목욕탕이 하나 있다. 아쿠아랜드 인가 뭔가 그렇다. 처갓집 식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그곳에 가면 물이 좋다면서 목욕이나 가자고 하더니 아침에 모두들 자기집으로 되돌아가고 처남 하나 달랑 남았다. 아침에 추위에 떨기도 해서 목욕이나 가자고 해서 갔더니, 이건 목욕이 아니라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아비규환'이라고 해야 할거 같다.

휴일이 되어도 갈곳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멀리까지 목욕하러 모여드나 싶다. 탕마다 내몸뚱이 하나 비벼 넣을 곳 없고, 샤워기 물좀 뒤집어 쓰려 해도 줄을 서야 했다.

군대 훈련병 시절 물한바가지 끼얹고 비누칠하고 있으면 '동작그만'해서 밖으로 내쫓기던 그 목욕장면이 떠올랐다.

'노는날은 목욕탕도 멀리 가지 말자' - 새해 지켜야 할 것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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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1 23:22 2005/01/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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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걸린 사진을 보고 뱃살을 좀 빼라는 동지들의 핀잔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산오리는 그 뱃살에 대해 아직까지는

그리 불만이 없다.

힘들게, 원하고, 살찌고 싶어서, 부러워서 

그렇게 만들어 온 뱃살이니까...



시골에서 물론 잘 먹을 것도 없어서 모두들 빼빼 마르기도 했지만,

형제들 많았던 우리집 식구들은 더 말랐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도

친척들이나 동네 어른들이 빼빼 마른 나를 보며

불쌍히(?) 여겨 한마디 하는 말이

'너는 너무 말랐구나'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 에미는 도체 애를 얼마나 못먹이기에 이렇게 말랐냐?'

이렇게 말했다.

어제는 어릴적 산오리 사진을 본 큰 아들놈이

"아빠 어릴적 사진보면 짱 웃겨... 다리가 젓가락이야..ㅋㅋ"

이렇게 놀렸다.

 

어린 맘에도 나는 내가 마른 것이 우리 어머니를 욕먹이는 일이란 걸 알았다.

근데 우리 어머니가 없는 살림에 쌀이나 보리를 퍼내서 혼자 잘 드시고 있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서울가 계시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혼자서 고생하면서

농사지으면서 애들 키우고 있었는데,

내가 살 안찌는 것을 가지고 왜 우리 어머니를 욕하는 것일까 기분이 나뻤다.

그래서 나는 살 쪄야 겠다고 열심히 먹었다.

정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살찌기 위해서라도 빨리 많이 먹었다.

지금도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나만큼 빨리 먹는 사람 별로 없다.

그리고 아직도 밥을 한공기로 그치지 않고, 반공기는 더 먹을 때가 많다.

형제들간에 밥을 먹을때도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간 아예 다 뺏기게 되니까

우선 마구 먹어두어야 했다. 물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먹고살만해 져서도 살은 찌지 않았다.

결혼도 하고, 삽겹살도 먹고, 배 곪지 않아도 살은 찌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제는 아내에게까지 그 화살을 돌렸고,

집안 형제들은 여전히 어머니 탓으로 돌렸다.

아내가 제대로 남편을 챙기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또 어머니는 그 없던 시절에 가끔은 닭이라도 한마리씩 잡아서 자식들 먹이거나

보약이라도 한재씩은 먹였어야 하는데,

그런 융통성도 없었기 때문에 어린시절에 곪았던 몸이 지금 잘 먹는다고

살이 찌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요리라면 누구보다 잘해서 남편을 먹였고,

(팔불출 같아서 뭣하지만,

 산오리 아내의 요리는 집안에서도, 회사 사람들한테도 소문이 났다.

  그리고 남편이 집에만 있으면 아내는 손님 초대할때처럼 음식을 잘, 많이 해서 준다.) 

어머니도 없는 살림에 할머니 눈치 보면서 그래도 챙겨 먹이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더구나 산오리는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장손'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엄청 챙겨 주셨다. 그러니 동생들이나 동네의 다른 애들보다 그리 못먹었던

것은 아닌 거 같다. 물론 장가 갈때 까지도 한약(보약)이란 건 구경도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시절에 누가 보약 먹고 자랐을까?

 

그러니 이제는 어머니 욕 먹이는 것도 모자라

아내에게 욕먹이는 산오리가 되었으니 살 쪄야 겠다는 건 더 절실했다.

못먹던 고기도 먹어서 단련하고,

못먹던 술도 먹어서 늘리고 단련하고...

그래서 꾸준히 꾸준히 조금씩 몸무게를 늘려 왔다.

그래도 한 4-5년 전까지 키 175 센티에 몸무게 65 킬로를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약간씩 몸무게가 늘었고, 2년전 담배 끊으면서 조금 더 

몸무게가 늘었고, 노조 전임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삼겹살에 소주를

먹었더니 역시 몸무게 느는 데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 73-74킬로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당연히 뱃살도 늘었다.

 

전임 끝나고 회사에 되돌아 갔더니

보는 사람마다 '살쪘네요.' 한다.

집안 식구들도 '이제 보기 좋네' 한다.

그러니 그전에는 피골이 상접한 꼴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찌운 살이고, 내가 바라고 원했던 살인데,

그래서 산오리는 그 뱃살과 얼굴살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그런데 뱃살 늘고, 살 찌니까 허리 둔해지고,

또 걷는데 숨차는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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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11:09 2004/12/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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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만들어 달라고 rivermi 님께 떼를 썼더니,

이렇게 만들어 주셨다.

넘 멋진 선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구분되어 있는 선은 어디서 지우는지 모르겠네요..ㅋㅋ

왼쪽의 프로필 사진은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잘 안바뀌네요.

또 다른 것들은 공부해 가면서, 천천히 배우고 바꿔봐야겠네요..

 

연말이 닥치니까 얼굴좀 한번씩 보자면서 송년회가 늘어나고 있네요.

며칠동안 못먹는 술을 '정신력(?)'으로 견디면서

많이 마셨더니, 아침에 속 쓰립니다...

전임 끝나고 지난 20일 회사에 출근해서 돌아왔다고 신고하고서는

이번주에는 휴가 냈어요.

어제 그제는 대전에 가서 마지막 중앙위원회 회의하고 돌아왔어요

또 오늘 부터 내일까지 수련회가 있어서 이것도 마무리하려 했는데,

수련회가 취소되어서 이틀동안 어디론가로 날라야겠습니다.

연말 마지막주일도 좀 놀게 해 달라고  했는데,

그냥 발령이 났고, 돌아가 보니까 마냥 놀수 없게 되어서

다음주부터는 할수 없이 회사로 가야겠네요.

회사는, 그 분위기는 어쩔수 없는 '회사분위기'이더군요.

지겹도록 변하지 않는....

그래도 새롭게 시작하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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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09:43 2004/12/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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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 데모 ?

from 단순한 삶!!! 2004/12/18 22:16

산에나 가는 건데, 게으름 피우다가 집에서 개기고 있던 차에

지구당 전 사무국장이 평화바람에 와서 같이 가자는 바람에 집을 나섰다.

국보법 철폐 촛불집회...

광화문에 가니까 도로의 절반은 경찰들이 막아서 집회참가자들의 꽁무니까지

뺑 둘러 막아서 그걸 다 돌아서 겨우 집회대오에 합류했다.

지구당에서 미리 온 사람들 여남은명 있었는데, 그 사람들 찾아서 함께 앉았다.



진행되고 있었고,

뒤이어 6시 10분이 넘어서서 본행사를 한다고 코미디언 한친구가 올라와서

행사를 진행했다.

그즈음인가 길의 절반을 가리고(더구나 이번에는 종로쪽이 아니라 청계천쪽 도로를 내주고 광화문으로 가는 차들을 보내주고 있었다) 있더니 갑자기 모두들 뒤로 빠지면서 길을 확 넓혀 주었다.

 

사전행사부터 이런저런 발언들이 좀 짜증난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본행사에 들어가서도 그저 수구 꼴통 한나라당이나 욕해대고 있다.

표어도 '수구꼴통의 젖줄 -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가 눈에 띈다.

거리 가로등에는 열린우리당 깃발도 나부끼고 있다.

 

국가 보안법을 폐지하자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투쟁으로 반드시 이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보법을 지키려고 하는게 어디 수구 한나라당 뿐인가?

아니 실질적으로 국회의원 과반수를 더 가지고 있고, 노무현부터 시작해서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고, 또 국보법 폐지하겠다고 하면 열린우리당의 2중대까지 불사하겠다던

'짜증나는 민주노동당'까지 있는데, 왜 못하고 엉뚱한데 모여서 촛불집회나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이해를 할 수 없다.

 

당연히 촛불집회를 하든, 결사투쟁을 하든 열린우리당 앞에 가서 해야 했다.

단식투쟁도 마찬가지다. 5백명이 넘는 단식투쟁 참가자들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새끼들 한놈 한놈 집앞에 가서 해야 했다.

국회 앞에서 누구 보라고 그렇게 모여서 단식하는 것인지 모를일이다.

어차피 수십년이 더 지나도 딴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에 동의 하지 않는다.

그걸 그동안 몰라서 개혁입법 하겠다고 떠벌렸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들이 개혁입법이라고 반드시 없앨 것처럼 떠들어서 애꿎은 시민단체나 국민들에게

헛바람이나 실컫 불어 넣고서는 이제 와서는 엉뚱한 대체입법 얘기하고 있고,

딴나라당과 나머지 3개 법안과 바꿔치기 할 거라는 얘기나 들리고 있고...

 

도대체 딴나라당이 국보법 폐지를 막고 있나? 열린 우리당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있나? 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고, 또 폐지할 생각도 없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여서 열린우리당을 성토하고, 노무현은 약속을 지키라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과 열우당 칭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열받아서 한시간 쯤 지나서 돌아 오려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인지 하는 친구가 올라와서

법심의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어떻고 저떻다고 욕해대는 소리가 들린다.

참 가관도 이런 가관은 없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도 없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미국의 카터 오는데 태극기와 성조기 들고 환영하러 나가고,

6.25즈음이면 운동장에 모여서 반공웅변대회하고 북괴를 성토한 시위에 참석한

것 빼고는,

그래도 대가리 커지고 내 정신 박힌 이후로,

'관제데모'에 동원되어 보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힘있는 놈들을 칭송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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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8 22:16 2004/12/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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