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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욜밤 9시 삼성프라자 앞으로 오세요! (14) 2005/04/20
  2. 불곡산 산행.. (6) 2005/04/17
  3. 술 안마시기 - 한 달.... (13) 2005/04/14
  4. 처음 간 곳 - 빕스, 여의도 밤 벚꽃놀이 (8) 2005/04/14
  5. 나태와 게으름이 좋다. (7) 2005/04/11
  6.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14) 2005/04/09
  7. 4월 1일.... (5) 2005/04/01
  8. 일자리 좀 없어요? (11) 2005/03/28
  9. 懷疑스런 會議 (3) 2005/03/24
  10.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 (10) 2005/03/21

* 이 글은 뻐꾸기님의 [[알림]진보블로거 산행 4/22(금)저녁부터 4/23(토)] 에 관련된 글입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산행계획을, 그리고 만날 장소를 알려야 하는데, 어제 오후에 출장을 가는 바람에 , 또 밤늦게까지 당에서 회의하느라 못했습니다.

'먹고 노는 산행'에 무슨 그럴듯한 계획이 있겠어요? 적당히 만나고, 발길 닿는 대로 가고, 가다가 못가면 쉬고, 아무데나 퍼질러 먹고 잠자고....그렇게 가는 거지요.

차마 그럴수 없어서 어제 잠잘곳은 알아두었습니다. 저도 가 본지 오래 되어서 인터넷에서 찾고 전화로 물어보았으니까, 그 많은 잠잘곳들이 '거기가 거기'로 비슷할 듯싶습니다.

 

 

1. 만나는 것은

 

4월 22일(금) 밤 9시까지

시청앞 삼성프라자 앞으로 모여주세요!

가시겠다고 하신 분들은 당근이고, 혹시 더 가실분들도 오시면 되지요.

(근데, 가실 분들은 메일이나 전화로 확인은 좀 해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왜냐면 차에 탈 사람이 넘치면 차를 한대 더 구해야 하니까요,

차는 산오리차로 가고, 모자라면 머프의 차를 쓰도록 하지요.

  잠자는 곳은 7-8명짜리 방을 예약하면 열댓명이 오더라도 낑겨서 자면 되구요. 아님 밤새워 놀면 되니까요. 방은 오늘 예약합니다.)

산오리 메일 sanori@jinbo.net 으로 연락주시고, 휴대폰 번호도 꼭 남겨주세요, 만날때 어디까지 오고 있나 물어보게요.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실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2. 23일 오실 분들은...

 

알아서 오십시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시든지, 상봉동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든지, 아니면 승용차를 몰고 오시든지, 자전거를 타시든지, 걸어서 오시든지??

하튼 23일 10시 즈음까지 강촌으로 오시면 같이 만나서 산으로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기차를 타시면 청량리에서 한시간 40분쯤 걸린답니다.

이날 오시겠다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메일로 연락을 남겨 주시든지, 아니면 덧글을 달아주시면, 도착할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30분쯤 더 기다려 줄수도 있죠... 

 

3. 먹을 것은...

 

알아서 먹을 만큼 챙겨 싸 오십시오. 밤새워 술 마시고 싶으시면 술과 술안주를, 산에 오르면서 먹고 마셔야할 과일과 음료수를... 이런 기회에 냉장고에 처박아 둔 유효기간 지난 식품들 다 싸 오세요, 처분하게요..ㅋㅋ

그냥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돈좀 걷어서 취향에 맞게 좀 사서 먹을테니까요.

(돈은 방값이 5만원 할거구요, 교통비에 입장료에 사서 먹을 것... )

 

4. 챙길 것은...

 

산에 가야 하니까 면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오시지 말고, 등산화에 신축성이 있는 바지를 입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물통과 김밥정도 넣을수 있는 배낭은 하나씩 매고 오시기 바랍니다.

 

5. 그래도 부족한 것은...

산오리한테 연락주세요. 위의 메일이나 덧글이나 전화(019-657-2205)로....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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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8:47 2005/04/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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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5/04/17 20:47

산오리만 요즘 살판났다. 주말 이틀을 내리 산에 다니고 있으니...

어제 기념행사로 산행에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당 지역위원회 산행모임에서 가는 불곡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서른즈음에, 풀소리, 오동식, 산오리  이렇게 넷.  산을 정하고, 이끌어갈 좀머씨는 갑자기 시골에 일이 생겼다면서 사라졌고, 다른 분회에서는 분회모임으로 사패산을 가는 바람에 사람이 줄었다.

차로 백화암 아래까지 이동하고, 백화암과 상왕봉, 상봉(? 이름이 맞나?)을 거쳐 임꺽정봉을 지나서 대교아파트로 하산 임꺽정이 양주에서 나고 활동해서인지 오르는 초입에는 임꺽정생가터라는 비가 하나 서 있었고, 임꺽정봉우리도 있었다.

백화암도 지은지 오래지 않은 절인듯한데, 절 위에는 최근에 깍아 만든 마애불이 세개나 있었다. 저 마애불도 세월이 지나면 멋진 유물로 남을까?

 




산은 낮으막한데, 주위에서는 그만한 높이의 산이 없어 사방이 확 트이게 잘 드러나 보였다. 도봉산과 백석, 의정부, 덕정과 동두천까지.. 그러나 황사인지 구름인지 날씨가 별로여서 뿌옇게 보였다.

 

등산하기에는 좋은 산이다. 봉우리마다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가파르고, 그래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그냥 쉽게 걸으려니 했던 기대는 사라지고, 꽤나 긴장해야 했다. 그러니 또 아무나 갈수 있다고 했던 좀머씨를 향한 원망이 좀 있었지.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가 있고, 적지않게 긴장해야 하는 멋도 있어서 하루 산행으로는 괜찮은 곳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산행길이가 짧고, 또 산 아래는 온통 공단지역이어서 깨끗한 산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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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20:47 2005/04/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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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술 마시기를 좀 쉬련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3월 14일부터 술 마시는 걸 쉬기 시작해서 꼭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말이지 술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그거 보면, 주위의 인간들이 "지독하다"고 할만도 하다. 맨날 술먹던 다른 사람이 한달간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면 산오리도 역시 "지독한 인간"이라 말했으리라.

 

1. 그동안 맨날  술을 마셨는데, 나 혼자 '술을 마셔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보니까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고, 또 별로 취하는 사람도 없었다. 당연히 차를 운전해야 한다거나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두잔으로 끝내고 있었고....

 

그런데, 산오리는 무슨 회의만 있어도 '아 뒷풀이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는 버리고 갔고, 다른 사람이 한두잔 마실때 이미 내가 마실 주량 이상을 마셔서 힘들어하거나, 졸거나, 술취한 척을 하거나... 더구나 술이라도 잘 마시면 모를까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뻘개 지면서 왜 그렇게 술을 마셔야 한다고 압박을 받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아마도 조금씩이라도 맨날 마셔서 심각한 '중독'에 빠진게 아닐까?

 

술을 안마셔도 술 마신 사람들처럼 얘기할수 있고, 느낌으로도 술 마신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술 마신 기분을 낼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술살이 빠지고 있다. 빠졌다. 술을 안마신지 3주쯤 되자 살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왔다. 올챙이처럼 부풀어 올랐던 똥배도 상당이 가라앉았고, 바지 지퍼 위의 갈고리는 항상 열려 있었는데, 이걸 닫게 되었다. 허리띠는 항상 엉치뼈 부근에 걸려 있었는데, 이게 배꼽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뱃살이 가장 안빠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쉽게 빠지다니...

 

실제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줄었다. 그렇다고 먹는 걸 줄이지는 않는다. 하루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고 밤 늦게 애들과 라면이나 빵이라도 먹을 일이 있으면 그것도 마다않고 먹어치웠다. 그래도 살은 빠졌다. 물론 아직도 없애야 할 똥배가 많지만... 

 

2년동안 먹어치운 소주와 삼겹살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소주와 삼겹살이 내 몸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밀려 나고 있는 모양이다.

 

3. 몸도 가볍다. 아침에 일어나서 걷기운동은 술을 먹든 안먹든 비교적 꾸준하게 해 왔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술때문에 아침에 머리 아프거나 힘들거나 해서 못일어 날 일이 없어졌다. 물론 밤늦도록 회의하느라고 늦게 잠들면(2시쯤) 아침 6시전에 일어나기는 힘들었다. 12시쯤이면 잠들도록 노력하고, 아침이면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사람들은 '노인네가 되어서 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다. 허나 아침 6시 전에 일어나려고 사실 많이 노력했다. 그걸 습관으로 붙여 보려고.... 그래도 아침마다 눈은 뜨고서 따뜻한 이불속에서 발딱 일어나기 싫은 거야 인지상정이 아닐까?

 

어쨌든 술마실때 보다 몸은 평정심을 찾아가고 편안하다.

 

4. 금단현상인가? 담배를 끊을때 생기던 갖가지 금단현상들이 술을 안마셔도 생기는 것일까?  그런 모양이다. 누가 술을 안마셨더니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쑤시고 아프다고 하던데, 산오리도 좀 그런 모양이었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가 가슴 가운데가 아프다가 하면서 여기저기로 돌아 다니면서 쑤시고 아프기도 했다. 에일리언이 몸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아직도 어깨는 전체적으로 무겁고 눈도 힘겨워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 머리와 속이 괴롭우면 약간의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또 술을 마시면 그 우울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데, 술을 안마시니까 그 우울이 계속 오락가락 한다. 약간은 우울하다고 생각할때 술을 마시면 확 달라질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것도 금단증상이라 생각한다. 

 

5.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많은 술자리에 있었다.(물론 아예 도망갔던 자리도 많다) 술좀 쉰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그런게 어딧냐?'면서 얼굴에라도 술을 들이 부었을 인간들도....

 

술을 쉰다고 하니까 많은 인간들은 "아마도 죽을 병에 걸렸나 보다"고 생각하거나, "말못할 고민이나 병이 생겼나 보다"고 생각해서 자세하게도 잘 물어보지 않고, 술도 잘 권하지 않는 듯했다. 그건 훌륭한 판단이거나 예단이라고 생각한다. 물어보면 별로 대답할 거리도 없고, 술 자꾸 권하면 그거 피하기도, 앉아 있기도 얼마나 귀찮은 일이랴...

 

6. 술 안마시니까 당연히 술값지출도 엄청 줄었다. 카드사용액 중에 술값으로 낸건 몇개 안되니까.... 근데, '술안먹고 담배 안피워도 부자 안된다'는 말은 맞는 말인 모양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 출혈이 심해서 마이너스 통장의 숫자는 자꾸만 높아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7. 이런저런 헛소리, 개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석달열흘이 지나라! 그리고 또 술이나 실컫 먹어야 겠다... 얼굴 시뻘개져서 헛소리도 지껄이고, 노래방에 가서 다른 사람들 열심히 노래부를때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잠도 자고 그래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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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17:51 2005/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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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했는데, 빕스라는 곳으로 정했단다. 여직원들한테 가고 싶은 곳으로 정하라 했더니 그렇게 했다는데...

가끔 뭘 먹고 싶냐고 젊은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빕스라고 하는 얘길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는데, 도데체 뭘 먹는 것인지 몰랐는데, 어제 첨으로 빕스란 곳을 갔다.

10년쯤 전인가, 우면동에 있을때 양재동의 어느 고기집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씨즐러라든가 하는 집이었는데, 덜익은 고기 먹으면서, 그게 양놈들이 폼잡고 먹는 고기라는 걸 첨으로 알았다.

그 집이랑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았다. 야채랑 소스들이 뭔지도 모를 것들이 많았고, 그맛이 그맛이고 대충 비슷한데다 시원하거나 개운한 맛은 반푼어치도 없이 다들 흐리맹탕이었다. 배고프니까 볶음밥이랑, 야채랑 빵이랑 허겁지겁 먹고 나니까 본 음식인 돼지갈비 한판(?)과 고기야채 꼬치구이가 나왔다. 이것 저것 먹고 배는 부른 거 같은데, 하튼 뭔가 허전하고 덜 먹은 거 같다.

 

한 친구는 

"입맛에 안맞죠? 산오리는 토속적인걸 좋아하잖아요."

(토속적인 건 된장이나 김치를 이름인 거 같은데, 그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물어 보는건 순전히 농사꾼처럼 생긴 내 외모에서 비롯되고 있다.)

 

다른 친구는

"많이 드셨어요? 집에 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 되겠죠?"

(아이구, 개운하지 않다지만, 여기다 라면까지...?)

 

그래도 산오리는 오만 잡다한 이런 음식을 가리지 않고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별다른 맛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음식의 맛은 이런 거라고, 그리고 그 맛이 맛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 먹는다. 그러니까 음식 먹는 것도 '세계화'인지, '국적불명화'인지 이런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전 처음 피자를 먹었던 때 이걸 왜 돈주고 먹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어제 빕스 먹으면서도 한친구와 같이 얘기한 건...

"내 돈주고 먹으라면 절대 안먹겠다."

"105% 동의"

 

2. 빕스라는 곳을 가니까 퍼질러 앉아서 고기 구워서 소주 먹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술꾼들에게는 있었으리라. 산오리야 술을 쉬는 중이라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모르지만...

8시 넘으니까 다 먹고 일어나서는 뿔뿔이 헤어졌다. 2차로 술마시러 가자고 몇사람이 호객행위를 했는데 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밤 벚꽃구경하러 여의도로 차를 몰았다. '꿀단지 3총사'를 만나서 순복음교회에서부터 국회뒤를 돌아서 케이비에스 앞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여의도를 반바뀌를 왕복했으니 거의 한바퀴 돈 셈인가?

 

벚꽃이 만발했다. 보도에 불을 묻어서 꽃들을 비춰주는데 밤에 본 벚꽃의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그 꽃이 그 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그리고 그 옆 비탈에는 개나리가 가득.

 

사람들도 참 많다. 엄청 많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건 딱 질색이었는데, 일산이라는 촌동네에 살고, 밖에서 사람들과 부닥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먹어가서 사람냄새가 그리워서 그런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반갑고 정겹게 느껴지다니... 

글구 우리나라에서 연필로 초상화 그리는 그림꾼들은 그밤에 여의도로 다 몰렸는지, 참 많기도 하더라.

 

밤에,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서 하늘거리는데, 그 아래 퍼질러 앉아서 술잔을 들이키면 '왔다'였으리라. 근데, 요즘은 술장사를 없앴고, 또 술 먹는 사람들도 없단다. 또 날씨까지 쌀쌀했으니 강가에 퍼질러 앉기도 좀 어려웠으리라.

 

서울로 올라 온지 벌써 33년째인데, 여의도에 벚꽃구경은 처음이다. 88-89년도에는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어서 근무를 여의도에서 했는데도 밤이고 낮이고 벚꽃구경하러 가지는 않았다. 첨으로 벚꽃구경 갔더니 좋더라...

 

대학들어갔을 즈음엔가, 그때는 해마다 창경원에 밤 벚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창경원에서 밤 벚꽃놀이 미팅을 했던 게 생각났다. 우루루 몰려 다니면서 벚꽃구경하고 밖에 나와서 짝 정해서 술마시고 놀았던가?

 

여의도에서 밤벚꽃놀이 미팅한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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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08:31 2005/04/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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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갱님의 [싫은 것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점심 제가 살테니까 가요."

어제 아들놈 돌잔치를 했다고 삐딱이 점심을 사겠단다.
"구내식당에서 사세요"

산오리의 대답.
"아뇨,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걸로 살게요."
"싫어요."
"왜요?"

"귀찮아서요."

 

옆에서 듣고 있던 사주가 한마디.

"그것도 귀찮으면, 사는 건 귀찮아서 어떻게 살아요?"

 

그걸 들은 다른 팀원이 한마디 붙였다.

"죽는 것도 귀찮아서 못죽죠?"

 

"마저요... 맞아..정답이야...ㅋㅋ"

 

죽는 것도 꽤나 귀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평소에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만,

너무 오래 지겹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나는 '칙칙함'도 싫지 않고

나는 '나태와 게으름'은 엄청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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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1 22:05 2005/04/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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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뻐꾸기님의 [[알림]진보블로거 산행 4/22(금)저녁부터 4/23(토)] 에 관련된 글입니다.

마침 머프님께서 산을 추천해 주셨는데,

산오리가 생각하고 있던 걸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 산이 많아서 쉽지가 않네요.

금요일 저녁은 조금 일찍 움직이자고 하는게 오히려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서울시내를 벗어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저녁 9시쯤에 만날 계획입니다. 좀 늦게 오는 사람 챙기면 빨라야 9시 30분은 되야 출발 할 수 있고, 그러면 시내에서의 체증이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요.

 

대충 생각나는 데로 적었는데,

산행에 같이 가실 블로거들께서는 읽어보시고, 가고 싶은곳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적은 곳 말고 다른 곳도 상관 없습니다....



1. 점봉산

 곰배령 아래까지 들어가서 1박하고 곰배령으로 오르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곰배령 아래까지 들어가는데 3시간 반에서 4시간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밤에 이동하기에는 좀 멀기는 해요. 그럼 밤에 술한잔 마시고 수다 떨 시간이 별로 없을듯하네요.

산행은 곰배령까지 정말완만하고 편합니다. 6살짜리 애들도 갈수 있는 곳이죠. 곰배령까지 1시간반쯤 걸리나요? 그리고 돌아오면 산행코스로는 너무 짧습니다. 그저 산책코스라할만하죠. 곰배령 오르는 길과 곰배령이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서식지라고 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야생화 구경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 싶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가서 점봉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아마도 8시간 이상 걸릴 듯합니다. 또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서 무릎까지 빠진다고 하네요(지난주에 다녀온 사람이...) 눈이 많이 녹기는 하겠지만 긴 코스이긴 합니다.

 

2. 치악산

치악산 남대봉을 가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치악산 가는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데 가파르고힘듭니다. 그런데 남쪽의 남대봉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편합니다.

서울에서 금대리까지 이동하는데는 2시간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금대리에서 1박하고 아침에 성남으로 이동해서 상원사 남대봉으로 오르고, 영원사 금대리로 내려오는 겁니다. 산행시간은 6시간 이상 걸릴 듯 합니다.

서울에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덜 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삼악산

강촌유원지에서 출발하거나 등선폭포에서 출발해서 상원사로 해서 의암호 쪽으로내려갑니다., 강촌유원지에서 출발하는게 긴 코스인데, 4시간 정도, 등선폭포에서 출발하면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합니다. 쉬는 시간 1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겠지요. 최근에 가보지 않았는데, 춘천시와 호수를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멋지죠. 바위가 좀 있어서 악자 들어간 산 답게 험한 곳도 좀 있구요. 여긴 기차타고 당일치기 하기에 적당한 산행으로 적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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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9 16:03 2005/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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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from 단순한 삶!!! 2005/04/01 13:11

비정규직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파업이 있는 날이다.

파업이 있다는 것은 밖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불과하고,

안에서는 그런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이다.

밖으로 향하는 귀를, 눈을 잠시만 닫아 둔다면,

안에서는 몸은 물론이고 정신마저 편안할 듯하다.

 

민주노총 위원장께서 파업 지침을 내렸으니

당연히 일손을 놓고, 작업장을 벗어나서

여의도로 달려가고 싶은데,

파업 지침은 지침으로 그치고 있고

누구하나 그 지침을 어떻게 실천하라는 얘기도 없다.

이렇게 민주노총은, 연맹은,

과기노조는, 건기연지부는 멀리도 있는 모양이다.

 

휴가를 내든지, 조퇴를 하든지

파업집회에라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 혼자 슬그머니 빠져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근무하기로 한다.

사실 아무 일도 없구나.

 

아무 일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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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1 13:11 2005/04/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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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아내의 전화는 끝나지 않았다.

한시간 넘게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가 끝이 났고, 잠자려고 드러누웠다.

"당신 회사에는 일용직 안뽑아요?"

"그건 왜?"

"윤희 아직도 취직 못해 놀고 있다잖아요.."

 (윤희는 이질녀다, 올해 대학졸업했다는데...)

"일용직은 커녕, 있는 사람도 내쫓아 보내는 형편인데.."

"그래도 한번 알아 보세요. 뭐라도 할 거 없나.."

".............."

 

 

2.

늦은 일요일 밤에 휴대폰이 울렸다.

연극배우다.(저 아래 어디선가 연극 구경하러 갔다고 썼지 아마..)

"곽선배님, 밤에 일할 곳 좀 없어요?"

"난데없이 밤일은?"

"뭐든 밤에 할 일좀 찾아 주세요, 이상한 일 아니면 뭐든 다 할게요."

"연극공연 연습이나 열심히 해서, 대박을 터뜨릴 생각을 해야지..."

"그러니까 낮에 연습하고, 밤에는 일해서 돈벌어야 되요."

"자신없어,,, 내가 무슨 일자리를 알겠어요?"

"안돼요. 제가 죽는게 낫겠어요? 밤일을 하는게 낫겠어요?"

"허~ 걱..............."

"뭐든지 일자리 알아봐 주시구요,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봐서라도 알아주세요.."

"네......"

(어디가서 무얼 어떻게 알아 보지?)

 

 

여기저기서 취직하기 어렵다는 말은 많이도 들었는데,

정말로 세상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 모양이다.

아무 능력 없는 산오리한테도 일자리 좀 알아봐 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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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17:54 2005/03/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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懷疑스런 會議

from 단순한 삶!!! 2005/03/24 08:30
어제 지역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저녁 8시에 시작해서
밤 12시 반이 가까워서야 끝이 났다.
나도 한 10분쯤 늦게 갔는데, 이미 회의가 진행중이었으니까 제시간 맞춰서 시작된 듯하다. 회의가 계속되는 동안데 나보다도 늦게 온 운영위원 몇사람이 더 왔고, 결국은 모든 운영위원이 참석했다.
그리고 또 10시가 넘어서면서부터는 한두 명이 이런 저런 일로 먼저 가기도 했지만, 회의는 끝까지 진지하게 이어졌다.



뭐 개인적이고 선천적인 장애(?)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회의가 두시간을 넘어가면 그다음에는 무슨얘기를 하는지 사실상 관심이 없다. 없는게 아니라 아예 내 체력의 정신력의 한계를 넘어서 남의 얘기로 들릴 뿐이다. 얘기 자체가 안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졸거나 딴짓을 하거나 온갖 몸짓으로 시간 보내기에 혈안이 되곤한다. 그냥 잠들어서 많은 시간이 가버리면 편하겠지만, 그 불편한 의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수 있으랴? 어제저녁에도 10시가 넘고 11시가 넘자 허리가 아파서 앉아 있는 거 자체가 고통일뿐이었다.

집에 가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드러누웠는데, 웬일인지 내 스스로에게 화가 엄청 났다. 왜 부위원장 하라 그럴때 ' 그 짧은 눈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맘 약하게, 순진하고 멍청스럽게' 그걸 하겠다고 했는지,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났다. 그래서 누우면 잠드는데, 한 30분은 잠들지 못하고, 내 스스로에게 어떻게 분풀이를 할까 고민하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소진로 걷기를 하고 평상시처럼 출근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멍청함과 분함이 풀리지 않는다.

"에이, 멍청한 산오리야! 어이구, 바보 멍텅구리 같은 놈아!"

내 잘못이고, 내 멍청함이지만, 그 분풀이 할 곳이 마땅치 않고,
또 앞으로도 어디론가 탈출할 곳이 보이지 않고,
그래서 앞으로2년동안 그 고문을 고스란히 당하고 앉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암담하고, 처참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간이란게 자신의 잘못이기는 하더라도, 이렇게 답답하면
또 남 탓도 좀 하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회의를 4시간 넘게 했는데, 가만히 되돌아 보면
그 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다시 처음부터 되돌아가서 많은 문제점
지적과 함께 얘기를 했고,(불가피하게 빠질수 밖에 없었지)
또 지적을 하거나 고치라고 하는 내용들이
하나하나 틀린 것들이 없지만은 또 그것 고치지않고 그냥 냅둔다 해서
사업이 달라지거나 틀어질 것도 별로 없는...
그러니까 얘기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더 많았던 거 같다.
누구의 얘기대로 해도 내용상으로는 별반 달라지지 않는...

국민의 세금 먹고 사는 공무원들이나 공공기관에는 아직도 회의가 많이
그리고, 하나의 회의만 해도 길게 늘어지게 한다.
그래도 그들은 업무시간 이외에 회의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회의는 근무시간을 때우는 도구로 많이 활용되기도 한다고 느낀다.

노동조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어차피 근무시간에 많은 회의가 잡혀 있고,
별다른 투쟁 없으면 내내 각급단계의 회의만 수두룩하게 벌인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끝나고서도 계속되기도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토론해야 할 것들이라면 1박2일로 수련회를 잡아서 토론한다.
그러니 노동조합에서 회의를 오래 해도 별로 나쁠 것은 없는듯하다.
시간도 보내고, 또 밖에서 싸우지 못하는 일들을 회의로써 열심히 안에서 싸우기도하고..

당은, 더구나 지역위원회는 좀 다르다.
전임자라는 동지들도 낮에 여기저기 쫓아 다니고, 모자라는 곳에 땜질하고 다녀야한다.
그기다 맨날 밤늦게까지 붙잡아서 회의하는 것은,
나머지 비상근자들을 위해서 할수 없이 밤에 하는 것이다.
비상근자들 역시 낮에 자신들의 '밥공장'에서 몸 팔다가 와서는 가욋일을,
지겨운 회의를 하는 것이니 당당히 할 말이야 많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이 밤에 회의로 풀어야 할 일은 아닌듯 하다.

요즘의 기업들이 회의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잠시 차한잔 마시면서 서서 한단다.
회의가 길어지는게 결코 효율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업의 문화가 따라가야 할 문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그 많은 회의를 통해서 진정 무엇을 얼마나 얻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눈빛만 봐도 그 뜻을 알수 있고,
몸짓만 봐도 그 행동을 알수 있는
그런 믿음으로 동지들과 함께 할수 있을때
진보정당도 발전해 가지 않을까?
모든걸 의심하고, 토론해야 하고,
내 뜻을 관철시켜야 하고
그 속에서 무슨 자발적인 활동이 나올 것인가?
어제 많은 사업계획 속에서 활동할 인자들을 많이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고, 서로 똑 같은 얘기를 가지고 한참 실갱이하면서
무려 4시간 다섯시간을 회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일반적인 당원들이, 과연 마음에 든다면서 '활동인자'로 나서서 활동하고 싶을까?
두번 다시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멍청한 나는
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天刑을 앞으로 2년동안 어떻게 견디어 낼 것인가?
날씨는 따뜻해지고,
봄도 가슴으로 밀려드는데,
왜 이렇게 화가 밀려드는지....

이 화를 어떻게 하면 다스릴수 있을라나...
이렇게 화를 삼키면서,(내스스로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會議에 계속 참가해서 懷疑만 내뱉고 있을 것인지...

 

*지역위원회 게시판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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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4 08:30 2005/03/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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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행인님의 ["엄마가 보고 있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행인 님의 글을 보고선, 다른 사이트의 유머 게시판엘 갔더니 이런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어느 여학교의 급훈이란다.


 

돈이 세상에서 지고지선의 최고의 가치가 된 걸 굳이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학교 급훈에서도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지.....

또 어찌 생각해 보면

'자립, 협동, 근면, 성실....'  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급훈을 만드는 거 보다는 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막연하게 나마

'삼십분 더 공부해서 살기좋은 세상 만들어 보자'라든지,

(누가 살기 좋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더라도...)

좀더 양심이 있다면,

'삼십분 더 공부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보자'고 하면 안될까?

(다른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더라도..)

 

여자가 볼때 남자는 '돈'만 보이고(보게 되고),

남자가 볼때 여자는 '얼굴'만 보인다(보게 된다)는

세간의 소문(?)이 헛소리는 아닌 모양이다.

 

아예 급훈을 좀더 적나라하게 만들면 어떻까?.

"삼십분 더 공부하면 돈 많은 놈 남편 만들수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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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1 17:54 2005/03/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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