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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 갠후 백운대... (8) 2005/05/07
  3. 어린이 날... (5) 2005/05/05
  4. 115주년 노동절... (6) 2005/05/01
  5. 김회구 18주기... 2005/05/01
  6. 아이구 허리야, 다리야!! (7) 2005/04/29
  7. 월급이 깍였다.. (7) 2005/04/25
  8. 산기평 지부가 이겼다.-4월 21일... (2) 2005/04/24
  9. 오랜만에 삼악산행... (7) 2005/04/24
  10. 회사 야유회.. 2005/04/24

바쁜 한 주...

from 단순한 삶!!! 2005/05/13 17:59

어버이날 신정동에 가서 잠간 부모님 뵙고 왔다.

그리고 9일부터 11일까지 회사에서 보내준 팀워크 교육에 갔다.

청평 지나서 설악면 어디쯤의 교원나라 연수원.

교육은 그런데로 지겹지 않게, 하루종일 뭔가 얘기하게 만들고, 뭔가 같이 만들게 만들고,

그러는 바람에 잠이나 실컫 잘까 하고 갔는데, 교육시간에 잠자지 못했다.

그리고 겨우 21명이 가는 바람에 한명이라도 빠지면 교육을 시작하지 않아서

땡땡이치고 도망가지도 못했다.

이틀동안은 머리 써가면서, 밝은 정신으로 교육 받았는데,

마지막 날엔 좀 지겨워 진데다 졸려서 빌빌거렸다.

같이간 사람들은 첫날도  이튿날도 밤에 술마시고 노느라 정신 없었는데,

나는 첫날은 일찍 잠자고 둘째날은 공식적인 뒷풀이에 이어진 술자리를 술 안마시고 잘 지켰다. 그나마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교육에 많이 와서 못보던 얼굴들 익히고, 얘기도 많이 한 자리여서 교육이 좋았다.

여기까지면 그냥 무난한 교육이었을 텐데....



둘째날 아침에 일찍 일어 나서는 산책이라도 해야겠다고 나섰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대부분의 연수원들이 뒷산에 산책로라도 만들어 두는데, 여기는 청평호수 가장자리라 바로 앞에 물이 닿아 있었고, 산은 없었다.

그래도 마주보이는 작은 산이 하나 있어서 물을 건너서 산을 올랐다.

마침 안개가 끼어서 약간 올라가니 길도 제대로 없었는데, 그래도 정상즈음까지 갔다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중간에는 안개속이었지만, 꼭대기에는 해가 떠 올라서 안개위에 떠있기도 하고...길 제대로 없는데 올라가는 시간은 40분쯤 걸렸나?

 

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온다고 생각하고 계속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안개때문에 바깥이 안보이니까 그냥 대충 짐작해서 내려올 수 밖에..

근데 아무리 내려와도 끝이 없다. 한시간도 더 내려왔는데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뭔가 희끄무레 보였는데 바로 호숫물이 나타났다. 바닥에 닿은 것이다. 그런데 올라가기 시작한 곳은 호숫가의 물이 없는 곳인데 왜 물이 나타난 것이지?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왔나 보다 생각하고서는 위로위로 걸어올라가는데, 전혀 어딘지 모르겠다. 이즈음에 안개도 제법 사라지고 저 멀리 반대편의 길도 건물도 보이는데, 연수원 건물도, 부근의 눈에 익은 모습도 전혀 없다. 완전히 길을 잃었다.

이렇게 헤메다가는 못찾을거 같아서 그 주변에 두어채 있는 별장을 두드려서 물어보려 했는데,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나오지도 않았다. 헤엄쳐서 저 강물을 건너갈까 119로 전화를 할까? 연수원 동료에게 전화를 할까? 휴대폰은 가지고 있어서 전화는 할수 있겠는데, 내가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지 알아야 날 구해달라고 할 거 같은데 그걸 알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계속가보자, 한나절을 가면 뭔가 나오겠지...

 

그렇게 그렇게 길도 없는 호숫가를 따라서 계속 걸었더니, 어느 순간에 연수원 건물이 맞은편에 어렴풋이 보였다... 우와... 살았다...

 

돌아오니 8시 30분... 1시간쯤 산책하자고 나갔다가 길을 잃어서 3시간을 헤매고 다녔다. 그 작은 산에서 무슨 꼴이람... 산이라고나 할수나 있나? 나즈막한 언덕쯤인데...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니까 발걸음도 허둥거리고, 더 힘이 빠지던지...

그나마 9시 전에 들어가서 다행이었지 9시 넘었으면 사람 찾아 다닌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겠지.

 

돌아와서는 이틀동안 계속 출장을 나갔다. 오전에 잠간 앉았다가 오후에는 밖으로 나갔더니 더 정신이 없다. 한주가 어떻게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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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17:59 2005/05/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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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걷기운동 하러 나갔는데,

해가 뜨면서 날씨가 너무 좋다.

좋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고, 상큼하고, 시원하고, 쾌적하고.....

나뭇닢들에게서 푸르고 싱그러운 기운이 확확 뿜어져 나오는 듯한..

하튼,

이런 날씨에 산에 가지 않으면

아마도 1년은 후회할 거 같아서

아침먹고 후다닥 집을 나섰다.

북한산으로....




북한산성 입구에 내려서 산을 올려다보니,

아이구...머리가 확 비는 듯한 느낌이다.

2주만에 온 북한산은 완전히 녹색으로 바뀐데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어찌나 상쾌하고 기분이 좋든지...

계곡으로 접어들었는데, 계곡물도 엄청나게 많다. 물소리만 들어도 그저 날듯하다.

 


 

백운대를 향하면서 대동사 아래 계곡에서 올려다본 모습이다. 위쪽의 봉우리는 염초봉인듯.

간단하게 산에 간다면서 잘 안가는 백운대로 향했다. 토욜에다 사람들이 별로 많을 거 같지 않아서 백운대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려고...

 


백운대 정상에서 본 염초봉 원효봉 모습..

 

 


노적봉과 뒤에 멀리 보이는 의상봉 능선...

 

 


눈앞에 보이는 인수봉... 바위타는 사람들도 많더라..

 

 


멀리 도봉산의 모습도 보인다.. 오봉, 만장봉...


이렇게 맑고 푸른 날에도 남쪽의 서울 하늘은 검은 머리띠(?)를 두른 채 희끄무레함을 보여주었다.

 

 


다시 대서문쪽으로 되돌아 오는게 싫어서 백운산장과 인수산장을 거쳐 도선사로 내려왔다. 인수산장부근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의 모습이다.

 

 



 

비 탓인지 바람 탓인지 봄꽃은 다 지고, 두개의 꽃을 발견했다. 조금 지나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온 산을 뒤덮겠지...

 

도선사까지는 내려올 만했는데, 도선사부터 그 아래 버스 타는 곳까지 계속 아스팔트길을 걸어와야 했다. 내려오는 거라 오르는 것보다 조금 나을수 있겠지만, 기나긴 아스팔트 길이 그 좋던 산행의 아름다운 기분들을 다 앗아가는 거 같았다.

도선사쪽을 안가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전에 이 길이 이렇게 아스팔트 길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튼 이 길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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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7 18:59 2005/05/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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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

from 단순한 삶!!! 2005/05/05 21:18

동명이는 어제 시험끝났다고 찜질방으로 사라졌고,

동희는 새벽에 아인트호벤 축구 중계 보고서는 잠에 빠졌다.

집들이 갔다 새벽 1시 넘어 들어오는 바람에 아침 산책은 포기하고,

7시쯤 일어나서는 밥 먹고,

아내가 가져다 준 계란 한판은 삶고, 한판은 날 것으로 가지고 집을 나섰다.

평화바람에서 팔 물건들 챙겨서 안곡초등학교에 도착..

전교조와 고양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어린이날 행사장.

이 행사에 와 본지도 꽤 몇년이 지난 거 같다.

당은 진흙놀이와 비정규직 철폐 풍선나눠주기.

평화바람은 어린이옷과 책 등  팔기..

진흙에서 노는 것도, 풍선 나눠주는 것도, 물건 파는 것에도 사람들이 와글와글한다.

당초 출발할때 어린이날 부모들이 애들에게 헌옷 사줄까? 했는데,

막상 펼쳐 놓으니까 그게 아니었다.

 

김수경 당원이 준비해온 비빔밥 재료를,

엄청 큰 양푼에 다 섞어서 비빔밥을 만들고,

달걀 후라이 해서 점심밥으로 나눠 먹었는데,

옆에서 후라이 열심히 만들어 주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밥이 떨어졌더라...흑흑...

 

운동장 안에서는 풍물놀이, 공연, 퀴즈, 줄다리기 등 갖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운동장을 둘러가면서는 각종 단체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애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아빠들의 표정이 밝다.

 

데리고 나와서 함께 할 어린이가 있다는 것도 이제는 부러워 보인다.

 

몸뚱이 찌뿌듯해서 목욕탕 가서 냉온탕을 번갈아 오갔더니

몸이 개운해졌다 싶었는데, 밥먹고 나니까 목이 아파온다.

아내는 서울에서 온 친구들 만나서 호수공원 가서 자전거 타고왔다는데,

목이 아프다고 하는 걸 보니 감기에 같이 걸린게 아닌가 싶다.

 

으그, 또 감기 땜에 한 일주일 고생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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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5 21:18 2005/05/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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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인 여의도 집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빠졌기에

본대회는 일찍 또는 제대로 참석해야 할 거 같은데,,,

어젯밤 민박집에서 불편한 잠을 잔 덕분에 어깨도 쑤시고 몸도피곤해서

또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당의 사전집회는 가고싶지 않아서 본대회나 가자고 생각한다. 

집에와서는 잠시 앉았다가 아내가 시키는 청소 좀 하고서는

집을 나선건 1시가 넘어서였다.

3시 가까이 되어서 광화문에 도착했고, 하이서울페스티벌 때문에 거리가 온통 먹자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집회장 안으로 들어가 서 과기노조 깃발 찾아서 두시간을 꼬박 버티고 앉아 있었다.

몸이 뒤틀리고, 여전히 허리도 아프고...

뭔가 연설을 하는 것도 별로 들리지 않는다.

지부장들은 맥주를 사다 먹다가 소주를 사다 먹다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이야 가상(?)하다..

 

집회 끝나고, 당 지역위원회 사람들에게 얼굴만 비치고, 과기노조 식구들 밥먹는데 가서 밥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즈라엘, 지니야, 스머프, 감비, 바보, 또 누구더라? 이런 블로거들 얼굴만 봤구나.

 

그저 습관적으로, 관성이 붙어서 참가하는 집회...

좀 더 재밋게 참가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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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1 20:42 2005/05/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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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구 18주기...

from 단순한 삶!!! 2005/05/01 20:30

아픈 허리 다 풀리지 않아 어디 앉아 있기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영의 민박집으로 갔다.

뭔가 준비를 해 온다는 정철이 늦게 오는 바람에 먼저 온 네사람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먹는 도중에 정철이 도착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는 제사음식을 만들고 챙겨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냈다.

 

벌써 18년...

이제는 며칠날 회구가 다쳤는지,

죽은 건 그날이었는지 다음날이었는지,

대한병원에서 서초동 어느병원으로 옮겨간건 언제쯤인지...

서로가 기억이 다르다.

 

지난 연말 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을 해 놓았다는데,

그거라도 잘 처리되었으면 좋겠다.

 

제사 지내고 괜히 울적해 져서는

음복으로 소주 두잔을 마셨다.

(한달 보름만에 첨으로 입에 댄 술인데, 왜 그리 맛이 없던지...)

 

친구라 생각하며 심어둔 나무를 찾아갔다 오는 걸로 이행사는 끝나는데,

집에 들러서 노동절 집회 가느라고 산에 가는 건 포기했다.

 

지난해 까페라도 하나 만들어서 살아가는 얘기나 공유하자 했던 건

올해 다시 같은 얘기로 반복되었고,

나라 걱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나이탓에 엄살까지 더해서 풀어댄 병하의 너스레에

친구들이 함께 웃었다.

 

지난해에는 http://go.jinbo.net/webbs/view.php?board=산오리-1&id=801&pag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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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1 20:30 2005/05/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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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우리 지부 창립기념일이라 휴무...

평일날 집에서 혼자 빈둥거릴까 생각하니, 좀 아쉬운거 같아서, 홍성에 전화..

별로 할 일 없지만, 일할 거리 만들어줄테니까 오란다.

마침 다리 아프다고 집에서 쉬고 있는 꿀단지 한친구 태워서 27일밤에 출발....,

28일 새벽 5시 반쯤에 일하러 나가는 지역주민을 보고선

나야 그렇게 까지 무리할 거 없다 싶어서 그냥 좀 더 개기다가.

7시쯤에 돌아온 그와 함께 일할 집에 가서 아침밥 얻어 먹고

본격적인 오전 일을 시작한 건 8시쯤...

 

비닐하우스 안에 쌓아둔 모판에서 싹이 튼 걸 덜어내서 그 옆의 마른논에 옮기는 작업.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 때문에 푹푹찌는 찜질방도 저리가라 할만큼 더워서 금새 옺은 후즐그레하게 젖었고, 모판은 들어내도 들어내도 줄어들지 않고...

 

10반쯤에 참으로 빵과 과일을 먹고, 다시 시작...

모판 2-3개 들어서 작은 손수레에 실어서 옮기고, 다시 내려놓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게 일의 전부이니, 허리가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동네 노인네들이 4-5명 합세해서 사람수가 늘어나니 일은 팍팍줄기 시작했다.

2천개는 넘을듯한 모판을 모조리 옮기고 그걸 부직포 덮어서 논에 물대는 것까지 하고 나니 1시.

점심 먹는데, 밥맛이 없다. 더위도 먹고 허리가 내 허리 같지 않아서 아무생각이 없다.

 

오후는 좀 쉰다고 다른 친구네 가서 좀 자다가  쉬다가 밤 늦게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둘레 전체에 알이 배긴거 처럼 뻣뻣하다. 앞으로 숙이거나 의자에 앉을때도 허리가 아파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운전을 해서 그런지 오른쪽 허벅지도 알이 배겼다.

농사일인지, 노가다인지 겨우 한나절하고서는 이모양인 꼴을 보니 내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60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능숙하게도 힘들지도 않게 일도 잘 해내시던데...(그렇게 평생을 일하셧으니 병원 안다니는 분들 한분도 없단다..)

 

벼농사 대부분 기계로 짓는다고 해도 , 사람손 안들어가는 곳 없고,

모판 잠간 옮긴 것도 이렇게 힘이 드니,

농사지으며 먹고 살라고 하면 살아남지 못할 듯하다...

 

아이구, 허리야...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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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12:59 2005/04/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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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깍였다..

from 단순한 삶!!! 2005/04/25 19:56

주말에 정신없이 돌아 다니다가 오늘에서야 아내에게 월급을 송금하려고 인터넷뱅킹에 접속했는데, 월급이 지난달 보다 확 깍여서 들어왔다.

 

'엥? 오르지는 못할망정 깎아?'

 

급여담당자에게 당장 전화를 했는데, 자리에 없대서,

옆 동료에게 물어봤더니,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건강보험료가 올라서 그렇단다.

게시판을 뒤져보니 그런게 올라와 있다.

건강보험료, 지난해 납부분을 소득에 맞게 올해 정산해야 해서 부담 늘어나고,

또 건강보험료 올라서 부담이 더 늘게 된다는....

 

도체 건강보험료는 얼마나 오른 것이야?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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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5 19:56 2005/04/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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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무기력증....]   가문비 님의 과학의 날에 반가운 선물 하나 덧글 관련된 글입니다.

산기평 어용노조가 만들어진게 1년은 더 된듯 한데, 뒤져보니 지난해 9월에 일어난 일이네. 겨우 6개월쯤 지났는데 이렇게 멀고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4월 21일....

회사일로 전화기 붙잡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렷다.

받았는데, 조한육지부장이 뭐라고 한다. 내가 전화하겠다고 하고선 끊으려 하는데, 산기평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라고했는지 물었더니,

"오늘 재판이 열렸는데, 산기평 지부가 이겼다"고 한다.

어용노조를 인정해준 강남구청의 설립신고 교부가 무효라는 판결이 났단다.

전화통화를 마치고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사람들이 다 좋아서 난리가 난 거다.

건자재 지부에서 중앙위원회가 있다면서 산기평의 지부장과 김태진, 김준동지도 그쪽으로 가고 있단다.

 

송주의동지와 점심약속을 하고선 회사일로 산기평으로 갔다. 한 식당에 모인 산기평 조합원들은 너무나 좋아하고 있었다. 대구에서 천안에서 과천에서 달려와 함께 모인 조합원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저녁에 축하뒷풀이가 있다는데 가지는 못했지만, 산기평에서 싸웠던 온갖 것들이 함께 떠올랐다.

해고된 동지들은 복직되고, 원장 연임도 막았고, 어용노조는 무효라는 판결도 받았고...

 

그래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고 또 높을 것이다. 이놈의 나라에서는 도대체 올바른 것들이 살아 남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동안 끈질기게, 살아 남아서 투쟁해 온 안형수 지부장, 배성환 사무국장, 그리고 김태진, 김준, 송주의 동지를 비롯한 조합원 동지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싸움은 너무나 일찍 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들에게 감사와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 둔한 기억에라도 이 날 쯤은 남겨둬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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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22:39 2005/04/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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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현근님의 [강촌 삼악산행 사진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뻐꾸기님의 제안으로 꽤나 오래전부터 계획된 산행이었다. 근데, 금욜날 회사 야유회로 북한산을 갔다 와서는 정신없이 차를 몰고 시청앞으로, 그리고 다시 강촌으로...

놀기도 피곤한, 힘든 이틀이었다.

 

강촌 민박집에 가서도 술을 안마신다는 이유로 행인님과 같이 먼저 잠들었는데,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술마시면서 열심히 토론을 벌인 분들의 정열에 감탄...

 

등선폭포에서 출발해서 정상을 거쳐 의암댐 쪽으로 하산.

사진은 현근님이 많이 찍어서, 카메라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장은 남겼다.

비 내린지 며칠 안지나서인지 폭포에 물도 많고 맑았다.





 

삼악산은 역시 정상에서 의암댐입구까지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의암호와 춘천시의 경치감상이다.



 

내려오면서 뒤처진 세사람은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바위를 기어서 갔다.

'산오리 폼'을 잡아 본다고 다들 자세을 잡았는데, 비슷한가?

 





 

사진은 이것뿐이네...

 

강촌에서 먹은 막국수와 닭갈비는 맛있었구나.

서울로 오는 길에 새터에서 막히지 않아서 잘 빠질거라 생각했더니 새터를 지나자마자 밀리기 시작해서 구리시까지 끈질기게도 밀렸다.

몸은 피곤해도 아무생각 없이 이틀동안 잘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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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19:27 2005/04/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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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야유회..

from 단순한 삶!!! 2005/04/24 19:06

산으로 가자, 영화보러가자 말도 많더니,

실장의 한마디로 그냥 북한산으로 간단히 정리된다.

그 논의 과정과 결정을 보면서 그저 웃음이 나왔다.

젊은 친구들이 너무 자기생각없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산오리가 북한산 삼천사길로 가자고 해서  차로 삼천사까지 부왕동 암문을 거쳐 증취봉까지 올랐다가 내려왔다. 내려와서는 삼천사 아래 어느 음식점에서 오리구이를 먹고 일산에 들어와서 영화(마파도)를 봤다. 산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할 건 다 했는데, 산에 갔다 왔더니 영화보자고 하던 젊은 친구들은 또 사라지고 없다.

그저 움직이기 싫다는 뜻이었을까?

 

내려오는 길에 꽃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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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19:06 2005/04/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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