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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명군 아르바이트... (2) 2008/12/22
  3. 수능 성적 발표일... (7) 2008/12/10
  4. 동명군 근황... (5) 2008/12/03
  5. 조지고 망치고..... 수능 본 동명군. (3) 2008/11/14
  6.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2) 2008/11/10
  7. 아빠 원망 하지 않을게... (1) 2008/10/18
  8. 볼펜 두자루... (3) 2008/10/09
  9. 토나와 2008/10/06
  10. 5곳.... (7) 2008/09/17

아빠 몇살이야?

from 나홀로 가족 2009/01/01 22:05

- 아빠 몇살이야?

= 아빠 나이도 몇살인지 모르냐?

- 몇년 생인지는 아는데..

= 그럼 계산해 보면 되잖아.

= 그냥 빼면 되는 거야? 아빠는 내 나이 알아?

- 그래 임마, 90년 생이니까 올해 열아홉살, 우리나라 나이로는 스무살이네..

   아빠 나이도 모르는 놈이 내 아들 맞냐?

= 계산하기 귀찮아서 그러지..

- 근데, 갑자기 나이는 왜 물어보냐?

= 그냥 궁금해서...

 

새해가 되었다지만, 내 나이도 내가 몇살인지 모르겠는데,

아들이라고 해서 애비 나이를 알고 있을 필요가 있겠냐?

40대가 되면서는 줄곧 40살이었고,

50대가 되면 줄곧 50살이 되지 않을라나..ㅎㅎ

 

아침에 떡국 먹으러 모인 진보신당 당원들 가운데,

이제 50대에 들어선 사람들 야그가 나왔는데,

머리카락에서 까만 물감이 빨리 빠져 버린 한친구는

그 머리카락을 보고 버스에서 자리 비켜준 젊은 친구 얘기를 했고,

머리카락 숫자가 줄어든 다른 친구도 그런 비슷한 야그를 했다.

산오리는 "50대가 되면 노약자 석에 앉을 자격이 있다" 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가....ㅎㅎ

 

나이를 먹어가는 게 서글픈 것이 아니라

함께 떠들고 함께 놀아줄 친구가 줄어드는 게

진짜 서글픈 일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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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22:05 2009/01/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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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밤 늦게 갔더니 아내가

동명이 대전에 아르바이트 한다고 갔는데,

연락해서 만나보고 오지 그랬냐길래,

첨 들어 보는 소리인데, 어떻게... 했다.

아내가 통화를 해서 할만하냐고 물어봤더니,

힘들다고 했다나...

 

친구 따라서 대전 결혼식장에 뒤치닥거리 해 주는 아르바이트 하러 갔단다.

차비 2만원에 다른 데 쓸지 모른다면서 2만원을 더해서 4만원을 받아 갔단다.

어제 늦게 올라온 동명이에게 물었더니.

일당 4만원에 이틀 일하기로 하고 갔는데,

둘째날은 그나마 늦게 나가서 1만원 깍인 3만원을 받았단다.

접시 나르로 치우고... 그래서 이틍롣안 7만원 받았다는 것인데,

차비하고, 밥 사먹고... 얼마나 남았을라나..

 

옷도 사야 하고, 신발도 사야 하고, 시계도 사야하고,

살건 많은데 ,그렇게 벌어서 하나라도 살수 있을라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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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2:44 2008/12/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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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고 나서 학교도 안가다가,

학교에서 하는 놀러다니는 프로그램에는 열심히 쫓아 다니며 놀더니,

오늘은 학교 간다길래 동명군을 실어다 줬다.

 

- 오늘 수능 성적 발표일인데..

= 관심없어..

- 헉! 시험본 놈이 관심없으면 누가 관심 가지냐? 엄마? 아빠?

= 아니, 관심 안가져도 되... 재수할건데 뭐.

- 재수하면 공부할거냐?

= 엉.

- 행여나 잘하겠다, 언제부터 할건데?

= 형 방학하면..

- 아니, 형 방학하고 너 재수하는거 하고는 무슨 상관인데?

= 형이 수학 가르쳐 준다 했거덩.

- 아이구 그자식 성질에 잘도 가르쳐 주겠다. 포기해라.

= 형이 가르쳐준 학원선생님 딸 수학 1등급이라잖아.

- 그게 형이 잘 가르쳐서 그런거냐? 원래 공부를 잘 하니까 그렇겠지..으이그...

= 그럴라나..

- 재수할라면, 학원에 짱박혀서 공부좀 해라. 서울까지 가지 말고..

= 일산 학원은 후져.. 그리고 여기 있으면 나돌아 다닐거 같은데..

- 서울 간다고 안돌아 다니겠냐? 공부하겠단 생각이 없는거지.

= 아냐... 얼심히 할거라구..

- ..............

 

수능 성적 발표도 안났는데, 재수하겠다고..

성적발표날인데도 관심이 안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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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0:44 2008/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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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군 근황...

from 나홀로 가족 2008/12/03 14:20

오프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들은 동명군의 근황에 대해 물어본다.

왜 요즘 동명군의 소식이 블로그에 없냐구...

수능 시험을 '망친' 이후에 조금 의기소침해지긴 한 모양이나,

시험도 끝났겠다 해서 열심히 놀고 있다.

 

1. 토욜 밤 12시에 잠자려고 누웠더니, 동명군이 들어와서는..

 - 아빠! 낼 논술보러 00대에 가야하는데, 6시에 깨워줘.

 = 아직 논술 볼게 남았냐? 어떻게 가려는데..?

 - 친구랑 화정터미널서 버스타고 가려고.

 = 버스 시간은 알아봤냐?

 - 아니 지금 알아 보려고..

 = 그기 차도 몇대 없을텐데...

 - 있겠지...

 = 됐다, 내일 아침에 내가 태워 줄게..

 - 아니 됐어, 친구랑 같이 갈수 있어..

 = 버스가 몇시에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어쩌겠다고, 

    내가 깨워주고 태워줄테니까 친구한테 연락해둬. 글구 학교 약도나 하나 뽑아놔. 

 - 알았어...(태워 준대도 영 마땅찮은 표정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해서 애 태워서 마두역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동명군이 그런다.

 - 아빠 그친구 여자야..

 = 어,,,( 어쩌라구?)

그렇게 두 놈을 수원까지 실어다 주고 왔다.

 

 



 

2. 화장실 변기 주변이 더러워서 도무지 앉아서 변을 볼수가 없었다.

   사내 놈 둘이 쓰니까 지저분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동명군에게 물었다.

  = 야, 너 담배 피고 꽁초는 어떻게 하냐?

     (그동안 이자식 책상에서 담뱃값은 무더기로 나오지만, 도대체 꽁초 나온걸 본적이 없었다.)

   - 그냥 변기에 버리는데..

  = 쨔샤...변기에 꽁초 버리면 변기 막히잖아. 그리고 잘 내려가지도 않을텐데..

   (안방 화장실에 이넘을 끌고 가서 보니까, 마침 변기에 꽁초가 하나 떠 다니고 있다.)

  - ......

  = 재떨이나 프라스틱 통이라도 갖다 놓고, 꽁초 그기다 모아서 버려라..

  - 어, 알았어

 

3. 엉덩이 종기를 핑계로 3일간 기말고사 기간 동안에도 학교를 안갔다.

   연일 학교 선생은 전화가 오고, 병원 간다는 얘기는 하지만(실제로갔고)

   학교 가야 재미 없다고 시험기간까지 빼 먹는 놈한테 어찌 학교 가라고 머라 할수가 있겠어.

   그래도 엄마는 매일 잔소리를 했고, 병원에서 병원간 확인서까지 받아서,

    학교에다 갖다 주라 했는데, 그걸로 무슨 효과가 있는지나 모르겠다.

   수능 즈음부터 "이제부터 졸업할때까지 학교 하루도 안가도 졸업은 할거다" 고 얘기하는 놈인데..

 

그러고는 시험끝나고는 학교에서 수업도 할게 없는지,

연일 무슨 공연관람에다 놀러 다니는 걸로 수업을 떼우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서려는데, 이 놈은 아직도 퍼져 자고 있었다.

= 오늘 학교 안가냐?

- 롯데월드 가야 하는데, 엄마가 가지 말래서 안갔어.

=그럴리가 있냐? 네가 돈 너무 쓰니까 좀 적게 쓰라는 거겠지.

- 그게 아니고, 이미 돈은 냈는데, 그래도 오늘 쓸돈이 좀 있어야 하잖아.

   근데, 돈없다고 가지 말라 해서 안가기로 했어..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동명이방에 와서 큰소리로 싸움이 붙었다.

 

아내는 동명군이 밤 12시 반에 들어와서는 잠자는 엄마를 깨워서 돈이나 달라고 하니까,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그기다 돈 받아서 친구집에 가서 자고 간다 하고..

그래서 학교도 안가고 맨날 돈쓰며 놀러나 다닌다고 가지 말라고 했다나..

  

싸움 구경만 하고 있을 수도, 끼어들수도 없어서, 그냥 나왔다

저녁에 물어봤더니, 늦게 롯데월드로 갔단다. 

이 놈이 일주일동안 계속 돈만 쓰면서 놀러 다니니까 화 난다고 아내는 얘기했다.

어쨌거나 동명군의 판정승이다.

 

밤에 동명군에게 전화를 했다. 제발 엄마하고 싸우지 말라고..

조근조근 얘기를 하면 들어줄 건데, 왜 싸우고 그러느냐고..

알았다고 했다.

 

4. 동명군 휴대폰이 오래되고 깨졌다고 새로 사 줬단다. 휴대폰이 한두푼 아니고 엄청 비싸더군.

    문자를 얼마나 보냈는지, 자판이 다 닳았고, 폴더도 분리됐다. 당연히 사 줘야 하지만,

    모델 찍어와서 사달라고 하니까, 최신모델일수밖에..

    산오리가 할 말은 한마디밖에 없었다.

    = 짜샤, 이렇게 비싼건 니가 돈 벌어서 사라!!!

   (아내의 18번 투정이 이해가 된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5. 동명군 얘기를 여기다 쓰고 있는 와중에 동명군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 아빠 아빠 회사에 알바할대 없어???

 =알바할 궁리하지 말고 대학 어떻게 갈건지나 고민해라

 - 돈없다고 맨날 싸우는데 알바라도 해야 될거 아니야

= 돈써가면서 논다고 엄마가 열받아서 그런걸 넘 과민반응하지 마라 시험봤으니까 놀아야지

 - 어차피 옷도사고 시계도 사고 해야되까 돈쓸데 많단 말이야 알바자리 없어?

 =없어 니가 알아봐라

 - 알아보지도 않고 없대... 알았어

  (그 정신으로 무슨 알바를 하겠다고....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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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3 14:20 2008/1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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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수능 시험 보러 간다고

고사장까지 실어다 줬는데...친구 한놈 붙여서.

가는 도중에 라디오에서 수능 잘봐라 어쩌구 하는 문자 소개가 있자,

-아빠도 나한테 문자 보내라

=저거 100원 내야 하거든, 그리고 문자 방송에 나오면 시험보다 듣기나 하냐?

-그럼 저녁에 보내라

=그때는 어디서 들을건데?

-술집에서 술먹고 있을거야..

-그러지뭐....

(근데, 문자 못보냈다.시험 끝나고 보내면 뭐하냐?)

 

저녁에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샾 갔는데, 시험 본 동명군이 궁금해서

아내에게 전화했다.

-동명이 왔어?

=좀전에 왔네.

-시험 잘 봤대?

=조졌다고 하던데

-실력대로 나왔겠지뭐.

=답안 맞춰볼 기분이 안날 정도로 못봤다니까, 물어보지도 마셈.

-아, 네.. 알았어요.

 

그런다고 직접 안물어 볼수가 없자나.. 직접 확인해야지.

동명군에게 전화했다.

- 야 시험 잘 봤냐?

=조졌어.

-네가 조졌으면 다 마찬가지 아닐까.

=그야 모르지..

-하튼 고생했다. 이제 열심히 놀아라.

=놀 기분도 아닌데..

-그래도 실컫 놀아야 재수를 하든지 어쩌든지 하지.

=끔찍하다..

 

할머니가 동명이 시험잘 봤냐고 물어봤더니.

=망쳤어요, 기대하지도 마세요

그랬단다.

 

조지고, 망치고....

걱정스럽다 동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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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8:04 2008/11/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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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취업할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도 내야해?

= 그걸 왜 내라 하냐? 대학 나오면 대학교 성적증명서만 내면 될걸..

- 그래 그 * 이 거짓말했구나..

= 왜?

- 우리 담임 그 *이 취업할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도 보니까,

  수능시험 끝나고 지각하거나 땡땡이 치면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쓸거래..

= 헉, 그래서 애들이 좀 믿었어?

- 어, 애들중에 몇명은 좀  쫄았어..

= 너는 아무 상관도 없잖아,  어차피 최악일텐데,

  수능끝나고 학교 지각 좀 했다고 쓴들 무슨 상관이 있겠어

- 그야 그렇지... 그래서 수능 끝나면 맨날 지각할거야... 

= 니맘대로 해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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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2:37 2008/11/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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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수시 논술고사 보신다는 동명군의 운전기사다.

경기도 어느 대학의 논술시험을 보고 오는 길에 물었다.

"잘봤냐?"

"아니.... 어려워...한 문제는 잘 모르겠던걸.."

"네가 어려우면 다른 애들도 어렵겠지뭐."

"한 넘은 한시간만에 다 쓰고, 다른 애들도 잘 쓰던데.."

"글게 중학교때부터 책좀 읽어라 했더니, 게임이나 하고 놀고 그러더니.."

"책읽기 싫은 걸 어떻게 읽어? 시험 못봐도  아빠 원망 안할게..."

"고맙다,,, 아들아!!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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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22:34 2008/10/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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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두자루...

from 나홀로 가족 2008/10/09 11:41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다는 동명군과

아침에 집을 같이 나서는데,

빈 몸에 슬리퍼 질질끌고 나섰다.

 

"가방도 안가져 가냐?"

말 없이 호주머니에서 볼펜 두자루 꺼내서 보여준다.

 

"시험은 잘 보고 있냐?"

"그냥 잘 찍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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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11:41 2008/10/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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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나와

from 나홀로 가족 2008/10/06 17:28

-응ㅋㅋ거이건들지도못했어토나와제시문..

 

문자 그대로 옮겼다.

지난 3일 서울의 어느대학에 논술시험을 보러간 동명이.

애비도 첨가는 데라 차에 태우고 데려다주고,

점심 같이 먹고는 시험 잘보라하고 돌아왔다.

그러고 끝날때쯤 되서,

잘 돌아오고 있냐? 시험은 잘봤냐?

이렇게 문자를 보냈더니 돌아온 답이 저거다.

 

당초부터 다니는 학원에서 지방으로 수시 원서 쓰라 한 모양인데,

지방은 붙어도 안간다고 개겨서 자기 맘대로 썼단다.

두곳의 논술 시험을 봤는데, 대충이라도 봤다는 소리는 없다.

그실력으로 '인서울'하겠다고 개기고 있으니....

 

테레비전 뉴스에는 저런 논술을 두고,

본고사 부활이란 야그도 나오더구먼...ㅎ

 

다음다음주 주말에 서울과 인천의 두개 대학에 논술이 또 있단다.

멀고 해서 데려다 줄까 하는데, 산에 갈 일정과 겹친다.

아내한테 어쩔까 했더니,

'되도 안할 놈을 뭘 데려다 주냐? 전철 타고 가라하고 놀러나 가요!"

 

큰놈과 작은 놈간에 차별도 엄연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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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6 17:28 2008/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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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from 나홀로 가족 2008/09/17 17:17

동명군의 수시 전형 접수 현황이다.

먼 지방은 죽어도 싫다면서 서울, 그리고 가까운 곳에 쓴 것이다.

학과도 다양하다.

법학과부터 시작하여, 인문계열, 태국어학과, 청소년학과.....

그리고 하나는 뭔지 모르겠다. 5개나 어찌 기억하겠냐??

학과에서 나타나듯이 실력은 안되고, 인서울은 해야겠고,

그래서 별로 내키지 않는 곳도 일단 썼다.

나중에 되고 나면 전과하겠단다... 말이야 쉽지.

 

수시 접수하고나서부터 학원은 열심히 다니고 있다.

수학은 아예 포기했는지, 손을 놓고 있고,

논술과 언어에 올인하고 있다.

어느날 저녁에는 논술 연습한 거라고 두개나 써 가지고

봐 달라고 하는데,

'잘 썼네, 결론은 이렇게 바꾸는게 좋겠네' 이정도 얘기는 했지만,

논술은 뭘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 애비가 무슨 코치를 해 줄수 있으랴..

 

9월 모의고사 형편없이 나왔다면서 '재수하겠다'고 나섰다.

동명군의 아버지는

"하고싶으면 해라, 열심히 하면 되겠지..."

동명군의 어머니는

" 수능 한두달 앞두고도 공부안하고 노는 놈이 재수한다고 공부하겠어? 니가 돈벌어서 재수해라!"

그러거나 말거나, 안되면 재수한다고 하더니,

내신성적은 포기하고, 논술로 입학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어느날 밤 늦게 동희군이 동명군의 방에가서 뭔가 얘기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동희군이 무슨 얘기하더나?" 고 물었더니,

"재수해서 자기네 학교로 오래.."

형이란 작자도 별로 도움이 안되는 듯하다.

 

어쨌든 수시 5곳에 원서 쓰느라고 돈도 몇십만원 들었단다.

한곳에 보통 7~8만원씩 하니...

 

경쟁률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낮은곳이 20대 1이고, 높은 곳은 80대 1이라나..

대학은 장사를 잘하고, 애들과 부모는 허망한 꿈에 잘도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공부는 못하는데, 지방은 가기 싫고,(부모도 보내고 싶지 않다)

재수해도 공부할 거 같지 않은데,

동명군을 어찌해야 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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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17:17 2008/09/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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