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 1997

가끔 제가 감히 뭐라고 제까짓게 뭐라고 무슨 말을 보태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드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의 거의 처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 자신도 모를 이유로 내내 울었다. 이렇게 영문도 모르고 눈물을 쳐흘리다니...ㅜㅜ 뭐 뭐지 난 그냥 기타노 다케시님 얼굴만 봐도 슬프고 노래만 들어도 슬프고 그냥 다 슬퍼서...ㅜㅜㅜ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 죽음을 대하는 하나의 방식.도 읽은 판국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리는 것은 누구의 농간인가... ㄱ- 비행기에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쳐흘러서 아주 곤난했다. 비행기에서 울면서 보다가 너무 졸려서 ㅇ<-< 기절해서 자고 나머지는 어제 밤에 너무 졸려서 기절할 것 같은데 펑펑 울면서 다 보고 바로 기절 ㅇ<-< 글쓰고 자고 싶었는데 기절하느라고 이제 씀 -ㅅ-

 

영화 초반에는 인물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제3자가 얘기해 준다. 처음부터 우리 기타노 다케시님의 사정을 동료가 설명하고, 그 얘기 속에서 기타노님의 부인분의 이야기가 설명되고, 근무 중 살해당하고 다친 경찰들에 대한 이야기는 동료들의 회상 속에 설명되고.. 삼자의 시선으로 설명되는 게 어찌나 그렇게 슬프던지. 그리고 기타노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슬픔 ㅜㅜㅜㅜ 그냥 슬프라고 만든 영화도 아닌데 눈물이 아주 그냥 포풍눈물 ㅜㅜㅜㅜ

 

절도 있다.... 너무 좋다...< 때릴 때도 너무 절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때리는 걸 거의 직접적으로 안 보여주고 그림자로 처리하든지 뒷모습으로 처리하든지, 주로 소리로, 맞고난 뒤의 결과로 보여준다. 글구 부인에게 하는 행동은 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귀엽고 슬퍼ㅜㅜㅜㅜ 마초 주제에 ㅜㅜㅜㅜ 젠장 ㅜㅜㅜㅜ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이 포풍 솟네 =ㅅ=

 

( * 포풍이란 폭풍을 일부러 오타낸 표현입니다 너무 귀여워 ㅇ<-< 내가 지은 거 아님;; ㅋㅋ )

 

담배를 뺏고나서 머뭇거린다거나 둘이 사진 찍을 때 팔짱 끼니까 확! 뿌리친다거나 오줌 누러 간 부인이 눈구덩이에 빠지니까 허겁지겁 달려가서 옷을 뒤에서 쑥- 잡아올려서 구덩이에서 끌어올린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귀여워 ㅜㅜㅜㅜ 근데 여기에 귀여운 부인 효과가 없지 않음 -ㅅ- 부인역 배우분이 실로 너무 귀요미심 썬글라스 낀 기타노도 나름 귀요미...;

 

보는 내내 마음에 잔잔한 슬픔이 이는데 가슴은 설컹하고 아프고 눈물콧물은 포풍 나왔다. 다시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보겠네.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가 너무 좋았는데 꼭 다시 봐라 두 번 봐라<

 

이 영화는 한글 자막 싱크가 전혀 조금도 맞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영문 자막으로 봤는데 -_- 번역이 참 괜찮았다. 근데 마지막에 고멘네...(미안)을 Thank you for everything으로 번역한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아리가또. 고멘네. 이 두 개를 땡큐, 땡큐 포 에브리띵이라고 번역한 거 음 고멘네 속에 고맙다는 마음도 들어있긴 한데 미안하고 고맙고 복잡한 그 심정이 담겼는데 걍 고마워 몽땅 다 고맙...< 뉘앙스를 몰라서 그런가(내가)

 

글구 그남자 흉폭하다!의 또다른 그남자가 여기에도 똑같은 역할로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뭐야 포풍살해당함 =ㅅ=;;;; 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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