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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30
    019 - 통마이 다리와 뽀미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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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4/30
    018 - 빠이에서 루랑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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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 통마이 다리와 뽀미 - 길위에서 길을

019 - 통마이(通麥) 다리와 뽀미(波密) -길위에서 길을

길은 점 점 험악해져 간다.

천장공로 중 가장 험악한 구간 중 하나이다.

 

길은 비포장되었고, 우기에는 산사태로 끊기기가 다반사라 한다.

 

길 옆은 낭떠러지이고, 거친 물살이 쉼없이 달리고 있었다.

좁은 길에서 간혹 차라도 만나면 신기에 가깝게 서로 피해간다.

분명 1차선에 가까운 길을 어찌 저리도 잘 피해가는지...

 

길을 돌때마다 기사는 경적을 울려 댄다.

서로 알아서 상대방을 인식해야만 하는 구간이다.

 

버스가 좌우로, 위아래로 몹시도 흔들려 대는 통에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만사가 신의 뜻'이라 여기고 운전사만 믿어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한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편물 수송트럭이 갑자기 앞에 나타난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밀려나가 거의 종이 한장 거리를 두고 멈추었다.

앞에서 오던 우편물 수송 트럭 운전사나 우리의 버스 운전사나

서로 화를 낼 겨를도 그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바빴다.

 

한참을 후진해서야 서로 비킬 만한 곳을 찾았다.

후진은 더 살벌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통마이 다리이다.

 

2000년에야 새로운 다리가 완공되었다니...

아직 옆에 남아 있는 예전 다리를 보니,

이전엔 얼마나 험한길이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 웠다.

 

 

통마이 다리는 이꽁(易貢)과 뽀미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이공은 차농원과 이꽁호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통마이 대교의 도로 표지판

 

 천장공로 가다 보면 무경(武警)교통 당국의 경고표지판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주로 정원초과 문제, 중량초과 문제 등의 주의 표지판이다.

 

이곳 교통경찰은 무장경찰이다. 그래서 이름도 무경(武警)이다.

군인과 경찰의 중간적 성격이랄까?  이들이 검문검색을 담당한다.

 

내가 탄 버스안에는 2명의 어린남매가 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운전수가 신호를 한다.

그러면 이 두남매 중 번갈아 가며 하나는 아버지나 엄마의 좌석과 무릅사이로 숨는다.

그리고 커다란 옷으로 덮는다.

 

정원초과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승객인 우리들도 모두 한통속이 되어 시치미를 뗀다.

대개 검문소에서는 버스 차장이 내려가서 보고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가끔 직접 차안에 올라와서 검문하는 경우도 있다.

 

퍼밋없이 여행하는 나로서는 퍼밋 보잔 이야기가 나올까봐 잠시 걱정도 해봤지만

'걸리면 벌금 내지' 하는 여유로움마저 갖게되었다.

 

그렇지만 천장공로를 지나는 동안 여권이나 퍼밋 보잔 이야기는 없었다.

주로 올라와서 정원 초과 여부 등만 살펴보고 가는 것 같았다.

 

 

  정원/중량 등등 지키래요,,,,

통마이 대교를 넘는 차량은 15톤이 넘으면 안된다.

그래서 버스안 승객은 모두 하차해야만 한다.

 

다리 앞에서 버스가 서자 모두 내리란다.

내 짐작으론 '또 화장실 다녀오란 이야기구나" 했다.

 

그런데 왠걸 사람들이 줄줄이 걸어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는 건 눈치뿐,,,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내려서 걷는게 당연했다.

 

 ,,,

 

다들 버스에서 내려서 이열 종대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다리 상판은 이랬다.  보기보단 튼튼했지만...

 

이렇게 밑을 보면 좀 아찔하다.

 

 

 

군기는 금방 무너져 내렸다. 이열 종대는 곧 각자 맘대로 ....

 

 

랜드크루져 또한 다리를 건넜다. 여기에 탄 승객은 하차하지 않았다.

 

내려서 다리위를 걸어 보는 것도 괜챤을 텐데.....

 

 

옆 난간은 케이블과 철빔으로 만들어져 튼튼해 보이긴 한다.

 

 

승객이 다 건너자 우리의 버스도 다리를 건넌다.

 

 

저입니다.

 

 

옛 통마이 다리입니다.

 

좀 험난해 보이지요.

 

 

우리의 앞길에 또 설산이 부르고 있었습니다.

 

 

점심 무렵 도착한 뽀미(포메 : 티벳식 지명)의 시장거리입니다.

 

중국을 혼자 여행할때의 불편한 점 하나가 밥 먹는 것입니다.

 

자주 먹었던 볶음밥(양저우 짜오판)입니다. 

양만큼은 부족함이 없었읍니다.

 

 

뽀미의 파롱짱부강변에서 본 풍경입니다.

여기도 광동에서 돈을 댔군요..

 

 

강 상류쪽 방향입니다.

 

 

강 건너편 마을 모습입니다.

 

 

강 하류 방향에는 역시 설산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버스 터미널 안입니다.

 

 

 

설산이 보이는 터미널 넓은 공터에 오로지 우리가 타고가야 할 버스 한대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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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 빠이에서 루랑 - 길위에서 길을

018 - 빠이(八一)에서 루랑 - 길위에서 길을

 

길을 가다 보면 자주 속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천장남로 길을 가는데 있어 가장 빠른 속도는 아마도 랜드크루져를 이용하는것이다.

그다음이 승합차나 버스일거구, 오토바이도 비슷할 것이다.

 

그다음은 자전거, 도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체투지 순례일 것이다.

 

비용과 편안함도 비례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어찌하여 편안함과 속도와는 거리가 먼

자전거나 도보 순례자들에게 눈길이 갈까?

 

나중에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로 아니면 진짜 무리해서 도보로 이길을 다시 가고 싶다.

 

여행자에게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철칙이 있다.

잠시 머무를 수는 있어도 언제인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빠이 버스 터미널(신축이라 깔금하다)

 

 

라싸를 떠나 천장공로에서 첫 하루밤을 보낸 곳이다.  어제 하루 라싸에서 424km를 달려왔다.

 

이른 아침부터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출발에 앞서 짐 싣는 버스

 

이곳의 버스는 단순히 사람만을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물자들을 운송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짐을 싣는데도 요령이 있어야만 하는 듯 보였다.

 

먼저 내릴 짐, 나중에 내릴 짐, 무거운 짐, 가벼운 짐,  험한 길이기에 차의 균형까지 고려 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단히 묶는 것.  내 배낭은 다행히 버스 뒷 트렁크에 실렸다.

 

 

빠이에서 린즈(닝트리)로 해서 써지라산(色季拉 山, 세킴라 해발 4730m) 고개로 계속

오르막길로 치달았다.

써지라산은 진달래꽃(두견화)로 유명한 산이다. 6월이 되면 진달래 꽃으로 뒤덮인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지나온 써지라 산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다.

눈 덮인 써지라 산 고개

고개를 넘을 때마다 버스안은 역시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그 순간을 놓쳐서는 안될듯이 준비해둔 오색종이를 창밖으로 날린다.

역시 창밖에는 롱다가 걸려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라싸로 혹은 운남으로 사천으로 오고 갔을까?

해발 4700미터의 고개를 넘자 끝없는 연봉이 시선을 압도한다.

고개를 넘었다지만 가야 할 길도 만만치 않다.

지그재그 눈 덮인 산으로 가야 할 길들이 보인다.

 

 

천장공로를 가면서 든 생각은 이 길이 험할 뿐만 아니라 천변만화,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평탄한 길도 있고, 고개도 있고, 계곡도 있고, 황량한 곳을 지나다가

어느새 울창한 산림지대를 지나기도 한다. 그것도 하루에....여행자에게는 더 없는 행복이다.

나에게 자주 어색한 시간들이 있다. 그건 아침 처음 버스를 탔을때의 분위기다.

서로 각자의 자리를 잡고 오늘 동행 하게될 사람들을 살피어 볼때이다.

하지만 한시간 정도 지나면 어느새 '한배를 탄' 의식같은 게 생겨 자리다툼의 실갱이나 

초면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호기심,관심과 배려(특히 먹을 것 나누어 먹는 일...)가

생겨나곤 한다.

티를 내려 하진 않지만 쉽게 이국의 여행자임이 드러나는 내게는 차안의 공기가

어색함에서 친밀함으로 변하는 것이 예민하게 느껴진다.

나에겐 익숙해져 별 불편함이 없지만 비위가 약하거나 깔끔파 여행자에게는 티벳 현지인들의

야크 버터향, 버스안 흡연 등이 괴로울 것이다.

흡연자인 나에게도 가끔은 버스안 흡연은 힘들 때가 있다.

특히 이 친구들의 흡연 습관은 필터부분에 이를 때 까지 흡연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흡입하는 것보다 그냥 들고 있어 담배연기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냥 날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흡연이 건강에 않좋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필터를 거치지 않는 담배연기는 더 힘들다.

하지만 어쩌랴 시간이 필요 한 것을,...

중국의 동부지역 대도시는 이미 차내 안은 금연을 하고 있다.

서부로 시골로 갈수로 흡연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내 경험으론 90년대 초반까지 시외버스를 타면 맨 뒷좌석에서 창문을 열고

흡연을 하였던 것 같다. 아마도 점차 중국에서도 대중교통에서의 금연은 정착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그래도 현지인과 서로 담배를 주고 받아 함께 피우는 것은 쉽게 친해질수 있는 한 방편이기도 하다.

비흡연자는 어려운 일이지만...

루랑(魯郞)에서 써지라산 고개를 넘은 버스를 잠시 쉬게 한다.

버스들이 대개 수냉식이라서 자주 물을 보충하여야만 엔진과열을 막을 수 있다.

루랑치오 앞에서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일(물 버리는 일)을 보고,

버스는 물을 채운다.

 

이리 저리 바쁜 운전사 아저씨.

루랑 주변은 초원과 산림이 어우러진 곳이다.

여기 저기 새로이 건물들이 들어서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한 사내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삶은 그리 쉽지 않음을 잘아는 나에게 그렇게 보여진다.

오히려 등짐을 지고 걷는 이는 편안해 보이는데...

중국 정부가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면서 많은 곳에서 이런 것을 보게 된다.

먼저 개발되어 부(富)를 쌓은 광동의 지원으로 건설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것은 자주 목격하게 된다.

 

 

지원(持援)인가, 투자(投資)인가  아니면 진정한 연대(連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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