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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등의 생명체들에 대한 강제퇴거 실행중

내 손에 1-2년 전부터 물사마귀라는 바이러스 생명체들이 공동 주거를 하기 시작했다. 

대충 같이 살아보려다 너무 가려워서 도저히 공생이 불가피해졌다(강제 퇴거를 해야만 했다. 젠장!).

게다가 세를 불리기(!) 시작해서 피부과에 갔더니 냉동치료라는 듣도보도 못한 치료를 시작했고, 뭔가 가스 스프레이로 물사마귀들이 있는 곳을 다 얼려버렸다. 너무 따갑고 놀랍고 밖은 춥고, 심지어 손에만 7곳을 했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아프고,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크게 물집이 잡혀있는 게 하필 손톱 밑이라 펜을 쥘수도 없었다.

2주 간격으로 3개월이나 오라고 해서 맘이 너무 힘들었지만(돈을 여섯 번이나 내야 해!), 오늘 갔더니 2곳만 추가 치료를 한다. 다행이다. 여전히 아팠지만, 저번의 악몽에 비하면 너무 유순한 경험이었다....

머리를 잘라서 기분이 좋기도 했고, 수수랑 술을 마시러 가는 길이라 기분이 좋기도 했고, 이제 한달 뒤에 오라고 해서 더 기분이 좋았고.

아 여전히 손이 물집 투성이지만 집에 돌아오니 겁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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