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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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벅=요하네스버어그)
1.
캐냐항공앞으로 가서 티켓과 짐을 부치러 줄을 섰다. 한참을 서서 티켓두장을 받았다. 나이로비로 가는 비행기표와 거기서 조벅으로 가는 비행기표다. 출국수속을 했다. 내 왕복이 아닌 비행기표를 보더니 몇가지를 묻는다. 1번창구로 가란다. 거기서는 시원하게 도장을 찍어준다. 면세점 상가들을 구경하고 눕는 안락의자에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2.
새벽2시쯤 탑승수속인 보딩시간이 되었다. 항공사 직원이 내가 들고 있는 작은가방, 숄과 과자가 담겨있는 비닐봉지 그리고 막대기에 표를 매단다. 이 표 잃어버리면 안된단다. 캐냐항공 비행기를 탔다. 3시 반쯤에 비행기를 하늘을 날기 시작한다. 내자리는 중간인데 자리가 좁다. 잠이 들다가 한시간쯤뒤에 음료수를 줘서 마시고 자다가 깨니 아침이 되었다. 아침식사를 주기 시작한다. 배지, 논베지 즉 채식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서 준다. 맛이없다. 과일은 달다. 서쪽으로 빨리 가니 시간을 버는 건가 하여튼 아침에 캐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했다.
3.
나처럼 갈아타는 승객이 많다. 또 수속절차 없이 바로 다음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게 되어있다. 화장실에 가는데 막대기에 매달아놓은 표가 없어졌다. 분명 조금전까지는 있었다. 조벅가는 비행기 보딩수속하는데 막대기 안된단다. 표를 찾아오겠다고 하고 카운터에 막대기를 보관하고 다시 거슬러서 걸어갔다. 바닥에 떨어진 캐냐항공 표를 찾았다. 이걸 집어 막대기에 매달았다. 이 막대기 가지고는 탈 수없고 화물로 실어 나중에 공항에서 찾게 한단다. 내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한 이 막대기와 점점 인연이 깊어진다.
4.
조벅가는 이 비행기는 더 크다. 내자리를 찾아 앉는데 뒤에 앉은 백인이 자리를 바꾸잔다. 바꿔주었는데 마침 창가 자리다. 아프리카 대륙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화물로 분류된 내 막대기가 실려 올라가는게 보인다.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오른다. 낮은 구름대가 형성되어있다. 비행기는 바로 구름위로 날아오른다. 앞에 보이는 액정화면으로 지금 어디지점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창문으로 구름위로 솟아오른 넓적한 산이보인다. 킬리만자로 산이다.
5.
킬리만자로 산은 원래 소설가 해밍웨이의 아프리카를 소재로 한 단편에 나온다. 그런데 한국에선 가수 조용필때문에 유명하다. 나중에 저기를 오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예정대로라면 그 옆은 지나간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여기서도 아침식사를 준다. 쏘세지가 나온다. 이건 먹을만하다. 그러다 잠이 들었다. 다시 일어나 창밖을 보니 계속 구름위다. 조금 더 보는데 황량한 아프리카 대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11시경에 비행기는 조벅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내 시계는 2시가 넘었다.
6.
입국 수속을 하는데 처음에 남아공인들 쪽으로 줄을 섰다가 한 백인이 외국인은 저쪽이라고 해서 다시 옮겼다. 남아공은 한국인에게 까다롭게 왕복항공권 요구하다가 1달 노비자로 바뀌었는데 또 바뀌었는지 3개월 노비자 도장을 찍어준다. 얼마나 남아공에 있을지 모르지만 여유가 있으면 좋다. 바로 자기 짐을 찾는 곳이 이어진다. 내 비행기 편이 표시된 1번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는데 내 배낭과 막대기가 안나온다. 2번 쪽으로 가보니 거기 내 배낭커버가 다 벗겨진체로 돌고 있다. 다행히 없어진건 없다. 막대기가 안 나온다. 다시 1번쪽으로 한 참을 기다리는데 안나와서 2번으로 가보니 안찾아간 가방위쪽에 놓여있다.
7.
비행장 로비쪽으로 나왔다. 이제 숙소 구하는 일이 남았다. 벌써 두명의 택시 운전수가 호객을 한다. 인도루피가 많이 남았다. 환전소에서 4780루피를 주니 630랜드를 환전해준다. 한 만원 손해보았다. 일단 슈퍼에 들어가 남아공 지도를 샀다. 1달러가 6.5랜드정도고 1랜드는 160원이다. 정교한 지도인데 만원이 넘는다. 2층으로 올라가 테이블에서 지도를 보고 쉬었다. 옆 쪽 테이블에 페키지여행을 온것으로 보이는 곱상한 한국아줌마 5명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른척하고 다시 내려갔다.
8.
1층에 안전요원 여성이 있다. 버스를 물어보는데 버스는 없고 자기가 안전한 택시 운전사 데려오겠단다. 한 덩치있는 흑인이 온다. 인사를하고 조벅의 백페커스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얼마냐 물으니 250랜드를 달란다. 4만원이다. 내가 배낭 여행자라 돈이 없다. 그리 먼거리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설득해서 결국 100랜드에 가기로 했다. 이 친구 사람은 좋아보인다. 오케이해서 주차장으로 따라갔다. 이 택시 큼직한 밴츠다. 택시 표시도 없고 그냥 자가용이다.
9.
차는 깔끔하게 깔린 도로를 달린다. 유럽풍의 고급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운전사에게 남아공의 현대사에 관심있다고 하니 웃는다. 상당한 거리를 달려 차는 백페커스 리츠라는 숙소에 도착했다. 도미토리 침대 있단다. 하루에 85랜드다. 13600원이다. 운전사에게 돈을 주고 고맙다고 했다. 좋은 여행하란다. 내 방은 2층 침대 8개가 방사선으로 놓여진 큰 방이다. 1층의 한 자리에 짐을 풀고 누웠다. 다행히 큰 사고없이 숙소를 구했다. 위험하기로 소문난 조벅에서 말이다.
10.
잠을 자고 나와 샤워를 하고 티비가 있는 쇼파에 앉았다. 미스터빈이 주인공인 영화를 한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동양남자 하나 외에는 다 서양인들이다. 부엌으로 가보았다. 남아공은 백페커스라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들이 잘 되어있단다. 음식을 슈퍼에서 사서 여기 부엌에서 해먹으면 된다. 가지고 있는 짜파게티를 끓였다. 그 중국친구가 야체요리를 한다. 짜파게티를 먹고 야체요리를 좀 얻어먹었다. 영어를 거의 못한다. 나도 거의 못하지만 말이다. 이제 저녁도 먹었다.
11.
쇼파로 와서 일기를 썼다. 잉글란드 학생과 잠깐 대화를 했다. 바이올로지를 공부한단다. 그게 뭔지 왔다갔다한다. 원월드티켓으로 돌 생각이란다. 방으로 들어나 내 침대로 들어갔다.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050723 (토) 여행 239일차
1Rand랜드 = 160원
(잠) 조벅 백페커스 도미토리 13600원 (85랜드)
(이동) 뭄바이-나이로비-조벅 캐냐항공 원웨이 티켓 500000원 (20000루피)
조벅공항-숙소 택시 16000원 (100랜드)
(기타) 남아공 지도 11200원 (70랜드)
인도루피 랜드 환전 손해 10000원 (400루피)
................................................ 총 55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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