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슈퍼와 서점을 다녀오면 하루가 갈 거 같다. 부엌에 들어갔다. 빵을 토스트기에 굽고 계란후라이에 양상치를 조금띁고 마요네즈와 파인주스를 먹었다. 책꽃이에 세계들 가다 아프리카 한국어 가이드북이 있다. 보니 남아공편만 남아있다. 이 가이드북을 보면서 인삼차를 마셨다. 중국인과 쇼핑센터에 같이 가기로 했다. 주유소 부근에 피씨방이 있다. 여긴 시간당 60랜드다. 시간당 9600원이란 얘기다.
2.
쇼핑센터의 대형서점으로 갔다. 론리플래닛에서 나온 사진집을 천천히 넘기며 보았다. 참 나라들도 많다. 나는 그중 7개나라를 거쳐오는데 8개월이 걸린셈이다. 중국인은 남아공 도로지도책을 유심히 본다. 중국인들은 지도를 아주 좋아들한다. 같이 아래 슈퍼로 내려갔다. 감자큰거 2개를 비닐봉지에 담아 가격을 찍고 김치대신에 먹을 중국식 야체피클과 통에 담긴 소금을 샀다. 난 다시 책을 봐야겠다. 중국인은 배가 고파 들어간단다.
3.
다시 서점으로 올라왔다. 히말라야 사진집 2개를 봤다. 한사진집은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컨셉이고 좀 더 두꺼운 사진집은 히말라야에 서양인이 몇년을 살면서 담은 특히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 두꺼운 히말라야 사진집 노동하는 세계의 사람들을 담은 살가도 사진집 이후로 감동이다. 새벽녘이나 어스륵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런 분위기가 마술처럼 포착되는 다큐 사진들이다. 아마 처음으로 사진을 찍힐 것 같은 대상들은 사진에 별 긴장없이 자신의 노동과 일상을 드러낸다. 이 관계맺음이 다큐사진가의 역량이다.
4.
다른 디자인집과 사진집등을 꺼내어보다가 4시 가까이 되어 돌아왔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어야겠다. 밥을 올리고 감자채 썰어 볶고 양상치와 야체피클 이렇게 먹었다. 어제보다는 좀 더 먹을 만하다. 먹고 쉬다 카운터에서 하루 페키지 코스를 물어보았다. 페케지당 250랜드인데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은 포함되어있지 않단다. 같은 방에 묵는 남아공 아저씨에게 싼 이동 수단 없냐고 물으니 하루 125랜드에 랜트카가 있단다. 나보고 운전면허증 있냔다. 국제운전면허증 있는데 운전 못한다고 했다. 여기 길이 쉬워 운전하기 편하단다. 다른 호주 남자가 전화번호부책에서 랜트카 번호를 알려준다. 모르겠다. 생각을 해봐야겠다. 인터넷을 15분하고 자판기에 콜라를 뽑는데 5랜드를 먹었다.
5.
내가 운전을 못하겠다고 하니 그 남아공백인 자기가 운전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고민하다 그냥 패키지로 마음을 먹고 카운터에 물으니 하루에 250랜드가 아니라 오전 오후가 있으면 한 가지에 250랜드란다. 하루에는 500랜드라는 얘기다. 8만원이다. 갑자기 짜증스러움이 밀려든다. 그냥 음악이나 듣자. 방 침대로 와서 스팅 씨디를 넣고 누웠다. 옆자리 스페인 남자가 오더니 나보고 굿 릴랙스 잘 쉰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음악을 듣다 잠이 들었다. 12시에 일어나 이빨닦고 세수하고 발닦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생각저생각하다 잠이 다시 들었다.
050725 (월) 여행 251일차
(잠) 조벅 백페커스 리츠 도미토리 13600원 (85랜드)
(간식) 감자 피클 소금 등 3200원 (20랜드)
콜라캔 800원 (5랜드)
(기타) 자판기 먹음 800원 (5랜드)
인터넷 15분 1600원 (10랜드)
..................................................... 총 20,000원 (125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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