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림의 산수는 천하 제일이다.

천하 제일이고 뭐고 추워서 못다니겠다.

 

2.

그동안의 여행루트는 이렇다.

honey2736님의 올린 지도 퍼옴

 

그동안 인천에서 배로- 천진 - 북경 - 지도의 성수 근처 정저우 소림사 뤄양 - 서안 - 성도 - 성도 밑으로 흐르는 장강 쪽 충칭 - 배를 타고 무한 가기전 이창 - 광주 - 심천 - 홍콩 - 다시 심천 - 계림에 왔다. 대부분 큰 이동은 기차를 이용했다. 지그재그로 중국 중앙부분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셈이다.

앞으로 계림 부근의 양숴 - 다시 계림 - 곤명 - 곤명 근처의 리장 다리 - 다시 곤명 - 베트남 국경 넘기 - 베트남 북에서 남으로 - 캄보디아 - 태국 - 미안마 - 인도로 갈 생각이다. 네팔은 생각중이다. 중국 비자 만료 시한이 1월 30일이다. 그 전까지는 베트남으로 들어가야 한다. 베트남은 국경에서 2주일 무비자로 입국도장을 받을 수 있다.

 

2.

푹 자고 일어났다. 이 곳 계림은 3억년 전에는 해저에 있었단다. 이 오묘한 석회함 산들은 영겁을 말할 정도로 오랜시간동안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단다. 예전 중국의 산수화가들이 꼭 한번 계림에 찾아와 산수화 그리기를 소망했다는 전설적인 공간이 계림이다. 중국산수화의 배경이었던 계림. 요즘은 장가계가 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장가계가 스케일에서는 1등이다. 난 이창에서 장가계로 갈까하다 그냥 광주로 내려왔다. 스케일의 시대, 스팩터클의 시대에 계림은 어떤 풍경일까? 계림 시내의 풍경은 소비도시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woodway님이 올린 계림사진 퍼옴

 

3.

밖으로 나오니 12시가 다 되어간다. 새해 첫 날인만큼 때때옷을 입은 사람들이 붐빈다. 숙소에서 나오면 맥도날드가 있다. 이곳에서도 맥도날드는 젊은 사람들의 약속장소다. 안으로 들어갔다. 중국 물가로는 레스토랑 수준인 맥도날드에는 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사람들은 이 맥도날드에서 다른 어떤 것도 사려는 듯 보인다. 난 더이상 촌티나는 시골중국인이 아니다. 급속도로 글로벌화 되어가는 이 브래이크 없는 중국열차에 나도 타련다... . 나도 빅맥세트를 하나 주문했다. 역시 맛이없다. 빅맥을 먹을땐 입을 좀 크게 벌려야 한다. 간혹 먹다보면 중간 속이 삐져나오기도 한다. 내가 왜 여기까지와서 이걸 먹고 있을 까? 어떤 우울함이 삐져나오는 거 같다.

 

4.

맥도날드를 나와 번화가를 지나고 동네 길로 접어들었다. 발 맛사지 집이 보인다. 20원인가 한다. 한 달 동안 하도 걷다보니 발 부근의 여러 곳을 누르면 상당히 아프다. 그래 발 좀 풀어보자. 들어가 보니 침대가 두개 있는데 동네 아저씨 부부가 안마를 받고 계시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나 보다. 조금 있다가 오란다. 다시 밖으로 나와 걸었다. 독수봉으로 걸어갔다. 입장료가 15원이었다는데 가보니 50원이다. 봉우리 하나 올라가는데 50원이다. 그 옆에있는 복파산도 10원에서 30원으로 올랐다. 그냥 어제 가려했던 치싱공원에 들어가자.

 

치싱공원

 

5.

매표소에서 35원짜리 표를 끊고 들어갔다. 여기가 중국최초의 관광지 중 하나였단다. 수나때부터라는데 수나라 하면 을지문덕 살수대첩으로 망신당한 나라로 알려져있는 그 수나라이다. 이곳 계림이 일찍부터 알려졌다는 얘기다. 공원안에 여러개의 봉우리가 있다. 그 중 올라가는 길이 있는 한 봉우리를 올랐다. 이제서야 계림의 산수가 좀 눈에 들어온다. 유럽인 남편과 동양인 부인으로 보이는 가족이 올라왔다. 이 유럽인 비디오를 들고 셀프카메라를 찍는다. 뭐라 중얼거리면서 카메라를 돌려댄다. 이 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동물원도 있었는데 아니 사자 우리에 안전공간도 없고 철망달랑 하나 쳐 있다. 안전요원이 철망안에 들어가있다. 이 호랑이 등을 돌리고 힘없이 누워있다. 분재 공원도 있다. 산 몇개를 가로 3미터 세로 1미터에 압축해 놓은 분재가 인상적이다.

 

6.

공원을 나와 숙소쪽으로 걸어갔다. 어제 먹었던 백반을 사 먹었다. 오늘은 집에 부칠 선물을 좀 사자. 계림사진집은 큰 서점은 60원인데 작은 서점은 45원이다. 엽서와 함께 샀다. 이 곳 특산인가 천에 인도풍의 여인이 그려있는데 알록달록 한 거 말고 두 개 한 세트로 샀다. 처음 가격을 물으니 80원을 부른다. 내가 좀 더 둘러보고 오겠다 하니 가격이 점점 내려간다. 결국 40원에 좋다고 했다. 노점을 돌아올때 한 아주머니가 키 몸무게 재는 자동기구를 가지고 1원에 재 주고있다. 아웃도어 신발도 신고 오리털 파카도 입고 키와 몸무게를 쟀다. 그걸 다 포함해 184.5센티에 75.5키로가 나온다. 이 신발굽이 4센티나 되나. 내가 아직도 조금씩 크고 있는건가? 연근초절임을 먹으면서 숙소로 걸어왔다.

 

7.

숙소 근처에서 전화를 하면서 어제 전화료를 환불받았다. 여기 전화 체계는 시내 시외 국제 별 가격단계가 있다. 내가 수신자 부담인 콜랙트 콜을 썼는데 한국 전화요금을 받았다. 젊은 남자가 쏘리 하면서 돈을 내준다. 웃으면서 헤어지고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더운물을 몸에 뿌리고 있을때 행복해진다. 내일은 리강의 시골인 양숴로 간다. 거기서 기분을 풀자.

 

 

* 050101(토) 여행 37일차

 

(잠) 허핑빈관 13000원 (100원)

(식사) 점심 맥도널드 백맥세트 2280원 (17.5원)

          저녁 백반 520원 (4원)

(입장) 치싱공원 4550원 (35원)

(간식) 연근절임 130원 (1원)

(기타) 키몸무게잼 130원 (1원)

          계림사진집엽서 6500원 (50원)

          계림특산여인그려있는 천 2개 5200원 (40원)

 

.........................................총 32,3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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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9 21:57 2005/01/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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