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23일 날씨 맑음 1. 새벽에 눈이 떠졌다. 새벽의 호수가로 나갔다. 해가 뜨기전 그 붉은 기운이 호수전체에 퍼져있다. 그 어떤 레이저쇼보다 호수의 변화 그 자체가 마술적으로 느껴진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한잠 더 잤다. 2. 다시 일어나 티를 시켰다. 오늘 호수 아래로 내려간 이레나 페리가 다시 오는 날이다. 저녁 7시 출발시간인데 언제 올지도 언제 출발할지도 모른다. 잉글랜드 남자와 또 한 웨일즈 남자는 어제 그 로컬위스키에 취했단다. 티에 어제 산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티의 향때문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9시쯤 어제만난 이메일 적어준 친구가 왔다. 12시에 점심이나 먹자고 다시 오라고 했다. 3. 11시쯤 배낭을 정리하고 있는데 일하는 친구가 들어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관심이 많다. 비타민제와 열쇠고리를 주었다. 점심으로 생선구이와 밥을 고추장에 먹었다. 일하는 친구 배낭을 방에 넣어두란다. 티비가 있는 바로 갔다. 오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축구의 날이다. 이 위성체널은 남아공케이블을 전송한다. 남아공 스포츠체널은 모두 8개다. 4시타임에는 5군데의 프리미어경기가 동시에 중계된다. 그전에 매표소로 가서 카타베이가는 2등석 표를 끊었다. 1등석은 이미 경험했고 춥기만 할뿐이다. 20프로의 할증을 붙인다. 이유는 모르겠다. 4. 4시타임에 첼시의 경기가 있다. 시작직전 마을 사람에게 25콰차의 시청료를 거둔다. 몇몇사람은 안내려고 한다. 같이 배를 기다리는 웨일즈 남자의 말로는 여기 섬에 3년전에 전기가 들어왔고 2년전에 이 숙소바에 위성티비가 설치되었단다. 이 티비가 이 섬 사람의 일상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거 같다. 시청료에 콜라한병 마시면 이곳사람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돈일 수 있다. 아마 부부싸움이 늘어나고 자녀교육에 소홀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팀에서 뛰는 흑인선수들의 프레이를 보며 이들은 꿈을 꾸고 대리만족을 경험할 것이다. 의외로 첼시가 전반전에 한골을 리드당한다. 앞쪽 흑인들 첼시지는걸 너무 좋아한다. 삼성핸드폰 유니폼 영 거슬린다. 어께쪽에 다른 라인을 집어넣고 꽤 세련되게 만들기는 했다. 5. 4시타임 후반전은 맨유경기로 체널을 돌린다. 드디어 박지성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정말 그는 머슴스타일로 경기를 한다. 진지하고 열심이고 팀에 헌신한다. 박지성을 보면 이봉주가 떠오른다. 둘다 옛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스크로 이봉주는 양쪽 발길이가 다르고 박지성은 평발인 신체의 핸디켑을 오직 성실로 넘어서 스타의 자리에 오른 두 인물이다. 이들의 인기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 둘의 인기에는 보통사람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동안 근대화시대에 속아왔고 이제는 안될것을 알아버린 대중들의 박탈감과 대리만족이 섞여져 있는것 같다. 박지성 패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회심의 슛을 날린다. 골키퍼도 손을 못쓰는데 수비수가 걷어낸다. 이건 들어가줘야 하는데 안풀린다. 6. 정전시간인 밤 10시까지 축구를 보았다. 7시 출발할 배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 웨일즈 남자와 바로 가서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떼웠다. 스와질랜드에서 1년을 일하고 여행중이란다. 12시가 되어 배가 오는 선착장 모래밭으로 와서 침낭을 펴고 누웠다.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잠이 들었다가 깨니 저기서 배가 온다. 시계를 보니 한시반이다. 침낭을 접었다. 051014(토) (이동) 리꼬마-카타베이 패리이등석 6160원(770말라위콰차) (식사) 점심 생선밥 960(120) (간식) 티 120(15) 음료4병 1600(200) 맥주2병 1200(150) 도너츠 160(20) ................................ 총 10,230원

새벽에 눈이 떠져 호수가로 나왔다

앞에 보이는 육지는 모잠비크다



찻집에서 사진 한장

내 방 모기장

언제 올지 모르는 배를 기다려야한다

문제의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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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2 17:02 2005/11/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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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판붙자!!
    2005/10/27 03:25 Delete Reply Permalink

    사진이 넘 좋아 하고 보다가 마지막 사진에서 그만 허걱~^^;;(왜 내가 계속보기를 눌렀던가 헐~~)
    얼굴이 이리 자세히 나온건 굉장히 오랜만인듯...
    많이 탔네요.
    그래도 좋아보여 다행!(수염이 없어서 그런감?)

  2. 고양이
    2005/10/30 21:38 Delete Reply Permalink

    정말 허걱이네. 넘 맨질거려요. 그래서 좀 느끼하구만... 좀 전에 크림 스파게티의 느끼함이 목 언저리에서 도는구만요. 벌써 아프리카 2/3(?)을 종단했군요. 탄자니아엔 내 친구의 남친이 사는데.. 함 만나볼래요? 일찍 뜬다니 안될 수도 있지만서도... 계속 건강하세요. 전 얼마전에 남해와 부산을 갔는데 회만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자연산으루다... 부럽죠? ㅋㅋ

  3. aibi
    2005/10/31 19:26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한 후배가 전에 선배는 공부 잘하게 생겼는데 왜 그 모양이에요라는투로 얘기한적이 있었죠. 이지적인 외모에 야성미까지 겸비했다는 의미로 허걱을 이해하렵니다.^^
    고양이)님은 피부관리를 나는 머리카락관리를 하기로 해놓고 이러면 안되죠.-_- 어제 밤 킬리만자로의 도시 모시로 왔답니다. 아침에 보니 앞산정도로 가까이 보여 이틀이면 눈이 쌓여있는 정상도 갈 수 있을듯한데 그냥 쳐다보는 걸로 만족해야겠어요. 침대에 누워서도 킬리만자로가 보인답니다. 그 남친이 이 근방이나 앞으로 갈 곳에 산다면 좋죠.

  4. 사막은
    2005/11/01 05:37 Delete Reply Permalink

    어머,어머, '이지적인 외모에 야성미까지 겸비'로 이해를 하다니...ㅉㅉㅉ 이래서 혼자 돌아다닌 건 위험해... 자기만의 세계가 넘 많아지고 강해서져리...ㅋㅋㅋ

  5. aibi
    2005/11/02 22:37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달리 어떻게 허걱을 해석하란 말입니까? 상황론과 동정론은 사양할래요. 근데 사막은님이 어머,어머 표현하니 왠지 잘 안어울리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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