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08일 맑음

 

일어나 - 남은 스파게티해먹고 - 10시 터미널로 가서 - 한국여행자 데려오고 - 같이 슈퍼마켓 - 나와 - 걸어 강가 밴치 요트들 - 경기장 찾아 해맴 - 결국 동네 축구장 발견 - 스포츠카페 맥주 - 축구장 입장 - 동네아저씨들 - 경기 시작 - 전반전끝나고 한바뀌 돌다 다시 축구장 - 홈팀 골넣음 - 아저씨들 노래부름 - 걸어 숙소 돌아와 - 한국친구와 밥해먹음 - 신경질적 자매언니 - 한시반까지 수다

 

 

2.

- 10시에 어제만난 한국친구가 터미널로 오기로 했다. 길 맞은편 터미널로 나가 기다려 그 친구를 데려왔다. 앞으로 이틀씩 더 묵기로 했다. 같이 나와 어제 문닫는 대형슈퍼에서 장을 보았다. 역시나 슈퍼가격도 두배나 비싸다. 몇개 바구니에 넣지도 않았는데 만원돈이 나온다.

- 한국친구는 구성쪽으로 가고 나는 어제 팜플렛에 확인한 축구경기를 보러 축구스테디움을 찾으러 나갔다. 바닷가 안쪽으로 요트들이 줄지서 정박해있다. 물어물어 한참을 헤메는데 스테디움 안보인다. 지도상으로는 바로 이근방인데 하면서 찾는데 알고보니 내가 지나쳐왔던 곳에 있었다. 스테디움이란 그럴듯한 영어말에 속았다. 그냥 일곱계단정도의 관중석이 있는 동네 축구장이었다. 당연히 조명시설도 없다. 갑자기 힘이 빠진다. 아까봐둔 스포츠 카페로 가서 맥주 한병을 마시고 축구경기장에 입장했다. 저쪽 작은 건물에서 축구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 백여명이 모였다.

- 그래도 축구강국으로 알려져있는 크로아티아 답게 상당히 짜임새있게 축구를 한다. 축구전용경기장이라 그런지 그라운드가 아주 좁게 느껴진다. 이 안에 22명이 바글대는데 전술이 통하는게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경기 별로 재미가 없다. 전반전이 끝나고 지도에 나온 근방 영화관을 찾는데 안찾아진다. 포기하고 다시 축구장으로 왔다. 마침 홈팀이 골을 넣는다. 이제 경기장 분위기가 산다. 저쪽 동네 아저씨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축구가 끝났다.

- 숙소에서 한국친구와 저녁을 해먹는데 자매중 언니가 올라와서 이 광경을 보면서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그래도 할 수 없다. 처음부터 얘기했고 먹어야 산다. 밥에 참치와 쏘세지를 썰어넣어 먹고 맥주를 마셨다. 나도 20일만에 처음 한국사람을 만나는 거고 그도 일주일만에 처음이란다. 여행에서도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도움을 준다. 공기업예비사원과 여행부터 시작해 노동조합 공공성 정치얘기까지 한시반까지 수다를 떨었다.

 

 

3.

10크로아티아kn = 1600원

 

잠/ 트윈 80

간식/ 카페맥주 12  슈퍼 맥주과자 15  참치 쏘세지 고추소스 오이지 맥주 55

 

총 25920원 = 162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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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19:49 2006/05/0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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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ybreak-飛렴_
    2006/05/05 04:05 Delete Reply Permalink

    저도 이번 여름에 이 지역들에 가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영 막막하네요.ㅠㅠ;; 혼자 가는 여행에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ㅠㅠ;; 제 홈에 간략한 일정 써놓은 게 있는데 보고 조언 좀 해주세요~

  2. aibi
    2006/05/05 16:11 Delete Reply Permalink

    day.../가서 봤는데 자세하게 잘 짰네요. 나도 혼자 처음가는 여행인데 원래 터키 동유럽은 계획에도 없었답니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되 계획에 너무 얽메이지는 말고 터키와 동유럽 역사책 한권씩 읽고 가서 될거 같네요.

  3. 지호
    2006/05/06 19:01 Delete Reply Permalink

    질기게 쏘다닌다, 안힘들어?
    크로아티아 헉 라데 고향아냐? 독일가서 월드컵볼 생각인게야...
    ㅎㅎ 부럽다. 계속 이동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난 아침에 못일어나 안돼두만... 우야등동 건강 꼭 챙기고 살아서 돌아와라...
    슬슬 매너리즘에 빠질때도 됐는데 목표의식(?)갖고 버팅기다 귀환하기 바란다. 요즘엔 그냥 잘 지내겠지싶어 간단한 일인데도 체크도 안한다... 다 그래..세상일이.ㅎ 건강하게 여행이어가길 빈다

  4. aibi
    2006/05/07 23:53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 이제 폴란드까지 왔다. 라데라면 아마 K리그에서 뛰는 선수같은데 월드컵 질높은 경기들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면 얼마나 좋을까. 내일 여기 크라코프에서 두시간 거리인 아우슈피츠 박물관에 갔다올 예정이고 다음 바르샤바로 해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만 지나면 러시아다. 이제 여행마무리라 무난하게 이동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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