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는 한 가지 생각
그때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였다.
다시 할머니를 떠올려본다.
맏 며느리로 농사짖는 그렇게 힘든 조건에서
그렇게 아낌없이 베풀면서 하나 욕심없이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
할머니는 나의 어린방학시절
값진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
여행에서 만난
두 할머니가 생각난다.
중국을 돌다가 홍콩에 다다랐을때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다.
홍콩의 한 한국식당의 마담이셨던 일흔둘의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님 접대는 직원들 시키라고 화를 내도
손님을 맞는 일이 그렇게 즐거우시단다.
그 미소가 입소문으로 이어져
내가 론리플레닛 중국편에 이 식당이 소개되었다고 전하자
어떻게 서양사람들이 여기를 찾아온다고 하면서 감사편지를
론리프레닛 본사에 보내신단다.
일본배낭여행자들이 즐겨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헬레나 게스트하우스는
헬레나 할머니가 마담이신 도미토리 숙소다.
할머니는 항상 페셔너블한 옷을 소화하는 멋장이신데
여행자들을 언제나 즐겁게 맞아주신다.
헬레나 할머니는 매일 점심을 직접 해주시는데
밖에 나갔다가 와도 내 침대자리에 그 정성어린 음식이 놓여있었다.
일주일을 지내고 헤어지는데
서운해하시며 미스터 황 더 머무르다 가란다.
이렇게 사는게 사람사는 정리일텐데
돌아오고 나니 인상굳어지는 일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
그때마다 세 할머니를 떠올리며 미소 지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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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2008/03/18 23:19 Delete Reply Permalink
저도 요즘 인상 쓰는 일이 잦네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제게는 방학때마다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셨던 할머니는 없네요. 이제 9월이 되면 제 아이가 태어나는데 마당있는 집에서 개를 키우며 뛰어놀게 해줄 수 없을 듯 싶어 걱정이네요.
아이비
2008/03/19 20:46 Delete Reply Permalink
화창한 봄날에 너무 걱정모드시군요.^ 사실 저도 그렇기에 이 부분에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지더군요. 아이가 뛰어놀 정도로 크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때쯤 가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