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5학년때 큰 집에 언쳐 살았던 시절
자전거를 망가뜨리고 서러워하며 울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울 필요도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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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크로와트의 도시 씨엡립에서
하루 1불 짜리 자전거를 빌려타고 다녔다
한적한 동네 골목을 지나다보면 집집마다 아이들과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곤했다.
자전거의 속도는 만남의 속도였었다.
천년된 앙크로 제국을 무동력 패달을 밟고 돌아다녔었다.
남아공의 해안가를 죽 따라내려오다 오츠혼이란 산아래 마을로 왔다.
2000미터 산까지 봉고차로 타고 갔다가 자전거로 내려오는 투어를 했는데
남반구의 7월 겨울에 낭떠러지 길을 혼자 타고 내려오다
속도에 대한 강한 욕망을 품은 적이 있다.
마음은 브레이크 손을 풀고 날아보려했으나
실제는 아스팔트에 넘어져서 세바늘 꿰메고 고생했었다.
폴란드 위 리투아니아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북유럽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던 남매를 만난적이 있다.
하루에 70키로 이상씩을 내달린다는데 피곤에 지쳐하는 모습이었다.
한 편 부럽기도 했고 한 편 저 고생에 대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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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부터 이따금 한강변을 자전거로 다니기 시작했다.
강물을 스쳐 지나가며 서서히 패달을 내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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