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시에 도착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도착했다해서 깨어보니 4시다. 이럴때 좀 당혹스럽다. 정신을 차리고 베낭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처음 배에서 내려 중국 땅에서 헤멜때의 정신없음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아직 나는 해외여행 초자아닌가? 일단 역 주변은 잘 때가 못된다. 한 아줌마 오토바이 운전수 뒤를 탔다. 르완끼엠 호수 옆 구시가지로 가자 했다. 저기 작은 호텔 간판이 보인다. 내려달라해서 아줌마에게 얼마냐 물으니 50000동을 부른다. 새벽에 이 아줌마와 실강이를 해 겨우 17000동을 주고 문을 열고 프론트로 들어갔다.    

 

2.

여긴 중급 호텔 좀 되나보다. 15달러란다. 10달러는 몰라도 여긴 아니다. 나오니 그 아줌마 그냥 타란다. 오토바이가 새벽을 또 달린다. 아줌마 아는 데가 있나보다. 그린 호텔이라는 곳에 내린다. 들어가니 젊은 친구 둘이서 서양인을 상대하고 있다. 나에게도 방을 보여주는데 여기도 15불이란다. 아니라고 했다. 금방 체크아웃한 10불짜리 방이 있으니 치울동안 조금 기다리란다. 그리고 기다리는 아줌마에게 돈을 집어 주고 내 보낸다. 베트남은 선불이 아니라 여권을 금고에 보관하고 체크아웃할때 돈을 내는 호텔시스템인가 보다. 걱정마란다. 방에 올라가니 깔끔하다.

 

3.

샤워를 하고 잠을 잤다. 12시쯤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하노이 구시가지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거리란다. 이 곳에는 36개의 거리가 있다는데 이것은 36개의 상인조직이 한 거리를 맡아서 정착한데서 나오는 이름이란다. 거리는 아주 복잡해서 내가 자는 호텔을 제대로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돌아오기 쉽게 일단 직선으로 가기로 했다. 가다가 큰 상점 맞은편에 잎에 싼 밥을 팔고 있다. 하나를 사서 걸으면서 먹으니 찰밥이다. 큼직한 오뎅하나와 오뎅 국물로 밥을 먹는데 300원짜리치고는 아주 맛있다. 베트남에 왔으니 국수를 먹어줘야한다. 길거리 간이 의자에서 국수를 팔고 있다. 소라를 한껏넣고 매운 맛을 더한 국수다. 한 소쿠리 풀을 그때그때 집어서 같이 먹는다. 드디어 르완끼엠 호수에 도착했다.

 

4.

적당한 크기의 호수다. 호수 중간에는 거북이 탑이 있다. 호수를 돌고 있는데 한 아줌마가 지도를 들고 와서 사란다. 얼마냐 물으니 2달러란다. 내가 1달러를 부르고 아줌마가 20000동을 부르고 좋다해서 샀는데 사고나서 생각해보니 두배 이상은 준거 같다. 아직 동이 적응이 안된다. 베트남은 하도 돈 단위가 커서 잘 안들어 온다.  슈퍼로 들어갔다. 베트남의 맥주 브랜드는 타이거맥주가 가장 유명하고 333맥주도 있다. 일단 다시 숙소로 들어가자. 그 길로 돌아가면 되는데 또 그러기는 싫다. 옆 길로 좀 빠져 걸으니 한 화랑이 나온다. 직원이 친절하게 맞이한다. 2층 옷가게까지 둘러보았다. 나오는데 큰 성당이 보인다. 성요셉대성당인가 보다. 문이 닫혀있다. 그러다가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하기야 잃어버려도 거기서 거기긴 하다. 호텔 명함을 챙겨왔으니 물어 찾아가면 된다. 잃어버린김에 그냥 더 가보기로 했다.

 

5.

한 유스호스텔이 나오고 인터넷을 하고 있다. 한 시간에 12000동이란다. 비싼요금이다. 다른 싼 곳을 모르니 일단 한 시간을 하기로 하고 앉아 블로그에 간단히 글을 올렸다. 이젠 숙소 찾기다.  숙소 명함을 꺼내어 서너번 물어 숙소를 찾았다. 다시 사워를 한 판하고 거리로 나왔다. 조금 익숙해졌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커브를 틀었다. 화랑거리가 나온다. 몇 군데 들어가 보았다. 베트남의 거리는 오토바이 홍수다. 여긴 자전거 별로 없다. 그 요란한 소음들을 들으면 정신이 없다. 길을 걸으면 최소한 1분마다 한 둘은 하이, 오토바이하면서 말을 건다.  나중에는 길을 묻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다. 오토바이 운전수에게 물으면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할 거 아닌가. 화랑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소음이 차단된 완전 다른 분위기다. 책에서도 베트남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는 좀 다른 창작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림들이 개성이 강하고 마음에 들어온다....

 

6.

다시 르완끼엠 호수에 도착했다. 어슬렁거리다 슈퍼에서 물을 사고, 구운 옥수수도 하나 사먹었다. 다시 구 시가지를 헤메다 한 노점에서 베트남 국수를 사먹었다. 내 입맛에는 좀 별로다. 숙소 근처 베트남식 호프 한잔했다. 오이 안주에다가... .  이 곳 호프는 한국의 김빠진 맥주맛이다.

 

7.

숙소에 들어오니 7시가 넘었다. 베트남 티비는 무얼할까? 해변을 소재로 한 프랑스영화다. 웃기는 영화는 아닌데 코믹스러운 한 남자가 계속 차이고 당하고 헛물을 켠다.  여러개의 스포츠 체널이 있다. 3군데서 축구경기를 한다. 베트남은 축구에 열광한다. 나도 안 볼수가 없다. 시트콤의 고전 남자셋 여자셋도 한다. 초기 커플인 송승헌 이의정이 나온다. 그리고 장금이. 한 성우가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한다. 한국어로 대사를 치면 바로 따라 성우가 무슨 말인지 말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5번체널 토크 프로다. 책을 낸 사람들이 차례로 출연한다. 아직도 우아한 여배우 클라우디오 카르디날레,  색시한 코드의 젊은 여배우, 지적인 여자,  페널로 보이는 중간 가름마 느끼남, 유쾌한 스타일의 남성패널이 나온다. 카메라 워크도 재미있다. 여배우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낸다. 액정화면의 삿은 훔쳐보기 코드다. 대화의 향연이다. 프랑스 스타일이로군... . 

 

8.

12시가 되어간다. 오래도보았다. 내일은 하노이 시내를 누비리라.

 

 

* 050129 (토) 여행 65일차

(잠) 그린호텔 욕실포함 싱글룸  10불 부가세 10%포함  13,050원    (174,000동)

(식사) 점심 잎에싼 찰밥 300원 (4000동)

                                   고동야체국수  1125원 (15000동)

            저녁 베트남 쌀국수 750원 (10000동)

(이동) 새벽 오토바이 1275원 (17000동)

(간식) 물 작은거  195원 (2600동)

            옥수수 구운거 375원 (5000동)

            생맥주 한잔, 야체안주  600원 (8000동)

            타이커맥주캔, 리치크랙커, 새우깡비슷한것  1500원 (20000동)

(기타) 인터넷1시간 900원  (12000동)

            하노이 지도 1500원 (20000동)

 

 ...................................................................... 총 21,5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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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3 00:29 2005/02/0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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