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담장이일기'

22 POSTS

  1. 2006/06/27 춤꾼 김디온 땅으로 오다 (4)
  2. 2006/02/25 네가지가 장안의 화제? 화재? (3)

 

블로거 투 블로거
디로니카의 이중생활 http://blog.jinbo.net/smfla

 

 

난 얼마전 여행을 마쳤다.
여행을 하다보면 반복되는 해뜨고 지기 하늘과 비와 바람과 풍경이
그냥 내 머리속으로 스며들고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막힌 회색빛 성냥갑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이제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한 블로거가 눈에 들어왔다.


 

띠옹 옹알이... .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일단 띠옹 옹알이 글들을 읽어보자.


...
대두리병(대추리+도두리 병) 초기 증상이네요.
다음 주 쯤에 맑은 날을 잡아 감자도 캘 생각입니다.
(같이 밭을 매요)
할머니는 그 후에도 달팽이가 나오면 콱 죽여야 배추를 안 갉아먹는다 하시고 나는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그랬다.
(농사는 낭만이 아니다)

...


이제 조금 알겠다.
이 블로거는 평택 팽성읍 대추리 앞 텃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었다.

 

 

5월 9일 모종 심다.  엄지손가락 만한 싸이즈.

(배추, 이래도 되는거니?)

 

 

글의 투와 엄지손톱의 모양으로 보아 이 블로거의 성별은 여성으로 보인다.

김디온은 왜 이 대추리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배추모종을 심게 되었을까?

그녀의 머리속이 궁금해졌다. 

 

...

한 마디로 그 당시의 생활 수준에 대해서 더 이상의 발전이나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스콧 니어링이나 귀농한 사람들, 노자, 히피들 같은 현인들이 이미 보여주었던 그런 삶이 내 가슴에 확 꽂혔기 때문이다.

<나의 자립 1>출가선언

나를 내 스스로 이끌고 돕는 자만이
타인에게 기댈 때도 비굴하거나 자존심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 그 말들이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 내 삶이 구체적으로 자립의 체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제 조곤조곤 자립의 기쁨을 누리면서 땅을 밟아볼 차례이다.
<나의 자립 2>의존에서 벗어나기

...

 

 

이제 그녀가 대추리에서 배추모종을 심게되었는지 알거 같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블로거의 제목인 디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이중생활이란 또 뭔가?

 

첫 번째 옷은 옷감 고르고 사오고 박는 데까지 12시간이 걸렸다.

(옷 만들며)

 

좀 느린걸 보니 옷 만드는 일이 생활은 아닌거 같다.~

음 그럼 이건가?

 

...

매달 친구의 통장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춤 학원을 물색해 다녔고, 퍼포먼스 의상을 만들어 입을 생각으로 재봉/옷 수선하는 센터에도 다녔다.
...
어느 순간부터 춤을 추지 않았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는 누군가에 의해
좌절이나 포기, 체념 등의 언어를 잃어버렸다.
그것은 곧 ‘자립’을 잊은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이 땅에 두 발 딛고 서기의 문제는, 내가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하나 하나 정리해나가고 계획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자립 2>의존에서 벗어나기
...
 
 
이러던 그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꾼 김디온 대추리 땅으로 와서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춤을 블로그에서 대추리에서 계속 만나고 싶다... .
 
 
 

...
상황을 앞두고
더욱 더 추고 싶어진다.
(다시 춤이 땡긴다)
...
주민분들과 마주치면, 그냥 무너져내려요. 저 역시. 가슴빡이 짜안 하죠. 이게, 진짜 힘이에요. 내가 대추리, 도두리에 집착하게 되는 엄청난 활력.
...
솔부엉이 소리의 영빨이 세서 그런지,
공연은 그럭저럭 괜찮게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집착이 없이 흐르는 대로 만들어진 것이
내 스스로도 편안했다.
(비오는 날은 더욱 좋다)
...
힘이 빠졌다가 솟구쳤다가 그럽니다. 이곳에 있다보면 하루에도 수십가지 생각들, 수백가지 결단들, 수천가지의 느낌들이 다녀가요.
...
이름 값은 하고 살아야지.
감옥에 간 친구가 나오면,
같이 마시려고
두 병 담그었다.
(남들이 뭐라해도,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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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11:03 2006/06/27 11:03

  1. 2006/06/27 16:57 Delete Reply Permalink

    7월에 나오는 '네트워커'를 보세요. 디로니카의 이중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2. 아이비
    2006/06/28 10:23 Delete Reply Permalink

    돕/관심이 일치했네요. 잘 알겠습니다.

  3. 자일리톨
    2006/07/02 18:39 Delete Reply Permalink

    돕/네트워커 7월호가 정말 기다리지는구만요.
    아이비/너무 오래도록 여행을 다니셨는지라 오히려 여행후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떠실지가 더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군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꽉 "막힌 회색빛 성냥갑 아파트"가 답답하지는 않으신가요? ^^

  4. aibi
    2006/07/10 16:39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이제 한국에 온지도 4주가 가까워오네요. 그동안 적당히 사람들도 만나고 서점가서 책도 쓰다듬고 호수공원을 자전거타고 돌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아파트 생활도 그럭저럭 적응되는거 같아요. 저도 자일리톨의 신혼생활이 궁금하네요.~


 

사막은님의 [네가지가 장안의 화제? 화재?] 에 관련된 글.

 

사막은 블로그에 가니 이런 놀이를 하고 있었고 나도 지목되었다.

그냥 넘어갈까하다가 해보기로 했다.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다큐멘터리프로덕션 활동 정치조직 기관지제작등 상근활동 그동안 이 둘 밖에 없는데 굳이 쥐어짜내면정선 카지노 내 화단 꽃심기 올나이트 알바 현 문화백수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칠레전투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그랑블루바보선언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부산 화명동 / 금정산 아래 계곡물이 흐르는 촌 마을. 지금은 완전히 망가졌다.
서울 삼성동 / 8학군 열풍이 시작될때 였다. 고등학교 시절을 강남애들과 놀게됨.서울 봉천동 / 최근까지 자취하던 곳. 주변 산과 시장 도서관 헌책방 만화방이 좋았다. 경기도 일산 / 지금 내 짐은 일산아파트에 있다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스포츠 라이브 중계 - 라이브일때 집중력과 감동이 배가된다.사극 해신 - 터키 티비에서 매주 해준다. 두번 보았는데 최수종 눈에 힘 너무준다.우간다에서 본 신화맴버가 나왔던 최루성 드라마 패션쇼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동해안 설악산포항 구룡포강원도 철원 외갓집 지금 이 여행은 휴가인가 아닌가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참세상 다음 미디어몹 프레시안등 뉴스 사이트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나물반찬. 콩나물이 아닌 고사리 도라지등 격조있는 나물감자 채썰어 후라이판 기름둘러 볶은것물이 거의없는 김치찌게에 떡국떡 넣은것생선초밥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전라도 시장부근 푸짐한 백반집이 보이는 2층 여인숙지리산 각종 담근술 항아리가 담에 죽 있는 어느 산장 동해안 아들이 고기잡고 어머니가 운영해 반 가격에 회 먹을 수 있는 바닷가 민박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뻐꾸기둥지간장공장슈아덩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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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5 01:37 2006/02/25 01:37
  1. 슈아
    2006/02/25 12:35 Delete Reply Permalink

    ㅋㅋ..전 벌써 했지요~
    격조 있는 나물, 떡국떡 넣은 김치찌개 좋지요. ^^
    돌아오심 한번 만나 격조 있는 나물로 식사를...

  2. 앙겔리마
    2006/02/28 14:37 Delete Reply Permalink

    저..저도 했는데;
    문화백수라는 배움 얻어 갑니다. 가을부터는 저도 진짜 백수라서. 앞으로 문화백수라고 해야겠다~_~

  3. aibi
    2006/02/28 18:53 Delete Reply Permalink

    슈아/사실 전 콩나물 시금치나물밖에 못해봤답니다. 격조있는 나물은 어머니집에 갔을때 먹었었죠. 잘 해 먹었던 콩나물을 낮게 취급해서 쓰면서도 그렇더군요. 나물에는 왠지 백세주가 어울릴거 같네요.
    앙겔리마/문화백수 그게 말이에요. 뭔가 이 시간을 쫒기지않고 잘 보내겠다는 의지가 베어있는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문화자 붙이면 다 되는건 아니지만 약간 폼도나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