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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11
    자전거 타고 대추리 지키러 가요
    지음
  2. 2006/03/11
    '서울의 자전거 도로'에 이어
    지음
  3. 2006/03/09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4)
    지음
  4. 2006/03/08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20)
    지음
  5. 2006/03/08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10)
    지음
  6. 2006/03/08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4)
    지음
  7. 2006/03/07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4)
    지음
  8. 2006/03/05
    변종 하이브리드로 부활!(9)
    지음
  9. 2006/02/27
    자전거와 속도(5)
    지음
  10. 2006/02/15
    조심해서 걸어 다니세요
    지음

자전거 타고 대추리 지키러 가요

다음주 금요일 3월 17일은 대추리에서 논갈이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또한 인권단체연석회의에서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대추리로 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기도 하죠.

 

저도 그날만큼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갈 생각입니다.

사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생활자전거 소개'를 쓴 이유는 이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어서 였습니다.

지난 인권활동가대회 자전거방에서 자전거 구매조언과 도로연수, 자전거 여행을 약속한 바도 있구요.

 

물론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처음 자전거를 접하는 사람들이 '여행'으로 가기에는 약간 먼 거리입니다.

또 도로를 많이 달려야 하기 때문에 도로와 장거리 여행에 익숙한 다른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그날 오전부터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그날 날씨가 어떨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도해 보렵니다. 

사람을 모아보고, 의견을 모아보고, 상황을 봐가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마지막에 생각해보렵니다.

 

평화와 인권을 지키러 가는 길에 자동차와 석유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저는 그렇게 가고 싶습니다.

열심히 패달질을 하면서 대추리의 땅과 바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따뜻한 봄과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같이 가시죠.

 


 

 

다음은 일단 제가 생각한 안입니다.

의견 많이 주세요.

계획은 참가자와 사정에 따라서 변경될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함께 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꼭 덧글이나 메일로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출발시간 : 3월 17일 오전 8:00
  • 출발장소 : 여의도 한강 공원 마포대교 아래
  • 주요경로 : 여의도-석수-안양-의왕-수원-병점-오산-송탄-평택-대추분교
    • 자전거도로구간 : 여의도에서 안양천따라 석수역까지 약 20km
    • 도로구간 : 석수역에서 대추분교까지 약 70km
      • 석수역에서 수원까지 22km
      • 수원에서 평택까지 35km
      • 평택에서 대추분교까지 13km
  • 예상시간 : 주행 6시간(평균속력 15km), 휴식 및 점심 1시간.
  • 준비물 : 자전거, 간식, 헬멧, 장갑 등
  • 기타
    • 오래 방치돼 있던 자전거는 바퀴와 기어, 브레이크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 처음 타시는 분들을 고려해서 처음에는 다소 돌아가더라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 석수역에서부터는 전철 1호선과 코스가 거의 겹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경우에 따라서 여러 개의 팀으로 나눠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깃발이나 몸자보 같은 걸 달고 가면 더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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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전거 도로'에 이어

무화과님의 [서울의 자전거 도로] 에 관련된 글.

 

무화과님이 힘든 와중에도 이렇게 화답해주시니 또 가만있을 수가 없네요.  ^^

 

저는 자전거가 도로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어지간하면 도로로 달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자전거가 혼자 일 때는 외롭고 불안하지만, 둘만 되도 서로 보호해주며 훨씬 편하게 달릴 수가 있어요.  셋만 되면 아무리 초보라 할지라도 맘편히 달릴 있고, 넷이 넘어가면 한 차선을 잡고 달려도 됩니다.

그래서 도로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다가 다른 자전거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다른 자전거에게 그런 반가운 자전거가 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도로를 달리죠.

 

현재의 대부분의 자전거도로는 정말 엉망입니다.

엉망인 이유는 자전거 안 타는 공무원들이 길을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차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인도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천변 자전거도로는 그런면에서 예외입니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자동차의 매연과 소음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난 길을 달릴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입니다.

또한 강의 아름다움 또한 빼먹을 수 없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면서 한강이 아름답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강이 백사장과 뻘과 갈대와 섬이 있는 강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즐거움 중에 하나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무화과님의 글에 약간의 정보를 더 해보겠습니다.

 

1. 한강

한강 자전거 도로는 갈수록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얼마전에는 구행주대교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다리로 만든다는 기쁜 뉴스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다리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설명하기는 복잡합니다. 하지만, 제가 매일같이 넘어다니는 한강대교 역시 자전거로 건너기에는 인도로도 차도로도 안성맞춤이고 자전거 도로에서도 자전거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건널 수 있는 얼마 안되는 다리라는 것만 추가하고 넘어가죠.

 

2. 안양천

안양천은 저는 거의 안 가봐서 모르겠구요.

 

3. 탄천

탄천은 도로의 질로는 아마 최고일 겁니다. 폭도 넓고 안내도 잘 돼 있고, 인도와의 구분도 되어 있고, 또 분당의 저 끝, 죽전 신갈에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원, 용인 등을 갈 때도 유용합니다.

 

4. 홍제천, 불광천

이 쪽 자전거 도로는 다소 불만 스러운 편입니다. 길도 좁고 울퉁불퉁하며, 사람과 자전거의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입니다. 홍제천 쪽으로는 홍제역 부근, 불광천 쪽으로는 응암역 부근까지 나 있는 건 본 거 같습니다.

 

5. 양재천

양재천은 탄천과 합류해서 한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그래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탄천도로로 조금만 가다보면 길이 나뉘어집니다. 거기서부터 양재동까지 길이 연결되고, 과천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강변은 가장 예쁘게 꾸며진 곳이기는 한데, 밤에는 자전거 통행을 금지한다는 다소 황당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6. 중랑천

중랑천 길은 서울 북동부에 사는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가장 활용도가 큰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의정부까지 길이 나 있지요. 도로도 넓고 생활권과의 연계도 좋습니다.

 

흠. 일단 여기까지인데요... 이런 건 정말 위키와 같은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보를 모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빨리 위키 테스트를 마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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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1.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2.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3.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4.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5.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4. 최저가 전문자전거들

일단 지금까지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생활자전거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빠뜨린 것이 있습니다. 자전거에도 사이즈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너무 작거나 너무 큰 사람들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모델이 무의미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대안을 소개합니다.


자전거의 사이즈는 크게 두가지로 표현합니다. 하나는 바퀴의 지름, 또 하나는 프레임(자전거 몸통)의 사이즈. 바퀴의 지름은 사이클이 27인치, MTB가 26인치가 표준이고 20인치 미만의 바퀴를 쓰는 자전거를 미니벨로라고 합니다. 바퀴의 크기는 꼭 사람의 크기와 관계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미니벨로라고 작은 사람만 타는 건 아니라는 거죠.

중요한 것은 프레임 사이즈입니다. 사실 몸에 꼭맞는 자전거를 구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는 키, 다리길이, 팔길이, 어께너비까지 고려해서 자전거 각 부분의 길이를 맞추기도 합니다. 궁금하면 여기에서  알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렵구요. 가장 중요하게 다리길이에 프레임 사이즈를 맞추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생활자전거는 프레임 사이즈가 16인치 한가지로 나옵니다. 다리길이, 제조회사, 프레임 구조 등에 따라 변수가 많이 있지만, 대체로 16인치는 좁게는 165cm~173cm, 넓게는 160cm~178cm 정도의 키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사이클은 조금 더 크게 나오는 편이고, 미니벨로는 조금 더 작게 나오는 편입니다.

작은 사람의 경우는 사실 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미니벨로 쪽으로 가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키가 178을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긴 안장대를 사서 보완을 해볼 수는 있지만, 오래 타시려면 사이즈에 맞는 전문자전거 쪽으로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자전거는 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거든요. 물론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값비싼 신체 사이즈를 가진 탓이지만, 뭐 가격만큼 좋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니까 꼭 억울할 건 없습니다.
여기서는 여러 사이즈가 나오는 전문자전거 중에서도 가격이 30만원 안쪽인 자전거를 소개할까합니다. 이런 애들은 전부 MTB입니다. MTB가 사이클이나 미니벨로 등에 비해 많이 팔리기 때문에 부품값이 저렴하거든요.


1. 얼라이트 300

제 자전거의 후속모델입니다. 제 꺼는 2004년형이죠. 제가 키가 커서 당시에 큰 사이즈가 나오는 가장 싼 자전거로 고른 것이 얘였습니다. 25만원이었죠. 작년까지도 최저가로 사면 25만원 정도에 살 수 있어서 꽤 요긴한 모델로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회사명이 KHS에서 FREE AGENT로 바뀌고, 이상하게도 37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네요. 물론 뚜렷하게 업그레이드 된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13, 15, 17, 19인치가 나오고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서 다소 크게 나온다는 설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비싸서 추천할 수 없지만, 제 자전거라서 빼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2. 아웃룩

다이아몬드백사의 아웃룩 역시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실제로 타고다니는 사람도 많이 봤구요. 16인치와 18인치가 있네요. 가격은 26만원선이군요. 얼라이트 300의 가격이 제 정신차리기 전까지는 가장 무난한 모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모하비 2.0
라레이사의 이 모델은 저로서는 아직 본 적이 없고, 이번에 인터넷 상에서 처음 발견한 모델입니다. 부품은 생활자전거에서 소개했던 알로빅스 500보다도 다소 떨어지는 것 같지만, 가격도 19만원이 안된다는 게 놀랍네요. 사이즈도 16인치와 18인치에 여성용16인치도 있다는 재밌습니다. 여성용이라는 건 별 건 아니고 프레임의 위쪽 튜브가 낮게 설계되어 있어서 초기에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는 것입니다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평가가 이뤄지기를 기다려봐야 할 겁니다. 그런데 어지간하면 가격의 매력이 워낙 커서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어드밴스 

게리피셔는 위의 세 모델을 만드는 회사들에 비해서 좀 더 고가의 전문자전거를 많이 만드는 유명한 자전거 회사입니다. 그런면에서는 꽤 신뢰할만한 편인데요. 이렇게 낮은 가격의 제품은 처음 보네요. 32만원선. 못 봤지만 믿을만할거라고 봅니다. 사이즈는 16인치와 18인치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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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1.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2.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3.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4.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5.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3. 미니벨로 계열

2004년이 하이브리드의 돌풍으로 기억된다면, 2005년은 미니벨로의 돌풍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미니벨로는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를 쓰는 자전거를 말합니다. 작은 자전거는 힘이 힘이 더 들고, 속도가 느리다는 편견이 많이 퍼져 있는데, 어차피 일상적인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속도 위주로 만들어진 미니벨로는 무거운 유사MTB들 보다는 확실 빠르고 힘도 덜 듭니다.

 

작은 자전거라 하면, 흔히 접는 자전거를 많이 떠올립니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자전거 몸통을 접을 수 있게 만드려면 불가피하게 무게가 증가합니다. 그래서 들고 다니려고 접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자동차에 뒤에 싣고 다녀야 하는데 그럼 자전거를 타는 의미가 없죠.

 

미니벨로의 가장 큰 장점은 접는 기능보다는 무게와 부피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내버스에 싣는 것은 어차피 어렵지만, 지하철이나 택시에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다는 건 도시에서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주차도 편합니다. 예를들어 식당이나 가게를 갈 때도 가게 안 쪽에 세워놓기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1. 스왈로우  

DM사가 2005년 봄에 신제품 예고를 했을 때부터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10만원대라고는 믿기 힘든 12kg에 불과한 무게에 사이클의 수준의 크랭크를 달고 있는 미니벨로가 있었던 것이죠. 그게 스왈로우입니다.

작은 사람도 한 손에 들고 움직일 수 있을만큼의 가벼운 무게, 높은 기어비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속도는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물량이 부족해서 초기보다 오히려 나중에 가격이 상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죠.

다만, 그 속도를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는 자세가 앞으로 기울어져서 다소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장거리를 갈 때는 아무래도 하이브리드에 비해서 피로가 좀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7단 기어는 일상적으로는 불만이 없지만, 급격한 경사에는 다소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물론 급격한 경사를 끌고 올라가는 건 훨씬 편하겠지만요.

올해 특별히 업그레이드 된 건 없는 것 같지만, 그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가격은 12만원대.

 

2. 서브웨이

서브웨이는 스왈로우와 함께 출시되어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접히는 자전거들 중에서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추천을 받는 자전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왈로우와 몸통모양만 다르고 완전히 같은 부품들을 씁니다. 가격도 거의 같습니다. 접을 수 있게 만들면서 무게는 좀 더 나갑니다만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가격대에서 접히는 건 큰 장점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타는 자세가 아주 편하고 팔과 어께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더 큰 장점으로 꼽더군요. 속도는 스왈로우 못지 않게 나오구요.

올해 알톤에서 나온 콤포스타라는 자전거는 서브웨이와 유사해 보이는군요. 무게는 좀 더 가벼운 것 같은데, 두고 봐야겠네요.

 

3. 이스케이프

DM사는 스왈로우와 서브웨이로 미니벨로 계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기대되는 새 미니벨로, 이스케이프를 발표했군요. 스왈로우와 유사한 컨셉인데, 프레임모양이 다르고 기어가 14단이 되어었더군요. 스왈로우의 7단은 언덕을 오를 때는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기대가 됩니다. 다만 아직 가격에 거품이 좀 있네요. 스왈로우보다 많이 비쌀 이유는 없어보이는데 말입니다. 가격은 스왈로우보다 2~3만원정도 비쌉니다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스왈로우에 비해서 짐받이와 물받이가 없지만 안장과 스템은 더 좋아 진 듯 하니다. 올해의 인기모델이 될 듯하군요.

스마트에서 나온 MV2라는 미니벨로도 비슷한 개념에 14단 기어를 갖고 있네요. 가격도 스왈로우 수준이구요. 대체로 부품과 무게는 스왈로우와 유사합니다. 프레임은 이스케이프보다는 더 안정적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물받이가 달려 있어서 맘에 듭니다.


이스케이프 프레임 절단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추합니다. 참고하세요.
이스케이프 등 프레임 절단 사고


4. 이지바이크

올해 제대로된 대중교통 연계용 자전거가 출현했습니다. 삼천리의 이지바이크.
제작년부터 이런 용도의 자전거로서 각광을 받던 스트라이다가 있었지만, 가격이 40만원대여서 영 부담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10kg의 무게에 스트라이다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이지바이크의 등장은 전혀 다른 유형의 자전거타기를 만들어 낼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한 번 끌고 나오면 자전거'만' 타야 한다는 것, 1시간 이상의 장거리 출퇴근은 쉽게 맘먹기 쉽지 않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사실이었죠. 하지만 이 이지바이크는 아주 작게 접히는데다가 무게마저 아주 가벼워서 지하철은 물론 버스에도 쉽게 싣을 수 있습니다. 즉 대중교통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자동차가 아니라 걷기를 대체하는 자전거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장거리나 오르막에는 역부족입니다. 전형적인 세컨드 자전거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겁니다. 얘를 먼저 타고 익숙해진 후에, 본격적인 자전거를 사는 거죠.
물론, 결함이 없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대단한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최저가 1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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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1.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2.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3.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4.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5.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참 말이 많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하튼 일단 계속 가 보겠습니다.

 

2. 하이브리드 계열
생활자전거에는 어설프게 MTB를 따라하는 유사MTB와 무거워서 도저히 들고다닐 수 없는 접는 자전거만이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습니다.

2004년 MTB와 사이클의 중간형태를 가진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발바리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었죠. 그리고 어느새 생활자전거에서는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이클의 크고 얇은 바퀴, 높은 기어비, 가벼운 무게와 MTB의 편안한 핸들과 저렴한 변속기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유사 MTB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가벼움을 경험할 수 있죠. 특히 출퇴근 거리가 멀 경우, 오르막을 오를 경우, 장거리를 가야할 경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사실 도시에서는 가장 이상적이고 균형잡힌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험한 길에서는 MTB보다 불리하다지만, 도시에서 살면서 하이브리드가 가지 못할 길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상대적으로 높은 펑크의 위험성과 얇은 바퀴가 주는 약간의 불안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펑크의 위험성은 사실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고, 타이어에 공기를 항상 충분한 상태로 유지시켜주기만 하면 걱정할 건 없습니다. 대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만원 정도 하는 휴대용 펌프를 사두는 것이 필요하겠죠. 불안감은 시간과 경험이 금새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1. RCT 300 , RCT 260
알톤사는 2004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RCT 2.5를 내놓아서 큰 성공을 거둔후 2005년에는 후속모델 RCT 3.0을 선보인바 있습니다. 그런데 RCT 3.0은 BB라는 부품에 결함이 자주 지적되면서 오히려 RCT 2.5보다 평가가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부분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두 개의 모델로 분화했습니다. RCT 300과 RCT 260. 가격은 둘 다 17만원선

 

RCT 300은 RCT3.0의 직계 후속모델입니다. 이번에 말많던 BB를 일체형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성능과 내구성에서 뚜렷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두말 할 필요가 없는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입니다.


RCT 260은 RCT 300에서 바퀴를 일반적인 26인치 MTB 바퀴 크기로 줄이고, 안장을 스프링 안장으로 바꾸고, 앞쪽 크랭크도 사이클의 52T에서 MTB의 48T로 줄였네요. 알톤사에서는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좀더 편하긴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성능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아테네

RCT 2.5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DM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RCT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RCT 시리즈에 비해서는 조금 더 두꺼운 타이어를 씁니다. 타이어만을 두고 보자면 RCT 보다는 MTB 쪽으로 좀 기울어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이어가 두꺼워지면서 펑크의 위험성은 더 적고, 브레이크도 좀 더 강한 편입니다. 속도와 무게에서 조금 손해를 보지만 그 차이를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RCT냐 아테네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어느쪽을 선택해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에도 이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부품은 다소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구입할 때는 2006년 모델인지를 확인하고 구입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3) 벨로체TR, 마스터 

전통적인 국내 자전거 브랜드인 삼천리레스포와 코렉스도 올해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네요. 코렉스의 벨로체TR, 레스포의  마스터. 하이브리드가 대세임을 반증하는 것 같네요. 부품의 사양이나 컨셉, 가격 모두 RCT 300과 유사합니다. 인터넷 상에서만 봐서는 특별한 강점을 발견하지는 못하겠네요. 좀 두고 보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곧 사용기들이 올라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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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1.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2.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3.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4.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5.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맘먹고 쓰기 시작하고 보니 다소 걱정이 되네요.  왜냐하면 강호에는 고수가 구름처럼 많고, 고수들이 쓴 좋은 글들도 구름처럼 많다는 거죠.
생활자전거와 관련한 글들 역시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발바리자출사입니다. 참고하시면 좋겠구요. 특히 다음 페이지에 있는 글들은 모두 훌륭하고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읽어보세요.

자출사 : [명예의 전당] 500 HIT 게시물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시작합니다.
(다음에 자전거들을 소개할 때 링크한 상점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들일 뿐, 추천하는 곳들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1. MTB 계열
현재 국내 자전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유사MTB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산악자전거를 흉내낸 모양이지만 실제로 산을 타기에는 부족합니다.  현재 자전거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신문사에서 나눠주던 것들도 모두 유사MTB입니다. 뒤에 소개할 하이브리드와 미니벨로의 등장으로 설자리를 많이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가격이 저렴하고, 몇몇 기종은 강점이 있습니다.

장점 :
1. 타이어가 워낙 두껍기 때문에 펑크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다.
2. 워낙 주류를 이루고 있고 기종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체와 부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3. 가끔 도로 사정이 안좋거나 험로에 나설 때도 상대적으로 맘이 편하다.

단점 :
1.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장거리 여행이나 오르막에서 피로를 가중시킨다.
2. 두껍고 울퉁불퉁한 타이어는 속도를 내는데 불리하다.

어느 자전거 회사에서나 부품의 등급을 조금씩 올려가며 여러가지의 유사MTB를 내놓습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부품의 등급은 일단 알루미늄이냐 아니냐, 시마노 기어를 쓰냐 아니냐, 시마노 기어 중에서 어떤 등급이냐로 나눠집니다. 여기서는 알톤사의 예를 들어보죠.

1. 모빅 : 자전거면 된다!
모빅은 가장 저렴한 자전거 중에 하나입니다. 6만원 이하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에 절대로 10만원 넘게 투자할 수 없는 분, 자전거가 다 같은 자전거지 하시는 분에게는 얘를 추천합니다. 더 화려하고 좋아보여도 10만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샥(shock, 쇼바 또는 서스펜션이라고도 부르는 충격흡수 장치)가 있는 자전거나,  접히는 자전거는 사지 마십시오. 무게만 무거워질 뿐입니다. 그리고 비는 맞추지 마세요. 알루미늄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구성까지 고려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결코 좋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전거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곧 불만을 느끼고 자전거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더 좋은 자전거를 갖고 싶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실제로 이 정도 자전거로 오래 타고 다니시는 분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관리를 잘하시면 가볍게 동네를 다니시는데는 충분합니다. 바퀴 사이즈가 보통의 26인치보다 작은 24인치도 나오니까 키가 작으신 분들은 사이즈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006년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구요, 대신 모빅T라는 앞샥이 달린 모델이 나왔는데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2. 알로빅스 200, 300, 500 : 합리적인 유사MTB
2004년에 ALS 2.0 2.5 3.0 시리즈가 2005년에는 알로빅스 2.0 2.5 3.0으로 이름이 바뀌더니 올해는 알로빅스 200, 300, 500이 되었네요. 알톤사의 하드테일 시리즈입니다. 하드테일은 앞샥만이 있고, 뒷샷은 없는 MTB를 말합니다. 뒷샥까지 있는 것은 소프트테일이라고 부르죠. 앞샥은 팔에 전해지는 충격을 덜어주기 때문에 생활자전거 수준에서도 유용한 편입니다만, 뒷샥은 늘어나는 무게에 비해 장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뒷샥이 있는 모델들에 비해서는 알로빅스 시리즈와 같은 하드테일을 추천합니다.
알로빅스 200부터는 차체가 알루미늄이고, 시마노 기어를 사용합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부품이 조금씩 좋아지고 가벼워 집니다. 가격도 12만원대, 14만원대, 18만원대로 조금씩 올라갑니다. 가격 상승은 합리적인 편으로 보입니다.
특히 알로빅스 500은 유사MTB라고 치부하기는 다소 억울할 정도의 부품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 심하지 않은 산이라면 가끔 올라 볼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뒤에 소개할 하이브드리들보다 한 단계 더 좋은 등급의 기어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18만원이면 사실 그 이상을 노려볼만도 한 가격이라는 게 좀 문제죠.

3. 프레스토
알톤사 제품을 예로들어 설명했지만, 레스포, 코렉스, DM 등의 대표적인 국내 자전거 회사들의 경우도 비슷한 등급의 모델들이 있습니다. 알로빅스 시리즈가 좀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DM사의 프레스토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수가 없네요. 자출사에서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고 주변에서도 많이 보이더군요. 알로빅스 300과 비슷한 가격을 갖고 있습니다만, 좀 더 가볍고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 쓰다보니 말이 많아지네요.
하이브리드 계열과  미니벨로 계열은 다음 글에 이어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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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1.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2.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3.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4.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5.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자전거 타기를 미뤄오신 분들이라면,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 때가 됐습니다.

겨우내 처박혀 있던 자전거는 체인에 기름칠만 해줘도 몰라볼 정도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자전거가 없으시다면, 예쁜 자전거를 새로 하나 장만하시는 것도 좋겠죠.

 

봄을 맞이하여 자전거 회사들도 2006년 신모델을 발표했더군요. 잠시 구경을 좀 하고 맘에 드는 모델을 좀 골라 봤습니다. 봄을 맞아 자전거를 구입하실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고, 그에 따라 좋아하는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짜릿함을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튼튼한 산악자전거(MTB)를 타죠.

어떤 사람은 빠른 속도로 바람을 가르는 것을 좋아하죠. 이런 사람들은 날렵한 사이클을 탑니다.

어떤 사람은 작고 가벼워 어디든 데려갈 수 있는 편리함을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쁜 미니벨로를 타죠.

 

저는 자전거가 생활이 되는 삶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상생활에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생활자전거를 좋아합니다. 생활자전거는 전문자전거가 아닌 값싼 자전거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저는 거기에 생활을 바꾸는 자전거, 삶을 바꾸는 자전거라는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생활자전거는 우선 경제적이어야 합니다. 당연히 무조건 싼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2~30만원이 넘어가는 자전거는 부담스럽죠. 그래서 대부분 20만원 안쪽에서 골랐습니다. 사실 그 이상은 제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 알지도 못합니다. 


가격대를 이렇게 한정하면, 선택이 상당히 단순해지고, 자연스럽게 중용을 취하게 됩니다.

 

지나친 MTB를 피한다. 

우선 이 가격대에서 험한 산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문 산악자전거는 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차피 험한 산길을 오르내릴 것이 아니라면, 그런 용도를 위한 장치들은 과감히 떼어버리는 것이 좋겠죠. 어설프게 전문 산악자전거를 흉내내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지나친 사이클을 피한다.

그리고 제대로 스피드를 내기 위한 사이클도 구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극단적인 속도를 즐기지 못할 것이라면, 좀 타기 편한 자전거로 가는 것이 좋겠죠. 허리가 불편하도록 웅크리게 하는 핸들이나, 너무 얇아서 울퉁불퉁한 도로를 다니기 불안한 타이어 등은 불필요합니다.

 

지나친 미니벨로를 피한다.

또 한 손으로 들어도 가볍고, 작게 접히는 자전거도 구할 수 없습니다. (삼천리 이지바이크의 등장으로 이 얘기는 수정되어야 겠네요.) 어차피 일상적으로 버스나 지하철에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접는 자전거의 필요성은 거의 없어집니다. 차라리 적당히 작아서 가끔 지하철에 싣거나 택시에 싣는 것이 조금 편한 정도에서 만족하고, 대신 좀 더 빠르고 좀 더 멀리 갈 수 있는 자전거를 구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이런 기준에서 골라봤습니다.

이 글은 주변 고수들의 조언과 실제 사용기들을 통해 계속 업데이트를 할 생각입니다.

그럼 시작... 아니 좀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 글에서 이어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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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하이브리드로 부활!

지음님의 [어디 버려진 자전거 없나...] 에 관련된 글.

짝궁의 자전거에 안장대만 바꿔서 타고다니면서 쓸 만하고 싼 앞바퀴를 찾아 헤멘 것이 어언 2주!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아, 4개의 바퀴를 구할 수 있었다.

 

사전 지식

(나는 내 자전거가 탈나는 만큼 자전거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바퀴가 탈 난 것은 처음이라 다음 내용은 나도 새로 알게 된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자전거 바퀴는 바퀴축(허브)+바퀴살(스포크)+바퀴테(림)+튜브+타이어로 구성된다. 그리고 앞의 세 개가 조합되어 있는 것을 바퀴뭉치(휠셋)이라고 부른다.

바퀴살은 얇고 가는 것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24개(일반적인 경우)가 서로 의지하면서 바퀴가 동그란 원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 두개의 바퀴살이라도 휘어지면 바퀴테가 휘어버린다. 바퀴테가 조금 휜 경우는 바퀴살의 장력(팽팽하고 느슨한 정도로 나타나는 힘)을 조절함으로써 교정할 수가 있다.

문제의 어려움은 바퀴뭉치의 구성요소, 즉 바퀴축과 바퀴살과 바퀴테의 조합을 변경하는 것은 별도의 공구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즉 이 세가지는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한꺼번에 바꿔버리는 게 편하지 어느 하나만을 교체하는 작업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세가지가 모두 있더라도 이를 조합해서 하나의 바퀴뭉치를 만드는 것은수고비만 2~3만원이 든다.

그런데 내 자전거는 사고로 바퀴테가 크게 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바퀴테만 바꾸고 싶지만, 바퀴뭉치 전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고... 지난 글에서처럼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퀴를 자전거 몸통에 고정시키는 부품이 있는데, 보통 너트로 고정되어 있지만, 대략 15~20만원 이상부터는 공구없이도 바퀴를 떼고 붙일 수 있도록 탈부착손잡이(Quick Release lever, QR레버, 아.. 용어 우리말로 하기 어렵네...--a)가 달려 있다. 고속버스 등에 싣거나 수리를 할 때 아주 유용하다.

 

1번 바퀴 :

방학동에서 망가지고 버려진 자전거 핸들에 그냥 걸려 있던 바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시마노(Shimano) 바퀴축에 알렉스림(Alexrims) 바퀴테를 가진 있는 전문 산악자전거 바퀴다.

타이어도 전문 산악용으로 두툼하고 별로 닳아있지도 않다.

흠집이 좀 있지만, 지금 내 자전거에 비해서도 훨씬 좋은 물건임이 분명했다.

이런 물건이 왜 거기에 버려져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뒷바퀴라는 것이다. 이때만 해도 앞바퀴와 뒷바퀴가 간단히 호환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앞바퀴와 뒷바퀴는 바퀴테와 바퀴살은 같은 걸 쓰지만, 바퀴축이 달라서 호환이 안된다는 걸 알게됐다.

결국 당장 내 자전거를 고치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 그래도 뜻밖에 좋은 부품을 구해 횡재한 기분이다. 타이어와 QR레버만 해도 얼마냐... ^^

 

2번 바퀴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방치돼 있던 자전거에서 떼어낸 바퀴다.

자전거는 저가의 접는 자전거. 자전거가 언뜻 봐도 버려진 것이라는 게 분명했다.

자전거 몸통은 회복 불가능하게 망가져 있었고 여기저기 녹이 좀 슬었지만, 앞바퀴는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바퀴가 고정된 방식이 내 자전거처럼 공구없이 쉽게 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작업 첫날은 작은 휴대용 공구로, 둘째 날은 뺀찌(뺀찌가 우리말로 뭐냐....--a)로 시도했으나 너트 자체에 녹이 슬어서인지 실패.

결국 세째 날 커다란 스패너를 빌려와서 떼는 데 성공.

그런데 바퀴축의 회전이 부드럽지가 않다. 오래방치된 탓인 듯. 그리고 저가형 부품이라 좀 무겁다. 어쩌랴 이거라도 그냥 써야지...

 

3번 바퀴

친구 녀석 하나가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했다는 소식을 듣다! 아싸!

1번 바퀴에는 못미치지만 2번바퀴에 비해서는 훨씬 좋은 바퀴.

조르고 졸라서 얻어냈다.

그런데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그 친구의 자전거는 태어나지 이제 1년도 안됐지만, 무려 7천km를 달린 노구가 아니었던가.

바퀴축의 회전이 2번 바퀴만도 못하다. ㅠ.ㅠ

그 친구가 새 자전거를 사고나서... 제일 좋아진 점으로 바퀴축을 말했던 이유를 알겠다.

바퀴축을 정비하는 건 또 내 역량을 벗어나는 일. 아 이걸 어따써?

 

4번 바퀴

남영역에서 원효대교 방향으로 100m쯤 가면 완전 허름한 자전거 가게가 있다. 자전거 가게라기 보다는 인력거 가게라고 보는 게 맞을라나? 브랜드가 있는 가게도 아니고 그냥 '빵꾸, 바퀴일절'이런 식으로 대충 손으로 쓴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다. 평소에 참 신기하군, 저런 데가 아직 남아있네... 하고 지나치던 곳이다.

그런데 용산에 다녀오는 길에 '바퀴'라는 글자가 갑자기 크게 보였다. 그래서 들어가 봤다. 가게 자체가 전체적으로 어둡다. 조명 자체도 어두울 뿐더러 은빛 반짝이는 신제품들이 아니라, 녹슬고 낡은 부품들이 진열돼 있는 탓이다. 새 자전거는 파는 것 같지도 않다. 주인 할아버지는 인력거를 고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한 쪽에 자전거 바퀴들이 빨래줄에 걸려 있다. 새 물건은 하나도 없다. 그 중 하나를 가르키며 가격을 물어봤다. 원래는 만원받고 파는 건데, 팔천원만 달라신다. 그런데 물건을 다시 보니 바퀴살에 녹이 장난이 아니다. 원래 등급도 2번 바퀴 정도의 저가형인데 녹은 더 심한 듯 했다. 새것도 3만원 정도면 살 거 같은데, 좀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바퀴가 눈에 들어왔다. QR레버도 달려 있다. 그리고 바퀴축을 봤더니만... 시마노! 그것도 원래의 내 것보다도 한단계 높은 등급! 아 이건 도대체 얼마일까? 그래도 중고니까 3만원 쯤? 두근거리며 가격을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

'아, 만원짜리 팔천원에 준다니까! 바빠죽겠는데 아무거나 빨리 골라서 가져가. 아직 개시도 못해서 8천원에 주는 거야'

최근의 자전거 고급화 경향에는 조금도 관심 없다는 듯한 저 호통! 그렇다. 할아버지에게는 전부 같은 '바퀴'였던 것이다. 평생 수없이 많은 자전거를 고치면서 살아오시면서, 자전거가 굴러가기만 하면 되고 '자전거가 다 같은 자전거지'라는 자세를 꿋꿋이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존경스러운 마음에 제발 오래 사시고, 가게도 오래 버티시기를 바라며 크게 인사하고, 얼른 사서 나왔다.

 

조립

사실 4번 바퀴는 바퀴축과 QR레버의 모양이 조금 달라서 내 자전거에 달 수 있을지 아닐지 불확실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바퀴살 한 두개는 휘어진것을 애써 다시 편 듯한 모양이었다. 할아버지가 작업하는 모습이 연상됐다. --; 조금 불안해서 2번으로 갈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잘 달라 붙었다. QR레버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QR레버가 없는 것이더라도 앞바퀴는 왠만하면 아무거나 호환이 잘 되는 건가 보다.

어쨌든 바퀴뭉치는 해결됐고, 이제 튜브에 난 펑크를 때우고 타이어를 바꿔달면 된다. 펑크를 때우는 건 꽤 숙달이 돼서 금방할 수 있었다.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바람을 넣는데... 헉. 타이어가 구멍이 뚤릴 정도로 심하게 긁혀있는 것이 아닌가? 넘어질 때 그런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넘어진 이유가 이것 때문일지도... 하튼 튜브가 김밥 옆구리 터진 것처럼 삐져나와 있었다.

전에 쓰던 산악용 타이어를 다시 꺼냈다. 내 자전거는 산악자전거여서 원래는 두꺼운 산악용 타이어였는데 많이 닳아버려서 지난해에 좀 더 얇고 밋밋한 도로용 타이어로 바꿔쓰고 있었다.

 

하튼. 이렇게 해서 앞바퀴는 산악용 타이어, 뒷바퀴는 도로용 타이어를 단 변종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탄생했다. 뭐 대체로 만족스럽다. 시간과 노력이 좀 많이 들었지만, 8천원에 해결했고 새로 알게 된 것도 많고, 내 자전거에 대한 애정도 더 늘었으니까.

 

그런데, 이리 저리 만지면서 보니까 자전거가 갑자기 늙어버린 듯 했다. 불쌍한 놈. 이제는 좀더 조심조심 타고다니고, 정비도 자주 해주마. 오래 오래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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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속도

Tori~님의 [걸어다니면..] 에 나오는 '씽씽거리며 달리는 자전거'에 자극받아 쓰는 글. ^^

속도는 시간을 줄인다. 줄어든 시간만큼 세상이 압축된다. 먼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좀처럼 스스로 표현하지 않/없는 작은 것들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도,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사고도 함께 사라진다. 며칠 전 자동차를 타고 멀리 가게 될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창밖으로 보는 풍경은 '그림' 같았다. 아름답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볼륨감있는 풍경이라기보다는 2차원의 유리창에 투영된 '그림'에 지나지 않았다. 시속 100km가 넘는 자동차의 속도 속에 자연의 모든 꿈틀거림이 정지해 버린 것이다. KTX를 처음 탔을 때를 기억한다. 도무지 현실감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었다. 자전거의 10배가 넘는 속도에 무력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KTX의 속도 속에서 자연은 정말로 속도를 위해서는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상하이에서 시속 460km의 자기부상열차를 탄 적이 있다. 기억나는 풍경이라고는 땅이 완전히 평평했다는 것 말고는 별로 없다. 속도를 줄여 시속 200km가 됐을 때, 나는 그것을 '아주 느리다'고 느꼈다. (비행기는 속도도 속도지만, 시선의 변화가 워낙 극단적이어서 따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속 10km 미만일 때 자전거 타기는 '이동'보다는 '유희'에 가깝다. 하지만 시속 15km 정도가 되면 놓치는 풍경들이 많아지고, 시속 20km를 넘어가면 주위를 둘러볼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속 30km를 넘어가면 잠시라도 앞쪽을 주시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자전거를 좀 타게 되면 얼마 안 있어서 속도에 대한 열망이 생기곤 한다. 어제의 자기보다 좀 더 빠르게, 다른 자전거들 보다 빠르게... 그리고 도심에서는 불가피하게도 버스나 지하철만큼 빠르게, 자동차만큼 빠르게... 나중에는 걷기가 귀찮아질 정도로 중독에 빠져 아주 가까운 곳도 자전거 없이는 움직이지 않/못하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자전거의 진정한 장점은 언제든지 내려 설 수 있고, 또 걸을 수 있다는 거다. 속도에 대한 열망이 생길 무렵, 효율적인 패달링과 부품의 업그레이드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언제든지 내려서 자전거를 밀고 갈 줄 아는 여유를 배우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볼 때, 작고 꿈틀거리는 것들을 마주했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서 걷고 있을 때, 우리는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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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서 걸어 다니세요

발바리에 갔다가 누군가 퍼 온 글을 봤다.

 

나는 조문익씨가 누군지 몰랐다.

그래서 처음 교통사고 소식을 블로그에서 보았을 때, 내게 구체적인 개인과 얽힌 슬픔은 들지 않았다.

 

다만 처음 든 생각은 '아 또 교통사고인가? 빌어먹을 자동차!'였다.

나는 그 몇 달 전에도 교통사고로 숨진 어떤 활동가의 소식을 들었었고, 두 죽음이 겹쳐졌던 것이다.

 

도대체 어떤 사고였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묻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그냥 지나쳤었다.

 

그런데, 다음 글을 보고는 알게된 것이다.

그래, 그랬었구나... 결국 그런 것이었구나...

눈물이 울컥할 뻔 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심하라고 야단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조심하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도로를 달린 다는 것, 농촌에 산다는 것, 아니 그냥 이 사회에서 걸어가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위험인 것이다.

 

다들 정말 조심해서 걸어다니세요.

그리고 정말 다른 길, 다른 사회를 맘껏 걷고 달려 봐요.

 

너무 늦어버렸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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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산다는 것은 죽음이다

 

한겨레 | 왜냐면 
 
그이의 죽음은 사람보다는 자동차만을 위한 길을 만들어낸 오랜 교통 및 도로정책, 개발정책의 소산일 따름이다. 또한 천대받고 무너져가는 농촌, 살고 싶지 않은 농촌을 여태껏 만들어낸 자본과 도시 중심 정책의 결과다.

 

그날 밤 그렇게 눈만 내리지 않았어도, 그리고 그가 걷던 길이 도시의 어느 인도 위이기만 했어도 그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폭설이 쏟아졌던 며칠 전, 그러니까 2월7일 밤, 우리 곁에서 밝게 빛나던 소중한 별 하나가 어이없이 스러졌다. 폭설이 쏟아진 전북 장수의 밤 9시15분께 일이었다.

 

종일토록 쉴 새 없이 눈이 쏟아졌고, 그이는 읍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폭설 때문에 자신의 차를 세워 두고 집 가까운 면소재지까지 버스를 이용해 온 뒤 1.5킬로미터 쯤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걸어서 가던 중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고, 가로등과 갓길조차 없는 밤길에 미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제설차량에 치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그이의 숨은 붙어 있었다 한다. 하지만 지나던 자가용을 세워 인근 도시인 남원까지 옮겼을 때는 평소보다 네 배나 걸린 무려 두 시간 뒤였다. 그즈음 이미 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파열된 내장에서 출혈이 지나쳐 숨을 거두어 버렸다.

 

그렇게 쉽게 보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그이는 이제 고작 43살이고 중학교에 입학할 아이와 아비 빈소에서 뛰노는 철없는 초등학생 아이를 남겨둔 채였다. 더구나 우리가 이토록 비통해하는 것은 그가 지난 20여년을 사회민주화와 노동운동에 곁눈질 없이 헌신했으며, 최근에는 주거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와 힘겨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으려 애쓰던 활동가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 날도 지역농촌에 새로운 문화와 교육을 일구고자 폐교를 빌려 꾸려가던 ‘논실 마을학교’ 일로 군청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이의 어처구니없고 갑작스런 죽음은 대단히 침통한 일이지만 사실은 예정된 일이기도 했다. 그이의 사고는 갑작스런 것이지만 농촌에서 그런 사고는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 해 전부터 도시를 등지고 시골에 살고 있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차를 비킬 여지도 없는 1.5킬로미터의 길을 걸어 통학해야 하는 처지다.

 

농촌이 홀대받고 있다는 증거는 수도 없이 많지만, 교통사고 위험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우선 안전한 보행로가 전혀 확보되어 있지 않다. 고속도로의 갓길처럼 자동차의 주행이 가능할 정도의 갓길을 시골에선 찾아볼 수 없기도 하지만 높낮이를 달리하거나 가드레일을 둘러놓은 보행자 전용도로는 아예 없다. 솜씨 좋은 운전자도 이동수단이 아예 없거나 운전능력을 가지지 못한 노인과 아이들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은 흔한 일이다. 더구나 안개가 심하게 꼈거나 폭우와 폭설이 심하게 내리는 날에는 보행자는 물론 경운기조차 발견하기 쉽지 않다. 누구든 희생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둘째, 도시였다면 그이는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을 것이었다. 그이가 사고를 당한 지점은 면소재지에서 1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구급차도 병원도 없었다. 말해 무엇하랴. 장수군내에는 단 한 개의 소아과도 산부인과와 정형외과도 없는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인 것을. 비단 그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 일반의 문제다.

 

셋째, 교통문제다. 그이가 일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서둘러 버스 막차에 오른 시각은 겨우 9시도 되지 않은 때였고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한 시각은 9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택시도 없었기에 그는 걸어야만 했다. 버스가 시간마다 자주 있지도 않고 버스에서 내려도 위험천만한 길을 한참 걸어야 하는 것이 시골의 교통현실이다.

 

당신이라면 이런 농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그이처럼 피할 길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걸으며 쏟아지는 눈을 낭만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밤 아홉시만 되면 꼼짝없이 전화로 택시를 불러야만 귀가할 수 있고 병원에 가려면 인근도시까지 응급조치도 못한 채 통증을 참아내며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구급차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걷는 것이 몸에 좋단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통학할 것을 권유할 수 있겠는가.

 

그이의 죽음은 사람보다는 자동차만을 위한 길을 만들어낸 오랜 교통 및 도로정책, 개발정책의 소산일 따름이다. 또한 천대받고 무너져가는 농촌, 살고 싶지 않은 농촌을 여태껏 만들어낸 자본과 도시 중심 정책의 결과다.

 

그런 사실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농촌을 살리고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자고 농민들 곁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갔던 그이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수많은 노동자, 농민,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짧았지만 굵은 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이의 빛나는 이름은 조문익 동지다. 희망을 잃은 이들 앞에서 늘 환하게 웃던 형, 잘 가세요. 그래도 노동과 농촌에 대한 희망을 거두지 않을 우리의 소중한 사람 ….

 

김영규/㈜ 풀무사람들 과장

기사등록 : 2006-02-13 오후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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