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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05
    아. 기뻐요.(7)
    지음
  2. 2006/04/05
    전자주민증 토론회 후기
    지음
  3. 2006/04/04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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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4/04
    정보인권 수다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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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3/30
    이스케이프, 이지바이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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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3/29
    <언니네 방> 나왔네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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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3/28
    새만금 성공기원 자전거 퍼레이드라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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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3/28
    강유원, 포드캐스트, 직업(6)
    지음
  9. 2006/03/28
    같이 일해요.
    지음
  10. 2006/03/24
    블로그들의 네트워크, 블로그스피어(2)
    지음

전자주민증 토론회 후기

관련된 글
누가 전자주민증을 원하는가?
전자주민증 반대한다.

토론회 개요
주 관: 도산아카데미 사회발전연구회
일 시: 2006년 3월 31일(금) 오후 6시
장 소: 흥사단 강당(동숭동 대학로 소재)
주 제: 현행 주민등록증의 개선 필요성과 과제 - 전자주민증 도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발 제: 최두영 행정자치부 주민제도팀장
토 론: 안종배 한세대 영상미디어학부 교수/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운영위원
     이기한 서울여대 컴퓨터학부 교수/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장

1.
회의 중에 이런 토론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군가는 가서 자료집이라도 가져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얘기가 됐다. 그리고 내가 그 '누군가'가 됐다.

2.
사실 흥사단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어쨌든 전자주민증에 관한 얘기를 한다니 일단 반갑다.

3.
늦었다. 6시 시작인데 사무실에서 6시 45분이 돼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럴 때 잔차가 있다는 건 다행이다. 서울역에서 혜화동까지 20분. 그래도 한 시간 지각. ㅠ.ㅠ 분위기는 다소 낯설다. 토론회 청중의 평균 나이가 50은 돼 보이는 듯. 저 뒤에 눈에 익은 행자부 사람들이 몇 명 보인다.

4.
자료집을 훑어 보니, 발제는 안들은 게 다행이다. 최두영 팀장지난 2차 공청회에서 썼던 문서를 그대로 가져와서 발제를 했다. 토론자들이 하는 얘기로 미뤄보건대 여전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반복한 듯.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반대한다면, 도입하지 않겠다'라고 강변한 듯.(토론자 안종배 교수가 인용한 말을 들은 거라서 정확한 건 아닙니다. --;) 그래 제발 끝까지 도입하지 마라. 우리는 끝까지 반대할 거니까.

5.
안종배 교수
는 사실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그런데 차분한 어조로 우리가 성명서에 얘기했던 것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전자주민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가끔 정확한 의도가 궁금한 말들이 있긴 했지만, 강력한 아군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흥사단 운영위원인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이 토론회도 이 사람의 주장으로 개최된 것일까? 하튼. 몇가지 인상적인 주장만을 정리하자면,
  • 스마트카드를 온라인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접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 신분증이 신분 확인 그 이상의 기능을 할 필요는 없다.
  • 가장 정확한 신분확인은 수단은 사물(카드)가 아니라 개인 그 자체다. 즉 본인이 본인을 증명하는 방식, 즉 지문을 비롯한 생체정보를 통한 신분확인 수단이 도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전자주민증은 비용의 중복투자에 불과하다.
  • 전자주민증의 '필요성'을 국민이 아니라 기업이 주장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구성은 쓰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 필요성을 주장하는 꼴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의 네가지를 제안했다.
  • 현재 기업들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추진체를 변경해야 한다. 학계와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포함하는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재검증해야 한다.
  • 2008년으로 정해져 있는 기한은 없애야 한다.
  • 스마트카드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포함되는 내용은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스마트카드의 도입으로 불편이 가중되어서는 안된다. 리더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CD 플레이어나 디스켓 드라이버로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추진위원회의 구성은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왜 아직까지 이렇게 주장할 생각을 못했을까?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행자부의 최두영 팀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뭐 실제로는 어떻게 할 지 두고봐야 겠지만.

6.
찬성 측에서 토론을 한 이기한 교수의 발제는 뒷부분 밖에 못 들었다. 발제문으로 봐서는 찬성 측의 일반적인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사람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면이 있다.
스스로 프라이버시에 굉장히 민감하고, 그래서 스마트카드와 관련된 국가 사업들에 조언을 많이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쩌면 자신이야 말로 골수반대일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은 무서워서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니지 않는단다. 그리고 미국 여권을 받을 때 생체정보 제공하는 것 반대한단다. 그리고 안종배 교수가 '개인이 스마트카드에 들어갈 내용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순한 너스레인 건지, 자아 분열인 건지, 아니면 정말로 스마트카드가 프라이버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7.
사실 7시에 중요한 약속을 잡아 놓은 터라, 8시가 좀 넘어서는 자리를 떠야 했다. --;; 아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 뒤로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안종배 교수와 이기한 교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주최측에 연락처만 물어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최두영 팀장에게는 '할 일도 많은 행자부가 왜 전자주민증에만 골몰하는가?' 라는 요지의 질문지를 남겨줬다. 어찌됐을라나. ㅋㅋ 아무튼 발제자 만큼이나 긴 시간 많은 얘기를 한 두 토론자 덕분에 기대보다 재밌었던 토론회였다.

8.
4월 14일 행자부와 조폐공사컨소시엄의 3차 공청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행자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그리고 이에 대비해서 인권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어요. 4월 7일 5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 많은 분들이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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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녹색지구를 만들어가는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밟기'라는 행사를 합니다.
목적별신분등록법공동행동에서 만난 민우회 분이 저를 소개하는 바람에 졸지에 자전거 강사로 데뷔할 뻔했습니다.

사실, 열심히 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자신도 없고... '그녀'들의 페달밟기는 제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돼서 가시연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발바리와 자출사에서 열심히 활약중이신 멋진 여성 잔차쟁이입니다. 저는 그냥 껴서 같이 강의 듣고 쪼매 돕기만 하려구요.

행사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피 하나는 참 맘에 듭니다. ^^

(아. 서울의 경우 지난 4/1일에 비가와서 한주씩 미뤄졌어요. 그니까 이번주 토요일이 첫 모임입니다. 이미 마감됐을 수도 있지만 그냥 옆에서 듣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녹색지구를 만들어 가는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

지구를 사랑하신다구요?
건강하게 살고 싶으시다구요?
그럼~ 위풍당당 자전거 교실로 오세요.

자전거 배우고, 멋진 동반자들도 만나고, 신나는 여행도 함께 해요.
참가비는 무료, 자전거 못 타시는 분 대환영!
자전거 쬐끔 타시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선착순 30명까지만 모집하므로 서두르셔야 할 거예요~.


* 참가비 : 무료
* 참가자 : 자전거 못타는 사람 대환영, 약간 탈줄 아는 사람도 환영~

* 참가하실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한국여성민우회
동북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장소
여의도공원
중랑천

미관광장
(일산 동구청앞)

일정
4/1, 4/8, 4/15, 4/22
(매주 토요일) 2시부터
4/1, 4/8, 4/15, 4/22, 4/29 (매주 토요일)
9시부터
4/10~4/14 (월~금)
10시부터
문의
02-737-6050
02-3492-7141, 7151
031-918-9774
메일
여행날짜
5월 14일 10시부터
미정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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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인권 수다방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세번째 수요일에 정보인권과 관련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여러가지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활동도 제안하고, 무엇보다도 정보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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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이지바이크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에 관련된 글.

1. 이스케이프

아마도 스왈로우를 능가하는 인기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왈로우가 현재 최저가 128000원인데, 이스케이프가 148500원이네요.
사실 다른 데는 다 20만원대 이상인데 딱 한군데만 148500원입니다.

이스케이프의 장점.
가볍다. (스왈로우의 기본 짐받이를 빼면 비슷합니다.),
기어가 14단이다.
오르내리기가 더 편하다.
안장과 헤드셋이 더 좋다.

스왈로우의 장점
싸다. (사실 이 가격대에서 2만원 차이면 무시할 건 아니죠.)
짐받이와 물받이가 있다.
확실히 검증된 모델이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디자인을 보고 고르는 게 편할 수도 있구요.


2. 이지바이크

제대로된 대중교통 연계용 자전거의 출현입니다.
삼천리가 오랜만에 주목받는 모델을 하나 내놨네요. 이지바이크

좀 심하게 스트라이다를 따라하긴 했지만...
무게와 가격이 압도적입니다. 10kg에 163000원!!!
이 정도면 지하철은 물론 버스에도 싣고 다니기에도 문제없을 것 같네요.

물론 장거리나 오르막에는 역부족입니다. 전형적인 세컨드 자전거죠.
집과 일하는 곳이 너무 멀어서... 집에서 정거장까지 정거장에서 일하는 곳까지 타고 다니기에는 딱입니다.

싸고 좋은 자전거들이 많이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네요.
점점 날씨도 좋아지는데... 잔차타고 소풍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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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나왔네요

[웹2.0, 정보운동2.0] 토론회에서 토론자로서 언니네의 소중한 경험을 말씀해 주신 조지혜 대표가 광고하셨던 바로 그 책! 드디어 서점에 깔렸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사와 형식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고, 내용도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은 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니네 분들 모두... 정말 축하합니다. 짝짝짝.
아. 얼마나 뿌듯할까... ^^
언젠가는 진보 블로그에서도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비밀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해서 혹은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꼭꼭 숨겨두고 싶은 것들이 아니라, 편견과 사심 없이 진심으로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내가 일기장에도 차마 쓰지 못했던 기억들을 나눌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비밀스런 이야기들은 가만히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된다.

놀랍게도, 언니네 방에 모인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결코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비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신들린 것처럼 털어놓는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어느새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말들이 내 안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금기를 깨버리는 이 ‘위험’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털어놓은 용감함에 매료되고, 어느새 그 용기에 전염되어 있는 나를 만난다. 숨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마음껏 분노하고, 지혜롭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사람들은 차오르는 에너지를 만끽한다. 너무나 용감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들은 그렇게 언니네 방을 채우며 살아 움직이고 축제를 벌인다.

(프롤로그 중에서)



‘자기만의 방’으로의 초대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방>

김이정민 기자
2006-03-28 03:38:07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시대에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언니네(unninet.co.kr)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자기만의 방’은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글을 쓰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 글로 담아내고 싶은 현실이자 경험이다. 언니네 회원들은 ‘자기만의 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많은 ‘언니’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또 서로 격려하는 “혼자가 아닌” 공간이라고 말한다. 다정하게 도닥이고, 때로는 속 시원하게 남성들의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크고 작은 소란을 일으켜 온 수많은 자기만의 방들이 모여 <언니네 방>이라는 이름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갤리온, 9800원).

2003 년 여름 언니네 파티의 제목처럼,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를 읊고’ 공감하고 추천하고 지지를 보냈다. ‘자기만의 방’은 처음 자그맣게 언니네에 자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네에서 가장 사랑 받는 공간 중 하나다. <언니네 방>에서는 일기장에 혼자서 끄적이는 글보다 더 솔직하고 성찰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때로 ‘설익은’ 이야기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말들 속에서 성장해 나가고, 투정 어린 푸념도 따뜻한 ‘자매애’에 힘을 얻는다. ‘나만의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거기에 대답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40여 편 글들로 엮인 <언니네 방>은 지은이를 '언니네 사람들' 이라고 소개한다. 언니네라는 교차로에서 마주친 많은 여성들이 ‘우연히’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을 발견하고 반가워하고 응원하면서 ‘언니네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몇 년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언니네를 채워온 이야기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들의 경험에 또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덧대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렇게 쌓인 글들로 엮인 <언니네 방>은 여성이 여성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 남성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경고,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살아남기를 위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생존자의 힘겹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사회가 요구하는 ‘피해자다움’이 그녀들의 경험을 어떻게 가두는지 보여준다. ‘성추행범을 물리친 무용담’은 망설임을 용기로 바꾸는데 힘을 보태주고, ‘성적 모욕에 대처하는 법’ 에피소드에서는 여유롭게 ‘받아 치는’ 전략이 발휘하는 유쾌함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작은 에피소드에서 시작되는 언니네 방 이야기들은 열린 채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여성주의는 어떤 상황에 대한 명확한 답이나 해결책이 아니라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쉬지 않는 떨림’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언니네 방>은 그 고민의 과정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글을 읽는 이들과 쓰는 이들 모두에게 성찰과 성장의 계기를 던지고 있다. 언니네 사람들의 말 걸기에 반갑게 대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언니네 방의 초대가 제법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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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성공기원 자전거 퍼레이드라고?

세상에... 새만금 성공 기원 자전거 퍼레이드가 열렸단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탔을까?
그들도 바닷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꼈을까?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면 자전거 타기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을까?
그들도 자전거 타면서 자기 몸 하나 건강해진다고 좋아하겠지?
그들도 스스로 자전거를 타면서 환경을 지킨다고 말하겠지?
끔찍하다.

원자력에너지를 이용하자고 자전거를 탔다는 사람들 얘기 이후로 가장 기막힌 기사다.
자전거와 새만금 사업, 자전거와 핵...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진다.
그들은 정말 이 심각한 모순이 느껴지지 않는단 말인가?
확실히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장이라도 새만금으로 가고 싶다.
'새만금을 살려내라' 라는 커다란 깃발을 달고...  흑.



새만금 성공 기원 행사 다채

[연합뉴스 TV 2006-03-25 10:44]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본격 시작된 24일 성공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공사 현장과 전북도내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북 부안군 가력도 공사현장 인근 해상에서는 도내 주요 인사와 도민.공사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방조제 최종연결 성공기원제'가 열렸다.

길이 50여m의 대형 바지선 위에서 진행된 기원제에서는 풍물패 공연에 이어 안전공사 기원제와 용왕굿이 열렸고 참석자들은 새만금 성공 기원과 전북발전을 염원하는 문구를 적어 바다에 날렸다.

자전거사랑연합회 전북본부 회원 200여명도 오전 10시 도청 앞을 출발, 김제 부안을 거쳐 새만금 가력도 공사장까지 70여km를 달리는 '새만금 성공기원 자전거 퍼레이드'를 벌였다.

한국농촌공사 새만금 사업단원과 공사현장 직원들도 이날 오전 가력도 공사 현장에서 안전하고 성실한 공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한편 새만금완공 전북도민총연대는 '최종 연결공사에 즈음한 특별 성명'을 내고 새만금 개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인근 어민에 대한 정부의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kan@yna.co.kr (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회원들 월성원전 방문


【경주】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을 비롯한 (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회원 일행 50명은 지난 19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본부 강당에서 원자력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에너지 활성화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국 회 자전거타기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석 의원 등 (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경주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퍼레이드를 펼치며 원자력의 중요성과 자전거가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홍보하고 월성원전에 오후 2시경 도착해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대체에너지 관련 토론회를 갖고 월성 3호기 주제어실과 터빈실, 습식저장조 등 원전 시설을 견학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현재 대체에너지 모색이 절실하고 태양, 풍력, 생물에너지 등은 실용화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현재로서는 원자력에너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하고 “원자력에너지 이용의 활성화와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해 에너지 절약과 도시 교통체증 완화는 물론 국민건강을 지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대구신문 김종득기자 kjd@idaegu.co.kr 입력시간 : 2005-11-20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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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포드캐스트, 직업

['강유원의 포드캐스트. ' from 이정환닷컴!. ]을 보며 든 생각들.

1.
강유원의 포드캐스트는 사회운동과 관련된 유일한 포드캐스팅일 거에요.
저는 포드캐스팅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가끔씩 들었는데 나름대로 재밌어요.
사실 저야 내용보다는 기술과 형식에 관심을 갖고 듣고 있습니다만... --a
지금은 맑스의 '공산당선언 강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냥 다른 사람들 세미나하는 거 녹음해서 들으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좀 비슷한 느낌이네요.
포드캐스팅, 더 잘 써먹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2.
사실 강유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정환닷컴의 글을 보니까... 재밌는 사람이네요.
1500p 짜리 '서양철학사'를 50번 읽었다는 얘기라던가,
날마다 저녁 9시부터 3시까지 공부를 한다던가 하는 얘기는..
한비야가 일주일에 서너시간 잔다는 얘기만큼이나 딴 세상 일처럼 들리니까 일단 넘어가고..--;

3.
내 관심을 끈 건....
"학회에 열심히 나가고, 학회지에 논문써서 그걸 들고 다니며 대학교수 채용에 응하는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낫겠다"고 한 판단.
그 판단 탓에 학문이나 글쓰기 대신에 웹마스터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스피노자를 두고 한 '안경사 자격증' 얘기.

"평생 안경알을 갈면서 철학사에 한획을 그은 스피노자를 보라. 어느 대학 교수는 그런 스피노자가 부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나는 말로만 스피노자를 부러워하지 말고, 안경사 자격증을 따라고 말해주고 싶다."

4.
한 때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유라면 딱 두가지. 그냥 '공부만' 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것과 '논문'을 한번 써보고 싶다... 라는 것.
근데 지금은 단지 그냥 '백수로 지내는 시간'과 멋진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학교에 다니고, 교수 따라 다니면서, 그다지 원하지도 않는 공부와 글쓰기를 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말이다.

5.
강유원은 '건강한 지식인' 얘기를 했지만, 활동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시 길게 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나는 활동이 '직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경사 자격증'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작할 수 있고, 그만뒀다가도 다시 할 수 있고, 시간 관리가 용이한 직업.
이런 직업이라면, 최소한의 보수라도 상관없을 텐데.
물론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뻔하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그 방법을 찾고 싶다.

6.
뭐. 쉽지 않은 얘기라는 건 안다.
먹고 사는 거 보장되고, 일하고 싶을 때 하고 놀고 싶을 때 놀자는 거니까... 이건 뭐 거의 꼬뮨 아닌가? ㅋ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같이 일해요.

요새 진보넷 사람들이 무지 바빠요.
혼자서 모든 서버관리에 프로그래밍에 온갖 일들을 하느라, 두통약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고,
혼자서 월간지를 책임지겠다고 덤볐다가 고생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거 저런 거 만들어보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동동거리는 사람들도 있고,
맨날 사고치는 정부에 쏟아지는 정보인권 사안에 정신없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래서 아예 사무실에서 살거나 사무실 아래층에 살기도 합니다.

일은 나눠서 줄어들어야 즐거워지죠.
같이 일하면 좋겠습니다.

흠. 그리고 이번 상근활동가 모집 공고는 신경을 좀 썼습니다.
이거 하나 쓰는데 뭐 한달이 걸리냐고 구박을 좀 받긴 했습니다만. ㅠ.ㅠ


진보넷 사람들과 함께 할 상근활동가를 찾습니다.

▶ 진보넷에서는 이런 일을 합니다.
    ▷대안 네트워크를 만든다 : 사회운동정보화사업
웹호스팅/메일링리스트/블로그/공동체/메일
    ▷다른 정보사회를 꿈꾼다 : 정보인권 정책사업
표현의 자유/정보 공유/개인정보 보호/접근권 보장
    ▷정보운동을 확산한다 : 월간 네트워커 발간
    ▷기타
정보운동포럼 개최/빅브라더 시상식 개최 등 기획사업
인권시민사회단체 연대활동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일, 규만, 파차, 쥬느, 달군, 지음을 비롯한 여러 상근활동가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보넷 사람들 말고도 여러 인권/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과 함께 일합니다.

▶ 진보넷에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일들을, 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진보넷의 역사와 자원들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습니다.

▶ 진보넷 활동가는 이렇게 일합니다.
    ▷오전 10시에서 18시까지 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만, 일의 성격과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소 유연한 편입니다.
    ▷진보넷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진보넷은 재생산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모두 같이 하거나,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모든 상근 활동가가 동일한 상근비를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인만큼 결코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턱없이 적지도 않습니다.(정확한 금액이 궁금하시면
물어보세요.)
    ▷식사비는 따로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사무실에서 함께 요리한 식사를 같이 합니다.
    ▷4대 보험이 적용됩니다.
    ▷연월차를 합쳐 매년 20일의 유급휴가가 있고, 여성 활동가의 경우는 매월 하루의 생리휴가가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활동가 내규와 반성폭력 내규, 그리고 상근 활동가 전체회의에서의 논의 결과를 따릅니다.

▶ 다음과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길 원합니다.
    ▷진보넷은 학력/연령/성별/인종 등에 따른 부당한 차별에 반대합니다. 진보넷의 활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서버관리, 디자인, 기사쓰기, 사회운동 등에 익숙하시면 당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배워가면서 일하려는 열정과 자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진보넷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픈 분은 이렇게 해주세요.
    ▷다음의 내용이 담긴 글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십시오. 우편이나 팩스나 직접전달도 괜찮습니다.
        1. 인적사항 : 이름 / 연락처
            진보넷은 호적 이름에 무관심합니다. 그저 이름이면 됩니다.
            연락처는 아무거나 정확한 것 하나면 족합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관성적으로 적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됩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쓰시면 탈락입니다.
        2. 진보넷에 대한 생각
        3. 진보넷에서 하고 싶은일
        4. 자기 소개
            자신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글, 블로그, 홈페이지 등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할 경우 반드시 회신이 갈 것입니다. 따라서 며칠내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직접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접수기간 : 항상
    ▷개인정보보호원칙에 따라 접수된 서류는 채용을 위한 목적 이 외의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채용 여부에 관계없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원하시면 반환해 드립니다.

▶ 진보네트워크센터 연락처
    ▷사무실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1가 1-13 정봉원빌딩 5층
    ▷홈페이지 : www.jinbo.net   
    ▷이메일 : antiorder골뱅이진보쩜넷
    ▷전화 : 02-701-7687
    ▷팩스 : 02-701-7112
    ▷담당자 :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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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들의 네트워크, 블로그스피어

독립네트워크와 포털전략의 실패가 함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딜레마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닫혀 있어서도 안 되고 열려 있어서도 안 된다.
닫혀 있어서는 대중을 만날 수 없고, 열려 있어서는 대중을 상대할 수 없다.
모여 있어서도 안 되고 흩어져 있어서도 안 된다.
모여 있어서는 차이가 억눌리고, 흩어져 있어서는 차이만이 남는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는 전 세계를 향해 열려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완전히 열려있어서 경계를 정확히 그을 수는 없지만, 인터넷 상에서 분명한 하나의 공간을 점하고 있다. 예를들어 웹2.0에 대해 말하는 블로그들의 공간, 진보 블로그들의 공간, 오프라인 관계에 기반하고 있는 공간 등. 그것은 이전에 BBS나 커뮤니티가 형성하는 공간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블로그들의 네트워크로서의 블로그스피어. 그것은 덧글과 트랙백으로 얼기설기 형성되어 있는 역동적인 그물망이다. 그 공간에서 어떤 블로거들은 편안해하고, 다른 블로거들은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정보가 이 그물망에 포착되면 대단히 빠른 시간 안에 전체에 퍼진다. 그렇지만, 그 공간과 구성원은 조금도 닫혀있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다. 단 하나의 트랙백으로도 참여할 수도 다른 블로그를 유도할 수도 있다.

블로그스피어는 닫혀 있지도 않지만 열려 있지도 않다. 또한 블로그스피어에서 블로그들은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흩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각각은 하나의 온전한 개체이면서도 서로 소통하고 관계맺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체들의 네트워크 그 자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은 우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주체-공간-속성-목표
유저-BBS-폐쇄-진지구축
네티즌-포털-개방-관문싸움
블로그-블로그스피어-네트워크-블로그 꼬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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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동2.0을 향하여

진보진영의 진지구축

모뎀과 BBS만이 있었던 시절, 진보적인 개인들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사설 BBS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들 중 일부는 이 새로운 통신 기술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자신의 활동에 활용했다. 이는 대단히 효율적인 것으로 몇몇 사례들을 통해 증명되었고, 그에 따라 여러 사회단체들이 속속 네트워크 상에 자신의 자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를 과점한 채 지배하고 있던 기업들의 BBS는 당연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였다. 또한 기업들의 BBS는 각각의 사회운동 커뮤니티들을 비상시에서 국가의 검열과 감시로부터 조금도 보호해주지 못했다. 또한 여러 사회운동 커뮤니티들의 보다 원할한 소통과 긴밀한 연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네트워크의 구축이 요구되었고, 정파와 주제를 넘어선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지기에 이르렀다. 진보네트워크, 노동네트워크, 여성마당, 학생네트워크 등이 만들어졌다.

무너진 독립네트워크의 꿈


그러나 진보진영의 진지를, 그것도 전 진보진영의 통일된 진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폐쇄된 BBS 환경에서 열린 인터넷 환경으로 이동하자마자 커뮤니티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나의 공간에 성격과 위상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조직들이 함께 모여 있다? 그건 오로지 폐쇄된 환경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환경이 허락하는 순간 각각의 커뮤니티들이 갈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독립네트워크는 고립네트워크였다. 독립네트워크에는 아군만이 존재했을 뿐 대중이 없었다. 운동단체들이 대중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독립네트워크를 지키던 사람들의 역할은 본래 품안에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키우고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다. 이때의 핵심사업들은 회원 확대, 서비스 안정화, 정보화 교육, 그리고 당국의 검열에 저항하는 표현의 자유 투쟁이었다.
그런데 품안에 있던 커뮤니티들이 독립한 상황에서 독립네트워크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남은 일은 무엇이었나. 어디로 떠나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커뮤니티/홈페이지들을 인터넷의 망망대해에서 찾는 것,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포털 전략이었다.
정보화 정책의 문제는 이제 구체적인 독립네트워크 속의 사람들이 어떤 질서를 가져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추상적인 전 인터넷의 무차별적 네티즌 모두의 문제가 된다. 모두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 정보운동은 대중을 상실한다.
 
실패한 포털전략,  의회로 간 정보운동

광활한 인터넷, 전혀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인터넷에서 운동의 포털은 자본의 포털들과 맨 몸으로 맞부딪혔다. 그 공간에서 우리의 무기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불특정 다수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 그것은 민주주의보다는 파시즘과 더 어울린다.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가능하기라도 했을까? 게다가 경쟁은 서로를 닮게 만들기도 했다. 자본의 포털은 압승한 것은 물론, 관문 차원을 넘어서 자기 안에 폐쇄된 거대한 공간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어떻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할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인가, 효율적인 소통을 일으킬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을 교육할 것인가, 어떻게 정보를 공유할 것인가, 어떻게 자료를 축적할 것인가에 관한 모든 정책들이 상실되었다. 어떻게 자신(들)만의 공간(사적인 공간, 프라이버시!)을 만들고, 어떻게 우리들의 공간(공적인 공간, 정보 공유!)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을, 개인정보보호법과 저작권법에 관한 의회 활동이 대신했다.

각개격파당하고 있는 커뮤니티들


그렇다면 흩어진 커뮤니티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무관심했다. 자본의 포털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반면 운동의 포털은 힘을 잃었다. 운동의 포털은 더 이상 그들을 교육하지 않는다/못한다.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생산할지, 어떻게 대중을 만나야 할지, 어떻게 다른 커뮤니티를 만나고, 어떻게 자료를 공유할지고, 그들은 모른다.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 그들은 외로운 섬으로 남았다. 그들의 홈페이지는 과거에 비해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는 퇴보했다. 그들은 각개격파당하고 있다.

정보운동2.0을 향하여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자본의 포털, 그 권력을 뺏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폐쇄된 독립네트워크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지금도 여전히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넷은 광활하며, 그것이야말로 인터넷의 가능성의 핵심이다. 아무리 자본과 권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은 항상 그 외부에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

웹 2.0이라는 이름으로 새삼스럽게 다시 제기 되고 있는 가능성들은 바로 그러한 외부에서 발견된 오래된 미래들이 아닐까? 자본은 이를 끊임없이 다시 자신의 질서 아래 복속시키려고 하고 있고 또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그러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다시 시작하는 그 싸움을 우리는 정보운동 2.0이라 부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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