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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네팔(2)

-> 네팔 하면, 이 사진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듯. 사진은 카트만두에 있는 몽키템플(스와얌부)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절의 이름인  '스와얌부나트' 스스로 존재한다는 의미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 도금된 사면체에 그려진 두눈과 제 3의 눈이 그려진 이 스투파는 '깨달은 자'를 의미한다고. 양미간에 그려진 제 3의 눈은 통찰력이 있음을 의미하고, 물음표 같은 그림은 '숫자 1'을 형상화 한 것으로 스투파는 '진리에 도달하는 길은 결국 하나로, 스스로 꺠달음을 통해 가능한 것'  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함. 이 스투파를 한 번 돌면 불경 1천번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돔.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해 졌다. 에고고..

내가 네팔 여행을 한 기간은 1월 5일 부터 21일 까지. 태국에서 로얄네팔 항공을 타고 카트만두로 입국, 소나울리를 통해 인도로 나오는 일정이다.

 

<공항>

 

태국이야 워낙 배낭 여행족들이 많으니 시설이 편하기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고.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공항가는 리무진 타면 1시간 안 걸려서 아직 공사가 덜 끝난거 같은 신 공항에 도착한다.



로얄네팔 항공표 예약할 경우 수차례 경고를 받는다. 하나는 72시간 전에 반드시 리컨펌할 것 그리고 비행기가 연착될 수 있다는 것. 리컨펌은 전화로 비행기 번호 불러주고, 날짜 확인/좌석확인하면 된다. 영어 잘 못해도 티켓들고 천천히 하면 되고 좀 거시기 하면 숙소 메니저 같은 사람한테 부탁해도 된다.

 

문제는 비행기 연착인데.. 인도도 마찬가지만 로얄네팔도 연착이 부지기 수라는 것. 우선 나 같은 경우는 거의 4시간 가까이 연착이 됐다. (도착했던 시간을 고려할 떄 내가 티켓팅을 하던 순간 비행기가 출발했다고 볼 수 있을 상황 ㅡㅡ;..심지어 gate도 안 나와 있었다.) 내가 공항에서 보딩패스 받으러 갔을 때 1시간 정도 연착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공항내 4개의 음식점에 한 해서 태국돈으로 200B 이하의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free 티켓을 같이 줬다.(이거 아니었으면 정말 화 많이 났을 텐데..)

 

티켓 중에 눈에 띄는 '버거왕(king)' 상표. 반색을 하며 검색대 통과해 gate 근처에서 버거왕을 찾아냈다. 음하하..한국에서도 주저주저 했던 버거왕을..그것도 195B의 와퍼세트 no.2를 먹고 배를 채운 후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적어줬던 시간보다 더 연착이 됐던 것. 미처 생각을 못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해 gate로 들어왔으나, 정작 gate에서는 다른 비행기가 대기중이었고, 내 비행기에 대한 질문은 '딜레이~ 딜레이'  뿐이었다. 으..

 

1시 50분에 출발 예정 비행기 였기에 12시 이전에 공항에 왔던 나는 5시가 가까이 되서야 출발하는 것을 보며 네팔행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순진했던 난 비행기가 상시 연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지 못했기 떄문이다..물론 인도에 와서 다 깨졌지만..어쩃든 로얄네팔 항공의 연착은 상시 있는 일이라 하니 여유롭게 시간을 두길..

 

카드만두 공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기 떄문에 입국한 사람들이 나가는 출구가 하나 뿐이다. 나가는 길에는 출국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출구를 따라 쭉 오다 보면 'without visa'라는 푯말이 보이고, 비자가 없는 사람들을 입국장에서 즉시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발급 시간은 잘 모르겠으나 오후 8시 넘어서 도착한 내 경우에도 비자 받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줄줄이 서 있는 외국인들 뒤에 줄을 서고, 사진 1장과 현금 30 US 달러를 준비하고, 비행기에서 나눠즌 비자 양식을 다 채워서 넘겨주면 여권에 비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 비자 유효기간은 2개월. 그리고 나중에 출국할 떄는 네팔 비자가 만료 됐다는 스티커를 붙여주고, 도장을 쾅 찍어 준다.

 

내 경우는 네팔 돈이 전혀 없었기 떄문에 공항에서(공항 환율이 별로 좋지 않으니 환전은 조금만 할 것) 약간의 돈을 환전한 뒤 공항문을 나섰다. 이제부터 택시 기사들의 호객이 되지만 약간 밀치고 앞으로 좀더 걸어나오다 보면 거리에 따라 선불지급하는 택시 부스가 있다. 다른 기사들과 흥정하지 말고 거리에 따라 정액 지불하는 택시 티켓을 끊자.

 

지금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당시에는 외국인이 나 혼자였던 관계로 나눠 탈 수가 없어서 '타멜(카트만두의 여행자 구역)'까지 혼자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문제는 택시 기사 외에 별도의 사람들이 따라 타는 경우가 있는데(내 경우ㅡㅜ) 이들의 경우는 카트만두에서 트레킹 및 여행사 소개와 자신들과 계약 된 호텔로 호객하기 위해서 동승한다. 정말 끈질기게 가자고 한다...ㅡㅡ; 아저씨의 끊질긴 호텔 유혹에도, 친구를 만날 예정이라 반드시 거기에 가야 한다고 박박 우기면서..이런 사람들은 비행기 시간을 꿰고 있기 때문에 어설픈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날은 비행기가 없으니 거짓말 하지 말라는 답도 듣게 된다...

 

여행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그나마 친구와 헤어져 혼자 네팔에 들어온 나는 반드시 한국인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머무는 ''카트만두 짱 게스트 하우스' '으로 이동(도미토리 80Nrs) 이날 부터 네팔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네팔은 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숙소에서 빨래하는 금지하는 경우가 많고, (포카라 짱의 경우는 300Nrs 벌금을 명시해 놓음) 날씨가 상당히 추움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여락한 경우 hot 샤워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숙소를 잡을 때 사전에 반드시 24시간  핫 샤워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숙소를 잡아야 한다.

 

어쨋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내가 도착한 '짱게스트 하우스'에는 100% 한국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시설은 좀 여락했고, 방도 도미토리 침대 하나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지만 절박하게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낯선이들에게 소심한 인사를 건냈다..

 

따뜻한 태국에서 추운 네팔로 이동해 온 관계로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나를 위해 같은 방 친구들이 '핫샤워'를 먼져 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줬다. (1-2사람 샤워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물이 미지근하게 나오기 떄문에)그 맘음은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문제는 '가스'가 다 떨어진 관계로 난 'cold' 샤워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 전날 샤워만 했어도 그렇게 찬물로 샤워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 텐데 그 전날도, 그 전날도 씻지 못한 상황이었기에...당시 네팔 카트만두의 기온은 침낭에 담뇨를 덥고 이불안에 들어가 있어도 추위를 느끼는 그런 날씨였다..

 

이빨이 딱딱 소리를 내면서 부딪치고 입김이 성성한 샤워를 하면서 어찌나 따뜻한 태국이 그립던지ㅡㅜ. 아직 영어에 말문이 트이지 못했던 나는 그렇게 네팔에서의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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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행 준비중

한국은 구정 연휴가 시작됐을 17일 오전 11시 29분(인도 현지시각)

인도 아우랑가바드에 있다.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아잔타와 1.6KM 도보만이 유일한 관광책인 엘로라를

땡볕에서 구경하고 밤 기차를 타기 위해 아우랑가바드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추천을 듣고 간신히 찾아낸 한국식당.

인도인이지만 한국에서 3년 살다왔다는 주인장은 구수한 한국말을 마구 쏟아내고 음식은 눈물나게 한국 것과 비슷하다.

여행 막바지에 내 가슴을 후벼판 짙은 향수병은 장미식당(한국 식당의 이름)의 참치김치찌게로 완전 사그러 들었다.

 

여행은 10일 남았다.

이제 남은 일정은 뭄바이(오늘 밤 밤기차로 뭄바이로 이동 예정), 더만, 찬디가르, 델리

여기서 하나 더 낀다면 암리차르 정도 더 갈까 생각중.

델리는 이미 갔다 왔지만 out 장소인 만큼 다시 돌아가야 하고.. 

뭄바이는 그냥 시내 구경하는 정도로만 돌고 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시간은 더만의 아직은 덜 알려진 해변과

찬디가르의 놀라운 계획도시에서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을 하러 왔다가 한국의 연휴 시작이라는 뉴스와

7차 협상이 끝났다는 소식 그리고  

내 책상을 다른 활동가가 쓰고 있다는 얘기를 접한다..

 

음..난 어디로 돌아갈 것이냐..

과연 나의 집은 제대로 남아 있기나 한 것인가..

 

우선은 모든 생각을 접고

한국에 갈때까지 인도행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목표.

친구가 나보다 3일 먼져 인도를 뜨기 때문에

나혼자 남게 될 3일 난 또 어떤 사고와 헤프닝의 연속이 될지

생각만 해도 암담할 뿐이다...

 

나 처럼 흥정에 약한 사람과 영어가 짧은 사람

그리고 치근덕 거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에게

인도는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무사히..무사히.. 제발 .. 별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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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다이쁘루

호반의 도시라는 우다이쁘루에는 밤마다 폭죽이 터진다.

심지어 새벽 4시에도 펑펑!!

해만지면 인도풍 축제의 결혼식이 수 십 건이다.

잠귀 어두운 나 같은 사람이 벌떡 일어날 만큼 수시로 폭죽이 터진다.

친구는 우다이쁘루를 '환락의 도시'로 명명했다. ^^

 

배낭여행 51일차.

한국행 19일 남은 상황.

어제 친구와 50일 기념 파티를 조촐히 하고

오늘은 인도르를 거쳐, 만두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만두가 상당한 깡촌이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에 따라.

우다이쁘루에서 사람들에게 줄 약간의 기념품들을 사러다녔다.

정말 배낭 여행이 끝나가는 느낌이다..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고, 무엇을 그들에게 전해줘야 내 긴 여정의 고민을 담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내 나름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들로 정한다.

 

잘자고, 잘먹고, 굉장히 건강해졌다.

잠시 다녀갔던 친구들은 다이어트와 관리가 필요함을 조언도 했다.

인도 음식이 개인적으로 너무 잘 맞는 관계로 한동안 그런 고민은 뒤로 하기로 했다.

 

물론 새롭게 출범한 3기 한국청년 견학단은 음식 조절에 들어가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결의를 모았으나

메뉴판 앞에서는 여지 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

 

깡촌 만두행.

19일 후면 다시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처음으로 장기 배낭 여행에 나선 이번 경험이 아쉽지 않게, 헛되지 않게

난 용기 백배 충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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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네팔(1)

시간이 되는대로 배낭 여행의 내용들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우선 한 발을 내딛었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인도 바라나시.

 

2006년 12월 태국에서 시작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다시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에 갔다가 네팔로 들어와 국경을 걸어 넘어 인도로 왔다. 단 1분만에 넘는 네팔과 인도의 국경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와 다름이 있다.

 

개인적으로 인도를 아직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네팔의 경험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태국에서의 경험은 뭐 그냥 쉬었다고나 할까. 캄보디아의 경험은 고 문화 답사와 더불어 인간의 가능성을 탐지한 기간이라 할 수 있을 거 같고..

그래서 네팔 여행기를 정리해 볼까한다.

 

우선 내가 다닌 코스는 별로 되지는 않는다.

태국 방콕에서 국제선, 로얄네팔 비행기 타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다음, 카트만두 타멜(방콕의 카오산로드와 같은 관광객 거리)지역을 거점으로 몇몇의 세계문화 유산을 걸어다니며 관광하고, 이어서 포카라 라는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휴식처의 도시에 도착,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을 시도했다가 눈때문에 중도 정리, 이어 부처의 탄생지기도 한 룸비니에서 한국템플에 기거하며 각국의 절을 섭렵(^^;)하며 일정을 지낸뒤 소나울리 국경을 통해 인도로 입성, 바라나시로 넘어왔다.

 

사람들에 따라 네팔에 있는 또다른 불교 성지들을 여행하며, 인도까지 포괄해서 아예 불교 문화 유산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는고, 나의 여행 코스와는 정반대로 인도에서 지친 심신을 달레기 위해 룸비니에 갔다가, 포카라에서 완전 쉬다가 트래킹하고, 카트만두에서 방콕 카오산으로 넘어가 유흥을 즐기다가 한국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는 코스를 원채 내가 짠게 아니었고, 만나는 사람들을 추천 코스에 팔랑귀가 되어 정한 일정이기 때문에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네팔에서의 경험을 절대 후회되지 않는 일정이었다.

 

네팔 여행의 대표는 사람들 만큼 만은 문화 유산과 안나푸르나와 같은 트래킹 내지는 라운딩(일정 코스로 산을 빙 등산하는), 진짜 전문적인 등산으로 나뉠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여행단들의 경우 치트완 국립공원을 경유하기도 한다. 야생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야생동물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상당히 좋다고 한다.

 

현재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국인 전용 여행사도 많고, 대행사도 많고, 포카라에서는 한국인 전용 가이드나 여행사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영어 후달려도 절대 불편하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이것을 시작으로 네팔 여행기 한번 정리해볼 예정.

아직 인도도 진행중이지만, 차근히 그리고 하나씩 ..

네팔의 소중한 기억들을 잊기 전에..

 

덧붙임..특별히 악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 지인이 여행중에 네팔 백배즐기기 책은 선사하여 굉장히 행복하게 받았다. 그러나 내용은 거의 도움이 안된다는 거. 자세한 설명이 거의 없고, 현재의 상황도 다 반영이 되 있지 않아서 곤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거. 혹시 책 사실분은 좀 신중히 생각해 보시길..

 

덧붙임2. 네팔의 상황은 현재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상황.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등 트래킹이나 라운딩때 퍼밋이라는 공식 입장료 외에 별도로 내던 반정권 활동을 한 마오이스트 비용이 있는데, 마오이스트들이 현 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힘을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는 비용이 사라졌다는 것.(아직 인터넷 제대로 확인 않해서 사실확인이 필요한데 현지인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고) 나의 경우는 올라갈 때 1인당 500 네팔 루피(`1인당 1일 100네팔루피)를 냈는데 내려올때 보니 마오이스트들의 자리 자체가 아예 없어졌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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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카투만두

여행시작한지 18일째를 맞고 있다.

태국 보다 빠른 인터넷 .. 블로그에도 들어왔다.

 

태국에서 시작해

캄보디아에 넘어갔다가

다시 태국으로 해서 네팔로 왔다.

 

현재 있는 곳은 네팔 카투만두.

남친을 쫓아간 친구 덕분에 네팔의 땅은 혼자 밟았다.

 

3시간 비행기 연착에

시계는 고장나고

돈은 도둑맞고..

날씨는 엄청나게 춥다..

 

그래도 좋다.. ^^

게스트 하우스에서 좋은 한국인들도 만나서

같이 어울려서 하루를 보내고..

카트만두 곳곳을 돌아 다녔다.

 

세상의 특이한 사람들은 다 만난다....

여행자들의 궁핍함과 자유로움이 녹아난다.. 

일행중 내가 왕언니

덕분에 생활이 완전 편한 상황 ^^

 

네팔의 그 유명한 산속에서 생일을 맞게 될 것 같다.

2007년

문화 충격 속에서 카운트 다운을 외치며 시작했던 것 처럼

정말 재밌는 한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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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회를 못갔는데..

전야제도 못갔고 노대회도 못갔다.

아마 이런 경우는 처음인 거 같다.

전야제는 옷까지 챙겨 나왔는데..

학단협 기사를 욕심내며 쓰다가 결국 못갔고.

노대회는 보건의료 단체들의 의약품 별도 협상 기사를 쓰다보니 못갔다.

 

.... 안 간 건가?

 

좀 미뤄두고 나중에 쓰더라도 갔어야 하는건가....?

 



민중언론의 활동가는 사람들이 맞고 있는 순간에도 카메라를 놓치면 안되고

물대포가 터지는 순간에도 속보를 날려야 하고..

민중의례의 경건함을 함께 하고 ...

주먹을 뻗는 그 순간 내 손에 노트북과 펜을 쥐고 그 사실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제와 영역이 그런지라 이젠 집회도 가물 가물 하다....

 

스믈 스믈 오염되는 것 같다.

 

집회 참가자들의 결의는 벌어지는 액션으로 판단하고

그 시기의 정세는 집회 참가자들의 숫자로 가늠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참세상에 드러나는 조횟수로 눈대중 하고

실천 투쟁에 대해 참이나 쉽게 말한다... 

 

노대회도 전야제도 들리는 소식이 그리 좋지 않다.

참세상 올라온 기사들도 그렇고

취재하고 온 활동가들도 마찬가지 멘트들을 쏟아 낸다.

 

나 또한 약빨 떨어진 상황인데,  더 약빨 떨어진 소식들을 들으니 참이나 답답하다..

어디서 부터..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탓하기에 앞서 나 부터 라면

난 무엇을 부터 다시 내 걸음을 내 딛어야 하는 걸까.

앞이 캄캄 하다 .

정말 여러모로.  

 

비참 주간 까지 무사히 견뎠다고 생각했는데

뭐 딱히 위안 받을 게 없이

이 시간 사무실에 앉아 마지막 등록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 하나가 지금 내 상황을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내 약점을 잘 아는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건넨다. 어때 할만해?

할 말이 없다.

과연 나란 사람이 의리를 잘 지킬 수 있을지 이제는 그것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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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깨는 오후

정말 안 그럴 것 같던 사람이 같이 술 마신 다음날 보내준 시.

요즘 참이나 술로 인한 실수에 가슴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시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난 .. 경건해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흑

술 깨는 오후


김영현


정 때문에 마신 한잔 술이
마침내 나를 잡아먹고
온갖 욕으로 온갖 인간을 차례로 씹고
몽롱한 욕정으로 불타기도 하다가
한편
호연지기를 발휘하여
대책 없이 약속도 하고 감격도 하다가
마침내 침몰해버린,
다음날
오후.

나는 갑자기
수도사처럼 경건해진다.

조촐하게 몸을 가누고
라면국물로 겸손하게 속을 달래며
자기가 저질렀던 엄청난 말의 실수와
담배연기에 싸인 터무니없던 감격과
되돌이킬 수 없는 치졸했던 행위를 곱씹으며
세상과 자기에게

용서를 구한다.

햇빛과 바람의 파동에도
가늘게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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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4차 협상.. 순항 중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간 제주특별자치도 중문단지에서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4차 공식 협상이 진행됐다. 웬디 커틀러 미 수석대표는 연초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비프벨트(beef-belt)라 불리는 몬태나 빅스카이에서의 12월 5차 협상을 기약했다.  


혹 협상 기한이 연장됐으니 ‘협상이 잘 안 되는 것 아닌가’하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협상 내용을 뜯어보면 협상은 예정된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가지치기’라기 보다 실력 없음과 의지 없음으로 인한 ‘가지 쳐지기’를 당하고 있는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

  

결론부터 보면, 한미FTA 4차 협상은 기본적인 쟁점은 쟁점대로 남기로, 통합협정문 상의 가로와 쟁점들을 상당 부분 정리해 5차 협상의 ‘빅딜’이 가능한 그림을 완성해 냈다고 볼 수 있다. 공산품(상품무역)을 중심으로 속도 있게 진행됐고, 서비스 분야는 입장을 확인했고. 농업은 통합협정문을 작성함으로 5차 협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국 협상단의 실익 챙기기와 한국 협상단의 협상 ‘타결’에만 전념하기는 4차 협상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16개 분과 2개 작업반, 쟁점은 그대로 남아1)


협상은 미 측이 농업, 공산품, 섬유 분과에서 공산품은 10억 달러 규모, 섬유는 약 13억 달러 규모, 농업은 1억 3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부분의 관세철폐를 앞당기기는 내용의 ‘생색내기’ 개선안에서 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협상단의 개선안은 그간 걸림돌로 지적됐던 양국의 숫자 맞추기에 불과했다. 품목별 즉시철폐를 기준으로 한국은 80%, 미국은 77% 로 차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미국 협상단이 단계적으로 개선안을 내면서 생색을 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미 3차 협상에서 한국 수입액의 74%(품목수 80%)에 달하는 즉시철폐 양허안을 통 크게 내 놓았다. 심지어 미국이 내 놓은 개선안에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품목은 대상에 들어 있지도 않다. 또한 미국이 중미국가, 호주 등과 의 FTA에서 95% 이상의 품목에 대해 즉시 무관세화 한 것에 비추어 볼 때 미국이 성의 있게 개선안을 내 놓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




미국의 민감 품목인 섬유 분과는 결렬됐다. 미국 협상단은 섬유세이프 가드, 우회 수출, 세관 협력과 원사를 기준으로 하는 얀포워드 원칙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한국은 재단 봉제 기준을 주장하고 있고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양측 협상단은 협상을 취소한 대신 시간을 두고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 했고, 한국 협상단은 미국 협상단의 관심사항을 감안한 Text를 전달해 세부 문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농업 분과는 통합협정문이 작성됐다. 또한 국내 산업 보호제도로 관세할당(TRQ) 도입 및 특별세이프가드 도입 등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런 협상의 진전에는 284개의 민감품목 중 상치, 토마토 등 52개의 개방 시기를 앞당겨 제시한 한국 협상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러나 특별세이프 가드는 WTO 농업협정문 조항에 이미 반영된 내용으로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내용이고, 관세할당(TRQ)의 경우도 미국이 다른 나라와의 FTA 협상에서 보장한 내용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합의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협상의 틀이 마련됐다는 점과 ‘제도 도입’과 관련한 발동 기준, 품목 등 세부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농업 분과는 4차 협상에서 사실상 물밑작업은 끝난 셈이다. 


원산지 분과는 97개 대분류 중 공산품이 59개 분류 중 목재, 모자, 도자기, 귀금속 등 16개 분류의 원산지 기준을 확정했다. 통관에서는 세관당국간 협력조항, 협정의무 위반시 국내법에 따른 벌칙부과 조항 등 일반조항에 합의했다. 원산지 분과의 쟁점인 ‘개성공단’ 제품의 ‘역외 적용’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았다. 애초부터 개성 문제에 대해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해 왔던 미국 협상단의 경우 ‘북핵실험’이후 입장을 더욱 분명히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도 한미FTA에서 ‘개성’을 제외 시킬 경우 이후 모든 FTA에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의제이다. 4차 협상에서 양국 협상단은 ‘개성’은 ‘협상으로만 풀기 어려운 의제’임을 확인했을 뿐이다.


김종훈 수석대표가 ‘가장 진전이 없는 분과’로 꼽은 무역구제 분과는 미 협상단이 ‘반덤핑 규제 완화’, ‘전문직 상호 인정’ 등의 한국 협상단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 했다. ‘반덤핑, 상계관세 부과요건’ 등을 논의하는 상설협의체를 만들자는 요구에는 미 협상단이 공감 정도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협상 결과 양자세이프 가드와 다자세이프가드에 동시 적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세이프 가드 발동 이전 산업계 조사는 1년을 넘지 않는다는 일반 조항에는 합의했다. 무역구제 분과의 쟁점은 2007년 6월 만료되는 TPA(무역촉진권한법)에 있다. TPA에는 미국 무역구제 제도가 변경되지 않기 위한 2중의 장치가 있다. 우선 반덤핑 집행력 약화 방지(avoid)를 협상 목표로 규정해 놓았고, 협정 체결 180일 이전부터 행정부는 의회와 협상에서 논의된 상대국의 무역구제 요구가 법개정 사항인지 여부 및 위 협상목표에 충족 여부를 미국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 시한이 올해 12월 까지이다. 그간 반덤핑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사실상 12월 까지 실질적인 타결 내용이 없다면 그 조차도 물 건너가게 된다. 심지어 한국 협상단은 애초 10여 개의 무역구제 관련 요구 중 7개를 포기한 상황이고, 심지어 미국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범위내로 내용이 많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장벽(TBT)의 경우 양측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고, SPS(위생검역) 분과도 상설기구를 두기로 합의하고 위원회와 실무 접촉선의 수위 차이를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 협상단은 ‘양측 개별 위생 검역과 관련한 현안은 FTA에서 협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분리 시켰다. 수입재개 결정은 농림부 소관이고, 한미FTA에서는 수입이 된다면 ‘관세’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 논의한다는 것으로 한정 지었다. 그러나 SPS나 TBT의 경우는 현재 협상에서 쟁점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이런 상설기구를 둠으로써 협상 쟁점들을 ‘기구’로 넘긴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상설기구는 지속적으로 국내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양날의 칼 같은 존재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서비스 분과와 투자분과는 양측 공동회의를 통해 유보안 및 관심사항을 서로 명확히 하는 작업을 완료됐다. 이번 협상에서 미 측이 새롭게 제기한 분야는 없었다. 금번 확인한 내용들을 수정해 5차 협상 전에 수정 요구안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분과들의 경우도 5차 협상에서 굵직한 협상들이 진행될 것이다.


서비스 분과의 전문직 자격에 대한 상호인정을 위한 협의체를 두기로 원칙적으로 합의가 있었고, 작업 내용 구성에 대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협상단은 일시입국과 관련한 전문직에 대한 비자쿼터 확보에 최대 관심을 표명했으나 미 협상단은 의회 관할 사항이라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 외 미 측은 통신지분제한, 방송쿼터, CNN 등 방송 더빙, 온라인 컨텐츠, 법률, 택배, 방송통신융합서비스에 대해서 관심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나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고 있지 않다.


투자 분과에서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과 관련해 법무부가 ‘간접수용’에 대해서만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으나 이 또한 요원한 상황으로 4차 협상에서는 국내법에 따른 가처분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관련해 김종훈 수석대표는 ‘일정 부분 가지치기 작업에 해당 한다’며 성과 두어 평가했지만 이 또한 일반적인 내용에 불과하다.


금융서비스에는 한국은 국책금융기관의 협정 적용 배제를 요구하고 있고, 국경간 거래 개방 범위를 미 측과 협의하고 양측은 제한된 범위의 금융서비스 국경간 거래, 신금융서비스 허용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보험서비스 개방 범위를 상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세부 논의하자는 데는 의견 접근을 이룬 상황이고, 우체국 보험과 관련한 미 측의 이해를 높였다”고 보고했다.


경쟁분과의 경우 한국 협상단이 독점, 공기업 의무 관련 수정문안을 제시했고, 미국 협상단도 사업적 고려와 관련한 수정문안의 근본 취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기업집단(재벌) 관련 각주, 동의명령제도입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통신 전자상거래 분과에서는 해저케이블 접근권 보장 등 상당부분 합의가 있었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자인증 및 전자서명, 전자상거래를 위한 네트워크 이용과 접근에 대한 원칙 등의 조항에 합의 했다. 총칙분과는 양측이 모두 당사국인 OECD 반부패 협약의 주요 내용을 협정문에 반영키로 합의했다.


환경 분과는 협정 이행감독을 위한 환경이사회(EAC) 설치, 환경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문안에 합의했고, 노동 분과도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것에 협의가 진행 중이고, 아직 세부 내용을 가로 처리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훈 수석대표가 4차 협상에서 가장 성과 있는 협상 분과로 환경과 노동 분과를 꼽았음을 고려할 때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대거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잔가지 정리’의 의미를 가장 크게 뒀던 지적재산권 분과에서는 집행 분야에서 가처분제도, 소송절차를 대체할 수 있는 분쟁조정제도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에서는 별다른 진전 없이, 약제비적정화 방안 연내 시행에 대해서만 재차 확인을 받았고, 자동차 작업반의 경우도 세금 제도와 관련해 한국 협상단이 완강히 버티고 있으나 이번 4차 협상에서는 상호주의 원칙하에 실무급 표준작업반을 설치키로 했고 작업의 범위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실상 전체 분과의 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 표준작업반 설치 등과 같이 미국 협상단이 요구한 내용들이 대거 합의가 됐고, 무역 구제 분과 처럼 한국 측의 강한 요구에 미국 협상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이거나 ‘이견이 있다’로 분명한 답을 얻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협상의 내용 보다 한미FTA 자체가 문제임을 전제로 하고 4차 협상을 본다면,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 쟁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작업으로 5차에서는 서비스, 지적재산권, 섬유, 농업 등 굵직한 빅딜들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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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은 상품무역, 농업, 섬유, 원산지/통관, 무역구제, SPS(위생및검역), TBT(기술장벽), 투자,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전자상거래, 경쟁, 정부조달, 지재권, 노동, 환경, 분쟁해결/투명성/총칙 등 17개 분과와 자동차, 의약품/의료기기의 2개 작업반으로 진행된다. 이중 정부조달 분과는 제네바에서 별도 협상을 진행해 제주에서는 16개분과 2개 작업반 협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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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출혈의 주말이었다.

출혈의 주말이었다. 뭔놈의 술을 그리 마셨는지..

핸드폰 갈아먹고, 공짜로 받았다고 좋아했던 책도 잃어 버렸다.. ㅡㅜ

얼마 남지 않은 20대도 별달리 나아지는 모습이 없으니..

여전하냐 는 안부 전화도 어찌자 챙피하던지..

 

최근 한라산 등반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며 새 삶을 살겠다 그리 다짐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이리 여지 없이 무너지다니..

 

덕분에 계획에도 없던 dmb 폰을 갖게 됐다.  

한 동안 정말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게 됐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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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협상 직전에

 

알면 알수도록 자신 없어지는게 FTA가 아닌가 싶다.

4차 협상 직전에 썼던 거.

참세상에서 한번 더 재탕해 먹으려 했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그래서 블로그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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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되는 한미FTA 4차 협상은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범국민운동본부 원정투쟁단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협상은 공식협상이다. 2차 협상에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미국 협상단이 청와대 라인을 돌았던 것이나, 수시로 폰팅 한다고 밝힌 양 수석대표들의 만남이나,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이 싱가포르 별도 협상, 화상협상을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시 비공식 협상들이 진행돼 왔다.

 


 



 
특히 한미FTA와 관련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되 조속히 타결하자’고 뜻을 모은 한미정상회담과 최근 모든 의제를 삼켜버린 북핵실험으로 정세는 결정적으로 한미FTA에 대한 사회 의제까지 삼켜버린 지형을 만들었다. 최악의 조건으로 한미FTA를 지렛대로 삼자는 한미동맹 강화론 까지 득세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국정감사에 맞춰 86개 주요 항목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정보 공개’ 와 ‘정부 압박’을 국회의원들에게 주문했고, 그 외 몇몇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선전하며 간간히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 외 재계 단체들이 구성한 한미FTA민간대책위는 국정홍보처와 국제워크샵을 주최하며 성공 사례로 꼽았던 ‘멕시코’사례를 덮고 ‘칠레’를 이슈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일정정도 성과를 거뒀다.

 

재계 및 관련 협회들의 요구서 작성, 범국본의 국민보고서를 패러디 해 낸 반박글을 모아 ‘한미FTA, 미래를 위한 선택’ 자료집을 발간했고, 돈 살포 동원 집회로 물의를 빚었던 선진화국민회의는 '대한민국 국민보고서'를 발간, 한나라당은 '한미FTA 추친 찬성'의 당론적 입장을 밝히는 등 찬성진영의 분주한 행보는 ‘협상 타결론’으로 여세를 몰고 있다.

 

 

특히 국정홍보처가 추석 연휴 직전 ‘배종하 농업분과 협상단장’을 모델로 세워 감성 전략을 펼치며, 협상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미FTA 협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대세론을 조성했다면, 한덕수 전 재경부 장관을 수장으로 세운 한미FTA 체결지원위원회는 중간 지대 및 반대 진영을 포괄하며 여론 물타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차 협상.. 이미 본궤도에 오른 협상

 

 

3차 협상 이후 한 달여 공백기 동안 뒷북 용역 보고서의 논란, 게임 산업 미래 유보 삭제 폭로, 번역 한국 협정문 실효성 논란, 뼈 포함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압박 등 한국 협상단의 졸속성과 준비부족 문제제기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번이 4번째 협상일 지라도 이번 협상은 이전 협상과 질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실질적인’ 본 협상이다. 협상단이 2차 협상을 샅바 싸움, 3차 협상을 힘겨루기, 4차 협상을 ‘가지치기’로 비교한 상황만 봐도 성격은 분명해 진다. 특히 3차 협상 결과 5:1로 한국 협상단의 패색이 짙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한미FTA 협상 결과 암울한 결과를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능성이 낮겠지만 양측이 합의한 5차례의 협상 약속을 고려할 때 연말 ‘빅딜’의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금번 협상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이 될 수도 있다.

 

 

졸속성 논란과 협상평가는 차치하고 그간 진행된 흐름만 살펴보면, 지난 2월 워싱턴에서의 협상 개시 선언 이후 3개월간 비공식 사전 준비협의를 통해 절차와 최종 합의문만 공개하겠다(대외비 문서 3년 비공개)는 원칙을 확인했다. 또한 17개 분과(작업반 포함) 구성에 합의 한 후 그 틀에 맞춘 협정문 초안을 교환했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6월 5일 본협상 개시 이전에 협상을 위한 ‘틀 짜기’ 사전 정비 작업은 매번 만날 때 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셈이다. 이어 1차 협상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틀 짜기’ 및 내용 교환이 이뤄졌다. 교환된 협정문 초안을 바탕으로 상견례를 비롯해 11개 분과에서 단체협상 요구안 노사비교표와 같은 ‘통합협정문 초안’을 마련했고, 2차 협상에서는 즉시철폐, 3년, 5년, 10년, 기타의 5단계 상품 양허안 기본원칙(framework)의 합의를 도출해 협상의 가장 큰 틀을 완성, 서비스/투자 분과에서는 양측에게 민감한 유보안을 교환했다.

 

 

양국 협상단은 2차와 3차 협상 사이에 상품, 섬유, 농산물의 양허안, 서비스/투자 유보안 관심사항(Request list)을 교환했다. 그리고 3차 협상에서는 그간 교환 내용들을 서로 확인하며, 관세 양허안과 서비스/투자 유보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그간의 협상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큰 틀을 짜고, 세부 항목과 분류를 정했고, 아직 유형에 잡히지 않는 내용들도 양측이 다 교환한 상황이다. 양측 협상단이 ‘내가 개방 할 게’, ‘난 개방 못해’ 등 구체적인 요구를 근거로 일차적인 탐색전과 실질적인 협상이 3차 협상에서 진행됐다. 착착 손발 맞춰 진행되는 상황이 아니라 말그대로 속적 속결

 

 

그렇다면 4차 협상은 정부의 말 대로 ‘가지치기’ 작전으로 그간 진행된 협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밀고 당기고 실질적 협상이 진행되는 셈이다. 특히 그 협상의 시작은 그간 4대 선결과제와 여타의 협상 분과에서 드러난 협상단의 수세적인 내용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쟁점이 너무 많아 꼽을 수 없는 어려움과 두려움

 

 

한국 협상단의 졸속성 논란과 준비 부족 얘기는 너무 많이 했으니 좀 접어두고 협상만 놓고 정리해 보자. 현재 양국 협상단은 11,462개에 달하는 상품을 5단계로 세분화 한 ‘상품 양허안 기본원칙’에 끼워 넣고 있다. 관련해 한 차례의 협상이 진행된 셈이다. 심지어 ‘기타’ 항목처럼 민감 품목의 양허제외, 10년 이후 관세 감축 등의 방식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면 검토하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해 보인다.

 

 

정부는 서비스/투자 협상에서 한국 협상단은 항공, 해운서비스,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주정부 조치의 구체적인 기재 등 분야에 관심을 전달하고 추가 개방을 요구했고, 미국 협상단은 택배, 법률, 회계, 통신, 방송 등의 분야에 대하여 관심을 표현했다고 보고했다. 한국 협상단은 보수적인 유보안에 100여 개의 규모를 언급했으나 서비스 분야만도 대상이 1000여 개에 이르는 것을 고려할 때 드러난 내용 보다 수면 아래 내용이 더 많음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한미FTA 협상은 민중의 투쟁으로 저지돼야 하고, 세부 드러나는 쟁점보다는 양측 협상단이 일찍 합의를 본, 뜻을 같이 하는 숨은 내용들이 더욱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여기서는 현재 드러나는 쟁점 몇 가지만 살펴보자.

 


[표 1] 범국본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국회에서 반드시 검증해야 할 ‘한미FTA 점검과제’ 86개 항목 (FTAtable.jpg파일 첨부 합니다)

 


가장 유명한 쟁점인 ‘개성공단의 원산지 특례 인정’의 경우, 북핵실험으로 정부 협상단이 짐을 던 상황이고, 한국 협상단은 농산물의 경우 민감성이 덜한 품목부터 순차적인 협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쌀’과 같은 민감품목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섬유 분야의 경우는 미국 협상단에게 반대의 상황이다.

 


2차 협상당시 쟁점이 됐던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의 경우 이전 싱가포르 별도 협상에서 미국협상단이 한국 정부의 약제비적정화 방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혁신적 신약 확대, 특허 연장, 독립적 이의 신청 기구 요구, 지적재산권보호 강화 기조의 16개 항목에 이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요구안을 밝혀 왔다.

 


익히 알려진 대로 미국의 요구 사항들이 오히려 약제비적정화방안의 도입을 무력화 시킨다는 보건의료단체들의 지적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정부 및 유시민 장관은 ‘약제비적정화 방안’ 고수의 입장만을 재차 확인했으니, 16개 항목에 달하는 미국 협상단의 요구를 어떻게 적절히 수용할 것인가가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 될 것이다.

 


2차 협상 이후 협상 단장이 바뀐 지적재산권 분과 협상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밀려서 끌려가고 있다는 소식이 우울하게 전달될 뿐이고, 늦게 통합협정문이 만들어진 SPS 분과의 경우 이의신청 기구 구성하자는 것에는 합의를 봤으니 그 위상에 대한 협의와 관련 구체 제도에 대한 논의가 남았다.

 


또한 유보안에 열거해 놓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개방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원칙으로 하는 투자·서비스 분야의 경우는 양 협상단이 ‘왜 이 항목이 유보항목에 포함 시킬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 특히 설령 유보항목으로 요구했다 하더라도 현행 유보인가 미래유보인가를 상호 협상해야 하고, 합의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협상 분과에서 미국 협상단은 VOD(주문형비디오) 같은 융합서비스는 통신분야 협상에서 개방하거나, 전자상거래 협상에서 상품으로 분류해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협상단은 VOD를 포함한 모든 방송 컨텐츠를 ‘미래 유보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쌍방향 서비스가 활성화 될 기술 발달 수준을 고려해 ‘미래 유보안’으로 확보하고자 해 입장 차가 드러난 상황이다.

 


다른 예로 한국 협상단의 유보안 ‘투기 및 도박서비스’에는 카지노(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경륜경정(경륜,경정법), 경마(한국마사회법)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게임을 포함돼 있지 않다. 이는 도박이 아닌 ‘게임’으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협상단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박 분야 전체 유보안 삭제’를 요구해 왔다. 이에 한국 협상단이 미국 협상단의 의도 파악에 나섰고, ‘면밀한 논거 준비 등 대책 마련’으로 향후조치 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며 4차 협상을 기약했다.

 


양국 정부가 협의 절차에 관한 문안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봤다는 노동분과 그리고 환경 분과의 경우는 별다른 이견 없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런 흐름은 4차 협상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금융상품의 범위를 기존의 열거주의 방식에서 포괄주의 방식으로 변경)을 입법 예고 한 상황에서 ‘신금융서비스’ 도입을 합의 했다며 3가지 단서 조항을 성과라 포장했던 금융서비스 협상의 경우 별다른 이견 없이 겉치레만 요란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협상 의제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국내법 개정 개폐의 작업을 밟고 있는 공공서비스 영역과 간간히 드러나는 의료 및 교육 시장에 개방 및 영리법인화 도입 등의 기도도 주목해서 봐야 한다. 공공서비스의 경우는 한미FTA 협상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서비스와 투자’, ‘경쟁’ 분과에 속속 숨어있다. 미국 협상단이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할 때 협정의 제반 의무를 이행’하고, ‘상대국 투자자 및 상품·서비스 제공자에게 비차별적 대우를 한다’는 등의 요구는 사실상 ‘내국민대우’를 기본 원칙으로 합의하는 내용과 맞물려 해석하면 이들이 더 이상 ‘공기업’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미FTA 축소판, 급부상 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4대 선결 과제 중 하나였던 미국산 쇠고기는 예정대로였다면 지난 1월 수입재개 발표 이후 3월에 국내 시장에 유통됐어야 한다. 그러나 수입재개 직전 미국에서 3번째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고, 정부가 치아 검열까지 해 가며 애써 무마시킨 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다.

 

농림부는 미국 측이 신청한 수출작업장 현지 점검(2차례) 이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비정한 정권’이라는 국내 보건의료단체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애써’ 안전하다고 우기며 지난 9월 7일 최종 수입 재개 승인을 했다. 단 ‘도축월령 30개월 미만의 뼈를 제거한 쇠고기’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타이슨푸드나 카길과 같은 미국 다국적 수출업체들은 ‘뼈를 포함한 쇠고기’의 수입조건 완화를 추가 요구하며 오히려 ‘수출하지 않고 버티며 압박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기업 도축 시스템에서 사실상 살코기만 골라서 수출 포장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미 광우병 소가 발견된 오염국인 미국에서, 최근 살코기에서도 광우병 인자가 발견되는 상황에서 등뼈와 같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이 수입품에 포함된다면 양국이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은 휴지 조각이 되는 셈이다. 관련해 미 상원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3차 협상 지언에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재개할 것’을 요구하며, 한미FTA 협상 자체가 좌초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결국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가 ‘선결과제’ 이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노무현 정부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자승자박이라 할까.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한미FTA 협상에서 ‘딜 브레이커’(협상 타결의 결정적 장애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른 측면에서는 극적으로 ‘팩퀴지 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말 그대로 주고받기 식으로. 예를 들어 양측 협상단이 민감한 부분들을 국내 정치용으로 계속 쟁점화 시킨 후 최종에 서로 적절히 양보하며 타협하는 그림이다. 섬유와 쌀이 그런 경우에 속하고, 최근 급부상한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의 협상과 무역구제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초기 양국 협상단이 정한 협상은 6월 7월, 9월, 10월, 12월이다. 보통 12월, 미국 무역촉진권한법(TPA) 의회검토 최대 기한인 2007년 3월, TPA 만료되는 6월로 협상 고비를 꼽는다. 그리고 10월 제주특별자치도 협상 이후에는 11월이 공백이고 12월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형세이다. 결국 11월 집중 투쟁이 12월 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면, 정부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한다면, 하루 반짝 모이는 집회 형식에 그친다면 한미FTA 협상 저지 전선은 그 성과를 얻기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

 


물론 정세가 녹록하지 않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동 사안들과 평택 투쟁, 모든 의제를 쓸어간 북핵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 그렇지만 지난 1월부터 6월 까지 38억 5천 여 만원을 쏟아 부은 국정홍보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4회 연속 이뤄진 모 방송 토론회 이후 오히려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사실 그리고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계속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잊지 말자. 알면 알수록 한미FTA를 반대할 이유는 분명해 지고 있다. 폭발적으로 반대 여론이 급증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반대 여론’까지 거리에 나서게 할 수 있는 11월 하반기 투쟁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2월 이후 각 영역, 지역, 현장에서 벌어진 한미FTA 반대 운동이 아직까지 협상을 좌초시키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노무현 정부의 숨통과 한미FTA 협상의 발목을 붙들어 왔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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